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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쯤 되면 우리는 고민에 빠진다.
이번 주말 약속은 종전대로 일요일 저녁으로 잡을 것인지, 아니면 토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바꿔 볼 것인지. 이미 눈치빠른 사람들은 다 알아챘겠지만 토요일 저녁에 '방콕'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무한도전'때문이다.

그냥 보던 대로 쭉~ 무한도전을 볼 것인지, 아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1박2일로 노선을 노릴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기가 녹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허당 이승기와
전국 초딩들의 황제 은초딩의 활약으로 1박2일의 인기는 우뚝 올라섰다.
그러나 현 상황으로라면 1박2일은 무한도전의 아성을 결코 깨지못할 듯 싶다.

유반장을 필두로한 무한도전 여섯 남자와, 그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김태호피디 외 무수한 스태프들이 100%의 활약도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1박2일의 그들은 자신들 기량의 30%밖에 쏟아내질 못하는 것 같다. 아니면 그게 100%이든가...... .

무한도전이 매회 명품 버라이어티를 완성해내고 있는 데 비해, 1박2일이 2주에 걸쳐서 보여주는 온전한 한 덩이는 허탈하기 그지없다. 무한도전팀이 길게는 3달을 준비해서 보여주는 명품에 비해, 1박2일의 결과물은 너무 초라하다. 무한도전이 준비 과정 등을 포함해서 프로그램을 몇 주로 나누어 보여주는 까닭이, 그들의 수고와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1박2일이 프로그램을 2주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누는 까닭은 '단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자란 6명이 자신의 부족함을 노력과 열정으로 채우며,
근사한 모델로
스포츠댄스 선수로
오합지졸이지만 그럴싸한 락그룹으로 변신할 때



1박2일의 그들은 오로지 '먹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실내에서 잠을 자기 위한 싸움만 벌써 몇 달 째 계속 반복해서 보여준다.---가엾지만 이 설정 또한 무한 도전에서 따온 것임을, 사실은 1박2일 피디님도 알고 있지 않을까?

소재면에서도 그렇다. 물론 1박2일의 큰 컨셉트가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지역을 찾아서 널리 홍보하는 것'이기에 그들은 가거도에도 가고, 화천에도 간다. 그런데, 1박2일을 즐겨보지 않는 나에게도 울릉도 편이나 영덕 편이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인다. 매주 꼬박꼬박 1박2일을 찾아서 보는 사람들은 어쩌면 늘 데자뷰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을까?

무한도전은 어떤가?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김태호 피디의 정신적인 고충을 이해하고 여섯 남자들의 건강을 걱정할 단계에 이른 만큼 그들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보여주고 또 보여줬다. 김태호 피디는 마법의 아이디어 상자라도 가지고 있는 듯이, 시청자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것을 끝없이 펼쳐 놓는다. 우리는 그저, '아! 무한도전, 아! 김태호 피디!!'라고 열광할밖에...... .

1박2일은 절대 무한도전의 아성을 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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