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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연애결혼에 이어 야심 차게 손 보였다. 송혜교가 브라운관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데, 현빈까지 컴백했으니 월화드라마의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에덴의 동쪽의 독주로 달리고 있는 월화드라마이지만, 그사세의 등장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다시 돌입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지키고 있는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얼마나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궁금하다.

솔직히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수목드라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베바나 바화, 바나 중 하나만 월화드라마에 들어와도 충분히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수목드라마에 비해 약간 모자란 듯 한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과연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톱스타
 


에덴의 동쪽에 송승헌과 연정훈이 있고, 타짜에 장혁과 한예슬이 있다면, 그사세에는 송혜교와 현빈이 있다. 개인적으로 배우의 유명도로 치면 그사세의 완승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송혜교와 현빈이 나온 작품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들이었다.

송혜교는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큰 흥행을 못했지만, TV에서는 순풍산부인과부터 가을동화, 호텔리어, 올인, 풀하우스까지 모두 대박난 드라마들이었다. 그리고 현빈 또한 논스톱4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에서 많은 이슈를 뿌리며 흥행을 하였지만, 영화로는 큰 재미를 못 보았다. 송혜교는 풀하우스 이후로, 현빈은 눈의 여왕 이후로 TV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동시에 그사세로 컴백을 한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사세를 보니 그들의 연기력은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다. 말을 빨리 하여 고민이었던 송혜교는 오히려 그 말투가 더 매력적인 것 같고, 현빈은 더 수려해진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사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결점이 없는 톱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2. 온에어와 같은 소재 다른 느낌
 


얼핏 보면 온에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워낙 방송 관련 주제로 드라마가 없다 보니 첫 방송을 보고 온에어가 딱 떠올랐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왔던 온에어는 루머로만 알고 있던 연예가 소식, 방송가 소식을 드라마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온에어는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주제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사세를 보다 보면 분명 온에어와는 다르다. 포커스도 연예인과 매니저보다는 피디에 집중되어 있고, 스토리 전개 방법이나 갈등구조도 다르다. 그리고 담아내는 영상도 온에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스릴러물에서 자주 나오는 스탑워치를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화면을 분할하여 보여주는 것 등은 신선하면서도 긴장감을 더해주어 재미있었다.

노희경 작가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온에어와의 차별성에 대해 말했다고 하니 그사세는 온에어와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온에어 후속작으로 불리기를 철저히 경계한 듯하다. 첫 방송으로 보았을 때는 온에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고, 또한 방송가 이야기라는 흥행 소재를 사용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3. 타이밍
 


역시 타이밍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은 그 타이밍을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아닐까 싶다. 식객과 대결할 때는 현명하게 스페셜로 방어한 후 연속 2회 방영으로 방어를 하면서도 잘 공격을 했다. 또한 식객이 끝나면서 막판에 지루한 이야기들로 연속될 때 에덴의 동쪽이 그 타이밍을 잘 맞추어 초반부터 기세를 잘 몰아갈 수 있었다.

반면 타짜나 바람의 화원은 타이밍을 잘 못 맞춘 케이스이다. 식객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바람에 타짜는 에덴의 동쪽에 쉽게 밀리고 말았다. 바람의 화원도 베바가 막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쯤 애매하게 등장하는 바람에 시청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사세의 타이밍은 에덴의 동쪽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시청률은 7%대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연애결혼이 4%대임을 감안하면 2배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또한 첫 방송이니 납득할만한 시청률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이다. 에덴의 동쪽은 20회를 넘어가고 있고, 타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 열풍이 끝나면 타짜나 그사세로 몰리게 될 것인데, 타짜는 이미 진행이 꽤 된 상태이고, 그사세는 이제 시작하는 드라마이기에 시청자는 그사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덴의 동쪽은 이제 그 갈등의 실마리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다가, 가난했던 이동철 또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있다. 스토리가 복수에 전제를 두고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복수가 끝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에덴의 동쪽은 갈등해소가 되며 결말로 치닫게 된다. 그 타이밍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사세는 에덴의 동쪽의 시청자들을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혜교와 현빈이 호흡을 맞추고 컴백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사세가 기대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나 소재의 재미,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보았을 때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타짜에 아귀로 나오는 김갑수가 동시간대 경쟁프로인 그사세에 출연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김갑수를 보면 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고 흥미로운 그사세가 월화드라마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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