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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에 본격적으로 이경규가 투입될 듯 싶다. 4주연속 특별게스트로 참여하더니 이제는 보수쪽 의견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고정출연으로 바뀔 듯 싶다. 저번 주 방영에서 이경규가 계약서 사인하고 왔다는 말은 빗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하늘과 이경규를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생각한다는 의미로,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 그 의도이다. 명랑히어로의 시청률을 생각한다면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면 이경규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리모콘을 돌릴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른 간다투어와 라인업이 폐지된 이유는 왕년의 스타 이경규에 대한 식상함 때문이었다.

명랑히어로에서 이경규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기회주의적이고, 은근슬적 능구렁이같이 넘어가는 노련함으로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게다가 버럭거리는 짜증은 시청자들마저 짜증나게 한다.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경규를 투입했다면, 이경규 자체가 보수로 완벽히 변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이경규의 입장은 마치 아이들이 말을 하면, 부모님이 타이르는 듯하고, 그나마 아이들에게 당할까봐 타이르는 것조차 몸을 사리는 모양세이다.



죽거나 아니면 까무리치거나
둘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즉, 더 과감해지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명랑히어로의 시청률이 간다투어나 라인업처럼 떨어지는 일도 막고, 프로그램의 균형도 맞추어 왕년의 스타로서 위치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명랑히어로 pd의 말처럼 명랑히어로는 예능이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사프로그램이라면 당연히 균형을 맞춰야 하겠지만, 명랑히어로는 굳이 균형을 맞출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같은 프로그램도 광우병 보도를 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의 입장을 방영하지는 않는다. 백분토론 정도에서나 찬반으로 나누어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명랑히어로가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은 오버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굳이 균형을 맞춰야 하겠다면, 그리고 그 균형을 맞춰야 하는 사람이 이경규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경규는 좀 더 과감하고, 자신의 소신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균형이란 말 그대로 평균을 맞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상대방이 높으면, 나는 그만큼 낮아져야 하고, 상대방이 적당히 높으면, 적당히 낮아져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높아진만큼 높아지지 못했다면 어느쪽으로든 치우치기 마련이다. 이경규는 이하늘이나 김구라가 높아진만큼 낮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은 무겁게 나오는데, 이경규 자신은 가볍게 나온다면 균형은 커녕 모양세만 더 이상해지게 된다.

이경규가 이번 명랑히어로를 통해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이는 결심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글이나 말을 많이 읽고 들으서 김구라나 이하늘에 비견할만한 의견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명랑히어로가 시사프로그램도 아닌데 굳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경규의 투입 이유를 선배라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고 말하는 편이 나을 뻔 했다. 명랑히어로를 즐겨보는 이유는 사회문제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잔소리같은 답답한 소리를 듣자고 명랑히어로를 보는 것은 아니다. 명랑히어로가 예능이기에 사람들은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다. 웃기 위해 보는 것이지, 교훈을 얻기 위해 보는 것은 아니다.

명랑히어로의 이경규 투입으로 시청률을 잡으려면 이경규가 자신이 소신이나 보수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거나, 균형을 맞추려는 욕심을 버린체 김국진이나 윤종신, 신정환 같은 캐릭터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과연 이경규의 투입이 명랑히어로에 균형을 맞춰줄지, 그리고 그 균형이 시청률을 끌어올려 줄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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