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릎팍도사에 나온 이범수. 그의 고민은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것이었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범수에게 익숙해져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닌가 싶다. 그가 가지고 나온 고민이 생긴 이유는 영화의 탓도 있지만 동거동락 시절 최고의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며 만든 캐릭터에 더 비중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이범수 또한 그런 것을 의식한 듯 무릎팍 내내 깔끔한 양복차림에 팔짱을 낀채 점잖은 모습을 보여주려 그의 끼를 다 발산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의 가벼운 이미지로 인해 작품활동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그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휴먼장르였던 '오,브라더스'와 드라마 장르였던 '슈퍼스타 감사용'이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예능 활동으로 인한 타격이 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캐릭터가 중요하고 연기로만 승부하고 싶을수도 있겠지만 이범수의 팬으로서 그가 가진 예능의 끼를 다시 한껏 맛보고 싶다.

그가 가지고 나온 고민은 어쩌면 그만큼 더 사람들과 가깝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현실과 구별하지 못할만큼 좋아했다는 것이라 해석해보면 어떨까? 봉달이와 온에어를 보면 사람들이 그의 작품까지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연기력은 이제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고, 천의 얼굴을 가진 이범수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즘은 노래하는 가수도, 씨름하던 운동선수도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리고 가수들은 예능에서의 인기로 자신의 노래 또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심지어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예능에 진출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오락프로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 혜택을 그는 이미 누려보았다.

무릎팍도사에 나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예능이 사람들과 친밀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기에 더욱 예능프로에 나와 감춰진 끼를 발산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고민으로 들고 나왔던 이야기를 예능을 통해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사람들도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예능프로를 자신의 캐릭터를 가볍게 고정시킨다는 생각보다는 사람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의 캐릭터를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오해들도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독을 해독할 때 독으로 하듯, 예능으로 인해 굳어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예능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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