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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백두산 2번째편이 방영되었다. 100분동안 방영된 백두산을 가다 2부는 100분이 짧게만 느껴질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아직 백두산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이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는 1박 2일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답게 배를 타고 단동으로 입항한다. 단동항에서는 촬영비자로 들어오는 팀이 처음이라 수속을 하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른 촬영팀들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데 고생을 자처하며 배를 타고 들어온 1박 2일의 수고와 노력이 멋있게 느껴졌다.

단동에서 끊어진 압록강 철교 끝에서 신의주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는 마음은 역사적 의미와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부분이었다. 예능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다큐같은 감동이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22시간을 내달려 용정에 도착하여 콘서트를 하고, 윤동주님의 생가에 가서 전통놀이인 씨름까지 하며 예능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하나 하나가 의미있고, 교훈적이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22시간을 버스 타고 가는 와중에 버스 안에서 MC몽의 흡연장면이 포착되었다. 이 장면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PD의 잘못이라느니, 중국에선 버스에서 담배펴도 괜찮다느니, 간접흡연이 나쁘다느니 여러가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MC몽과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버스안에는 금연이란 표시가 분명 있었다. 금연이라 표시되어 있는 스테프들과 멤버들로 꽉찬 버스안에서 담배를 태운다는 것은 분명 MC몽의 잘못이다. 그것을 편집을 못하고 방영한 PD의 책임도 있긴 하지만, MC몽의 잘못이 전적으로 크다.



 이번 일로 인해 백두산편의 감동과 재미가 묻혀서는 안될 것이다. 신의주의 모습과 1박 2일팀을 환영했던 용정 주민들, 아리랑을 같이 불렀던 중국교포분들, 윤동주 생가에서의 의미있는 씨름 한판, 이승기에게 깨끗하게 진 천하장사 강호동의 굴욕등 굵직 굵직한 백두산편의 재미와 감동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MC몽의 흡연 사건은 1박 2일 안에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냥 담배를 태운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박 2일의 멋지고 의미있는 백두산편에서 흡연을 함으로 모든 의미와 재미는 묻히고 그 부분만 이슈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MC몽 한명의 타격이 아니라, 1박 2일 전체의 타격이고, 백두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건이다. 때문에 1박 2일 백두산편 안에서 짤막한 사과문이라도 내보냈으면 좋겠다.



이번 1박 2일을 찜질방에서 보게 되었다. 찜질방에는 두대의 큰 TV가 있었는데, 한대에는 1박 2일이, 또 다른 한대에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영되고 있었다. 극명하게 대비되었던 것은 청소년들은 모두 우리 결혼했어요 앞에 앉아있었고, 어른들은 모두 1박 2일 앞에 앉아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에겐 우리 결혼했어요같은 프로보단 1박 2일이 더 필요한 방송일텐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물론 아무 의미없이 그냥 이쁘고 멋진 사람들이 나와 키스하고 거짓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니 자극적이고 재미있으니까 그 앞에 앉아있는 것일거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잘못된 결혼관이 자리잡힐 것이고, 1박 2일의 백두산편이 외면받는 현실속에 역사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관심과 감정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

이번 백두산편은 우여곡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 의미있고 획기적인 1박 2일만의 특집이다. 특히 시국이 불안한 시점에서 남북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상기시켜주는 내용은 우리의 현실을 더 큰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더군다나 수십시간이 넘는 배와 버스로의 이동은 그 고통과 힘듬이 그리고 열정과 초심이 돋보이고 백두산편에 대한 기대와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또한 경쟁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의미있는 한방을 날려준 방송이었던 것 같다. 이런 모든 것이 MC몽의 흡연 하나로 묻힌다는 것은 참 속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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