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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시즌3를 하기 전 특집으로 여배우 특집을 하게 된다. 여배우 특집에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이 나오게 되고, 국민짐꾼으로는 이승기가 나오게 된다. 국민배우에서 국민짐꾼으로 변신하게 된 이승기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1박 2일에서 이승기와 나영석이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기 때문에 여배우 특집에서 이승기의 섭외가 기대가 된다. 과연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처럼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여배우의 포스에 밀릴지 예상을 해 보았다.

첫번째. 여자들의 신경전 속의 좌불안석 이승기



여배우는 신구세대로 나뉘었다.  윤여정(66), 김자옥(62)이 한 세대이고, 김희애(46), 이미연(42)가 한 세대이다. 그리고 이승기(26)가 가장 어리다. 윤여정과 김자옥이 1세대라면 김희애와 이미연은 3세대 정도되는 차이이다. 이들의 이름을 보고 신구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서로 색이 뚜렷하여 조화를 잘 이루어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실제로 마마도에서도 보면 서로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다. 삐졌다가 다시 풀어지고, 다시 싸우는 일의 반복은 여자들의 신경전으로 인한 감정 싸움은 이태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우선 윤여정과 김자옥의 신경전이 있을 것 같다. 나이는 김자옥이 어리지만 윤여정의 시크함과 김자옥의 카랑 카랑함이 붙으면 전체 여행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갈 수 있다. 또한 김희애와 이미연 역시 자기 주장이 강할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승기가 어디에 어떻게 맞장구를 쳐주느냐에 따라 조화를 이룰수도, 불화를 만들수도 있다. 



왜 꽃보다 할배 제작진은 여배우 특집에 여자 짐꾼을 넣지 않고 남자 짐꾼을 넣었을까? 그리고 김희애와 이미연은 이서진과 비슷한 나이대로 짐꾼을 하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이승기를 짐꾼으로 선정한 이유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이승기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재미를 줄 것이고, 이런 이승기를 챙기려는 구도가 생기면서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스캔들이 날 염려가 없는 나이 차이와 자기 색이 강한 여배우들의 동정표를 얻을 수 있는 아들같은 존재가 필요한데 그런 캐릭터로는 이승기가 제격인 것이다. 가수이기도 하지만 연기의 길로 들어섰으니 한참 까마득한 후배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배우들의 등쌀에 좌불안석할 이승기의 모습이 여배우 특집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이다. 

두번째. 밤의 제왕 이서진, 방의 제왕 이승기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면 그 때부터 이서진은 왕 노릇을 했다고 한다. 스태프들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인 이서진은 하루 종일 할배들의 노예를 하다가 할배들이 모두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최고 연장자로 편하게 자신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승기 역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선 윤여정-김자옥, 김희애-이미연이 같은 방을 쓸테고, 이승기는 혼자 독방을 쓰거나 나영석pd와 함께 쓰게 될 것이다. 아마도 혼자 독방을 쓸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게 된다면 숙소에 들어오고 나서는 자신의 방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이승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유시간을 즐기는 이승기의 모습은 여배우 특집에서 보여주었던 이승기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어떻해서든 이승기를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제작진과 서로의 신경전에 윤활류 역할을 할 이승기를 찾을 여배우들이 이승기의 자유시간을 어떻게 빼앗을 것인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 이승기와 나영석의 신경전

 


우선 이승기와 나영석PD는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승기는 1박 2일을 통해서 신인 가수에서 국민 동생로 발돋움 할 수 있었고, 1박 2일의 두번째 바통 터치를 받아 시즌1을 마무리한 사람이 나영석PD이다. 꽃보다 할배에서도 이서진과 나영석 PD의 신경전이 재미를 주었다. 나영석PD의 깐족거림과 매번 당하다가 한방이 있는 이서진의 투닥 투닥 신경전은 이승기가 나오면서 더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서로의 수에 대해서 잘 읽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어떤 고단수의 신경전을 펼칠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둘다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나영석에게는 PD라는 막강한 무기가 있고, 이승기에게는 여배우들이라는 초특급 무기가 있으니 이 둘의 신경전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서진이 통쾌하게 셈에 약한 나영석PD에게 돈을 뜯어내었던 것처럼 뭔가 깐족거리는 나영석PD의 뒷통수를 제대로 가격할만한 에피스드가 나와준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찌되었건 나영석PD가 영리한 것은 자신의 욕을 먹으면서 출연자들을 띄워주고, 팬덤을 만들어 시청률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나영석 PD가 얼마나 악역을 잘 맞느냐, 그리고 에누리없는 사악한 제작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에 따라 시청자(특히 이승기팬들)들을 공분하게 할 것이고, 이는 시청률을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꽃보다 할배 여배우 특집. 이미 캐스팅부터 이긴 게임이지만 앞으로 스페인에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져 나갈지 정말 기대가 된다. 감독판까지 생각하며 촬영을 하는 꽃보다 할배 제작진. 특히 PPL까지 자연스럽게 섞어서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머릿속에 큰 그림을 가지고 촬영하는 작가 및 제작진들을 보니 여배우 특집은 다시 한번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갱신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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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의 다음 시즌 전에 여배우 특집에 나올 멤버들이 결정되었다. 바로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그리고 짐꾼으로 이승기가 나온다. 나영석 PD는 영리했다. KBS에서 꽃보다 할배에 맞서서 나온 예능이 바로 마마도이다. 꽃보다 할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한 캐스팅을 했다.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 이효춘, 이태곤으로 평균나이 68세이다. 꽃보다 할배가 평균나이 76세임을 감안하면 꽃보다 할매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유사함을 지니고 있다. 시청률 역시 꽃보다 할배는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6%가 넘는 시청률이 나온 반면, 마마도는 공중파임에도 불구하고 5%대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 




꽃보다 할배.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다음 편은 꽃보다 할매다. 할배니까 할매. 유치원생도 유추해낼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나영석은 뻔한, 혹은 식상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할매가 아닌 여배우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그것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캐스팅으로 말이다. 김희애, 이미연.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화장품 광고로 익숙해진 김희애는 여배우 특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여행이라는 컨셉의 꽃보다 할배는 화장발, 조명발등이 함께 할 수 없는 천연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환경에 놓여지게 되고, 강도 높은 일정에 피부 트러블이 날 수도 있는 등 여배우에게는 최악의 환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여배우이기 때문에 스스로 가두어두었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여행은 스페인으로 확정되어 11월 초에 열흘간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게다가 짐꾼으로 선택한 이승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간 배우로서 도전해보았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하던 이승기는 다시 나영석 PD와 함께 예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서진과 이승기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꽃보다 할배 덕분에 함박 웃음이 아닐까 싶다. 현명한 선택이었고, 이승기까지 다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영석PD가 여배우를 선택한 허를 찌르는 선택이었다. 꽃보다 할배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래도 여행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백일섭의 관절염이 만약 할매들에게 있었다면 여행을 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마마도가 국내여행이긴 하지만 마마도의 컨셉으로는 해외여행은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배우들은 다르다. 아직 40대인 여배우들은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을 뿐더러 여행을 하며 다니기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짐꾼 역시 20대의 이승기가 함께가니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즉, 할배, 할매라는 프레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얼마나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여배우 특집은 그런 면에서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꽃보다 할배가 재미있는 이유는 할배가 가서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배우들이, 그것도 예능에는 출연한 적 없는, 젊을 때는 다들 한가닥씩 했던 국민 배우들이 여행을 즐겁게 다니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방송이 아니라 여행에 포커스를 맞추고 모든 방송 환경 및 편집은 제작진이 알아서 하고,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은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들이 나왔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도 가감없이 나와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여배우 특집 역시 그런 면에 집중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캐스팅이었다. 사람들은 항상 베일에 쌓여 있는 여배우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배우들도 대중과 함께 하고 싶은 목마름이 있다. 또한 여행을 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나이이기도 하고, 서로 선후배로서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윤여정(66), 김자옥(62), 김희애(46), 이미연(42)이 펼쳐나갈 에피소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영석PD의 힘은 방송 전에 미리 기대할 수 있는 기대치를 만드는데 탁월하다는 점이다. 꽃보다 할배를 했을 때도 시작 전에 티저 영상을 통해 백일섭이 막내로 커피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높였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콘텐츠로 시청률까지 견인해 나갈 수 있었다. 이번 여배우 특집 역시 뻔한 할매 특집이 아닌 허를 찌르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한껏 높여두었다.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되는 꽃보다 할배 여배우 특집. 시즌3보다 여배우 특집이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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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한 수상한 가정부. 그 제목만으로도 수상하다. 내용을 보니 더 수상하다. 박복녀라는 가정부는 로보트처럼 행동하고, 은상철은 불륜을 저질러 아내가 자살했는데도 계속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며 아이들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 또 수상한 것은 최지우가 나온다는 것이다. 히우지마 최지우가 왜 하필 이런 드라마에 나올까? 정체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드라마에 말이다. 



알고보니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에서 2011년에 방영되었던 가정부 미타가 원작인 드라마였다.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고 한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한국에서 먹히는 것일까? 직장의 신은 15%의 기록을 내었고, 그 원작인 파견의 품격은 2007년에 방영되었으며 20%의 시청률을 올렸다. 여왕의 교실은 8.2%로 막을 내렸고, 원작인 일본 여왕의 교실은 2005년에 방영되었었다. 

일본에서는 성공한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혜수, 고현정이 나오는데도 시청률이 너무 낮았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들.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일본 작품 그대로 가져왔고, 그나마 방영된지도 꽤 오래된 작품들이 다시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에 감정선이 잘 안맞았던 것이 공감대를 얻지 못한 요인이었을 것 같다.

<수상한 가정부>

가정부 미타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원작과 싱그로율이 100%이다. 그나마 2011년에 방영되었다는 점이 가장 최근에 방영되었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다른 일본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도 높았던 드라마이다. 한가지 안전장치를 둘 수 있는 것은 최지우라는 카드다. 히우지마가 나오고 일본에서 역대 시청률 3위였던 가정부 미타의 한국판이라니 일본인들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일본 수출용 드라마일 가능성이 높다.

<수상한 미타>

지금까지는 역시 감정선이 한국과는 맞지 않는다. 일본 특유의 과격함과 극단적인 표현과 설정이 거부감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 시청률은 6.9%로 황금의 제국이 9%대로 끝내 놓은 것을 1,2회 때 8%로 깎이고, 3회 때는 6.9%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 시청률은 황금의 제국 마지막회에서 18.6%를, 수상한 가정부 1회 때 19.6%, 2회 때 21.5%였던 굿닥터가 모두 흡수했다. 이대로 한국의 정서 및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원작 그대로 내보낸다면 흥미도 떨어지고 공감도 덜할 수 밖에 없다. 원작 그대로라면 원작을 보는 것이 나으니 말이다. 누가 누가 연기를 더 잘하나 비교할 것도 아니고 그 안의 메세지까지 똑같다면 2011년의 일본과 2013년의 한국이 똑같다는 전재하에 내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미드 24를 한국 배우들이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그 형식을 따라서 새롭게 만들어낸다면 의학드라마의 발전과 같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텐데 그저 일본에서 인기있는 한류스타 앞세워서 안전장치 마련한 후 그대로 배껴서 만들어내는 건 아쉬운 점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과 같이 히어로가 등장한다. 직장의 신에서는 만능 계약직, 여왕의 교실에서는 만능 선생님,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만능 가정부로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히어로가 등장한다. 사회적 요구에 맞는 캐릭터들이다. 돈은 적게 받고 일은 완벽하게 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만능 계약직, 만능 선생님, 만능 가정부라는 히어로는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은 거의 로보트에 가깝다. 감정은 버리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만 행동한다. 이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공과 사를 구분하여 가정에서도 공은 공으로 대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조직의 부품으로 살아가라는 압박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캐릭터를 통해 직장에서는 직장의 참 뜻을 발견해주고, 학교에서는 교육의 참 뜻을 발견해주고, 집안에서는 가정의 참 뜻을 발견재준다. 문제는 그런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히어로가 한국의 상황에도 맞고 공감할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접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의 문제가 한국의 문제라고 단정짓고 출발하기 보다는 한국의 문제가 무엇인지 관찰하여 분석하고, 그것에 맞는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어내었다면 보다 공감적인 내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수상한 가정부, 수상한 드라마, 원작을 따라가지 말아야 시청률이 더 떨어지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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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이래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박명수가 이렇게 모든 상황을 리드해나간 것이 말이다. 항상 쭈그리에 초만 치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2는 박명수가 주인공이었다. 박명수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느리다. 아니 아예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빡빡이에게 가방을 빼았아야 하는데 그냥 같이 주차장으로 갔다가 책가방만 뺐고 만다. 그 순간 과거 좀비 특집의 악몽이 데자뷰되는 순간이었다. 좀비 특집 때 수백명의 엑스트라 좀비와 블록버스터급 세트 준비로 모든 것을 다 준비했지만 시작하자마자 박명수가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역시  박명수는 게임의 룰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는 무한도전의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 중 하나로 추격전의 백미 중 하나이다. 서로 속고 속이는 무한도전 전매특허 추격전은 노홍철이 가장 유리하기도 했고, 무한 이기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초반부터 어이없이 책가방을 들고 가는 박명수의 모습은 황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동안 박명수를 키워온 것이 헛수고는 아니었나보다. 정형돈과 길 그리고 유재석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싸우고 있는 틈을 타서 유재석과 정형돈의 차에 들어가 돈가방을 들고 튄 것이다. 더군다나 정형돈의 돈가방은 돈이 든 진짜 가방이었다. 그리고는 MBC 소품실로 가서 돈가방 6개를 가짜로 만들어서 다른 멤버들에게 뺏기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주었다. 

가짜 돈가방을 빼앗기면서 진짜 돈가방을 훔치는 전략이었고, 모든 멤버는 박명수의 이런 전략에 놀아나고 말았다. 박명수의 기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돈가방을 획득하고 최후의 2인까지 올라가서 자신의 돈가방 확인까지 하게 되었다. 노홍철과 박명수가 최후의 2인이었고, 서로의 돈가방에는 +300만원과 -300만원이 있었다. -300만원을 든 사람이 +300만원이 든 사람에게 그 돈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노홍철은 +300만원, 박명수는 -300만원의 가방을 들고 있었으나 다른 멤버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리곤 박명수는 바로 라디오로 찾아가 생방송에 들어가 방송을 하게 된다. 생방송 중에는 못들어오기 때문에 라디오실로 들어갔다고 했지만 실은 이 또한 박명수의 계략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멤버들을 불러모아 가방을 빼앗아가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하와 정준하가 라디오 생방송실로 급습하게 되고, 결국 박명수는 돈가방을 빼앗기고 만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박명수는 지니어스 박으로 인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하와 정준하는 자신이 든 가방이 마이너스 가방임을 알고 유재석과 정형돈에게 몰래 넘기고, 유재석과 정형돈은 그 가방이 박명수의 것이 아니라 노홍철의 것이라 착각하여 +300만원이 든 가방인 줄 알고 서로 싸우게 된다. 그 모습을 보던 박명수는 자신이 그 가방을 빼앗아 최종 목적지에 가져가게 되고, 결국 원래 자신이 획득했던 마이너스 가방을 다시 자신이 갖게 되며 패자가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명수가 주인공이었다. 유재석과 정형돈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게임의 흐름을 바꾸었고, 모조품 가방을 만들어내면서 게임의 룰을 바꾸었다. 그 후부터 게속 게임을 리드해나갔으며 마지막에 자신의 돈가방을 다시 훔치면서 프로그램의 패자까지 석권해버렸다. 이번 게임에서는 승자인 노홍철보다 패자인 박명수가 더 빛이 났다. 오히려 노홍철의 기지는 기억에 남지도 않을 정도로 박명수의 변칙이 놀라웠다.



훔치는 것까지는 무한도전이 매일 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모조품을 만들어 게임의 룰을 아예 바꿔버린 것은 박명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지가 아니었나 싶다. 항상 윽박만 지르고, 잔재미만 주는 박명수가 이번에는 제대로 한건 터트린 것이다. 무한도전을 들었다놨다한 요물 박명수. 앞으로도 그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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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이 이제 2회만 남겨두고 있다. 아주 느린 아다지오(Adagio)로 시작하여 숨가쁜 프레스토(Presto)로 진행되는 음악처럼 황금의 제국은 지금 숨가쁜 전개가 진행되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장태주가 말한 괴물이 사는 숲이었다. 사람들은 괴물의 숲에 처녀도 바치고, 조공도 바치며 살아간다. 그 괴물을 본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다. 장태주는 괴물을 잡겠다고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도 괴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황금의 제국의 시작은 장태주의 아버지가 철거 건물 농성에서 용역들에게 강제철거를 당하는 과정에서 사망하자 이에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숲으로 뛰어들게 된다. 최서윤은 장태주의 역린이 아버지임을 알아내게 된다. 용의 목이 시작되는 역방향으로 난 비늘인 역린. 건드리기만해도 고통스러워 만진 사람을 모두 죽이기에 절대로 건드리면 안되는 역린. 장태주의 역린은 바로 아버지였다. 



냉정하고 항상 솔루션을 가지고 있던 장태주는 최서윤의 도발에 반응하게 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서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늪을 만들어 장태주가 빠지게 만든다. 20만평의 재개발 지역에 4만평의 늪을 만들어 성진그룹에서 뉴타운 건설에 참여하는 척하며 입찰 가격을 계속 올려 성진건설의 주식까지 담보로 맡기게 만든 것이다. 

성진건설의 주식 반을 사서 성진그룹의 왕이 되고자 했던 장태주는 모든 자금을 부동산 재개발에 투자하게 되고, 서브프라임 사태에 일어나 부동산의 위축되자 모든 돈을 잃고 성진건설 주식까지 빼앗기게 생겼다. 마지막 살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보증금은 물론 권리금까지 주기로 했던 거주주민들이었다. 권리금까지 달라는 농성이 시작되었고, 이는 데자뷰처럼 장태주의 아버지가 농성하던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장태주가 숲에 들어온 것은 괴물을 잡기 위해서인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의 위에 서 보겠다는 그 초심을 잃고 자신이 아버지를 잡아 죽이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조필두를 시켜서 점거 농성중인 사람들을 모두 강제진압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노인들이 많아 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하자 진압하기 더 수월하겠다며 괴물로 변태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앞으로 2회가 남았는데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까? 전개는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장태주가 말을 하는 사이에 서브프라임 사건이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면 2008년도의 일이다. 5년 전의 이야기로 앞으로 현재까지 오게 될 경우 2회 안에 5년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도 있다. 장태주- 최서윤- 최민재- 한정희- 최원재 중 괴물은 계속 바뀌게 될 것이다. 새로운 괴물이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숲은 계속 존재하고, 숲속의 괴물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곳에 재물을 바치는 사람들도 계속 있을 것이고, 자신이 괴물을 잡겠다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황금의 제국이 보여주려고 했던 메세지는 괴물에게도 사연은 있다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황금의 제국의 힘은 바로 금이었다. 직원들에게는 금가루를, 국회의원들에게는 금덩이를, 고위 관료들에게는 금괴를 주어 힘에 굴복하게 만드는 제국이 바로 황금의 제국이다. 지금의 시대에 이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만 금을 돌로 바꿔보면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돌가루에 고개를 숙이고, 정치인들은 돌덩이에 고개를 숙인다. 권력자들은 바위하나 주면 고개를 숙인다. 실제로 금은 돌이다. 굉장히 한정적으로 나오는 금 말이다. 최근에는 바트코인이라는 새로운 돈도 나왔다. 사람들은 금을 이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제한적인 것처럼 속이면서 말이다.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의 연금술사들은 바트코인같은 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권력자들은 이에 동조한다. 바트코인은 벌써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금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다시 말하면 돌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다치고 상처받고, 떠날 뿐이다. 사람들은 불빛에 홀려서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불빛이 반짝이는 곳으로 몰리는 주광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불빛이 꺼진 방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3평 남짓한 곳에 4가족이 함께 살았던 화가 이중섭의 집. 불이 꺼지면 서로의 발가락을 맞닿으며 체온을 느낀다. 부부는 참 친했을 것이다. 싸워도 금방 화해했을 것이다.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서로 그리워했을 것이다. 웃음이 있는 식탁. 그곳에 행복이 있지만 주광성을 가진 사람은 결국 황금의 제국의 숲으로 들어가 괴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황금의 제국을 보며 장태주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왔는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처럼 되어버리는 괴물. 그 모습이 내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하며 말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살아간다. 먹고 살게 없다고 항상 투덜대고 빚더미 속에 허덕이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먹고 살아야 할, 영위해야 할 삶은 황금의 제국이다. 적당히 먹고, 입고, 자면 되는데, 더 좋은 것을 먹고, 더 나은 것을 걸치고, 더 멋진 곳에서 자고 싶은 것이 사람의 주광성인가보다.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더 비싼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벌고, 항상 쪼들리고, 빚을 진다. 잠시만 방심해도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그랜저에서 BMW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듯 이 욕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장태주와 성진그룹 최씨 일가이다. 

황금의 제국. 시청률은 비록 아쉽지만 훌륭한 드라마이고, 최근 본 드라마 중 인사이트를 가져다준 몇 안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손주현이 제작발표회에서 말한대로 사람들이 4회까지만 보았어도 굿닥터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텐데 초반의 아다지오를 시청자들은 견디기 힘들었나보다. 남은 2회라도 본방사수로 황금의 제국의 결말을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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