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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위기가 있었다. 바로 레이싱 때였다.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은 남자의 로망인 스피드를 즐기며 호기롭게 차를 반파시키며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었다. 세계적인 대회에 나가거나 아무나 도전하지 못할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은 무한도전의 본질이 아니었다. 예전 무한도전이라면 레이싱카와 리어카와의 대결을 펼치거나, 레이서와 오락실에서 자동차 게임을 누가 이기는지를 대결하는 것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도는 멤버들을 히어로로 만들려고 했다. 

결국 길의 음주운전이 사단을 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참사로 숙연해있는 분위기에 길은 자신이 레이싱 대표 멤버로 선발되었음에도 음주운전을 하여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에게는 최악의 위기였다. ( 무한고전이 예상되는 무한도전 ) 몇주간 예능의 결방, 쉽게 웃을 수 없는 분위기, 길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하차,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등 모든 상황은 무한도전에게 악조건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차사대 리더를 선출하는 <선택 2014>가 무한도전의 갈 길을 알려주었고, 무한도전의 초심을 찾게 하였다. 무한도전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택 2014>는 각 멤버들이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펼치는 프로젝트였다. 시작부터 세월호 참사와 길의 무모한 짓에 대한 사과로 정중하게 시작되었고, 초심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며 각 멤버들이 선거에 나서며 새로운 리더를 뽑아 아이템 선별부터 각종 혜택을 주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선거가 시작되자 무한도전 추격전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보간의 비방과 다툼, 서로 연합을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철새같은 모습, 네거티브 전략과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눈물즙등 정치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번 6.4 지방 선거에 맞춰서 똑같은 시스템으로 투표가 진행되었다. 전국 11개 투표소(서울 2곳)에서 5월 17일~18일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5월 22일에 본투표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실제로 6.4 지방선거 또한 5월 30일~31일에 사전투표를 하게 된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로 미리 투표하세요. (5월 30일~31일) ) 재미있는 것은 이 무한도전 사전투표에 6.4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오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또한 투표를 했다는 점이다. 


박원순님의



투표 또한 사전 투표와 같은 기표대와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6.4 지방선거를 알리는 좋은 명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무한도전 토론회에서 빛난 정관용

후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정형돈, 노홍철, 유재석, 세 후보로 좁혀졌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토론회가 이어졌고, 여기서 진행자로 시사평론가이자 백분토론의 진행자인 정관용 시사평론가가 함께했다. 웃음의 시작은 언발란스이다. 정관용의 투입은 그야말로 언발란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진행을 하다니 말이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대쪽같은 진행을 하며 무한도전 후보들의 막말과 정신 사나운 발언들을 모두 정리하고 차분히 이끌어가는 모습이 더욱 웃겼고, 그 안에서 많은 메세지들이 쏟아져나왔다. 

무한도전에게는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린 셈이다. 6.4 지방선거.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두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며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바로 잘못된 행정 및 내탓은 아니라는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정말 제대로 된 대표를 뽑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투표가 절실히 필요하다. 국민들을 불심검문하며 가방 까기 및 쌈싸기등을 하며 길도 제대로 걷지 못하게 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제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종범님의



6.4 지방선거와 맞물려 무한도전 후보들의 공약들이 현실과 빗대어 많은 의미심장한 말들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노홍철, 기본을 지키겠다는 유재석, 평범한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정형돈.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의 의무에 대해 환시시키게 되는 시간이었다. 예능의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 예능도 좌지우지되는데, 국가야말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책임을 질 리더의 부재, 도망자 리더가 얼마나 국가적 참사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았다.

무한도전,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청자와 소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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