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밴드의 한을 풀어준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오빠밴드가 시작했다. 남자의 자격에 맞불을 놓는 듯한 형국이 된 오빠밴드는 남자의 자격과 같이 성장해 나가는 컨셉으로 시작되었으나 시청률의 부진으로 인해 결국 종영을 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던 프로그램이라 매우 아쉬웠다. 오빠밴드는 직장인밴드에서 모티브를 따 와서 연예인들이 모여서 밴드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시작되었다. 가수 출신들도 많아서 뭔가를 보여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간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이 직장인밴드의 한을 풀어주었다. 남자의 자격은 1년간 직장인밴드를 준비하며 가히 무한도전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선에 통과하여 본선에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음악에 미친 남자의 자격

최근 남자의 자격은 1달이 넘게 계속 음악만 줄창하고 있다. 음악 방송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계속 음악만 나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고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솔직하고 느낀데로 쓰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도 1달을 내리 음악만 들려준 남자의 자격에 아무런 비판도 없고 오히려 남자의 자격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남자의 자격이 음악을 즐기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진정으로 즐기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에 같이 맘 졸이고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보면 김태원을 제외하곤 모두 음악과 상관이 없다. 배우와 개그맨으로 구성된 남자의 자격. 게다가 50의 나이가 넘은 이경규까지 있는 남자의 자격에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랩까지 소화해내며 1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것을 보면 즐기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인지, 하다보니 정말 즐기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고,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되게 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저 음악을 할 뿐인데 모두가 즐거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남자의 자격이 매력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합창단에서도 음악만 들려준다. 아이돌이 나온다거나 헐벗고 나와서 자극적인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좋아하고 함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칼린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필터링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이 아닌 청각적이고 심적으로 보여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격투기 선수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음악에 있어서 인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음악도, 예능도, 인기도 모두 이심전심인 것 같다. 그렇다고 오빠밴드에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언가에 도전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마음을 더 잘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직장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대단해보인다.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다가 그 스트레스를 회식이나 술자리로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 생활을 통해 풀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직장인밴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 열정과 즐거움으로 함께 모여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음악의 화음으로 우러 나오는 것 같다.

남자의 자격이 20개 참가밴드 중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나 싶다. 그 연주 또한 정말 듣기 좋았다. 이경규의 랩 또한 웬만한 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멋졌다. 그것은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 롱런할 것이라는 뜻이라고도 생각한다. 한마음이 되어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멋진 열정은 남자의 자격의 원동력이 되어 오랫동안 신선한 충격과 도전 정신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의 직장인 밴드 도전과 합창단 도전이 음악만 나오는데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음악에 미쳤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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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그린데이 2010.08.09 15:58 신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은 저도 재밌게 봤는데, 정말 노래하는 것만 계속 보여주는데도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진정성이 있는 리얼리티에 좀 더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있어 좀더 깊이있는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일까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 BlogIcon 이종범 2010.08.10 12:20 신고

      노래만 계속 하는데 재미있는 프로는 남격과 무한도전 강변 가요제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린데이님,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 ^^

  2. 천천히 2010.08.10 01:46 신고

    직업으로 보면 멤버들이 음악과 상관없어 보이긴 합니다만...제가 알기로는 윤형빈씨 나름 2집앨범을 낸 가수로 준프로구요..김성민씨는 못다루는 악기가 없고 현재 뮤지컬 공연중인걸로 알고 있어요...남격 밴드가 진정으로 다가오는건 멤버들 가슴속에 알게모르게 밴드에 대한 열정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거예요...정말 원하는 미션이였기에...예선뒤에...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는 말에서 욕심 섞이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3. 와우 2010.08.16 00:51 신고

    글잘읽고갑니다:>
    특히 요즘 들어 막장의 끝을 달리는 예능의 전쟁터 속에서
    남격만큼은 꿋꿋이 버티고 있는 마지막 보루처럼 생각되네요ㅋㅋㅋ
    죽기 전에 해야할 일 '1001'가지로 부제목을 슬그머니 바꿔줬으면 하는 욕심까지 생깁니다ㅋㅋㅋ
    남격 흥해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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