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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에덴의 동쪽]과의 치열한  눈치 작전 속에 시작되었다. 누가 먼저 시청자를 확보할 것인가를 두고 펼치는 눈치 코치 작전에서는 일단 [에덴의 동쪽]이 승리하였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의 후속 드라마가 너무도 유치발랄할 것 같아서 결국은 [자명고]가 [에덴의 동쪽]의 시청자를 끌어가지 않을까 싶다.

[자명고]는 스페셜 방송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았다. 안하느니만 못했던 스페셜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물론 [자명고]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를 한 것도 있었지만, 궁금증을 일으켜야 할 스페셜에서 찬물을 끼얹어 아예 [자명고] 전체를 판단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눈치 작전 펴다가 본전도 못찾은 셈이다. 차라리 그냥 작품성을 믿고 바로 1회부터 시작했다면 더욱 큰 흡입력을 가져다 주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명고] 1회를 본 느낌은 [주몽]-[바람의 나라]를 이은 후속작이라는 느낌이다. 사극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람의 나라]가 송일국을 앞세워 [주몽]의 인기를 흡입하려 하면서 여러 캐릭터들을 연결되게 만들어 놓았다면, [자명고] 또한 그 연결선상에 있다고 느껴졌다. [바람의 나라]에서 나왔던 캐릭터들이 그대로 [자명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동은 연 공주의 성품과 무휼의 무예 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었다. 더구나 연 공주가 도진과 무휼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내었던 사랑에 목마른 자였던 것처럼, 호동 또한 자명 공주와 낙랑 공주의 삼각관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에 그런 모습이 더욱 겹치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의 누나로 나온 세류 공주와 대장군 괴유가 결혼한 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무휼의 여동생 여랑과 그의 남편 대장군 우나루의 모습 또한 겹치는 캐릭터인 것 같다. 화끈한 성격의 여랑은 세류 공주와 닮았고, 남성다운 대장군 우나루는 이한위의 너스레로 한층 재미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자명고]에 나오는 무휼의 황후 송 매설수 또한 [바람의 나라]에서 김정화가 맡았던 이지 역과 이어진다. 비류부 출신으로 연의 아들 호동을 끔찍히 싫어하는 모습이 닮았다. 게다가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을 몰아내고 여진 왕자를 태자로 삼으려 했던 왕후의 모습과도 겹치는 모습이다. [자명고]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호동 대신 태자로 삼기 위해 호동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고 하니 이와도 역시 비슷한 것 같다.

거기에 반가운 추발소까지 [자명고]에 등장한다. 지역 깡패에서 마로와 함께 근위대장이 되었던 그가 [자명고]에서는 남부사자와 비류부장으로 나오게 된다니 더욱 반가운 것 같다.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주몽]을 떠올렸던 것처럼, [자명고]를 보면 [바람의 나라]가 떠오를 것 같다. [바람의 나라]를 워낙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자명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첫회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은 나무랄데가 없는 것 같았다. 화려한 액션 장면이 계속 지속된다면 [바람의 나라] 이상의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시작인만큼 [자명고]가 월화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어주길 기대해본다. 더욱이 그동안 고구려를 좋게만 그려왔던 것과는 달리 고구려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니 고구려에 대한 새로운 해석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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