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게임과 내일도 칸타빌레, 일드의 저주

라이어게임과 내일도 칸타빌레의 공통점은? 바로 일드가 원작이라는 점이다. 라이어게임은 만화가 먼저이긴 하지만, 일드를 리메이크한 점에는 변함이 없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드라마 전부터 많은 이슈를 끌기도 했다.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잘 만들었음에도 시청률이 영 시원찮다는 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5%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비밀의 문과 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라이어게임은 1% 이하의 시청률로 난감한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면 크게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잘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일드와 비교하기 전에는 말이다. 이 두 드라마의 가장 큰 적은 일드이다. 일드를 보는 순간 리메이크 드라마는 한낯 오징어로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고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가 재미있어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정주행하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못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실망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라이어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한드를 볼 때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만 일드를 보는 순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드라마 시작 전에는 엄청난 기대감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된다. 바로 일드를 봤던 매니아층들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는 매니아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드라마 시작 전에 주연 여배우를 놓고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방이 막상 시작되자 일드에 대한 기대에 못미치는 것을 보고는 시청층이 떨어져나가게 된다. 일드를 보지 않았던 시청층은 한드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낀 후 일드가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일드를 보게 되면 한드가 재미 없어지게 된다. 끝까지 일드를 안본 사람만이 드라마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리메이크 드라마는 모두 흥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미생의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4%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바로 문화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일본과 한국. 가깝지만 먼나라. 드라마만 보더라도 온도 차이가 크게 난다. 과장되고 웃음 포인트가 다른 일드와 감정선이 중요한 한드의 결정적인 차이가 만들어낸 간극을 채우지 못하고 어정쩡한 리메이크로 끝나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역시 원작이 만화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만화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과장된 액션이나 표현은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일드는 그것을 잘 살렸고, 한드는 만화를 보는 듯한 과장된 액션은 모두 없에고 러브라인을 보다 강조하며 감정선을 살리려 애썼다. 그러나 완벽하게 가져오지는 못했다. 일드의 스토리 라인 자체가 과장되고 축약하거나 건너 뛰는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감정선까지 살리려 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반면 미생의 경우는 직장인의 애잔함을 그래도 표현해 내었다. 표정 하나에서, 한숨 하나에서 대사를 읽을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드라마이다. 원작 자체가 그렇게 그려졌고, 누구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가장 잘 이해한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살펴보면 일드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치고 성공한 드라마가 없다. 김혜수가 나온 직장의 신이나 고현정이 나온 여왕의 교실, 최지우의 수상한 가정부까지 모두 톱 여배우를 앞세웠음에도 실패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 같다. 제작비 대비 시청률은 좋은가보다. 하지만 일드의 리메이크는 뭔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앞으로도 일드가 계속 리메이크 될 것 같긴 하지만, 그 문제점을 찾아내 극복하지 못한다면 일드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더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방영될 이종범 작가의 닥터 프로스트 역시 기대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일드의 리메이크와 한국 웹툰의 리메이크. 앞으로 어떤 드라마들이 계속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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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5 15:51 신고

    하얀거탑은 성공했습니다

  2. 승진 2014.11.05 17:48 신고

    직장의신 대박아니었나......막갖다 붙이기 자제좀.....

  3. 뻔하지 2014.11.05 18:06 신고

    문제는 연기력, 연출력, 진행수준 등등 접부 뒤떨어진다는거... ㅡ.ㅡ

  4. 두둥 2014.11.05 18:09 신고

    정극일드를 울나라에서 리메이크하면 일본판보다 더 잘만듬....그건 울나라 드라마의 감정선이 일드보다 더 잘 그려내는 능력이라서임..
    하지만 시트콤식의 과장 액션을 삼류로 치부하는 울나라 드라마 팬층을 생각한다면
    시트콤식의 일드를 일드처럼 리메이크 한다는.자체가 자폭 수준에 가까워짐...

    그러니.제작사는 어쩔수 없이.감정선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지만....
    애초에 과장액션으로 감정을 끌어내는 시트콤일드에서 액션을 빼면 ...
    물에 술탄듯..술에 물탄듯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건 당연한거.....

  5. 노다메는 2014.11.05 19:09 신고

    칸타빌레는 과장된 연기때문에 보기 싫던데...심은경인가? 써니부터 다른 영화를 보면 연기력 욕먹을 배우가 아닌데 왜 이 캐릭을 맡아서 욕을먹는지..결국 여배우하고 과장된 애교쟁이 그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음. 평소 애교없는 사람이 억지로 애교 피우는거 같고 부자연스러워서 손발이 오글거림..그리고 너무 캐릭터들의 감정신만 있음..음악 얘기가 없어서 점점 지루해짐..
    예전에 베토벤 바이러스는 이러지 않았는데...

  6. 쏘쏘 2014.11.05 19:27 신고

    직장의 신 성공했는데요.
    하얀거탑도 그렇구....

  7. ssoy 2014.11.06 00:21 신고

    솔직히 베토벤 바이러스와도 비교됩니다. 연기도 못하고 남주 지휘씬은 정말 너무 어설퍼서 원작과도 너무 차이남

  8. 2014.11.06 02:48 신고

    딱 한마디로 말해서 일드에서는 어떤 배우의 직업에대한 아주 세밀하고 정확한 배경지식으로 드라마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한국 드라마에서는 배경지식이 상당히 어설프고 엉성함. 노다메 칸타빌레가 지휘자와 음악에대한 아주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다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리메이크할때 배우의 노력과 연기력이 좀 부족한 느낌임. 반면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아주 다름. 김명민 같은 배우도 없는것 같음. 하얀거탑도 일드를 리메이크 한거지만..오히려 리에이크한 김명민의 하얀거탑이 더 최고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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