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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은 과학이다." 천하장사 강호동이 무릎팍도사 이만기편에서 말한 내용이다. 몸과 몸이 닿아있기 때문에, 근육의 섬세한 움직임을 정보로 여러 전략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수 앞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는 말에, 강호동은 다섯 수, 이만기는 여섯 수, 일곱 수까지 내다본다고 했다.

그가 진행하는 것을 보면 정말 여러 수를 앞서보는 것 같다. 1박 2일에서의 야비한 작전들도 그렇고, 무릎팍도사에서 하는 예리한 질문들도 그렇하다. 그러기에 무한도전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재석과 함께 MC의 양대산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일 거다.

최근 무릎팍도사의 '추성훈' 편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추성훈에게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각종 날카로운 질문들로 추성훈의 가슴을 후벼판 강호동을 질타하고 있다. 한국인이고 싶었으나, 한국인에 의해 스스로 일본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추성훈과 그를 배척했던 한국의 파벌문화. 혹자는 강호동 또한 파벌문화의 수혜자이기에 추성훈에게 악감정을 가진채로 편파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그 결과 추성훈이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며 강호동을 나무랐다.

운동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떨쳐버릴 만큼 여우같은 강호동. 그는 과연 많은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정말 추성훈을 밀어냈던 나쁜 한국인(?)의 대변인이었을까? 그가 정말 추성훈을 단지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악역을 자처했을까? 나의 대답은 단호한 NO이다. 나는 오히려 시누이같이 얄미웠던, 그 날 무릎팍도사의 모습이 다섯 수를 앞서보는 강호동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자, 무릎팍도사 추성훈편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날 한결같이 추성훈 편에 서서 그의 억울했던 과거사에 같이 울분을 토했으며, 그의 수더분한 말솜씨와 귀여운 눈매에 매료되었다. 그가 불러준 약간은 서툴렀던 한국 노래에 열렬히 박수쳤고 그의 눈물에 우리또한 목이 매었었다. 강약을 조절하며 우리를 온전히 추성훈편에 서게 했던 사람은, 지금 격력한 비판을 받고 있는 강호동이다. 추성훈의 마음속에서 편파판정의 서러움을 끌어냈던 이도 강호동이요, 그를 웃음짓게 만든 이도 강호동이요, 시청자를 온전하게 추성훈편으로 서게 했던 이도 강호동인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문제를 피하는게 아니라 직면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일절인 오늘, 나는 일본에서 차별받고 있는 한국인에 대해, 그리고 한국에서 조차 차별받는 동포들을 돌아보고, 우리의 행동들에 대해 자성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진정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동포를 차별하고, 엇나간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폭주족 찌질이들이 활개를 치는 현실을 보며 진정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삼일절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가 기대되듯, 강호동의 1박 2일과 다음 주에 있을 무릎팍도사 추성훈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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