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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은메달 소식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있었죠. 친척 동생이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였기에 그 분야가 얼마나 척박하고 힘든 곳인지 들어 알고 있었는데 금메달 소식이 들리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외부에서는 이변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어릴 적부터 빙판 위에서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설움을 알면 결코 이변이 아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는 주먹이 운다편을 방영했습니다. 여자 복싱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고 서포트하는 것이었는데 한국 복싱 상황이 어떤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비인기종목의 현실은 언제나 배고픔과 설움이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사투를 벌여가며 체력의 한계까지 훈련과 연습을 합니다. 챔피언 방어전에 맞붙게 될 쓰바사 선수는 일본인으로 자칫하면 한일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였죠. 하지만 쓰바사 선수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집념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모든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죠.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무한도전과 닮은 모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때 한쪽에서는 사람이 삽으로 땅을 파고, 한쪽에선 포크레인이 땅을 파서 누가 더 빨리 땅을 파느냐를 시합한 적이 있습니다. 포크레인과 사람. 누가 보아도 포크레인이 이긴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죠. 기차와 사람이 달리기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요? 당연히 기차일까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당연한 결과에 의문을 품고 도전한 무한도전은 현재 예능의 레전드라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동계올림픽 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선 동계올림픽을 전반적으로 보면 스키점프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고, 스피드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데 도전하는 것이죠. 봅슬레이는 썰매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고, 피겨 스케이트는 상상 속의 요정의 아름다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동계올림픽의 현실에 빗대어보자면 그야말로 무한도전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피겨 스케이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피겨 스케이트는 외국인들의 잔치였습니다. 간혹 TV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하더라도 금새 채널을 넘겨버리곤 했죠. 그 당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말렸을 것입니다. 아무런 가망이 없는 곳에 뭐 하러 시간 낭비하냐며 말렸겠죠.


하지만 그것에 도전한 사람이 있었고, 그 도전 정신은 모든 한국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트에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 줄 것입니다.

 

국내 스키점프 또한 열악한 환경이죠. 스키 점프대도 없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연습을 하고, 눈도 없는 곳에서 점프 연습을 한 예비 선수조차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얼마 전 연습 도중 사망한 사고가 생긴 루지라는 종목 또한 위험천만합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사망한 일이 손에 꼽는데 그 중 2번이 루지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루지에 도전하는 이용 선수가 있습니다. 딱 한 명 밖에 없는 루지 국가대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이들이야 말로 무한도전이며, 그 무한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2. 연습 그리고 또 연습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만 해도 프로레슬링을 6개월 이상 연습했고, 다이어트 프로젝트도 있는데다,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달력 제작, 그리고 최대형 프로젝트인 알래스카도 이루어지고 있죠.

 

무한도전이 중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이유는 도전에 연습이 절대로 빠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어로빅에 출전하여 박치에 몸치였던 이들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줘고, 댄스 스포츠를 맛깔 나게 출 수 있었던 이유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죠. 연예인 스케줄은 살인적이라 하는데 그 틈을 내어 연습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댄스 스포츠 후 무한도전 멤버들이 눈물 바다가 된 이유도 바로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습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지만, 조그만 실수 하나에 상대방까지 감점을 당한 것을 생각하니 아쉽고 또 아쉬워 눈물이 절로 나오는 것이죠. 그건 그들이 1등을 하건, 꼴찌를 하건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동계올림픽 또한 연습의 결과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1,2년도 아닌 어릴 적부터 십 년이 훨씬 넘게 매일 똑같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다친 데 또 다치며 이를 악물고 연습하죠.


스포츠 정신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라고 합니다. 그 정신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겠죠. 스피드 스케이트를 하는 친척 동생은 산을 한번도 걸어서 올라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린 동생으로만 보았는데 허벅지를 만져보니 제 허리만한 단단한 근육들이 숨어있더군요.


김연아 선수와 모태범 선수, 이상화 선수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이런 고통 속에 연습을 반복한 결과 지금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3. 그 결과는 아름답다.


 

무한도전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전에 대한 결과는 항상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성공, 아니면 실패. 하지만 이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넘어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과정일 것입니다. 연습에 연습을 통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곳에 도전하는 정신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 결과를 넘어서죠.


무한도전이 하는 일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비록 포크레인이 이길지라도, 기차가 이길지라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출에 떨어졌을지라도 사람들은 그들의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나아가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낮을지라도 무한도전에 대한 충성도는 굉장히 높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게도 이것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의 결과로, 금메달과 은메달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연습 그리고 도전에 초점을 맞춰 응원하고 환호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 두근두근 캠페인에서 하고 있는 네티즌 금메달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엄청난 연습과 고통을 견뎌 내었습니다. 그 한 명 한 명의 도전에 주목하고 네티즌이 선정한 금메달을 전해준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티즌 금메달 투표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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