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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을 보며 드라마의 세계에 대해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것이 많이 있다. 드라마 국장의 파워나 뒷돈이 오가는 모습, 보이기에는 여유롭고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그것을 만들기까지는 전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들 말이다. 또한 연예계가 진흙탕이라는 뜻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예전에 온에어를 본 이후 새롭게 드라마 현장을 이해하게 된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제왕을 재미있게 보는 이유도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 채널에서 24시간 밀착취재를 하며 홈쇼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현장 속으로 들어가게 함으로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다. 드라마의 제왕은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작가의 삶과 제작사의 고충, 서로 혈투를 벌이는 일들이나 겉으로 친해보이는 모습들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이었다. 최근에 SM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도 드라마의 제왕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맞물려 이해가 되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복잡 미묘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현실을 비판하고 잘 꼬집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연일 7%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의 제왕은 울랄라부부의 10%에도 밀리고 있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의는 16.8%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 마의가 종영되기 전까지는 이 격차를 줄이기 힘들어보인다. 

그 이유는 드라마의 제왕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드라마의 제왕에서 어제 패자의 역습편을 방송했다. 어제의 핵심은 작가를 누가 데리고 있는냐에 있었다. 이고은 작가는 신인 작가로서 작품이 들어가자 버림받고 마는 그런 존재였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작가라고 나오는 것을 봐도 이제 별반 믿음이 가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도 드라마 국장이 비리로 구속되는 바람에 새로운 드라마 국장이 와서 이고은 작가가 복귀 되었으나 느와르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 경성의 아침은 멜로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게 되고, 수정 작가까지 붙이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이고은 작가는 제국 엔터테인먼트의 도움(?)을 받아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파기하기까지 생각하게 된다. 

이 때 멜로로 바꾸라는 이유는 통속이 이미 사람들에게 먹혔기 때문이고, 6,7회부터 나오는 러브라인을 1회에 넣어야 시청률이 오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르를 바꾸는 것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이고은 작가의 신념에 의해 엔서니 김과의 의견이 충돌하게 되고, 제국 역시 이 기회를 틈타서 엔서니를 무너뜨리고 이고은 작가를 이용해먹으려 한다.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 1회부터 지금까지 러브라인이 없었다. 엔서니 김과 이고은 작가의 멜로 라인이 이어질 듯 하지만 아마도 6,7회부터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제왕이 PPL도 비판하고 작가 교체부터 장르 보존까지 지켜려다보니 돈버는 드라마는 못 만들게 된 것 같다. 반면 울랄라 부부나 마의를 보면 첫회부터 러브라인을 가지고 나와서 인기를 몰고 있다. 마의는 아역부터 러브라인을 넣었고, 공주까지 러브라인에 들어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마의와 공주의 러브라인.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판타지를 갖게 만듦으로 재미를 더해주었다. 울랄라부부는 불륜을 미화시켜 영혼을 바뀌게 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고, 지금 스토리는 처음의 신선함은 없어진 체 불륜에 불륜만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제왕보다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제 곧 드라마의 제왕의 역습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패자의 역습과 같이 엔서니 김과 이고은 강현민의 삼각관계가 그려진다면 사람들은 더욱 드라마의 제왕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 반면 아쉬운 점은 왜 우리는 새로운 장르를 받아들이기보다 멜로에만 열광하는가이다. 시청자를 설득하긴 힘들겠지만, 드라마의 제왕이 앞으로도 드라마 세상에 일침을 가해주며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본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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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베바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두루미와의 삼각관계가 진전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 베토벤 바이러스는 드라마 중에 최고라 할만하다. 강마에의 연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감동적인 장면이 많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저 그런 스토리가 될 뻔했던 공연에 이재민이 함께 한다는 설정은 리얼함과 자연스런 강마에의 어린 시절을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도했으며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수목요일에 1위 드라마가 베토벤 바이러스라면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이 있다. 에덴의 동쪽은 복잡한 관계설정과 출생의 비밀, 그리고 화려한 액션 등으로 이목을 끌며 타짜의 상승세를 막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송승헌이 출연료를 반납하고 에덴의 동쪽이 다 끝난 후 받겠다고 하면서 에덴의 동쪽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에덴의 동쪽은 눈물을 자아내는 신파극이지만, TV를 보면서 아내는 냉랭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냉랭했던 아내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며 눈물을 훔치곤 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에덴의 동쪽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았다.



 
해와 바람의 대결
 

어렸을 적 동화가 생각난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놓고 바람과 해가 내기를 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바람과 해는 누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는지 내기를 하였고, 바람은 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 하였다 하지만 나그네는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더욱 강하게 옷을 붙잡았고, 옷을 벗겨내지 못하였다. 해는 더욱 따뜻하게 햇빛을 내리쬐었고, 더워진 그 나그네는 결국 옷을 벗게 되어 해가 이겼다는 내용이다.

에덴의 동쪽은 사람들의 눈물을 호소한다. 더욱 아프게, 더욱 속상하게 울고, 소리지르지만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몇 년 만에 한국에 우여곡절 끝에 온 동철과 남영동에서 고문을 받고 논에 버려진 동욱이 겨우 만나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이름을 부르며 연신 소리를 질러댔지만, 눈물은커녕 반복되는 대사가 어색하면서 순간 코미디로까지 느껴졌다.

동철과 동욱 그리고 지현의 사랑 및 복잡한 관계들은 많은 아픔을 담고 있고, 애환을 담고 있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드라마상의 설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억지로 만들려는 노력의 바람이 느껴질수록 나는 감정의 옷을 꼭 움켜잡게 되곤 한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드라마이다. 오히려 송일국이 나오는 바람의 나라가 더욱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적은 만큼 감동도 크게 오는 것인지 베바의 놀라운 연출력과 연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솔직히 베바에는 빈틈이 많다. 스토리도 그렇고, 음악이라는, 그것도 클래식이라는 것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베바 초반에는 연기자들의 립싱크 연주에 음악가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는 말도 나오고, 장근석이나 이지아에 대한 불안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무마시켜주고 덮어주었던 것은 바로 김명민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그의 표정 하나 하나와 무게 있는 대사 한마다 한마디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명민이 구심점이 되어 스토리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연출까지 모두 녹아 내려갔다. 심지어 연주에 대한 부분도 김명민의 노력과 열심으로 만들어낸 지휘 실력으로 모두 커버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른 배우들에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김명민의 연기를 통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같이 빛나게 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드라마의 지휘자같이 김명민은 베바 신화를 조율하며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감동 또한 거기에서 나왔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눈물에 호소하지 않는다. 눈물은 최근 삼각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두루미의 눈에서만 나왔을 뿐, 강마에는 오히려 독설적이고 똥.떵.어.리라는 표독스런 유행어를 만들어내었다. 성격파탄자 같은 이기적이고 냉랭하고 독설적 발언과 표정 그리고 행동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낸 것이다. 강마에는 팔에 금이 가도 남 앞에서는 아파하지 않고 모든 상황이 어그러지고 망하게 생겼는데도 당당하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신음소리를 낼 만큼 아파하고, 베토벤 초상화를 향해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그를 보면서 감동을 받게 되고 그가 지휘하는 모습과 음악을 들으며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된다. 클래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사람들도 베바를 보면서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클래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에덴의 동쪽을 보며 냉랭했던 아내가 베바를 보고 눈물을 훔친 이유를 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는 것이 아닌 바람은커녕 한 사람의 차가운 모습 안에 있는 따뜻한 감성과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 옷을 벗겨낸 것 말이다. 비록 경쟁 드라마가 아닌 다른 요일의 드라마이지만 그 둘을 비교한다면 베토벤 바이러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싸늘함 속에 숨어있는 강마에의 마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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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가 날로 재미있어진다.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나오며 강마에의 연기와 베토벤의 재미에 푹 빠진 소리를 듣는다. 나 역시 수요일은 가장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 바람의 나라까지 삼종세트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독주와 그 뒤를 따르는 바람의 나라 그리고 바람의 화원의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한 것 같다.

초반에 똥떵어리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만든 강마에는 그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칼 같은 성격이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누그러든다기보다 강마에가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다. 강건우와 또 다른 강건우를 내세운 이유도 알 것 같다. 노력파 강마에 강건우와 천재 강건우는 결국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를 통해 자신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제 강마에의 성격이나 강건우의 반항, 그리고 연구단원들과의 갈등 등이 거의 이해되고 잘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꼬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있으니 그건 바로 두루미이다. 이름이 왜 두루미일까 의아해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리뭉실하여 두루미가 아닌가 싶다. 두 강건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두루미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과연 두루미의 역할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
 

두루미는 강마에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건우를 좋아하는데 젊고 착한 건우가 아닌 늙고 못된 건우를 좋아한다고…하지만 두루미는 이미 강마에가 아닌 강건우와 사귀고 있고, 강마에 또한 그 사실을 안다.

두루미가 강마에에게 고백하게 되기까지 강마에를 좋아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악장으로서 강마에가 감싸주었을 때와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지휘로 이끌어준 것, 그리고 물에 빠졌을 때 수프 한 그릇 준 것 외에는 없었다. 어제 우는 두루미를 위해 사과문을 읽다가 다시 사과를 하지 않게 된 것도 감동적이었을 수 있다. 강마에가 두루미를 보고 이제 울지마 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두루미의 사랑은 역시 두리뭉실하다. 특별히 강건우가 두루미에게 잘못한 것도 없고,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겼을 만한 사건도 없다. 오히려 두루미에게 땍땍대던 강건우였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후 자신을 위해, 그리고 두루미를 위해 경찰을 그만두고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다. 멋지게 정식단원인데 연구단원과 함께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지휘자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왜 두루미는 강건우에게 마음을 돌리고 강마에에가 마음을 빼앗긴 것일까?

두루미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던차에 강마에게 확실하게 말해줌으로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이면 대충 그 윤곽이 들어날 것도 같다. 두루미 역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몸에 벤 행동일 것일까, 진심일까?

 
두루미의 역할
 

이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극중에서 두루미의 역할이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라는 러브라인이 두루미의 역할을 어느 정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드라마의 제목이 베토벤 바이러스이기에 베토벤의 그 무언가를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베토벤은 귀머거리에 성격이 괴팍하였고, 천재 음악가였다. 성격이 괴팍한 것은 강마에가 닮았고, 천재 음악가는 강건우가 닮았다. 그리고 귀머거리(청각장애인)라는 점은 두루미가 닮았다. 결국 이 세 명이 모두 합쳐져서 베토벤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번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바이러스는 최소한의 핵산만을 가지고 RNA형태로 들어가 복제를 하는 무서운 전파속도를 가진 생명체를 말한다. 숙주가 있어야 생명이 유지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은 사랑과 많이 닮았다. 대상이 있어야 퍼져나가는 사랑이라는 속성이 바이러스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는 강건우와 두루미 그리고 강마에가 사랑으로 엮여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두루미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여 생각해보았다.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는 두리뭉실한 성격을 가진 두루미는 왜 강마에를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그것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역시 매주 수요일 밤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보다.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두루미가 귀머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강마에에게 더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귀가 안 들렸을 때 강마에가 지휘로 그녀를 이끌어 준 것이 그녀의 마음을 기울게 한 원인은 아닌지 모르겠다. 젊고 착한 건우보다는 자신이 귀머거리가 되어도 자신을 인도해주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특히 두루미가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을 그와 함께라면 귀가 먹어도 계속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강마에에게 더욱 끌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오늘 밤 보면 대충 답이 나올 텐데 그걸 못 기다리고 궁금해하는 나를 보니 참 베토벤 바이러스가 재미있긴 재미있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곡 15개의 악보를 모두 외워버렸다는 천재 김명민, 아니 강마에의 지휘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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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 이야기는 여기 저기서 끊이지 않고 들린다. 입소문으로 성공한 베토벤 바이러스의 뒤를 이어 바람의 화원 또한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람의 나라는 처음의 기대에 많이 못미침으로 사람들의 대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는 주몽의 후속작같은 느낌이 나면서 주인공이 송일국이다보니 헷갈리면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장르여서 여성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집에서도 아내는 바람의 나라를 볼 때면 다른 일을 한다. 찌르고 때리고 하는 액션에 가까우니 별 관심이 없나보다.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은 보고 나서 같이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일쑤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주로 김명민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바람의 화원은 박신양과 문근영의 변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베토벤과 화원이 토론을 할만큼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음악 그리고 미술


소재의 특이함이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더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이 재미있으면 그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즐긴다. 영화에는 여러가지 소재로 만들어지곤 하지만, 드라마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였다. 사랑 싸움과 감춰진 가족 관계, 직장 이야기등 우리 주변에서 흔희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반사이다.

베토벤과 화원은 음악과 미술을 그 소재로 담고 있다. 음악과 미술은 우리의 주변에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다. 특히 클레식과 오케스트라는 좀 더 다가서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잼마씨가 재미있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그냥 재주 좋네 하고 넘어가고만다. 설령 안다고 해도 표현하기는 더 힘든 것이기도 하다. 음악이나 미술 모두 추상적인 분야이기에 음악의 맛과 미술의 멋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미술과 음악이란 분야를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한 것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는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다른 단점들이 모두 묻혀서 새로운 소재인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바람의 화원 역시 단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들을 보여줌으로 우리나라 그림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고보면 미술과 음악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베토벤에서 김명민이 지휘하여 단원 모두를 들판으로 데려간 것이나 단원과 신윤복이 물아의 경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이 음악과 미술은 사람의 감정을 극대화시켜 무아지경까지 몰고가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또한 드라마의 소재로 참신하고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 김명민과 문근영

베토벤 인기의 구심점은 주저없이 김명민이라 말할 수 있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음악에 빠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휘자로 손을 휘젓는 동작만 하는데도 그 안에 수만가지 표정과 행동이 들어가있다. 그의 지휘 모습이 진짜 지휘자의 지휘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연기는 지휘자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일 것이다. 그의 말투나 행동, 그 모든 것이 놀랍기만하고 다른 연기자들의 어색한 점을 매워주기도 한다. 강마에 김명민은 앞으로 한동안 김명민보다는 강마에로 기억될 것 같다. 그가 있는 한 베토벤의 승승장구는 떼논당상일 듯 싶다.



화원의 인기도 문근영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윤은혜보다 훨씬 더 남자같은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목소림하며 행동이나 걷는 모습까지 영락없이 머슴아였던 문근영은 여성으로서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남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문근영이 예전에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벗기위해 여성미를 강조한 적이 있었지만, 그보다 이런 자연스런 국민여동생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제는 국민 여동생이 아니라 그냥 국민동생이 된 것 같기도 하다.

3. 경쟁

무엇이든 경쟁이 있을 때 흥미진진해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경쟁은 비등 비등했을 때 긴장감을 주기 마련인데, 솔직히 바람의 나라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쟁 상대로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은 베토벤 바이러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만큼 재미있었다. 서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비등하여 드라마의 완성도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경쟁을 통하여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는 더욱 그 열기에 취할 수 밖에 없다.

바람의 나라는 월화드라마의 경쟁에 끼어들었으면 그래도 약간 승산이 있지 않았나 싶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의 경쟁은 수목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의 경쟁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드라마 흥행과 제작비와는 별개의 문제임이 확실한 것 같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의 경쟁이 기대된다. 지금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몇발짝 더 앞서나가고 있지만, 바람의 화원이 가진 잠재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 두 드라마의 경쟁으로 인해 음악이나 미술 등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명민과 문근영같은 연기자들도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두 드라마의 경쟁이 다른 드라마들과 서로를 자극하여 한국 드라마가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고, 재미를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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