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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무한도전]에서 거성쇼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도전이었다. 어릴 적에 용감함과 무모함의 차이를 배웠던 것이 차이가 난다. 준비가 되어있는 유무에 따라 용감과 무모를 구분한다고 했다. 즉,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것은 용감함이지만,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함이라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도전하는 것들은 약간 황당한 도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도전을 하는 내내 열심히 노력하고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연예인들이 모여서 열심히 노력하며 해 이루어내는 것이 아름답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전이 되기에 도전해서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납량특집으로 엄청난 예산과 엑스트라를 구성하였지만,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을 때도 준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용두사미인 결과에도 박수를 보냈던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하지만 이번 거성쇼는 정말 도전이라고는 봐 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대충 시간 때우기로 넘어가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건성 건성 대충하고 넘어가려는 거성쇼는 아마도 무한도전 최악의 방송이 아니었을까 싶다. 박명수의 캐릭터가 원래 그렇다고 해도, 거성쇼에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박명수에 대한 호감 역시 싹 사라지고 말았다. 자신이 주가 되는 거성쇼에 그렇게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명수도 박명수지만, 거성쇼를 더욱 망친 것은 바로 소녀시대였다. 요즘 최고 잘나가는 소녀시대에 대해 거만하다고 말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지도 모르지만, 거성쇼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만큼은 정말 거만해보였다. 소녀시대와 박명수의 나이차이가 얼마란 말인가? 2배 이상이 차이나는, 강산도 2번이나 변할만큼의 차이가 있는 아빠뻘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은 아무리 개념없고 잘나가는 아이돌이라해도 거만함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성쇼가 아무리 건성 건성 준비 안된 박명수의 쇼라해도 엄연한 프로그램이고, 소녀시대는 그런 프로그램을 받쳐줄 게스트로 초대된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보였어야 하는데 걸핏하면 농담 따먹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장난들로 일관하다 결국엔 클로징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박명수를 무시하며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소녀시대 전체가 말이다. 



솔직히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소녀시대를 못 띄워줘서 안달난 것 같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다 나오고 있는 소녀시대는 사람들의 귓가에 gee~를 멤돌게 하는 열풍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제 그녀들도 지겨운 모양이다. 대충 대충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플에서도 이영자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태연 또한 구설수에 올라 자숙기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소녀시대의 이런 구설수들이 그저 말실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거성쇼에서 보여준 그녀들의 자태는 가히 안하무인격이었으니 말이다. 커텐 뒤에서 장난치고, 진행하고 있는 박명수에게 야유를 보내는가하면 째려보며 분위기를 급다운시키는 말괄량이(?) 소녀시대를 보고 있자니 마치 뒤에 힘센 아빠를 두고 건방을 떠는 꼬마애들 같았다.

그러고는 노래하고 춤만 추면 다인 줄 알고 이쁜 척 춤추는 모습을 보니 썩소가 절로 났다. 몇몇이 미쿡물을 먹고 왔다는데 문화 차이가 꽤 있는 것 같았다. 어려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등의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기에 동의할 수 없다. 


무한도전의 거성쇼는 소녀시대와 박명수가 함께 말아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시는 거성쇼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소녀시대 또한 어깨에 들어간 힘 좀 빼고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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