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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갈수는 있어도 돌아오지 못해서 3박 4일을 찍을 수 밖에 없는 돌발 상황으로 인해 시청자는 뜻밖의 수확을 얻게 되었다. 바로 강호동과 이만기의 씨름 대결인 것이다. 전화위복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1박 2일은 사실상 위기라 볼 수 있다. 김C가 빠지고 김종민이 들어왔지만, 생각보다 예능에 대한 적응이 느린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비중있던 MC몽의 불미스런 일로 인한 하차로 인해 1박 2일에 그 피해가 고스라니 전해졌고, 5인체제는 나PD가 들어와야 했을 정도로 불안한 구성이었다. 명사 특집을 해 보려 백방으로 섭외를 시도했지만, 명사가 쉽게 섭외되지 않았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고 해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고, 급하게 넣는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니기에 1박 2일로서는 총체적 위기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울릉도 특집은 배가 들어가긴 해도 태풍의 영향으로 돌아오지는 못해서 3박 4일동안 갖혀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울릉도는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고, 긴급히 아이디어를 짜 내기 시작했다. 경상북도가 고향인 사람들을 수소문하다가 강호동도 그 안에 포함되어 진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전국체전 이야기로 넘어갔다. 

각 도를 대표하여 전국체전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다가 강호동의 종목은 씨름으로 정하는 분위기였다. 강호동은 멤버들에게 초등학생과의 대결을 제안했고, 멤버들도 그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분위기를 타고 강호동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게 되는데 바로 이만기와의 재대결이다. 마침 인재대학교에 재직중이어서 대결이 가능했고, 바로 전화 연결하여 도전장을 내고야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강호동과 이만기의 재대결은 높은 시청률을 낼 수 있는 보장된 카드인 것이다. 


강호동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만기와의 재대결을 펼치면 그건 분명히 어떤 상황에서건 회복시켜줄 수 있는 흥행 카드가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강호동은 씨름에 대해서는 유독 몸을 아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씨름을 보여주지 않았고, 황금어장에 이만기가 나왔을 때 조차도 말로만 대결을 했지 실제로는 제대로 포즈도 취하지 않았다. 강호동으로서는 위험한 선택이 될수도 있고 비장의 카드이기도 했기에 씨름은 아껴두고 아껴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시기에 비장의 카드를 꺼내었다. 

비장의 카드인 이유


우선 백명이 넘는 인원이 우왕좌왕하지 않게 행선지를 바로 정해줄 수 있었다. 밥 한번 먹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당혹감은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결국 촬영도 쉽지 않게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의 카드는 바로 인제대학교로 향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실타레 하나가 풀리자 엉킨 타레가 후루룩 다 풀려버리게 되었다. 인제대학교 씨름부에서 바로 게임을 할 수 있었고, 초등학생 씨름부도 바로 섭외가 가능했다. 벌칙을 더욱 재미있게 해줄 1당 10인 대학생 선수들도 있었다. 

또한 씨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전통 운동인 씨름이 시들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만기가 씨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강호동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강호동 역시 씨름인으로서 씨름에 대한 애정이 남달를 것이기에 이번 기회로 씨름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강호동은 역시 알고 있었을 것이다. 


1박 2일이 그렇게 찾고 다녔던 명사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강호동이 섭외까지 해주었는데다가 세기의 대결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강력한 명사는 없었을 것이다. 이만기하면 명사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데다가 최근 방송 활동도 많이 하기에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예능에서의 가벼운 모습 뿐 아니라 천하장사 이만기의 아껴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기에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는 방송이 될 것이다. 

이만기와 강호동의 대결은 특히 30대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30대면 이만기의 활약도 모두 보았고, 강호동의 활약도 보았을 나이이기에 그 이상의 세대에겐 이 대결이 남다른 재미도 주고 추억도 되살릴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언론에서는 수많은 기사를 쏟아 낼 것이고 이는 저절로 바이럴이 되어 시청률에 분명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다시 한번 1박 2일의 상승세를 이어주는 것이다. 영리하게도 1박 2일은 강호동과 이만기의 대결을 다음 주로 미루었다. 1주일간 미디어의 엄청난 기사로 인해 기대감은 최고치에 올라갈 것이고, 다음 주 시청률은 급상승할 것이다. 게다가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고, 명사 특집으로 바로 이어지며 주옥같은 이야기들로 알찬 방송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이만기는 이미 방송을 아는 명사가 아닌가. 다음 주 내용에 만족한 시청자들은 역시 1박 2일이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이탈하려 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게 되며 일요일 밤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1박 2일 제작진도 이제 다음 프로젝트나 새로운 멤버 투입 전략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여유는 곧 창의적인 재미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 정도면 비장의 카드가 아닌가 싶다. 이만기라는 카드로 이 위기를 바로 기회로 만들어 버린 강호동은 역시 1박 2일의 1인자라 불릴만 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줄 강호동과 이만기의 대결. 말만 들어도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다음 주 1박 2일의 시청률이 40%가 넘을 것인지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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