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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이 발표되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다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인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법적으로 이것이 법의 심판의 강도를 줄이기 위한 꼼수일지, 아니면 진정한 사과일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내용을 보면 아직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우선 사과문의 전문을 보도록 하자. 


<에네스 카야 사과문 전문>


최근 저와 관련된 일들로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2년 9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도착한 한국에서 저는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의 청년들과 다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한국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최근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송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신 경이로운 인생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이 과분한 사랑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하여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 저로 인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현재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제 가정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되었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합니다. 


다만,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하는 것 또한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므로 이는 차분히 대응할 계획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 없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저와의 개인적 관계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제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하십시오. 


2014. 12. 5.


에네스 카야 올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은 한군데이다. 빨간색으로 된 부분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고,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라는 부분이다. 수위 높은 말이 그나마 가장 자신의 잘못을 언급한 부분인데, 이는 아마도 카톡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재까지 밝혀진 카톡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인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에 대한 텐아시아의 단독 인터뷰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41203203509133)


또한 비난은 수용하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이전에 전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모습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사과를 하는 듯 안 하는 듯한 애매모호한 태도와 겸허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비난을 수용하겠다는 듯, 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법적으로 자신의 잘못은 어느 정도 일부만 인정하지만, 자신의 잘못들이 더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논란의 어느 정도는 사실임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파급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여론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부터 들끓기 시작했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있을 때부터 대중은 그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지금처럼 적당히 간을 보는 스텐스를 취하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하다가 피해 여성들이 더 나오자 사과문을 밝히며 일부 소화를 시도하고 허위 사실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더 이상의 여론을 막고 컨트롤하겠다는 모습은 더욱 일이 일파만파 커지게 하는 양상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사과문이 미칠 파장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외국인 카드, 주울까, 버릴까...

 





예능계에 올해 들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외국인의 등장이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도 충분히 익힌 외국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비정상회담같은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객관적인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듣기 원했던 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헬로 이방인이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들을 섭외 혹은 발굴하기 시작했으며 광고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연예인의 탄생인 것이다. 


하지만 비정상회담같은 외국인들이 패널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리스크가 너무 컸다. 개인의 잘못은 물론 국가의 잘못도 프로그램의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의 전초는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사건 때이다. 외주 음향 감독의 실수로 일본인 등장 때 기미가요를 틀어서 문제가 되었고, 당시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국가적인 문제였고, 역사관의 부재였다. 또한 이 때 비정상회담의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국가의 이미지나 행동이 프로그램에는 리스크로 작용하며, 더하여 개인의 행동까지 국가의 이미지로 대변되거나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킨 사생활에 대한 파장은 프로그램은 물론 그를 기용했던 광고 및 프로그램에 하던 광고까지 모두 싸그리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외국인 카드라는 핫한 카드를 주울지 아니면 버릴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줍자니 제2의 에네스 카야가 나타나는 순간 프로그램은 망하게 되고, 버리자니 요즘 핫한 트렌드이니 아깝기도 하니 말이다. 사생활이 검증된 외국인을 활용하다고 해도 현재 외국인 연예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기 때문에 그 카드가 과연 핫할지 아닐지는 현재로서는 도박에 가까운 테스트가 아닐까 싶다. 


2. 외국인에 대한 시선 변화





에네스 카야가 속담을 좋아하듯, 우리나라 속담 하나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외국인 연예인이 이제서야 겨우 빛을 발하는가 싶었더니 바로 흙탕물이 되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 우리나라가 드디어 외국인에 대한 편견 및 색안경을 좀 벗게 되나 싶었더니 더 큰 편견과 더 진한 색안경을 끼게 만들었다. 


언어적인 울타리가 있는 한국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어라는 것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낯선 이방인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문화이다. 언어를 잘하여 그 공동체 안에 들어가라면 문화까지 알아야 하기에 쉽지가 않다. 다행히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살게 되면서 한국 문화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비정상회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들이 생각을 알게 되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국인에 대한 색안경도 차츰 벗게 되었고, 문화적인 다름을 인정하는 진일보한 모습도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조심스레 연 마음은 한순간에 더 굳게 닫히게 되고 말았다. 에네스 카야의 행동과 그에 대한 사과문은 그가 언급했듯 너무나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방송에서는 터키 유생으로 종교의 보수성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보수적인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젊은 사람들이 예전의 예의와 범절에 대해 잊어가고 있던 때에 젊은 외국인이 보여주는 보수적이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모습은 신기했고, 때론 배울 것이 있어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사생활은 그것과 정반대였다. 언행일치가 안된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들을 했다는 것이 사과문으로 일정부분 인정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신과 충격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에네스 카야의 행동 하나 자체가 터키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웠고, 나아가 외국인 연예인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으며, 더 나아가서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까지 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3.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 확인





비정상회담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청년들이 나와서 외국인의 생각과 문화를 한국어로 말해줌으로 인해 한국의 가치관과 문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 전에는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해서만 궁금했었다. 김치나 홍어를 먹어본 외국인의 반응이나 한복을 입고 설을 지내는 외국인의 모습같은 우리나라의 문화나 가치관을 외국인이 체험해보고 이에 대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에게 부여되었던 역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과 관점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고, 코끼리 다리만 가지고 코끼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유추하여 좀 더 명확한 코끼리의 모습을 묘사하려는 노력들이 일어나면서 한국에 대해 객관적인 모습을 보려 애쓰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한국이라는 나라의 멋진 코끼리의 모습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관점이 시선이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한 일인 것 같다. 


에네스 카야의 사건 뿐 아니라 그 전의 크리스 사건이나 여러 사건들을 보았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 여성에 대해 굉장히 쉽게 보고 있고, 이를 악용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류의 영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긴 했지만, 성적으로 개방된 듯한 문화와 영어에 죽고 못사는 한국인의 열등감을 알리는 계기가 된 듯도 하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 유치원이 있고, 대학때까지 영어를 배우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취직이 잘 되는 한국. 취업도 영어를 잘해야 되고, 국제적인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영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이기에 영어나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물질만능주의처럼 영어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돈이 많은 사람이 권력을 잡듯, 영어 잘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는 게임이 된 것이다. 결국 이런 모습들이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여성을 낚는 매우 쉬운 미끼가 되었고, 미끼를 넣는 족족 걸려 들어오니 에네스 카야만 해도 낚은 여성들이 계속 피해 여성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 한국 여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인식 자체가 문제이고 제도적인 문제이자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팩트는 한국 여성들이 피해자이고, 외국인들은 가해자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 당할 만한 일을 했다고 치부하는 것은 더 파렴치한 짓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여성들은 분개해야 할 것이며, 한국 남성들은 한국 여성을 보호하고,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에네스 카야 한 명 때문에 전체 외국인이 싸잡아 욕먹는 일 또한 자중되어야 일이긴 할테지만 사고치면 그냥 자국으로 떠나면 되지라는 식의 행동이나 사고,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더욱 가중시키고, 갈등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은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을까 싶고, 앞으로도 두고 두고 회자될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외국인들 또한 행동을 조심하고,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꾸며, 검증된 외국인 연예인들이 나와서 비정상회담보다 한단계 더 발전된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 너무도 씁쓸하고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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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전역을 했다. 이기자 부대에서 조교로 있다가 병장 만기 전역을 한 것이다. 전역을 한 지금의 나이는 겨우 21살. 93년생인 유승호는 서강준이나 이현우같은 동갑내기 남자배우들이 있다. 물론 다른 동갑내기 배우들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상태이다. 전역을 하자마자 "조선마술사"라는 영화 촬영에 들어가고, 고아라와 함께 촬영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드라마 쪽에서도 섭외 0순위로 유승호를 꼽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 및 시사 프로까지 유승호는 가장 섭외하고 싶은 0순위기 아닐까 싶다. 왜 이렇게 유승호는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 


1. 아역과 성인 역할의 간극, 군대로 매우다.

 





유승호는 아역 배우 출신이다. "집으로"에서 귀엽기만 한 투덜거리는 어린 아이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아역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리틀 소지섭으로 불리며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가며 많은 드라마 및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아역 배우들의 시련은 성인 배우로 발돋움하려 할 때 발생한다. 아역으로 유명해야만 성인이 되어서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데, 아역으로 이미 유명한 배우들은 기존에 박힌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성인 역할을 해도 아역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승호 역시 그런 인식 자체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간극을 매우 간단하게 넘겼다. 바로 군대를 통해서 넘어버린 것이다. 진짜사나이에서도 유승호가 있는 이기자부대에 갔었다. 유승호를 보길 원했지만 결국 보지는 못하고 오고 말았다. 진짜사나이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군대라는 것은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가장 첫번째 만나는 관문이다. 처음 만나는 사회이기도 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전투를 위해 훈련받고 또 훈련받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을 다들 알고 있다. 그리고 훌륭하게 만기전역한 유승호에게 이제 더 이상 소년의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조용히 입대하고 조용히 전역한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를 다한 유승호는 앞으로 성인 연기자로서 확실히 발돋움하며 연기 생활에 터닝포인트를 제대로 짚었다. 


2. 이승기, 김수현, 이민호의 빈자리를 채울 독보적 남자 배우


86년생은 올해, 87년생은 내년, 88년생은 그 후년에는 무조건 군대에 가야 한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 이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대부분은 가기 싫어한다.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이 군대라는 것이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겪는 갈등은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그 갈등을 못이기는 사람도 많다. 특히 권력을 쥐고 있거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말이다. 


군대에 가는 것은 의무이기에 당연한 것인데 연예인들에게는 가는 것이 주목받는 희안한 세상이 되었다. 최대한 늦게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국가에서는 유효기간을 정해두었다. 1986년생인 최진혁, 유아인, 최다니엘, 박유천등은 더 이상 군대를 미룰 수 없고 당장 입대해야 한다. 1997년생인 이승기, 이민호도 이제 곧 군대에 가야 하고, 1988년 생인 김수현, 1989년생인 김우빈, 이종석 역시 곧 군대에 가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20개월의 공백은 배우들에게 치명적이다. 그래서 군대를 최대한 미루려고 하고, MC몽처럼 불법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한다고 최대한 늦추거나 하는 사례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에 MC몽의 눈물과 유승호의 눈물이 비교되기도 했다. 대중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데뷔곡을 낸 MC몽.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흘린 MC몽과 자신의 의무를 성실하게 다 이행하고 군대에 있는 후임들과 그간의 군대에서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흘린 유승호의 눈물은 너무도 대비되는 눈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군대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 애를 쓰다가는 결국 대중의 싸늘한 시선만 돌아올 뿐이다. 결국은 86년생부터 하나씩 군대로 들어가야 할텐데, 그 빈자리를 채울 남자배우들이 별로 없다. 93년생인 서강준이나 이현우가 채울수도 있겠지만, 역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하다. 또한 신인을 쓰자니 연기력이나 인지도가 따라주질 않는다. 이 모든 것을 갖춘 남자배우가 누가 있을까? 바로 유승호 밖에 없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군문제도 해결하고, 연기력은 이미 검증받았고, 인지도 역시 웬만한 한류 스타보다 더 있는데다가 외모 역시 수려하다. 


3. 대한민국 남자들의 까방권 획득






남자배우들의 가장 큰 적은 남자들이다. 보통 여자배우들은 남자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남자 배우들은 여성팬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남자팬들에게 인정받는 방법이 있다. 바로 군대를 제대로 다녀오는 것이다. 대다수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왔거나 가야 한다. 그런데 건장한 남자 연예인들이 TV에서는 근육을 자랑하다가 막상 군대에 갈 때가 되면 각종 질병으로 현역에서 빠지는 모습을 유독 많이 보여주었기에 남자 연예인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반면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남자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저절로 형성되면서 평생 까임 방지권이 부여되기도 한다. 유승호 역시 이기자부대에서 조교로 있으면서 그 힘든 시기를 넘겼기에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대한민국 남자로서의 공통분모가 생겼고, 평생 안주거리가 생긴 샘이다. 군대를 다녀오기 전에는 그냥 바른 생활 청년이었다면, 이제는 남자들의, 특히 예비역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우호 세력을 확보하였기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군대를 다녀온 것이 무슨 벼슬은 아니다. 오히려 그냥 평범하고 당연하고 의무인 것이다. 그런데 하도 많이 편법과 꼼수로 군입대를 피해가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또한 군대를 다녀와 이런 다양한 이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못하거나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 연예인들의 불리한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승호의 모습이라면 연기도, 생활도 성실하게 천천히 꾸준히 롱런하며 나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유승호를 보았으면 좋겠다. 우선 조선마술사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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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 필리핀과 호주로 여행을 떠나는 후배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여행도 같이 가고, 캄보디아도 같이 다녀왔던 후배인데요, 멀리 여행을 긴 시간 동안 다녀온다고 하니 든든히 먹여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찾아보기 힘들다는 하얼빈 맥주를 6,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1900년부터 100년 전통이라고 하네요. 중국에서 살 때 중국 맥주 많이 마셨는데, 확실히 한국 맥주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한국 맥주보다 맛없는 맥주도 별로 없긴 하지만 말이죠. 칭다오 외에 다른 중국 맥주도 맛볼 수 있어서 한병 시켜보았어요. 





그리고 메뉴 선택에 들어갔습니다. 먹고 싶은 것 다 시키라고 큰 소리쳤지만, 3개 밖에 못고르기에... ^^;;;





맛있는 딤섬을 에피타이저로 먹습니다. 메인 식사 전에 입맛을 돋아주는 역할을 해 주는 맛있는 딤섬들입니다.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딤섬~ 수제 딤섬이라 더 인기가 많은 딤섬이에요. 맛도 확실히 맛있습니다. 





세트 메뉴를 판매하길레 해물 쇠고기 철판 볶음과 볶음밥을 주는 조화 세트를 시켰어요. 37850원의 요리를 270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더 나은 선택이겠죠? 



드디어 맥주 오픈~ 맥주도 610ml로 매우 큰 병이었어요. 



시원해보이죠? 프리미엄 라거입니다. 잔도 시원하게 해서 주었어요. 




에이드도 시켰습니다. 저희는 대식가니까요. ^^;;




2잔을 따라도 남는 양입니다. 시원한 맥주를 제가 한잔 마셔보겠습니다. 



캬~~! 정말 시원하고 홉의 향이 강한 하얼빈 맥주이네요. 목넘김이 부드럽고 마시고 나서의 피니쉬도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 칭다오 맥주도 좋아하는데 칭다오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건 탕수육~! 달콤하고 담백해요. 




메인 요리인 쇠고기 철판 볶음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철판에 함께 나와 지글 지글하는 소리가 식욕을 더 자극했는데요, 해물과 함께 얇게 저민 소고기를 야채와 함께 먹는 약간 매콤하면서 마구 흡입하게 만들었어요. 순식간에 쇠고기 철판 볶음이 사라져버렸다는...




비주얼도 좋죠? 채소의 아삭함과 고기의 담백함, 그리고 해물에서 나온 진한 육수가 어울어져서 침샘을 고이게 합니다. 



다같이 한젓갈에 잡아서 입으로 넣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이건 스파이시 치킨인데요, 닭고기 튀김을 센 불에 한번 더 볶은 후 얼얼하게 매콤한 시즈닝으로 맛을 더한 요리에요. 고수가 하나 올라가 있는데요, 전 이 메뉴 정말 좋아하는데 대부분은 별로 안좋아하시나봐요. 중국의 맛이 가장 많이 나는 음식이었는데 양꼬치에 뿌리는 시즈닝과 맛이 비슷해서 더욱 감칠맛나고 계속 젓가락이 가게 되는 요리인데요, 저 고추는 먹는거 아닙니다. 고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조화 세트에 함께 나오는 갈릭 쉬림프 볶음밥. 저 위에 올라간 후레이크가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힙니다. 그냥 볶음밥을 10배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갈릭 후레이크! 




이건 코코넛 쉬림프입니다. 코코넛 후레이크를 입혀서 튀겨낸 새우를 망고 소스와 곁들여 먹는 음식인데요, 이건 뭐 딱 봐도 맛있겠죠? 




후배가 혼자서 이 네마리를 다 처리했습니다. ^^;;;



푸짐하게 한상 먹고 후식까지 먹으며 후배와 오랜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금쯤이면 필리핀에 있을 후배. 든든히 먹여 보내 기분도 좋습니다. 


*차이나팩토리 테이스티 클럽 6기로서 차이나팩토리로부터 식사권을 받아 포스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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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원래부터 요리 프로그램은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알짜 소재이기도 하지만, 먹방의 가능성이 아프리카 tv를 통해서 전해진 뒤 요리 프로그램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이 생겨났다. 한동안 TV에서도 먹방이 인기더니 이제는 요리가 인기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사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예능 감각이 있는 요리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 요리 프로그램에 지대한 영향을 준 프로그램은 바로 한식대첩이다. 한식대첩은 각 지역별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와서 입담을 과시한다. 한식대첩의 흥행 요소는 바로 제대로 된 팔도 음식을 볼 수 있다는 것. 비록 맛볼 수는 없지만, 각 지역의 대표선수들이 나와서 듣도 보도 못한 요리들을 해낼 때 눈으로라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또한 지역감정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진행함으로 지역간의 경쟁하는 모습 속에 출연진들의 거침없는 입담까지 나오면서 자연스레 캐릭터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과 전남의 대결은 최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한식대첩에 이어서는 삼시세끼가 뜨게 되었다. 프로들이 펼치는 맛의 향연이 한식대첩이라면, 삼시세끼는 아마추어가 펼치는 유기농 라이프이다. 하루 종일 세끼 해 먹는 것이 전부인 유기농 요리 프로그램이 바로 삼시세끼다. 요리 프로그램의 혁명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요리에 인생을 넣은 듯한 느낌이 강한 프로그램이고, 게스트를 초대해서 같이 요리하고 먹는 다큐 같은 프로그램이다. MSG가 많은 세상에서 담백하고 진한 유기농 프로그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요리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식대첩에서는 일반인들이, 삼시세끼에서는 배우들이 출연했다면, 이제는 요리사가 직접 나설 차례가 된 것이다. 우선 한식대첩의 심사위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현석 요리사는 날카로운 비평과 순박한 외모, 조금은 방송을 아는 듯한 허세들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허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고, 허세 못지 않은 요리 실력으로 비중 있는 역할로 변해가고 있다. 한식대첩의 심사위원이 된 것만으로도 그 실력은 인정 받은 것이고, 그에 더불어 예능 캐릭터까지 잡았으니 앞으로 주목해서 보아야 할 요리사이다. 


최근에는 1박 2일에서 샘킴과 레이먼킴이 나와서 대결을 펼쳤다. 샘킴과 레이먼킴은 오래전부터 요리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요리 프로그램들의 흥행과 맞물리면서 방송을 오래 해본 경험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 같다. 1박 2일에서는 샘킴은 허술하면서 막판에 실력을 보여주는 반전매력 캐릭터로, 레이먼킴은 정확하고 예리하면서 분석적이지만 막판에 허무하게 지는 열정적인 허당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샘킴이 요리 예능계의 블루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나와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1박 2일에서는 거의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예능 캐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기보다는 허술한 인간적인 면모를 살린 것이 주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다 숨겨둔 실력까지 있으니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것 같다. 레이먼킴은 아내가 뮤지컬배우인 김지우이기에 부부 프로그램같은 곳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또 한명의 주목할만한 요리사가 있다. 바로 강레오이다. 워낙 마쉐코부터 인기를 끌었던 스타 요리사의 1인자이기도 했지만 최근 예능에도 종종 나오며 예능감을 키우고 있다.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과 단호함으로 캐릭터를 잡았었는데, 예능에서는 조금은 허술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요리 예능계에서 샘킴과 양대산맥을 이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들이 있다. 아내가 가수이자 작곡가인 박선주이기에 레이먼킴과 같이 부부 프로그램들에 나올 수 있고, 마쉐코4가 시작하면 다시 가장 핫한 요리사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사들의 예능 진출. 예능이 더욱 맛있어지면서도 실력있는 젊은 요리사들의 매력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또한 이 요리 예능의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유명한 여자 요리사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식대첩에 나온 전라북도의 젊고 미모까지 겸비한 요리사가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앞으로 요리도 잘하고 미인이기까지한 캐릭터가 나온다면 아마도 현재의 남자 요리사들보다 더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요리사들의 예능 진출. 한동안 리얼에 목숨을 걸었던 예능 프로그램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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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했다. 역시 무도구나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노홍철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무한도전이 주고가 하는 메세지는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실제로 장사를 통해 수익을 내게 하는 쩐의 전쟁은 누가 가장 많은 돈은 벌었느냐로 결과가 나뉘어진다. 


쩐의 전쟁1에서 남은 수익을 토대로 시작된 쩐의 전쟁2.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사업 아이템을 내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딱 하루의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유재석은 배추를 떼어다가 팔았고, 박명수는 회오리 감자 튀김과 귤, 문어튀김,그리고 대리운전을 하였다. 정준하는 비법을 배워서 토스트와 꼬치를 팔고, 네일아트까지 하였다. 정형돈은 마이보틀을 팔았고, 하하는 호박 식혜와 인력거, 그리고 소시지를 팔았다. 


이들의 수익 창출 방법을 보면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유통 - 배추, 귤

가공 - 회오리 감자 튀김, 토스트, 꼬치, 호박식혜, 소시지,문어튀김

제조- 마이보틀

서비스- 네일아트, 인력거, 대리운전


쩐의 전쟁2 순이익 결과를 보면

노홍철이 1위, 정형돈이 2위, 하하가 3위, 정준하가 4위, 박명수가 5위, 유재석이 6위다. 





수익이 높은 이유를 보면 마진이 크고 단가가 높은 것 위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홍철은 나오지 않았지만, 호두과자를 두배 남기고 팔고, 장미꽃을 떼어다 팔고, 향수를 제조해 팔았다. 

정형돈의 경우는 마이보틀의 3배나 남기고 판매를 하였다. 

인기가 가장 많은 유재석은 오히려 꼴찌를 하고야 말았다. 


무한도전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그냥 장사 잘 하려면 단가 비싼 것을 떼어다가 마진을 많이 붙여서 판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무한도전 쩐의 전쟁을 반만 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 혹은 장사를 하려면 저렇게 해야하는 것이라는 것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간혹 돈을 벌다보니 잊게 되는 사람. 결국 다 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누구 하나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처럼 살고 있는 쩐의 전쟁 속 우리들을 보는 것 같았다. 


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유독 눈에 띄는 한사람은 바로 박명수였다. 장사도 많이 해보고,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명수는 수완이 좋다. 누구보다 이치에 밝은 박명수는 희안한 가격을 제시한다. 1개 5,000원, 2개 5,000원, 3개 5,000원. 어떤 바보가 1개를 살까? 모두 3개를 사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한 자매가 오더니 2개를 달라고 한다. 박명수는 가격을 잘 보라며, 1개나 2개나 3개나 모두 5,000원인데 왜 2개를 사냐며, 3개를 사라고 하지만 그 자매는 둘이 왔으니 두개만 사겠다며 끝까지 2개를 주문한다.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여 3개를 주고는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박명수. 





왜 아이들은 3개를 사지 않고, 2개를 사려 했을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들을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 2개를 사는 아이에게 바보라는 생각보다는 현명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자신에게 필요한만큼만 사는 것이 더 현명해보인다. 일주일에 용돈을 4,000원 받는 아이가 동생을 위해 회오리 감자 튀김을 사준다. 그 전 주에도 다 쓰지 않고 남은 용돈을 모아서 말이다. 1개에 5,000원, 2개에 5,000원, 3개에 5,000원. 자신과 동생이 먹을 것이기에 2개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다. 참 멋진 자매가 아닌가 싶다. 


정말 열심히 감자를 튀겼지만 남는게 별로 없자 귤을 사와서 손님과 가위,바위,보를 하여 박명수가 이기면 하나를 빼고, 지면 2개를 더 주는 이벤트를 한다. 그리고 박명수가 이길 때마다 가차없이 한개씩 뺀다. 방송인 줄 알지만 박명수에게 져서 진짜로 하나씩 귤을 뺄 때마다 고객들의 얼굴 표정은 영 좋지는 않지만 물건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재미있어 한다. 최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남은 한시간동안 대리운전을 하여 만원을 더 벌었음에도 결과는 마이너스였다. 


박명수의 쩐의 전쟁 결과는 완패였다. 하지만 가장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전쟁터에 나가 싸웠음에도 패전한 가장의 모습,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리운전이라도 하여 마지막까지 수익을 남기려는 처절한 모습, 가장의 모습. 미생을 통해 보는 직장인들의 모습,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다는 자매에게 용돈을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귤 게임을 통해서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 남았다. 대리운전을 통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던 보람도 있었다. 





정형돈, 하하, 정준하, 유재석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판매하고, 알바 고용하고 고객들을 만나는 과정은 모두 사람들로 구성된다. 모두 합력하여 이룬 결과인 것이다. 쪼르겨 앉아서 소시지를 굽던 미노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자신의 아버지 용달차를 빌려준 남창희가 있었기에 배추 장사도 가능했다. 백종원의 든든한 지원과 개그맨 후배들의 알바가 있었기에 정준하 역시 수익을 낼 수 있었고, 선릉역의 많은 직장인들의 배는 물론 즐거움까지 주었다. 


전쟁을 치루다보면 무감각해진다. 사람의 목이 굴러다녀도, 팔이 잘려도, 피가 솟구쳐도 일상적인 일이 되어 무감각해진다. 전쟁은 잔혹한 것이고, 피폐한 것이다. 전쟁을 할 때는 상대방을 죽일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니면 내가 죽으니까 말이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만 승자나 패자 모두 상처가 남는다. 우리는 매일 매일 쩐의 전쟁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매일의 전쟁 속에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무감각해져서 내가 입힌 상처들에 죄책감마저 사라지게 되버렸다. 


하지만 왜 전쟁을 하기 시작했는지마저 망각해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 했던 전쟁.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먹고 살자고 벌인 전쟁. 먹고 살만한데 욕심은 끝이 없다. 옆에서 누가 죽어나가던 이젠 내 알바 아니다.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처절함도 보았지만, 아직까지 전쟁 속에 살아있는 정과 따뜻함,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함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쩐의 전쟁2에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번 노홍철이나 정형돈보다는 박명수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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