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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가 시작하면서 수목드라마의 경쟁이 본격화 되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이 앵그리맘, 마지막으로 새로 시작한 냄새를 보는 소녀 순으로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신세경과 박유천이 나와서 주목을 끌긴 했지만, 첫회 성적표는 최하위로 이 전 드라마인 지킬앤 하이드 나 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우선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계속 1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2,3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은데, 앵그리맘과 냄새를 보는 소녀 모두 로코물이라 경쟁구도를 갖게 될 것 같다. 





근데 누가 누가 더 재미있는지에 대한 경쟁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누가 더 오글거리나 경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앵그리맘은 학교폭력, 자살, 비리등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엄마가 학교로 들어간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러브라인도 가져가야 하는데 엄마와 한 남자 그리고 딸이 삼각관계를 그리면 폐륜이 되기 때문에 오아란은 조강자의 친딸이 아닌 것으로 나오고 있고, 학생들도 조강자를 고등학생으로 생각하는 (양심적으로 1년 나이 많은 것으로 설정했긴 했지만) 설정들을 억지로 넣은 느낌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1회가 시작했기에 좀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1회에서 보여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통각상실증을 가진 최무각과 부모가 살해된 현장을 목격한 후 도망가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과 냄새를 보는 초능력이 생긴 오초림의 설정은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풀어가는 과정에 남탕에 들어가 범인을 찾아내는 장면이나 웃찾사가 나오는 장면등 설정들을 설명하기 위한 억지로 넣은 듯한 장면들이 이내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동생의 죽음으로 얻은 통각상실증이 새우탕을 몇개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뜨거운 커피 두잔을 원샷하다가 범인을 잡기 일보 직전 너무 오래 밤을 새서 잠을 자버린다는 설정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오버스럽고 오글거리며 냄새를 표현하는 방법에 나오는 CG는 세련된 방법으로 보여지거나 냄새가 보인다는 것을 잘 표현해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 다 로코물이기 때문에 오글거릴수록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앵그리맘의 김희선이나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신세경 모두 굉장히 오버하며 격양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는 원작이 둘다 웹툰이고 로코물이다보니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타겟 시청층도 10대이기 때문에 적당한 오글거림은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두 드라마가 겹치는 컨셉과 타켓 시청층을 가지고 있기에 시청률 나눠먹기가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부터는 누가 더 오글거리냐의 게임으로 들어갈 것 같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우선 냄새를 보기 때문에 냄새를 보는 것을 통해 어떤 사건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계속 나오게 될텐데 사건마다 냄새를 보며 풀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억지 설정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1회만 해도 난데없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서 손님의 지갑을 훔치려던 종업원을 오초림이 초능력으로 지갑의 냄새가 모자 아래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가져다 주라고 하는 것 같은 억지 설정들이 여러번 나오며 1회부터 지치게 만들었다. 2회에서는 최무각에게 냄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 설정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앵그리맘 역시 오글거림과 억지 설정은 만만치 않다. 어제 방송에서 박노아가 조강자의 엄마를 한공주라고 착각하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박노아를 가운데 두고 조폭들에 둘려 쌓여 있는 모습이나 조강자가 홍상태를 패는 장면은 자연스럽지는 못했다. 만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내다보니 나온 한계이겠지만, 주제는 굉장히 무거운데 상황은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니 블랙코미디도 아니고 로코물도 아닌 느낌이 드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월화드라마이긴 하지만 블랙코미디인 풍문으로 들었소이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메세지도 잘 전달해주는 듯 하다. 앵그리맘이나 냄새를 보는 소녀도 주제 자체는 매우 무겁고, 중간에 스릴러 같은 느낌을 가져다주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억지 캐릭터와 억지 상황들은 잘 버무려지지 않은 비빔밥같은 느낌이었다. 에피소드보다는 로코물이니만큼 러브라인 자체에 오글거림을 더욱 주는 것이 좀 더 볼만해지지 않을까 싶다. 





기대가 컸던만큼 오글거림도 큰 두 드라마. 안일한 지상파에서 계속 이런 드라마를 내놓는다면 결국 드라마 영역도 다작을 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케이블이나 종편에 빼앗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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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가족이 라오스편은 지난 캄보디아편에 비해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박주미의 투입으로 인해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편에서 최정원이 하차하고 박주미가 들어왔는데, 최정원이 이모의 역할로 들어왔다면, 박주미는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들어와 종횡무진 예능감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박명수와 박주미편만 따로 놓고 보고 싶을 정도로 박주미의 적극적인 모습은 예능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보통 여자들은 오지에서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불편하고, 여배우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이미지가 있기에 환경이 낙후한 곳에서의 생활, 특히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의욕만큼 쉽지는 않은 환경일 것이다. 최정원 역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아니나 다를까 라오스편에서는 하차했다. 





기본적으로 심혜진, 이문식의 중년부부 캐미와 강민혁, 설현의 남매 캐미는 좋다. 하지만 밋밋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예능인이 없고, 모두 배우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용감한 가족을 이끌어가야 하는 건 아빠 부탁해의 이경규와 같이 박명수가 이끌어야 한다. 아빠 부탁해에서도 모두 중년 배우가 나오고 이경규가 모든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반면 박명수는 그런 역할을 맡았음에도 용감한 가족에서 가장 몸을 사리는 편에 속하기에 프로그램과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뭔가 꽁트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개그맨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이기도 한데, 무한도전 10년차의 박명수는 오히려 반대로 의욕 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으로 의욕을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박주미의 투입은 용감한 가족으로서는 모험이었다. 예능으로 검증되지 않은 박주미. 게다가 최정원과 같이 비주얼을 담당하는 여배우이기에 라오스 환경에서 과연 짜증내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투입을 해 놓고 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붙여 놓았더니 정말 우결을 찍는 느낌으로 리얼리티를 살려 박명수 아내 역할에 몰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근 들어 배우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배우들은 우선 PD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기본 연기력이 밑바탕에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그냥 리얼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리얼하게 했을 때 자신의 캐릭터도 더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 삼시세끼의 차승원이나 이서진이 대표케이스일 것이다. 


박주미 역시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연기하며 그려내고 있다. 누가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은 없다. 하지만 박주미는 상황에 깊게 몰입함으로 리얼보다 더 리얼하게 박명수를 좋아하는 아내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이 없음에도 시청자가 보기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리얼했으면 상대역인 박명수마저 헷갈려 그 감정에 그대로 빠져버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명수는 박주미의 연기를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진짜 아내를 계속 언급하며 자신은 이제 죽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우결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려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모양세인 것이다. 박명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던지는 걸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 예능만 했지 남의 것을 받아주는 역할을 아예 못한다. 뭔가 윽박지르고 자신의 마음대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박명수의 스타일인데 예능 초보인 박주미가 의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자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윽박을 지르고 내동댕이치고, 진짜 아내가 자신을 죽일거라며 상황을 끝내 버리고 만다. 





누구든 그런 상황이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명수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용감한 가족에서 유일하게 예능인이고, 박명수가 들어간 이유 또한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맡은 것이 박명수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혼자만 동떨어진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박주미의 적극적인 상황극을 제대로 받아주었다면 더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박주미도 가정이 있고 남편이 있고 자녀들도 있는데 박명수만 유독 자신의 진짜 아내를 언급하며 상황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용감한 가족의 빅재미를 줄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어 아쉬웠다. 


오히려 상황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이문식과 박주미를 부부로 엮는게 더 재미있었을 뻔 했다. 삼시세끼를 봐도 예능인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에도 모두 배우만 나올 뿐이다. 그런데도 예능인이나 개그맨들이 나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오히려 PD의 의도대로 연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 상황에서 이서진처럼 툴툴대며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에 박명수의 용감한 가족에서의 모습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계속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용감한 가족, 컨셉도 좋고, 멤버도 좋고, 캐미도 좋다.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그 중 1%는 박주미가 채워주었는데 나머지 1%를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박명수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과 혼자만 동떨어져서 캐릭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그 1%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라오스편 다음 편에는 박명수의 삼촉역으로 오히려 차승원이나 유해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오히려 박주미를 삼시세끼에서 캐스팅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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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의 반응이 이전과는 좀 다르다. 지난 번 삼시세끼에 겹출연한 손호준으로 인해 정글의 법칙은 이슈에 올랐었고, 정글의 법칙에 먼저 다녀온 후 삼시세끼에 나온 것임에도 겹치기 출연을 프로그램 상생의 방안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호감도를 높여 놓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연상케하는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기존 정글의 법칙은 예능에서는 초보인 사람들을 데려다가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장기전으로 패밀리화 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 프로그램을 대표할만한 사람들을 섭외하여 캐릭터가 이미 구축된 사람들을 통해 케미를 만들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 좀 더 세련되어지고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참심한 기획이야 말로 정글의 법칙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장수해온 김종민을 섭외하였고, 각종 케이블의 요리 프로그램을 대표할 수 있는 레이먼 킴을 섭외하였다. 또한 tvN의 미생물로 인기를 끈 대세 장수원, 슈퍼스타K가 만들어낸 스타 서인국, 나혼자 산다가 찾아낸 중년돌 이성재, MBC의 간판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박형식, 삼시세끼의 손호준까지. 김병만과 류담, 임지연만 빼고는 어벤져스라 할 수 있을만큼 각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떠오르게 할만한 사람들을 제대로 섭외한 것이다. 


1. 이성재와 레이먼킴의 케미





그리고 그들을 모아놓으니 정말 케미가 돋보였다. 우선 이성재와 레이먼킴의 케미가 기대가 된다. 이성재는 기존에 나 혼자 산다에서 애로틱한 모습과 4차원적인 키덜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정글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캐릭터가 더욱 돋보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전라를 노출하는 모습이나 가장 고령임이도 가장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은 기존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레이먼킴은 이번 정글의 법칙에서 신의 한수라 볼 수 있다. 기존 정글이 법칙 요소 중에는 먹방이 중요한 요소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오지에서 잡아서 먹는 것은 매번 거기서 거기다. 먹어보지 않았음에도 그 반응은 한결같아서 그 맛이 상상될 정도로 식상해질 정도였다. 그럴만 한 것이 같은 재료를 같은 방법으로 밖에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미도 하지 않고 그냥 불에 익혀 먹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레이먼 킴에게 비린내를 없에줄 향신료들을 허락해주고 최소한의 요리도구를 허용해줌으로 벌써부터 레시피까지 만들어주는 쿡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쿡방은 더욱 리얼리티와 순발력을 요구하고 있다. 워낙 쿡방이 많다보니 정해진 레시피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미션을 주고 즉석해서 요리를 하거나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순발력을 요구하고 있고 이런 레시피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희귀한 재료를 가지고 직접 채취하고 수렵하여 만들어내는 요리로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쿡방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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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대가 레이먼 킴과 초딩 입맛에 키덜트인 이성재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이번 정글의 법칙에서 주목해서 볼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쉐프라는 명성에 맛을 보지 않아도 맛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게 하지만, 멘탈이 초딩인 이성재에게만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쉐프의 자존심은 이성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요리를 하게 될 것이고 이성재는 레이먼 킴의 요리를 평가하는 미식가로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2. 장수원-김종민, 손호준-서인국






레이먼 킴을 섭외한 것만큼 신의 한수는 김종민이다.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버텨온 김종민은 그만의 무기가 분명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최대의 구멍을 만들어내는 것이 김종민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예능의 레전드가 된 김종민은 정글의 법칙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정글의 법칙은 생존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의 구멍은 고문관 이상의 효과를 내어 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요즘 대세인 장수원의 로봇연기 또한 정글의 법칙에서 벌써부터 말할 때마다 활용하고 있다. 장수원의 감정을 찾아내겠다는 사명감으로 극한 상황에서의 장수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 둘의 약간은 모자른 듯한 모습은 덤앤더머로 김종민과 장수원의 케미도 기대가 된다. 





손호준은 정글의 법칙에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처음엔 꽃보다 청춘의 바로와 손호준을 묶어서 바로를 챙겨주는 손호준으로 케미를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약간은 식상한 조합이었다. 이미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샘 오취리와 육중완의 케미가 더 나아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손호준은 다르다. 꽃보다 청춘의 손호준이 아니라 삼시세끼의 손호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호준과 서인국을 서로 묶어주려 하느 모습이 보인다. 서인국을 챙겨주는 손호준. 하지만 서인국은 생각보다 상남자라 손호준의 섬세함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이기에 이들이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된다. 


3. 정글의 법칙의 꽃, 임지연





정글의 법칙은 항상 여성 멤버를 한명씩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 여성 멤버가 정글의 법칙의 시청률을 좌우하기도 한다. 가장 핫했을 때는 여전사인 전혜빈이었다. 지금까지 그만큼의 제대로된 역할을 해 준 여자 멤버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못해서 욕먹은 사례는 많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정글의 법칙의 여자 멤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떤 여자 멤버를 좋아하는 지는 약간 갈팡질팡이기에 제작진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전혜빈이 가장 반응이 좋아서 정글에서 남성 못지 않은 담력이 있는 여자 연예인들을 섭외하였지만, 무조건 털털하고 남자같다고 다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여성적인 매력과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임지연은 어떻게 보면 도박같은 시도이다. 캐릭터도 아직 없고, 예능에서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는 잘 만들어낼지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예고편과 1편을 보았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또한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아직은 2회를 보아야 제대로 임지연의 역할에 대해 평할 수 있겠지만, 제작진은 이미 임지연의 매력에 대해 자신있어 하는 모습이다. 



정글의 법칙 인도차이나편의 라인업은 제작진이 칼을 갈았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강 라인업이다. 지난 시즌에서 삼시세끼에 시청률을 역전 당했기에 자존심에 스크레치도 났을 것이다. 그만큼 위기감이나 긴장감도 느꼈을 것인데 정글의 법칙이 이제는 승부수를 내야 하는 타이밍에 잘 승부를 건 것 같다. 또한 이번에는 꽃보다 할배와 겨뤄야 한다. 다행히 1회 시청률은 정글의 법칙 13.2%, 꽃보다 할배 9.5%로 정글의 법칙이 높지만, 지상파 시청률과 케이블 시청률은 최소 두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지우까지 들어간 꽃보다 할배는 회가 거듭될수록 막강해질 것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김병만보다는 다른 출연자들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성재와 레이먼킴, 장수원과 김종민, 손호준과 서인국, 그리고 임지연까지 어떤 캐릭터들이 캐미를 잘 만들어낼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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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편성이 되어 첫방송이 진행되었다. 파일럿부터 많은 이슈를 가져왔던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편성이 될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에서 반응을 보기 위해 파일럿으로 했던 프로그램같이 보일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에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 또한 육아 예능의 지평을 넓혔다고 볼 수 있는데, 아빠 어디가가 유치원 다닐 정도의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신생아와 아빠와의 관계, 그리고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이 된 딸과 아빠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빠와 자녀들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육아에 익숙하지 못한 아빠는 자녀들에게 평생 외딴 섬과 같은 존재이다. 아들이건 딸이건 엄마와 친하기 마련이고, 아빠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밖에서 동분서주하며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맞벌이가 더 많아졌지만, 시간을 같이 보낸다 하더라도 아빠와 자녀의 관계는 엄마보다 가까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갓난 아기들이 부모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아빠 어디가가 성장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한발 내딪어 세상 속의 호기심을 발동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품 안에서 떠난 혹은 이제 떠나야 할 자녀와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다. 여자의 경우 보통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 적령기가 되기 때문에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딸들은 곧 아빠 품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가야 할 순간에 서 있다. 





하지만 아직 아빠들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무심한 척하는 이경규 역시 결혼하지 말고 평생 병수발 들라며 아직 내 품안의 딸로 생각하고 있고, 강석우와 조민기는 딸의 남자친구같은 모습으로 딸바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재현은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모든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이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곧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도록 내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갓난아기 때 부모를 온전히 의지하는 모습, 아빠 어디가에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해 조금씩 가르쳐주며 세상을 알게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마음으로 딸을 내 품에서 밀어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자신이 딸이라면 머리를 넘겨주는 모습이나 귀 파주는 모습이 싫었을 것이라 하지만,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공감할 것이다. 아빠의 마음이란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다 내 품안의 딸이 아니겠는가. 





아빠를 부탁해가 첫방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슬슬 작아지기 시작하는 아빠의 뒷모습은 딸과 아빠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시간이다. 갓난아기 때 분유값 버느라 바빠서 자녀가 잘 때 출근해서, 잘 때 퇴근하느라 기회를 놓치고, 아이가 자라면서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가족의 생사의 여부가 달린 길을 아슬 아슬 줄타기 하듯 바삐 뛰어가다보니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어버렸다면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바로 성인이 된 직후인 대학생 때 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멀어진 상태의 부녀 관계, 그리고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평생 그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그 시기를 아빠를 부탁해가 보여줌으로 슈퍼맨이나 아빠 어디가보다는 보다 짠하고 웃다가 숙연해지는 그런 깊이를 보여주기에 더욱 공감대라 형성되는 것 같다. 가정을 책임지고 세상을 향해 호령하던 가장 넓은 등이었던 아빠의 등이 이제 작아지는 시기인 이 때 한때 한 시대를 주름잡던 인기 스타 아빠들 역시 병이 들거나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는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했었고, 계속 검진을 하며 시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능에서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호통을 치는 역할로 나오지만 그 이면에는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더욱 강하게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석우와 조민기가 그렇게 딸바보일줄은, 그리고 조재현이 그렇게 무심한 아빠일 줄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매력은 딸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꾸미려해도 딸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여질 수 밖에 없으니 리얼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공감대를 불러일이키는 것 같다. 그러기에 그들의 관계가 개선되어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그럴 용기를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다. 


완벽한 이상적인 부녀의 관계라고 생각했던 강석우의 딸은 스스럼없는 이경규 부녀의 모습이 가장 부럽다고 밝혔듯,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없다. 강석우는 딸과 더욱 스스럼 없어지고 반말로 이야기하는 관계가 개선된 관계일 것이고, 이경규는 붕어빵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딸에게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개선된 관계일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들에게 주는 마지막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는 듯 하다.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공감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딸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릴 적부터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빠를 부탁해의 첫방이지만 앞으로 이 방송을 통해 리얼로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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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가 3회를 지나고 4회가 오늘 방송된다. 약간은 익숙하지 않은 블랙코미디 장르라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볼매 드라마이다. 아직 시청률에 있어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고아성와 이준의 연기 그리고 풍문으로 들었소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앞으로 대기만성할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약간은 힘을 빼고 봐야 한다. 드라마 자체는 힘이 들어가 있고, 매우 무거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는 매우 가볍고 위트있는 장면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가벼움 속에서 현실이 대비되면서 헛헛한 웃음을 주는 블랙코미디이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재왕적 권력을 누리는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풍자로 꼬집고 있다. 이는 갑들의 병맛적인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초일류 상류층인 한인상(이준)과 대표적인 서민인 서봄(고아성)의 만남에서부터이다. 한인상과 서봄은 캠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며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그 때 임신을 하게 된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이들은 졸업하자마자 아이를 낳게 되고, 한인상의 아버지인 한정호(유준상)과 최연희(유호정)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되게 된다. 


한정호는 대대로 법관 출신인 집안이고, 정보들을 모아 권력을 쌓아간다. 로펌의 대표이자 어려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최연희는 장관의 딸로서 역시 초일류 상류층을 대변한다. 한정호의 할머니가 살던 한옥을 뜯어서 집 안에 들여 놓을 정도로 부는 이미 차고 넘치고, 권력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의 모든 면에서는 병맛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내내 냉소적이고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두운 집안과 차가운 말투들, 때로는 히스테리적인 날카로움을 보여주면서 숨막히는 상황들을 나타내준다. 하지만 그 안에 아이러니한 모습들이 담겨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집안에 서울대는 기본으로 들어간 아들에게 갑자기 어느 날 생긴 아기. 배부른 여자친구를 데려와 허둥지둥대는 모습이나 아기가 우는 소리를 처음듣는 한정호와 최연희의 모습은 가장 똑똑한 사람을 코스프레한 동네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정호와 최연희는 유모에게 자라왔고, 아이들도 유모의 손에 키웠다. 그래서 아기가 저녁에 왜 우는지도 모르고, 우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하지만 아기가 쉬도 때도 없이 운다는 것은 책이나 TV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상식으로 한정호와 최연희는 순식간에 상식도 모르는 백치가 되고 만다. 자신의 스케줄조차 자신이 정하지 못하고, 비서가 정해주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은 모두 비서에 의해 정해진 원칙대로 행해지게 되는 로버트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생활 속에 본모습과의 괴리가 자꾸 발생하게 된다. 최연희는 자신의 가족이 잘되도록 용한 점집에서 부적을 붙인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대대로 법조인 집안에 합리적인 선택만을 해왔기 때문에 점같은 것은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라고 한 부적을 흘리고 나오게 된다. 분위기는 매우 딱딱하고 무겁지만, 그 상황 자체는 코믹하다. 


이 상류층의 완벽함은 평범한 서민이 들어옴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만다. 서봄은 아이를 낳게 되고 시부모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감금되고 남편과 아이로부터 격리되지만, 이에 대해 상식으로 돌파하는 당돌한 서봄의 태도들은 갑들을 당황시킨다. 그들의 룰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여지없이 반대로 들어먹기 때문이다. 아이를 떨어뜨려 놓고 최고의 유모에게 맡겨 놓으면 그것이 최고의 손님(?) 대접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아기와 엄마는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최고의 대접인 것을 그들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으로 회유하고, 안되면 돈으로 협박하는 갑질의 모습을 병맛적인 모습과 함께 부각시킴으로 현실속에서 대두되고 있는 갑질문화에 대한 통렬한 시사 또한 던지고 있는 것이다. 땅콩회항이나 제벌3세의 빌딩 갑질같은 것들은 이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초일류 상류층들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들은 아이보다 못한 동네 바보 정도의 지능을 가진 판단력을 보여준다.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치고 자신의 잘못은 모른채 그저 자신을 그런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협박하고 복수하겠다는 모습들은 블랙코미디보다 더 코미디스럽다. 드라마보다 오히려 현실이 더 캐릭터가 강하다. 사과조차 하기 싫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조차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때로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풍문으로 들었소는 그런 류의 드라마인 것 같다. 


냉소적이고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지만 그 안에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코미디. 풍문으로 들었지만,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가볍게 꼬집고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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