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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의 맛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수목은 일지매, 월화는 식객. 이제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어설픈 CG와 표현으로 기대보다 못한 것 같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그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식욕의 본능을 자극하는 식객은 저녁을 먹고 보아도 끝나면 야식이 생각날 정도로 입맛을 돋구는 드라마인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스토리의 갈등구조등도 매우 재미있으나, 경영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식객속에 펼쳐지는 경영마인드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되곤 한다. 식객을 보며 내가 느꼈던 경영마인드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내 사람 만드는 법

운암정의 민우는 최고의 정형사 강무사를 데려오기 위해 강무사의 약점인 딸을 이용한다. 딸이 다니는 회사에 압력을 넣어 아버지인 강무사를 운암정의 정형사로 데려오려고 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어쩔 수 없이 강무사는 운암정에 끌려갈 뻔 했지만, 딸이 사표를 내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됨으로 운암정에 통쾌한 한방을 날려줄 수 있게 된다.

반면 주인공인 성찬에게 강무사는 자연스레 끌리게 된다. 성찬은 쓰러진 강무사의 딸을 위해 음식을 하고, 추억이 담긴 설태살을 요리함으로 그 부녀의 마음을 이끌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공격하고 협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경영을 하는 사장이나 관리를 하는 임원진들 사이에 그런 사람이 많이 보인다. 사람을 다루어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 비윤리적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소가 도살장 끌려가듯 어쩔 수 없이 끌려가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과 존중이다. 부하직원을 대할 때나 사업 파트너를 대할 때 진심과 존중으로 대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길게보면 결국 그 사업에 큰 이득을 안겨줄 것이다.

직원을 하나의 노예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원을 회사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것이 당연히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떤 누구도 그런 대우나 여김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어떤 이유에서든 참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내 사람을 만드는 법은 돈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너무도 당연한 것일텐데 너무도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법칙이다.


2. 유통과정을 파악하라.

운암정이나 성찬식품을 보면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띠어오곤 한다. 특히나 식재료이기 때문에 신선한 것을 찾기 위해 산지로 직접 가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운암정이 최고의 음식점인 이유는 유통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유통망을 거치기 때문이다. 성찬식품 또한 동네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이유도 유통과정을 알고 각 산지로 가서 직접 물건을 띠어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 보면 유통과정에 대해 전혀 무지한체 돈만 들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백이면 백 유통과정을 모르고는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물건이 만들어져서 유통되는 과정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그래야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수많은 사기꾼들의 계략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3. 물건을 대할 때도 사람을 대하듯이

이번 편에 방영된 소경합의 1차 관문인 최고의 소를 찾는 과정에서 운암정은 자신의 유통지식을 이용하여 우량소를 우시장에서까지 모두 아도를 치게(제품 모두 사는 것을 아도 친다고 함) 된다. 하지만 소를 무리하게 다루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반면, 성찬이와 강무사가 고른 소인 꽃순이는 시골소년 호태의 정성과 사랑을 받아가며 자랐다. 개울에서 목욕을 시켜주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소년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마음이 담긴 꽃순이를 데려가려 하니 자연히 조심스레 안타까운 마음으로 꽃순이를 다루게 되었고, 차가 막힘에도 불구하고 국도로 천천히 달려 도축장으로 가게 된다.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오겠지만, 누가보아도 그 결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아무리 최상급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물건에 대한 정성이나 관리가 소홀하다면 그 제품은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잘 지켜지지 않는 것 중 하나이다. 보통 처음엔 자신의 제품을 잘 다룬다. 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재고를 쌓아놓는 창고는 점점 비좁아지게 된다. 제품을 생각한다면 창고를 늘이고,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해야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이윤을 추구하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창고비용을 감당하기 싫어서 단기적인 안목으로 그냥 좁은 창고안에 제품을 구겨넣게 된다.

그러다보면 제품에 소홀해지게 되고, 판매에만 급급해지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된다. 물론 그런 제품을 지속적으로 살 사람은 없다.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혹여나 그런 창고를 고객이 보게 된다면 그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이고, 회사 자체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제품을 대할 때는 호태가 꽃순이를 보낼 때처럼 자기 자식을 보내듯이 정성스레 포장하고 관리하여 보내야 한다. 옷 한장이라도 정성스레 포장하고, 친절하게 관리법까지 편지로 적어 잘 입어달라는 맨트라도 적어준다면 명품 옷 부럽지 않은 제품이 될 것이다.


일본 만화책인 미스터 초밥왕은 요리사 뿐 아니라 MBA같은 곳에서도 필독서로 읽힐 정도로 유명한 만화가 되었다. 식객 또한 그러한 만화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나라 정서에 딱 맞는 식객은 우리의 음식 문화를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에 필요한 요소도 잘 가미된 내용인 것 같다.

음식은 정성이듯이, 사업도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같이 정성과 진심이 필요하다. 요령과 편법은 겉은 맛있게 보일지 몰라도 맛의 깊이가 없듯이, 규모는 커질지 모르나 내실이 없는 사업체로 되고만다. 음식을 통해 본 경영이 약간 쌩뚱맞아 보일수도 있지만, 내겐 식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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