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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에 대한 언론의 뭇매와 악플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식상함이다. 비슷 비슷한 포멧으로 그게 그건 것 같은 내용이 그 원인이고, 최근들어 계속되는 무도 멤버들의 안좋은 소식들이 그 뒤를 잇는 원인일 것이다. 그래도 무한도전의 팬으로서 총대를 맨다면, 아직 그들이 태만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너무 자기 가족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의리로 보여지기보다는 아집으로 보여지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에 비판할 것을 비판하지 못하고 덮어주고 미화시키기에 급급하고 그것이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외면하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김태호 피디의 신념과 마인드를 믿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 소외된 것들에 대한 것을 발견해내고,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멤버들의 그 문제에 도전해본다는 생각이 있는 한 무한도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태안 도서관편이 그러했고, 에너지 절약편이 그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김태호 피디의 신념과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를 이제는 좀 더 이해하고 펼쳐주었으면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촛불의 열기와 그것을 끄려는 물대포가 대치하고 있다. 사람들은 물대포에 기절하고 군화발에 머리를 밝히고 있는데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것이 눈에 들어올리 없다. 물론 예능이기에 시사적인 문제로 들어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밝힌 신념은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무한도전이 파해치고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장벽을 무모하게 넘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이 그 신념을 펼쳐보일 시기인 것 같다.

무한도전이여, 거리로 나가라.
무한도전이 지금 보여주어야 할 것은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촛불문화제로 얼룩진 거리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같이 외쳐야한다. 목에 힘을 주고 있기보단 거리로 함께 나와 목에 힘을 주게 만들어준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신나게 해주던 무한도전은 사막에 가서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만,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과격하고 거친 장애물에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무한도전을 펼쳐야 할 때이다.

모두가 피하려고 몸을 사리고 있을 때 무한도전이 나서주어야 한다. 정치적 참여라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남녀노소 모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무참히 짚밟히고 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적 움직임이고 목소리이다. 이럴 때 무한도전이 함께 하여야 무한도전의 명분이 살지 않을까.

아니면 시사라도 다루자.
거리로 나가기가 싫다면, 적어도 시사적인 문제를 다뤄주었으면 한다. 현재 모든 국민의 관심은 시사에 쏠려있다. 시사란 단순히 무겁기만 하고, 딱딱한 것은 아니다. 지금 시사의 의미는 예능만큼 관심이 많고, 보편적이 되었으며 모두가 바라는 주제이다. 시사에 대해 얼마나 심도있고 뼈가 있게 다루느냐가 시청자를 얼마나 이해하고, 시청자 중심의 프로인가를 알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시사적 내용을 다루기 힘들다면, 물대포 맞고 오래 버티기 같은 종목을 넣는 것은 어떨까? 촛불을 들고 같이 행렬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한도전이 지금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한도전이 지금은 한텀 쉬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쉬어가더라도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주제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무한도전만의 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다가선다면, 시청률을 차지하더라도 무한도전의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과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줄 것이다. 더불어 멤버들의 안좋은 이미지도 커버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도전해야 할 것은 바나나 쪼개기나 계란 으깨기가 아닌 촛불을 들고 정당한 권리를 외치는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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