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2, 여자와 남자의 감상평 차이
벽대전2를 위드블로그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다. 원래는 시사회로 보게 되었던 것인데 위드블로그의 사정에 의해 예매권으로 받게 되었다. 마침 영화예매권이 2장 있어서 친구 커플과 함께 우리 부부는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삼국지는 어릴 적 대학 수능을 위해 몇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 비디오로도 본 적이 있긴 했다. 친구와 나는 아무래도 남자이다보니 삼국지를 한번은 접해보았으나 여자들은 삼국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유비, 장비, 관우에 대해서만 알지 심지어 적벽대전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한다.

모두 적벽대전1은 보지 못했고, 적벽대전2를 처음 보는 것이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급하게 정하게 되어 보게 된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와 여자의 평은 완전히 엇갈렸다. 모두 삼국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보았는데, 남자는 손에 땀을 쥐었다며 기대 이상의 재미에 호들갑을 떨었고, 여자들은 보다가 잤다느니, 영화 300을 보는 느낌이었다니 혹평이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적벽대전2는 남자를 위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삼국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것 같았다. 오히려 삼국지에 대한 다박한 지식이 있었다면 원작과는 매우 다른 내용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 중에서도 남자가 좋아할만한 코드를 위주로 짜여진 듯한 느낌이었다.

웅장한 전쟁

인원에서부터 대작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중국의 스케일을 보여주듯 웅장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옛날에도 소설처럼 충분히 수만의 병사들이 일제히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첫번째 입이 벌어지게 만든 장면은 제갈공명이 주유에게 활을 10만개 가져오겠다고 확언을 하고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배를 만들어 안개의 힘을 빌어 적의 활을 가져온 장면이었다. 정말 10만개는 되어보이는 활들이 소나기가 오듯 허수아비 배를 향해 꽂히는 것이 장관이었다. 현대의 폭탄이 무섭다고 하지만, 옛날의 화살도 이에 못지 않은 파괴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장면은 주유가 조조의 진영으로 선두에 불을 붙인 배를 이끌고 가미가재식 공격을 하는 장면이었다. 보통은 그런 장면에 모형 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마치 진짜로 배를 부딪힌 듯 리얼한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복잡한 전쟁 중에도 괘를 짜고 전법을 구사하는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이런 장면들은 평소 무협지를 즐겨 읽거나 군대를 다녀온 예비군들에게 특히 큰 공감과 재미를 부었다. 하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장면은 여자들에겐 지루하고 잔인한 장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심지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그 장면에서 자느라 못보았다고 하니 영화가 지루할만도 하다.

남자들의 의리

제갈공명이 주유의 진영에 남아 돕는 것이나, 관우, 장비가 주유를 돕기 위해 온 것, 조조를 살려주는 주유와 그의 무리들... 남자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의리. 무협지는 그런 의리를 최대한 살린다.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 불리함과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소신것 의리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남자들에게는 최대 덕목이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남자들은 "과연 남자답다"라며 손을 꽉 쥐고 감동으로 온 몸에 소름까지 돋는다. 때로는 그들의 의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저런 멋진 남자가 되어야지라며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여자들에는 이해 못할 장면들이다. 왜 조조는 주유의 부인이 오자 죽이지 않고 차 마시다 전쟁을 그르치는지, 조조는 왜 안죽이고 살려두는지 말이다. 그러니 스토리가 이해가 안되고, 개연성이 없으니 지루할만도 하다. 또한 남자들의 의리로 인한 손해를 보고 어리석은 남자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 여자들을 향해 남자들은 저게 진정한 남자라며 흥분하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보며 한심해 하는 것 같다.

적벽대전2는 확실히 잘 만든 작품이다. 배경 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300에 전혀 뒤지지 않는 동양의 자존심인 삼국지를 가지고 만든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세계적으로 먹힐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국 문화인 삼국지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사극의 힘을 토대로 적벽대전2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 순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즐기는 국내 사극의 힘을 빌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만든다면 우리 나라의 입지도 그만큼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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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훗 2009.02.03 16:54 신고

    적벽대전2의 블로그글을 찾다가 우연히 들렀어요,ㅋ 전 24살 여잔데도 너무 잼나던걸요.ㅎㅎ
    일단 페이스 오프의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두말하면 잔소리.....크
    암튼, 영화의 관심정도 차이 아닐까요?.......... 두시간동안 눈을 뗄수없었답니다ㅅㅅ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남자들의 의리와 심리도 심히 공감되더군요~~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던 저도 같이 보러간 남동생한테 뭐 이런것도 모르냐면서 핀잔을 들었죠;;ㅋ
    많은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해요,ㅋㅋ 그래도 삼국지는 꼭 한번 이상은 정독을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죠 ㅡㅋ
    1편을 너무 잼있게 봐서 2편을 목빠져라 기다렸는데 한간에는 초반이 너무 지루하다, 후반부의 몇십분을 위해 앉아있기 힘들었다 라는 말들이 많은데 ... 전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던 영화였어요,ㅋㅋ
    역시 양조위의 힘이란..!! 그리고 조자룡역의 후준도 너무 멋지더군요. 역대 출연작중 젤 멋진역을 맡으신듯,ㅋㅋ

    • BlogIcon 이종범 2009.02.03 17:26 신고

      ^^ 맞습니다. 보편적으로 나누어보았을 뿐 여성분들도 삼국지 좋아하시는 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저도 삼국지 황석영님 작품으로 10권짜리 세트 주문했답니다. 한번 다시 읽어보려고요. ^^ 양조위씨 정말 좋아요!!! 무간도에서 완전히 반했거든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 BlogIcon a? 2009.02.05 00:19 신고

    제 여동생은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군요...(물론 재밌게 본 남자분들이랑 재밌는 시점이 달랐지만;;;)
    전투신도 멋졌고.... 내용도 나름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3. ㅎㅎ 2009.02.05 14:21 신고

    두 부부의 차이를 남여의 차이라 단정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를 심하게 범하시는 것 같은데요,
    님이 만약 적벽대전 1을 보고나서 2를 보셨다면 아마 2는 엄청 재미없었을 겁니다. 1을 너무 재밌게 봐서 과감히 2에 도전했다가 2시간 내내 지루했거든요. 제 남편도 마찬가지였어요. 둘 다 실망했죠. 예고편에 나오는 정도 밖에 더 이상의 내용이 없었죠. 그래도 화살씬과 죽음을 바쳐 몸으로 성을 뚫어 내는 감녕씬은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삼국지를 두 번 완독한 여성입니다^^)

  4. BlogIcon 벨테르 2009.02.05 16:21 신고

    역사를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때는 너무 비틀어비리면 좀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그게 머 리얼리티 다큐가 아니니 작가나 감독이 픽션을 가미 할 수는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픽션을 가미하는거지 이렇게 까지는 아닌듯 적벽이 불탔다는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너무 달라서 실망감만을 안고 나왔네요. 마치 디워를 보는듯한 느낌이란 ``` 잘만든 CG도 영화적 가치는 있긴 하지만 .. 그래도 좀 실망 스러웠네요. 저는 ..

  5. BlogIcon purple1004 2009.02.07 00:21 신고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좋은서평 보고 가네요^^
    적벽대전1을 보고 이야기가 끊겨버려서 너무 아쉽고 허무했는데 빨리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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