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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가 끝나고 '남자이야기'가 그 바통을 넘겨 받았다. 비록 시청률의 바통까지 넘겨받지는 못했지만, 월화 드라마의 삼파전을 예고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박용하가 주인공 '김신'역을 맡으며 김강우와 라이벌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송지나 작가의 야심찬 기대작이기도한 '남자이야기"는 이제 3회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할 모양이다.

'남자이야기'에 대한 여러가지 호평과 혹평들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걸고 있다. 1,2회에서 보여준 스토리 전개는 역시 송지나 작가라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물론 박용하의 연기는 안습이었지만, 김강우의 연기가 있기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게다가 2회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준 김강우의 연기력은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 못지 않았다.

'남자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

1. 스토리

올드보이 느낌도 나고, 프리즌 브레이크 분위기도 나고, 데스노트의 긴장감도 감도는 '남자이야기'의 스토리는 일본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극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고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는데, 사채, 감옥, 깡패, 자살같은 1,2회의 키워드만 보아도 그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3회부터는 텐프로라는 키워드까지 등장하니 충분히 자극적인 소재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잠시 1,2회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머리 좋은 백수인 주인공 김신은 탱자 탱자 놀고 먹으며 만두공장을 운영하는 형 집에 얹혀산다. 그러다 어느 날 만두파동이 일어나게 되고, 갑자기 궁지에 몰린 형은 공장이 부도나게 된다. 무혐의로 밝혀지지만, 일파만파 퍼진 언론은 잠재울 수 없게 되고, 설상가상 급하게 빌려쓴 사채로 인해 형은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사채업자들은 계속 형의 가족들을 괴롭히게 되고, 이를 보다 못한 동생은 다른 사채를 끌어 쓴 후 형을 죽음으로 내 몬 기자를 쳐들어가 석궁테러를 하여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가게 된다.

감옥에 들어가지만 깽판부리다 재수없게 조폭 두목의 코피를 내게 되고, 감옥 내 조폭 무리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 형의 죽음에 대한 모든 일들이 한 재벌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3회에서는 여자친구인 경아가 김신의 사채빚을 갑기 위해 텐프로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형을 죽음으로 내 몬 채도우와 만나게 되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결국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조폭과 사채업자, 텐프로, 재벌과 천재들이 얽히고설키며 복수에 복수를 거듭할 것 같은 스토리는 매우 기대가 된다.

2. 경쟁작

'남자이야기'는 운이 좋은 드라마에 속할지도 모른다. 월화드라마의 경쟁작들 중에 유독 뛰어난 작품들이 없기 때문에 '남자이야기'는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이야기'의 경쟁작은 '내조의 여왕'과 '자명고'이다. '내조의 여왕'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트콤 마냥 코믹하고 발랄한 느낌은 좋지만, 극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충성도는 약간 부족한 편이다. '자명고'의 경우는 많은 돈을 들이긴 했지만, 연기력의 부재와 스토리 구성의 난잡함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비록 '남자이야기'가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을 손가락 사이로 다 흘려보내긴 했지만, 다시 모아올 수 있는 여지는 매우 크다. 쪽대본같은 완성도를 해치는 일만 없이 이대로만 흘러가주면 다시 '꽃보다 남자'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매우 운이 좋은 것도 같다.


3. 사회 비리 풍자

'남자이야기'는 처음부터 만두 파동으로 시작하였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만두 파동. 당시 냉동실에 있던 물만두를 모두 버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실제로 만두 파동으로 인해 자살한 사람들도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이야기'에서 나왔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악플러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왔다. 형이 자살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악플이었다. 채도우가 푼  댓글 아르바이트생의 악플로 인해 김신의 형은 미안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자살을 하고 만다.

채도우의 아버지는 요즘 언론을 통제하기가 쉽다면서 언론 매수하고, 댓글 아르바이트생 수백명만 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서 개연성을 지닌 발언을 했다. 실제로 돈만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채도우는 그것을 통해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기업의 주가를 내리고, 주가를 내리기 위해 업계 자체를 흔들어놓아버렸다.

주가 조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얼마 전 박용하가 주연한 영화 '작전'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비슷한 내용들이 채도우에 의해 그려질 것 같다. 댓글로 분위기를 만든 후 떨어진 주식을 조금씩 매수하고 있는 채도우는 아이큐 180의 천재적인 머리로 작전을 펼친다. 아마도 후에 김신과 그 일당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채도우를 망가뜨리지 않은까하는 생각도 든다.

김신의 여자친구인 서경아는 김신의 사채빚을 갚기 위해 룸싸롱으로 들어가 텐프로에 입성하게 된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텐프로의 실체에 대해, 특히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스폰서에 대한 루머까지 모두 파해쳐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텐프로의 실체에 대해 낱낱히 보여준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도 하다.

이처럼 '남자이야기'에는 실제같은 사회 문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감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사채업자들의 횡포등 사회의 음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듯한 사회 풍자 코드는 실제와 연결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게다가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면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다시 형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언론의 통제가 심할 때 이런 풍자들이 나와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남자이야기'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액션과 두뇌 싸움, 주식과 사채, 텐프로등 남성들의 관심을 잔뜩 끌만한 이야기들로 되어있어서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만하다. 어차피 여성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와 코드가 맞기 때문에 남성 시청자와 김강우와 박용하를 좋아하는 여성팬들에게 타켓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긴장감 넘치고 빠른 흐름의 스토리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감정의 흐름을 중요시 하지만, 남자들은 순간적 감정을 즐기기 때문이다. 과연 '남자이야기'가 다시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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