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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부작으로 방송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유행의 발견을 보았다. 정글의 법칙이 끝나고 이어서 하기 때문에 한번 보기로 하고 시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 실망스러웠다. 이전에 했던 땡큐가 훨씬 더 나은 것 같았다. 시청률 역시 유행의 발견은 5.7%로 낮게 나왔고, 땡큐는 7.4%가 나왔다. 유행의 발견 후 아직 한개의 파일럿이 하나 더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땡큐가 고쇼에 이은 금요일 예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유행의 발견은 너무 공감하기 힘든 주제였다. 유행을 반보 앞서나간다는 컨셉은 매우 흥미를 끌었다. 또한 김난도 교수까지 나오니 보다 신뢰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행이란 것으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번째로 진행되었던 것은 앵거 메니지먼트인데 그에 왜 유행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인게이지가 너무 부족했다. 유행과 앵거 메니지먼트와 왜 상관이 있는지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유행의 발견이 아니라 치유의 발견, 요가 학원의 발견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몰래카메라를 하여 테스트를 하는 부분은 멤버들의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으나 그것을 토대로 분노 게이지를 측정하였던 의사의 결과 발표는 편집이 이상하게 된 것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중간에 난데없이 류현진이 나오더니 갑자기 결과 발표를 하는데 분노 지수를 발표하기 보다는 그냥 주관적인 느낌을 말하는데에서 그쳤다. 전문가의 의견이니 주관적인 의견도 납득이 되긴 했지만 구은애에 대한 사심을 표출하는 멘트와 결과 발표는 신뢰성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표정이나 내용이 얼마나 애매했으면 유행의 발견의 다른 멤버들이 연기자가 아니냐고 했을까. 진지하지 않은 전문가의 모습은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도를 낮추었던 것 같다. 

분노 측정을 한 후 그 다음에는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나왔다.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중력 요가를 선택했고, 국내의 한 무중력 요가 학원에 갔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예능으로서는 재미있었지만 정말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헤먹에 올라가는 것부터 힘들어했고, 자세를 취하는데 따르는 고통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델이자 무용을 했다던 구은애 조차 완벽한 자세를 취해 놓고도 아프다고 호소를 했으니 일반인이 따라하다가는 다칠 위험이 너무나 컸다. 강사 또한 손목과 손가락에 붕대를 맨 상태로 나왔는데, 프로그램 흐름 상으로는 그 전에 자세를 설명하는 영상을 잘 찍으려 하다가 다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무중력 요가를 보니 헤먹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헤먹을 손으로 감아서 손목에 말아 고정시키는 자세가 많았다. 또한 헤먹 자체가 탄성이 있는 질긴 제질로 한손에 잡기 위해 뭉치면 스프링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걸 손목에 감는 과정에서 체중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인 것 같았다. 비전문가가 보아도 위험해보이고, 실제로 멤버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도 계속 고통을 호소하고 위험한 장면이 몇번이나 노출되었던 것으로 보아서 화를 풀기보다 화가 더 나는 해결책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요가 학원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괜히 광고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유행의 발견의 전체적인 포맷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 하다. 왜 반보 앞선 유행이 될 것인지 충분히 이해를 시키고, 그 유행이 될 것을 멤버들이 분석을 해 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은 정말 유행이 될만한 것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설득력도 가질 수 있었을 것인데 첫회에 풀어낸 소재가 앵거 메니지먼트였다는 것이 포맷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얼리아덥터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유행을 미리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IT분야만 해도 굉장히 많은 디바이스나 소프트웨어들이 있는데 구글 안경이나 삼성의 플랙서블 디스플레이같은 것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만 보여주었어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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