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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항상 감동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데 감동을 받는다. 그 안에 있는 메세지에 말이다. 이번 궁 특집에도 역시 무한도전 특유의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에너지 특집과 말도 안되는 도전들, 그리고 이웃을 돕는 다양한 행사들이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멋진 일들을 해 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벼 농사를 멤버들이 1년 동안 직접 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역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궁 특집에서는 현 정부를 향한 메세지를 담아내었다. 또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담아내었다.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자막을 통해 내비친 김태호 PD의 메시지는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인데도 이렇게 상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 팀이되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올릴 물건을 찾는 미션을 하러 남대문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박명수와 노홍철은 1000냥 샵에 가서 4000원으로 국민들의 말을 잘 들으라고 귀이개를, 국민들을 잘 살펴보고 구석 구석 봐달라고 돋보기를, 젊어보이시라고 국민의 모든 것을 쪽쪽 집어달라고 족집게를, 경제와 힘을 모으자고 그래서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부엉이 저금통을 샀다. 그리고 나오면서 박명수와 노홍철은 이런 것을 고종황제 뿐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자 자막으로 "쯧쯧,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연예인..."이라고 적어놓았다.

지금의 세상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귀 막고, 눈 감고, 입 닫으라며 삼단봉 휘두르며 탄압하고 짓밟는 시대가 아닌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정치인들에게 3000원짜리 의미있는 선물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그들을 염려하는 김태호 PD의 사심없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진상품을 진열할 때 부엉이 저금통을 놓고 "그래도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슬픈 부엉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는 부엉이 바위에서 서거하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일거다.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어도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 슬픈 사연은 1000원짜리 저금통을 통해 다시금 전해졌다. 분향소마저 다 때려 박살내고, 추모 모임을 해산하는데 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은 슬픈 부엉이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할 말 못하게 하고, 듣지도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하는 이 세상에 무한도전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심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심이겠는가? 뉴스가? 신문이? 국민의 알권리는 커녕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 시대가 참 한탄스럽기만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민심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말도 안되는 일에 도전하여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희망 예능 프로그램이다. 말 더듬는 박명수와 동네 바보 형 정준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정형돈, 브레인이지만 돌아이인 노홍철, 비호감 길, 저질 체력 유재석이 펼치는 (전진? 제외-평균 이상)  무한도전은 이 시대의 10%가 아닌 90%가 말하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민심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또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삼단봉으로 뒤통수 때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제발 돋보기 좀 끼고, 귀이개로 쑤시고, 족집게로 세치 좀 뽑고 부엉이를 보며 반성하며 국민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이런 결말을 낳게 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마음은 무한도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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