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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의 스포일러가 나오고 난 후의 반응은 뜨거웠다. 마지막회 결말까지 다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전혀 근거 없는 소설이니 제작진의 힘을 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일러와 드라마의 내용 전개는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스포일러는 정말 스포일러였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요한 포인트들은 어느 정도 맞췄기 때문이다. 서도연이 황달중이 딸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맞췄다. 왼손 살인사건 또한 맞췄다. 뚝방길에서 트럭에 치인 것도, 민중국이 수하를 제보한 아줌마를 죽인 것도, 서도연과 황달중, 서대석의 이야기등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모두 맞춘 것이다. 이제 남은 스포일러는 수하와 혜성이 타고가던 승용차를 민준국이 트럭으로 받아버리는 에피소드와 민준국을 용서하는 혜성의 에피소드만이 남아 있다. 



과연 이 스포일러도 맞을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스포일러를 보면 맞는 듯 안 맞는다. 9회에서 10회로 넘어갈 때 갑자기 나온 스포일러. 너목들 제작진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근거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스포일러를 적절히 활용했다.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포일러의 내용 중 일부는 많이 바뀌었다. 수하가 무죄로 풀려난 것과 서도연과 황달중 이야기는 15회로 밀려났다. 꼭 필요한 에피소드는 순서를 바꾸고,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예 바꾸었다. 특히 10회에서 스포일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옴으로 스포일러를 무력화시켰다. 

오히려 스포일러에 대한 관심을 시청률로 돌려놓았다. 9회의 시청률은 17.9%,  10회는 19.7%, 스포일러가 완전히 알려진 후인 11회는 22.1%로 10회 목요일 방송이 끝나고 1주일간 스포일러 이야기로 들썩이고 난 후 11회부터는 22%대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어제 방송된 15회는 23%를 찍었다. 칼과 꽃이 5%대, 여왕의 교실이 나름 선전하는데도 7%대인 것을 감안하면 수목드라마를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다. 위기는 기회였던 것이다. 스포일러의 내용을 보고 제작진은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에피소드가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이야기고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니 더욱 화가 났을 것 같다. 그것도 마지막회 결말까지 다 나왔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충격적이라고 하다가 마지막회 결말을 보고 드라마를 다 본 것 같다는 의견이 돌았으나 11회가 방영되고 스포일러와 다른 내용이 나오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 이미 써 놓은 스토리라인이 모두 망가지기 때문이다. 전반에 깔아놓은 복선이나 감정의 흐름을 중간에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쓰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앞뒤를 바꾸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처음부터 스포일러가 엉성하게 스포일러를 해 온 것일지도 모르나 에피소드들이 겹치는 점으로 보아서 스포일러의 신빙성에는 힘이 더 실린다.

스포일러가 진짜든 아니든 너목들은 스포일러를 통해 시청률이 더 오르게 된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마치 결말이 다른 두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포일러를 통해 수하가 죽는다는 결말을 보았지만, 스포일러와는 조금씩 다른 방송을 보면서 수하가 죽지 않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다.



너목들. 이제 3회밖에 남지 않았다. 서도연-황달중 사건이 오늘 마무리 되고, 오늘 후반부나 다음 주부터는 민준국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모든 고리들이 풀릴 예정이다.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끝까지 기대가 된다. 너목들 스포일러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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