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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이제 2회만 남겨두고 있다. 아주 느린 아다지오(Adagio)로 시작하여 숨가쁜 프레스토(Presto)로 진행되는 음악처럼 황금의 제국은 지금 숨가쁜 전개가 진행되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장태주가 말한 괴물이 사는 숲이었다. 사람들은 괴물의 숲에 처녀도 바치고, 조공도 바치며 살아간다. 그 괴물을 본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다. 장태주는 괴물을 잡겠다고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도 괴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황금의 제국의 시작은 장태주의 아버지가 철거 건물 농성에서 용역들에게 강제철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사망하자 이에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숲으로 뛰어들게 된다. 최서윤은 장태주의 역린이 아버지임을 알아내게 된다. 용의 목이 시작되는 역방향으로 난 비늘인 역린. 건드리기만해도 고통스러워 만진 사람을 모두 죽이기에 절대로 건드리면 안되는 역린. 장태주의 역린은 바로 아버지였다. 



냉정하고 항상 솔루션을 가지고 있던 장태주는 최서윤의 도발에 반응하게 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서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늪을 만들어 장태주가 빠지게 만든다. 20만평의 재개발 지역에 4만평의 늪을 만들어 성진그룹에서 뉴타운 건설에 참여하는 척하며 입찰 가격을 계속 올려 성진건설의 주식까지 담보로 맡기게 만든 것이다. 

성진건설의 주식 반을 사서 성진그룹의 왕이 되고자 했던 장태주는 모든 자금을 부동산 재개발에 투자하게 되고, 서브프라임 사태에 일어나 부동산의 위축되자 모든 돈을 잃고 성진건설 주식까지 빼앗기게 생겼다. 마지막 살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보증금은 물론 권리금까지 주기로 했던 거주주민들이었다. 권리금까지 달라는 농성이 시작되었고, 이는 데자뷰처럼 장태주의 아버지가 농성하던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장태주가 숲에 들어온 것은 괴물을 잡기 위해서인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의 위에 서 보겠다는 그 초심을 잃고 자신이 아버지를 잡아 죽이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조필두를 시켜서 점거 농성중인 사람들을 모두 강제진압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노인들이 많아 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하자 진압하기 더 수월하겠다며 괴물로 변태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앞으로 2회가 남았는데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까? 전개는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장태주가 말을 하는 사이에 서브프라임 사건이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면 2008년도의 일이다. 5년 전의 이야기로 앞으로 현재까지 오게 될 경우 2회 안에 5년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도 있다. 장태주- 최서윤- 최민재- 한정희- 최원재 중 괴물은 계속 바뀌게 될 것이다. 새로운 괴물이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숲은 계속 존재하고, 숲속의 괴물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곳에 재물을 바치는 사람들도 계속 있을 것이고, 자신이 괴물을 잡겠다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황금의 제국이 보여주려고 했던 메세지는 괴물에게도 사연은 있다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황금의 제국의 힘은 바로 금이었다. 직원들에게는 금가루를, 국회의원들에게는 금덩이를, 고위 관료들에게는 금괴를 주어 힘에 굴복하게 만드는 제국이 바로 황금의 제국이다. 지금의 시대에 이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만 금을 돌로 바꿔보면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돌가루에 고개를 숙이고, 정치인들은 돌덩이에 고개를 숙인다. 권력자들은 바위하나 주면 고개를 숙인다. 실제로 금은 돌이다. 굉장히 한정적으로 나오는 금 말이다. 최근에는 바트코인이라는 새로운 돈도 나왔다. 사람들은 금을 이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제한적인 것처럼 속이면서 말이다.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의 연금술사들은 바트코인같은 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권력자들은 이에 동조한다. 바트코인은 벌써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금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다시 말하면 돌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다치고 상처받고, 떠날 뿐이다. 사람들은 불빛에 홀려서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불빛이 반짝이는 곳으로 몰리는 주광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불빛이 꺼진 방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3평 남짓한 곳에 4가족이 함께 살았던 화가 이중섭의 집. 불이 꺼지면 서로의 발가락을 맞닿으며 체온을 느낀다. 부부는 참 친했을 것이다. 싸워도 금방 화해했을 것이다.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서로 그리워했을 것이다. 웃음이 있는 식탁. 그곳에 행복이 있지만 주광성을 가진 사람은 결국 황금의 제국의 숲으로 들어가 괴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황금의 제국을 보며 장태주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왔는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처럼 되어버리는 괴물. 그 모습이 내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하며 말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살아간다. 먹고 살게 없다고 항상 투덜대고 빚더미 속에 허덕이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먹고 살아야 할, 영위해야 할 삶은 황금의 제국이다. 적당히 먹고, 입고, 자면 되는데, 더 좋은 것을 먹고, 더 나은 것을 걸치고, 더 멋진 곳에서 자고 싶은 것이 사람의 주광성인가보다.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더 비싼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벌고, 항상 쪼들리고, 빚을 진다. 잠시만 방심해도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그랜저에서 BMW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듯 이 욕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장태주와 성진그룹 최씨 일가이다. 

황금의 제국. 시청률은 비록 아쉽지만 훌륭한 드라마이고, 최근 본 드라마 중 인사이트를 가져다준 몇 안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손주현이 제작발표회에서 말한대로 사람들이 4회까지만 보았어도 굿닥터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텐데 초반의 아다지오를 시청자들은 견디기 힘들었나보다. 남은 2회라도 본방사수로 황금의 제국의 결말을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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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굿닥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작 할 때는 불의 여신 정이, 황금의 제국과 비슷한 시청률이었으나 한회가 지날 수록 현격하게 차이를 내며 월화드라마 1위로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처럼 굿닥터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는 문근영을 앞세웠으나 시청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스토리가 최고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굿닥터는 19%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주에는 20%를 치고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왜 유독 굿닥터는 인기를 얻고 있을까? 소위 한국에서 먹히는 의학드라마의 흥행 법칙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1. 비인기과


의사인 지인분께 물어보았다. 소아외과는 어떠냐고 말이다. 대답은 소아외과는 종합병원에도 흔치 않은 과라고 한다. 우선 소아외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리가 잘 나지 않고, 자리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사고도 많이 나고, 의사도 정신적으로 힘든 곳이라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이, 뉴하트,브레인, 최근에 했던 골든타임까지 모두 외과였다. 하얀거탑과 외과의사 봉달이는 외고, 브레인은 신경외과, 뉴하트는 흉부외과, 골든타임은 중증외상환자 응급실 이야기다. 드라마에서의 인기인 과와 현실에서는 반대인 것 같다. 

비인기과과 드라마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3D 때문이다.  3D(Dirty, Dangerous, Difficult)는 현실에서는 기피대상이다. 특히 외과는 피가 튀고, 잘못될 위험도 크고,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기피 대상 1호이다. 중증외상환자는 항상 복합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 굿닥터의 소아외과는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외과이니 더 심할 것이다. 게다가 과가 별로 없어서 자리도 없으니 쉽지 않은 길이 분명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가장 좋은 소재이다. 환경 자체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이기 때문에 더욱 처절하다. 또한 의사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화면 상으로도 외과는 수술 장면을 보여줌으로 긴장감과 사실감을 더할 수 있다. 특수효과가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사실성은 매우 뛰어나다. 

비인기과는 또한 정치적인 약자에 속하여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긴장감도 줄 수 있다. 굿닥터에서도 재단에서는 특별한 사명감으로 소아외과가 적자임에도 지켜려하고, 다른 파에서는 적자를 내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재정 악화 이야기가 있으면 제일 먼저 없에야 하는 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강자와 약자라는 대립구도르를 그려내기 좋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비인기과가 오히려 인기이다.

2.  냉혈한 능력자

 


꼭 한명씩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냉혈한 능력자가 있다. 굿닥터에서 말하는 머신이라는 말이 쓰여도 좋을만큼 치료나 수술에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음은 차갑디 차가운 냉혈한 말이다. 때론 이런 냉혈한 능력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 차가움은 안에 있는 따뜻함이 들킬까봐 감추어 놓은 방어막일 경우가 많다. 하얀거탑의 장준혁이 대표적이고, 골든타임의 최인혁 교수 또한 그러하다. 굿닥터에서는 김도한이 그런 존재이다. 김도한은 유독 박시온에게 차갑게 대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동생에 대한 자채감 때문이었다. 

이의 반대급부로 꼭 등장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족자이다. 뭔가 하나 부족한데 마음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 골든타임의 이민우가 그랬고, 봉달이가 그랬다. 굿닥터에서는 주원이 그런 캐릭터이다. 최고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인 박시온. 의학 지식은 최고이고, 마음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자폐증으로서 의사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정도이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는 캐릭터이다. 

이 두 캐릭터는 항상 존재하며 결국에는 해와 바람의 이야기처럼 따뜻한 마음이 항상 승리한다.

3.  러브라인

어떤 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 흥행 공식인 러브라인. 의학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삼각관계, 사각관계 역시 가능하다. 꼬이면 꼬일수록 더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특별히 의학드라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흥행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쟁통같고 때로는 정치적 대립 때문에 진흙탕같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싹트는 희망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간의 러브라인은 의학드라마에서 더욱 빛이 나기 때문에  러브라인을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4. 특이한 상황 혹은 환자



굿닥터에 늑대소녀가 등장했다. 아동 학대로 개와 함께 자라온 늑대소녀. 이에 박시온은 심장의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며 개와 같은 행동으로 늑대소녀 은옥이의 마음을 얻는다. 이 늑대소녀가 등장한 후로 갑자기 시청률은 쭉 치고 올라가서 19%까지 치솟게 된다. 은옥역을 맡은 아역배우 유해정의 연기력은 거의 미친연기력으로 늑대소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그럼에도 상황상 너무 어이가 없긴하다. 과연 늑대소녀가 병원에 온 사례가 있을까?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아동학대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어이업는 상황인데 병원에서는 그게 가능하고 이는 극적인 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골든타임에서는 황당환 상황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기부천사 김우수의 감동실화를 드라마 안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환자에 따라 에피소드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나 상황은 인트로라 볼 수 있다. 강한 인트로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려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이한 상황이나 환자가 필요한 것 같다.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요소드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다른 공식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메디컬 드라마가 흥행 장르에 속하게 되었고, 막장드라마로 답보상태였던 드라마 상황을 개선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시도해보고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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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긴장감 넘치게 보는 드라마는 황금의 제국이다. 황금의 제국이 거의 막바지가 될 때까지 리뷰를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글을 하나 남겨보려 한다. 황금의 제국의 스토리는 왜 손주현이 제작발표회 때 자신있게 4회까지만 봐달라고 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거의 숨 막히기 직전까지 가게 만드는 타이트한 긴장감과 마지막회까지 결론을 예측하기 힘든 반전 때문이다. 

황금의 제국이 재미있는 이유는 모두가 악당이고, 모두가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장태주인 줄 알았다. 가장 약자였기 때문이다. 성진그룹을 가지고 있는 최씨 일가가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밀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장태주의 아버지가 죽었다. 장태주는 사법고시도 쉽게 통과한 수재였으나 가난 때문에 결국 어둠의 길을 걷게 된다. 장태주의 복수는 장태주를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극은 그렇게 단순하게 가지 않았다. 왜 최민재가 미사일신드롬처럼 악행을 쉽게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이 나온다. 최동성과 최동진 형제간의 알력다툼. 최동성의 딸 최서윤과 최동진의 아들 최민재는 주인과 마부의 관계처럼 항상 궂은 일만 도맡아하고 그 열매는 최동성 일가가 가져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위를 밟고 올라가기 위해서 최민재는 더 낮아지고 더 비열해진 것이다. 자신의 아내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내가 죽을 때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사나이가 바로 최민재인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다 이루고도 다 잃은 사람이 바로 최민재였다. 

이 부분에서는 최동성 회장이 악당이다. 하지만 최동성 회장도 사연은 있었다. 어릴 적부터 수재였고, 동생인 최동진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그룹을 이끌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피할 수만 있다면 잔을 피하고 싶다는 고백을 했지만 결국 그 잔은 자신이 마셔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그룹의 회장이지만 누구보다 불안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탐냈고, 아들마저도 자신의 자리를 탐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에게 배신을 당한다. 그것도 죽음의 목전에서 말이다. 사랑한 줄 알았던 아내는 27년동안 독을 품고 살았고, 최동성이 가진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을 죽음 직전에 알게 되었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의 딸도 지키지 못하고 무력하고 비참하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최동성 회장 역시 사연은 있었다. 

최동성 회장을 그렇게 죽게 만든 한정희가 악당처럼 보였으나 한정희에게도 사연은 있었다. 한정희의 원래 남편은 천마건설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 사장을 최동성 회장이 죽였고, 그 때 한정희는 배성재를 임신하고 있었다. 한정희는 최동성 회장과 결혼을 하며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복수를 꿈꾸며 배성재를 최동성 회장의 아들로 키워나가게 되었다. 



최동성 회장의 딸 최서윤은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된다. 장남인 최원재는 권력다툼에서 밀려나게 되고, 최서윤이 악당처럼 보이지만 최서윤은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던 딸이었다. 아버지가 이루어놓은 것을 지키고자 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10억달러를 손에 얻기 위해 장태주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비운의 여자가 된다. 

황금의 제국에서 모든 캐릭터는 악당이자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저런 나쁜 놈하면서 보다가도 어느새 그 사연에 빠져들어 그 나쁜 놈의 상대편을 나쁜 놈이라 하며 보게 된다. 하지만 황금에 제국의 모든 캐릭터는 모두 악당이다. 그 이유는 모든 사연을 넘어선 욕심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황금의 제국. 황금은 모든 것을 미치광이로 만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태주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성진그룹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만 그건 오로지 황금의 제국을 갖겠다는 자신의 욕심만이 남아있다. 한정희는 억울하게 죽은 남편의 복수를 위해 하는 것 같지만 남편이 신고하려는 것을 신고하지 말라고 설득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이었고, 이제는 아들인 배성재가 말한 것처럼 성진그룹을 가지려는 욕심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최민재도 마부의 아들이라 자신을 합리화시키만 그 역시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무참하게 비열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절대 권력이자 절대 반지인 성진 그룹을 갖기 위해 펼치는 욕심의 향연이 바로 황금의 제국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려내기 위해 모든 캐릭터에 사연을 부연하고 심지어 조폭인 조필두에게까지 사연을 만들어준 황금의 제국은 완벽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24부작 중 15회를 마친 지금 스토리는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과연 황금의 제국은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살인도 용서되고, 사랑의 배신도 용서되고, 부자간의 혈연도 용납되지 않는 자신이 신이 되고자 하는 바벨론 같은 황금의 제국. 바벨론처럼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인가. 월화가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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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의 스포일러가 나오고 난 후의 반응은 뜨거웠다. 마지막회 결말까지 다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전혀 근거 없는 소설이니 제작진의 힘을 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일러와 드라마의 내용 전개는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스포일러는 정말 스포일러였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요한 포인트들은 어느 정도 맞췄기 때문이다. 서도연이 황달중이 딸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맞췄다. 왼손 살인사건 또한 맞췄다. 뚝방길에서 트럭에 치인 것도, 민중국이 수하를 제보한 아줌마를 죽인 것도, 서도연과 황달중, 서대석의 이야기등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모두 맞춘 것이다. 이제 남은 스포일러는 수하와 혜성이 타고가던 승용차를 민준국이 트럭으로 받아버리는 에피소드와 민준국을 용서하는 혜성의 에피소드만이 남아 있다. 



과연 이 스포일러도 맞을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스포일러를 보면 맞는 듯 안 맞는다. 9회에서 10회로 넘어갈 때 갑자기 나온 스포일러. 너목들 제작진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근거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스포일러를 적절히 활용했다.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포일러의 내용 중 일부는 많이 바뀌었다. 수하가 무죄로 풀려난 것과 서도연과 황달중 이야기는 15회로 밀려났다. 꼭 필요한 에피소드는 순서를 바꾸고,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예 바꾸었다. 특히 10회에서 스포일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옴으로 스포일러를 무력화시켰다. 

오히려 스포일러에 대한 관심을 시청률로 돌려놓았다. 9회의 시청률은 17.9%,  10회는 19.7%, 스포일러가 완전히 알려진 후인 11회는 22.1%로 10회 목요일 방송이 끝나고 1주일간 스포일러 이야기로 들썩이고 난 후 11회부터는 22%대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어제 방송된 15회는 23%를 찍었다. 칼과 꽃이 5%대, 여왕의 교실이 나름 선전하는데도 7%대인 것을 감안하면 수목드라마를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다. 위기는 기회였던 것이다. 스포일러의 내용을 보고 제작진은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에피소드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이야기고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니 더욱 화가 났을 것 같다. 그것도 마지막회 결말까지 다 나왔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충격적이라고 하다가 마지막회 결말을 보고 드라마를 다 본 것 같다는 의견이 돌았으나 11회가 방영되고 스포일러와 다른 내용이 나오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 이미 써 놓은 스토리라인이 모두 망가지기 때문이다. 전반에 깔아놓은 복선이나 감정의 흐름을 중간에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쓰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앞뒤를 바꾸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처음부터 스포일러가 엉성하게 스포일러를 해 온 것일지도 모르나 에피소드들이 겹치는 점으로 보아서 스포일러의 신빙성에는 힘이 더 실린다.

스포일러가 진짜든 아니든 너목들은 스포일러를 통해 시청률이 더 오르게 된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마치 결말이 다른 두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포일러를 통해 수하가 죽는다는 결말을 보았지만, 스포일러와는 조금씩 다른 방송을 보면서 수하가 죽지 않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다.



너목들. 이제 3회밖에 남지 않았다. 서도연-황달중 사건이 오늘 마무리 되고, 오늘 후반부나 다음 주부터는 민준국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모든 고리들이 풀릴 예정이다.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끝까지 기대가 된다. 너목들 스포일러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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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3회째 방송되었다. 손현주가 4회까지만 지켜봐달라고 했던 황금의 제국. 4회까지 갈 필요도 없이 2회만으로 황금의 제국은 그 진가를 보여주었다. 물론 시청률은 아직 저조하지만 스토리는 벌써 흥미진진해졌다. 장태주는 사법고시에 한번에 1차 통과할 정도로 수재이다. 그러나 철거를 앞둔 건물에서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 용역을 시켜서 건물을 철거한 것은 최민재였다. 아버지의 수술비가 필요했던 장태주는 학교 선배이자 부동산 업계에 있는 윤설희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최민재의 수하인 조필두를 상대하여 돈을 얻어낸다. 최서원과 최민재의 친척간 왕자의 난이 일어나게 되고 여기에서 장태주가 핵심 땅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땅을 가지고 딜을 하여 큰 돈을 손에 거머진 후 EDEN이라는 회사를 차려 부동산계의 거물로 탄생하게 된다. 어제 방송에서는 성진그룹의 난에서 패하여 감방에 갔던 최민재가 성진그룹의 아들인 최원재에게 접근하여 그를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주말드라마인 스캔들이었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스캔들. 제목만 보면 막장 드라마일 것 같지만 월메이드 드라마이다. 조재현과 박상민, 신은경의 연기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태하는 태하그룹 회장이다. 그러나 그 전에 부인인 윤화영 아버지의 회사에 이름만 바꾼 것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장태하는 윤화영의 아버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으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윤화영의 아버지를 감옥에 넣고 아버지는 감옥에서 죽게 된다. 이후 물불 안가리는 태하건설 대표로서 황금의 제국 최민재와 같이 철거 주민들을 내쫓고 용역 깡패를 불러 몰아내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 그러다 올림픽이 개최되고 이를 계기로 신도시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하게 된다. 건물은 부실공사가 되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지어지게 된다. 그리고 건물이 붕괴하게 되자 폭발물이 설치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그 건물안에 있던 한 아이가 죽게 된다. 그러나 사망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철거하여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하명근 형사였고, 하명근 형사는 자신의 죽은 아이를 덤프트럭에서 발견하며 오열을 흘린다. 그리고는 복수를 위해 장태하를 죽이려고 장태하의 집으로 가지만 5년간 아이를 숨겨왔던 윤화영의 아들을 유괴하게 된다. 그리고 시골로 내려가 그 아이가 자랄 때까지 키우게 된다.


스토리는 전혀 다른 드라마이지만 우선 성진그룹과 태하그룹은 모두 건설붐 때 건설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부동산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가며 우리나라 모든 경제를 이끌고 갔으며 온갖 비리도 함깨했던 건설. 황금의 제국은 그 제국이 무너지는 IMF 전 상황을 다루고 있고, 스캔들은 그 시작이었던 올림픽 때부터 시작한다. 

우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설사 대표인 스캔들의 장태하와 황금의 제국 최민재가 닮았다. 각 캐릭터를 맡은 장태하의 박상민, 황금의 제국의 손현주는 연기에 있어서 박빙을 달리는 연기파 배우이다. 악역으로서는 박상민이 조금 더 잘 하는 듯 하지만 아직 최민재의 활약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황금의 제국에서 주인공은 아버지를 잃었고, 그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아들을 잃었고, 그에 대한 복수를 시작했다. 이 두 드라마가 더 오버랩되게 만드는 이유는 조연 배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황금의 제국에서 최민재의 반대편에서서 최서윤을 보필하는 가신인 박진태와 스캔들에서 장태하와 대립되는 태하그릅 전무가 같은 배우이다. 최용민은 두 드라마에서 모두 드라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가끔 스토리가 오버랩되어 혼돈되기도 한다. 



과연 오늘 4회 방송 이후에 황금의 제국이 수목드라마를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월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다른 듯 비슷한 드라마인 스캔들의 시청률이 13.9%가 나오고 있으니 그만큼까지만 가도 수목드라마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황금의 제국의 드라마 전개 방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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