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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의 네번째 포스팅. 바로 넷째날인데요, 4박 5일 일정 중 마지막 날은 일어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야했기에 공식적으로 마지막 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타이중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쉬웠어요.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국립미술관이 마지막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여 먼곳까지 가려했으나 국립미술관에 너무 좋아서 반나절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국립미술관을 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 왔는데요, 모든 것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꼭 와야 할 곳 중에 한 곳인 것 같습니다. 


미술관 답게 곳곳에 조형물들이 있어서 좋았는데요, 미술에 영 재능이 없는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미술을 꼭 가르쳐주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더 이 미술관이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아요. 


월요일에는 휴관이고, 나머지 날에는 모두 오픈을 합니다. 


미술관이 더욱 좋게 느껴졌던 이유는 짐을 보관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무료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동전을 넣고 나중에 짐을 찾아갈 때는 동전이 나오는 보관소였어요. 큰 보관칸도 있어서 유모차 두대와 짐까지 모두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넉넉했습니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은 이미 둘다 저 안으로 들어가 문까지 닫아버렸다는.... 


미술관에서 아이들은 신이나서 악동기질이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전시관들이 많이 있었어요.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전시관 내부는 찍지 못했지만, 검은 실로 공간을 가득채우고, 걸어갈 수 있는 곳만 만들어 둔 거미줄 공원같은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들어가면 동그란 내부에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빔 프로젝터로 그 모습을 둥근 벽면에 쏘아서 사람이 동그란 공간의 가운데로 가면 나의 다양한 각도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둔 곳도 있었어요. 그 외에도 창의적이고, 체험적인 재미있는 전시들이 가득했는데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교육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시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에 있는데요,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키즈카페같은 곳인데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미술적인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교구들이 장난감으로 있었어요. 


아래 신발을 넣어 놓고 들어가면 되는데요, 


시간은 2시간에 한번씩 10분간 청소시간이 있고, 계속 운영이 됩니다. 


정말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왔는데요, 타이중에서도 인기만점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은 곳이라 특히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는데요, 들어갈 때도 소독을 꼭 하고 들어가고, 2시간에 10분은 청소를 하며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만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무조건 쌓기 좋아하는 다인양은 여기서도 손에 잡히는데로 쌓고 또 쌓고 있습니다. 


어떤 장난감이든 쌓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쌓고 보는 다인양.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재미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바로 벽에다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는데요, 물로 그리는 그림판이었습니다. 붓을 물에 묻힌 후 특수 제질의 벽면에 그리면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그린 후 5분 정도 지나면 물기가 스며들면서 그림이 사라져요. 밑에는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 있었고, 바로 앞에는 화장실이라 물도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물감으로만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물로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이 정말 창의적이었던 것 같아요. 위생적이고, 아이들이 먹어도 걱정없고, 손에 묻어도 물이니 걱정이 없었습니다. 


이건 물론.... 제가 쓴 홍보 글입니다. ^^;;


저도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참을 그림을 그리며 신나게 놀았어요. 집 욕실에도 이런거 하나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로를 지나가면 더 많은 장난감들이 있었는데요, 서로를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는 유리 그림판도 있었어요. 


부직포를 붙여서 만드는 예쁜 그림판도 있었는데, 다인양이 특히 좋아하는 코너였답니다.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림판과 크레파스가 무료로 제공되었고요, 


구석 구석 다양한 미술과 관련된 교육 기구들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얼마 안되서인지 산타할아버지 의상과 썰매 조각도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다양한 놀이 시설들에 신이 난 다솔군과 다인양. 청소 시간이 없었으면 하루종일 이곳에서 있을 뻔 했습니다. 


스탬프 찍기도 있고, 그림 그리는 종이와 도구들은 수북히 쌓여서 쓰고 싶은만큼 얼마든지 쓸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나무 모양이지만 알고보니 스폰지였던 블럭들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쌓기 시작하는 다인양. 


바닥에 뚫린 구멍에 핀을 넣어 모양을 만드는 곳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는 터치스크린으로 된 퍼즐도 있었어요. 퍼즐을 좋아하는 다솔군은 까치발을 들고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행히(?) 청소 시간 10분이 있어서 그 때 잽싸게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요, 처음에는 미술관 안에 춘수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다가 2층에는 뭐가 있는지 한번 보고 가려다 찻집인줄 알았던 곳에서 음식도 팔아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습니다. 로즈하우스인데요,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천장에는 장미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안에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장식장에 있는 그릇 세트가 너무 예뻐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작은 찻잔 하나가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그냥 눈으로만 보기로 했습니다. ^^;;


로즈 하우스라는 제목답게 곳곳에 장미가 가득해서 더욱 로멘틱했어요. 


아이와 함께라 살짝 불안했지만 아이와 함께 온 다른 가족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들어갔습니다. 


뭘 파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첫장을 펼치자


앗! 이건 에프터눈 티! 정말 먹고 싶었던 것이었는데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하던 시절 빅토리아섬에서 처음으로 이 에프터눈 티를 맛보고는 그 분위기와 맛에 흠뻑 빠졌었죠. 당시에 예약을 하고 가서 굉장히 비싸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향긋한 로즈티와 함께 에프터눈 티를 주문했습니다. 아내도 먹어보고 싶었다고 해서 오랜만에 분위기를 내보려 했어요. 


우선 로즈티부터 우리를 사라잡았는데요, 향긋한 장미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지는 맛이었습니다. 단 리필은 안되니 이 점 유의하세요. ^^


아내도 차가 입맛에 맞았는지 기분 좋아해서 너무 좋았어요. ^^


그리고 드디어 나온 에프터눈 티. 그 웅장함에 다솔군은 입이 떡! 


정말 푸짐하게 잘 나왔는데요, 예전에 먹어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고 고풍스러운 에프터눈 티였습니다. 가격도 적당했어요. 


제일 윗층에는 푸딩과 도넛, 쿠키, 마카롱등이 있었고요


2층에는 스콘과 초코렛바, 쿠키가 있었어요. 


제일 아래층에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타르트등이 있었습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다인양은 아내와 함께 이미 눈이 하트가 되었어요. 


그리고 식사로 시킨 해물 스파게티. 


찻집에서 만든 스파게티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먹어본 스파게티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해산물도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고요. 


후르릅 쩝쩝. 열심히 흡입 중인 다인양입니다. 하지만 먹다가 접시를 떨어뜨리는 대참사!!!! ㅠㅜ 접시는 깨지지 않았지만 아까운 스파게티를 반 이상 엎었습니다. OTL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디저트 먹고 있는 다인양...ㅠㅜ


딱 그 때까지가 가장 로멘틱한 시간이었고요. 이후부터는 아이들의 악동끼 발산으로 정신없어지기 시작하면서 슬슬 민폐수준이 되어 다인양을 급히 데리고 나가서 재우고 오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로멘틱한 시간은 긴 여운만 남겨주었습니다. 


지하에는 디지털 미술관과 도서관이 있었어요. 아이들 전용 도서관이었는데요, 넓고 책을 읽을 공간이 많았어요. 


물론 대만말로 쓰어져 있어서 읽지는 못하고 상영관에서 열심히 만화만 보았지만 말이죠. 


미술관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을 조각들을 감상했는데요, 가족과 함께하기 정말 좋은 곳 같죠? 다양한 전시들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도서관이나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심한 배려들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대만 타이중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국립미술관을 강추합니다. 

<취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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