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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을 통해 가장 스타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승기가 아닐까 싶다. 김C도 만만치 않지만, 이승기는 1박2일 전에만 해도 이선희의 제자라는 것 외에는 딱히 유명세를 타지 못하고 있었다. 1박2일은 이승기 인생의 최고 터닝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큰 영향을 끼쳤고, 1박2일을 통해 가수로서의 활동이나 연기자로서의 활동도 상승세를 탔다.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캐릭터는 매우 반듯하고, 성실한 꽃미남이면서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허당의 이미지이다.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고, 자기 전에 팩을 하고 머리를 꼭 감아야 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한 이승기는 제일 막내임에도 가장 어른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지적인 이미지 또한 가지고 있어서 1박2일의 브레인 역할도 하고 있다.

반면, 1박2일을 통해 가장 크게 재기에 성공한 사람은 아마도 은지원일 것이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시절 리더로서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젝스키스가 해채된 후 그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젝스키스 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지금의 은지원을 있게 한 것 또한 1박2일이라 할 수 있다. 은지원은 1박2일 초반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맨날 자고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런 그에게 은초딩이라는 캐릭터를 붙여주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 캐릭터는 CF를 찍을만큼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게 되었다.


초딩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은초딩은 초딩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유치하며, 단순하지만, 영악하다. 은지원의 원래 성격 중 일부를 캐릭터화 시켜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어 그 인기가 날로 치솟는 것 같다. 게을렀던 은지원은 은초딩의 캐릭터를 얻고나서 누구보다 부지런해졌다. 운이 잘 안 따라 주어 복불복에서 항상 지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지만, 은초딩이 뜨자 그에게도 새로운 활력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화려했던 인기가 사그라들 때라고 하는데, 재기에 성공하여 다시 그 인기를 회복하자 힘이 나는 것 같다.

1박2일에서 은지원과 이승기는 서로 win-win하는 상생의 캐릭터이다. 그들의 차이가 서로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MC몽이 그 사이에 끼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MC몽은 강호동과 캐릭터와 더 잘 맞는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은지원과 이승기가 서로 상생의 관계인 것은 그들이 차이가 워낙 상반되기 때문이다.

지적인 이미지 VS 반지적인 이미지

이승기는 지적인 이미지로 바른 생활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번 주 방송에서도 삼국지를 10번 이상 읽었다며 삼국지의 줄거리를 1분안에 이야기하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인간제로 게임을 할 때도 순간적으로 확률을 계산함으로 누구에게 유리한 게임인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적인 이미지의 반대라면 무식이겠지만, 무식함이 이승기의 캐릭터를 빛내주지는 않는다. 무식함이라면 강호동과 MC몽 그리고 이수근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딱히 누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무식한 이미지는 지적인 이미지를 빛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수단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바보의 캐릭터가 개그맨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캐릭터라 하지 않는가.

지적인 이미지의 반대는 반지적인 이미지이다. 지적인 이미지에 반항하는 것이 지적인 이미지를 더욱 빛내주는 것 같다. 은초딩의 경우는 지식을 거부한다. 초등학생은 아직 배워나가는 시기이기에 반지적인 이미지를 갖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이승기가 삼국지의 줄거리를 1분 안에 외웠을 때, 무식한 이미지는 감탄을 하거나 강호동과 같이 영화 적벽대전을 이야기하며 있어 보이려 한다. 하지만 은초딩이 그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승기가 삼국지 10번 읽었을 때, 자신은 삼국지 게임을 100판 깼다고 자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즉 지식에 반항하는 은지원의 초딩스런 발언들이 은초딩의 캐릭터도 살려줄 뿐 아니라 이승기의 캐릭터도 같이 살려주게 된다. 이런 이승기와 은초딩의 차이에는 원칙주의적인 고지식함과 변화무쌍한 마음 내키는대로의 변덕스러움이 자리잡고 있다.



원칙주의자 VS 원칙파괴주의자

이승기는 원칙을 매우 중요시 생각한다. 세수를 꼭 해야 하고, 자기 전에는 팩을 해야 하며, 아침 밥은 꼭 먹어야 한다. 그런 모습들이 바른 생활 청년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원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의 원칙들은 때로 고지식함이나 고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승기는 다른 멤버들에게 매번 당하기도 하고, 이용당하기도 한다.

반면 은지원은 원칙을 매우 싫어한다. 초딩답게 어디에 매여있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이 내키는대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해놓은 원칙이 있으면 깨고 싶어하고 순응하고 싶지 않아 반항하기도 한다. 어떡해서든 원칙을 피해가기 위해 잔꾀를 내놓기도 하고, 요령을 피우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원칙을 거부하는 것들이 창의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YES할 때 혼자서 NO를 외칠 수 있는 은초딩의 초딩스런 자신감과 땡깡이 1박2일에 재미를 더해줄 뿐 아니라 이승기의 캐릭터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준다.

캐릭터로만 보면 의젓한 이승기가 나이가 훨씬 많고, 땡깡부리는 은초딩이 어려야 하겠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은지원은 이승기보다 9살이나 많다. 이런 언발란스함이 더욱 캐릭터를 살게 해주고, 1박2일에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1박2일 안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실제 성격을 약간 반영했겠지만, 모두 캐릭터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도 이런 캐릭터의 차이가 이승기와 은지원을 돋보이게 해주고, 1박2일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느 아마도 앞으로 더 이런 차이를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허당 이승기와 은초딩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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