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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2회는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다. 장자연 사건과 타블로 사건등 연예계의 굵직한 이슈들을 한번 쑥 훑고 지난 간 후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1회의 다소 밋밋한 스토리 전개에 비해 2회는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었다. 1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시작은 하데스로부터 시작된다. 하데스는 사이버수사대 팀장인 김우현도 따라잡지 못하는 천재 해커. 매번 사이버 수사를 할 때마다 방해하는 사람이 바로 하데스였다. 그 하데스는 연예인인 신효정 자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우연히 해킹을 하다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사실을 알리기 위해 반경 50m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문자를 보내고, 전광판을 해킹하여 타살 동영상을 퍼트리게 된다. 그 하데스는 바로 김우현의 경찰 동기인 박기영이었고, 그가 바로 하데스였다. 



하데스이자 박기영을 맡은 배우는 바로 최다니엘이었다. 1회에서 소지섭의 연기도 빛을 잃게 만든 이연희의 아쉬운 연기력은 2회에서 최다니엘의 숨가쁜 연기력으로 소지섭과 호흡을 맞춤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소지섭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려면 상대 배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다니엘은 의문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했다. 굉장히 애매한 캐릭터로 하데스는 해킹을 하는 범죄자였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서버를 모두 삭제해버리고, 정부의 주요한 곳을 해킹하는 범죄자였다. 동시에 자신을 감추기 위해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였고, 어설픈 기자로 위장을 했다. 또한 자신의 비밀방에서는 신효정을 스토킹한 듯한 자세한 자료 조사가 있었다. 그만큼 치밀하고 섬세한 천재 해커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왜 경찰을 포기하고 나오게 되었는지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최다니엘은 연기로 소화해내었고, 극의 빠른 전개를 숨가쁘게 몰고가며 전혀 어색함이 없이 극 전체를 이끌어나갔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다니엘이 카메오 출연이라는 점이다. 거의 한회분만 출연했는데 이런 존재감을 가져다주고, 극의 흐름도 정리하고, 소지섭의 연기력까지 끌어올려준 후 소지섭에게 바톤을 넘겨주었으니 최다니엘이야 말로 영화 타짜의 아귀에 버금가는 존재감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령은 최다니엘의 유령이 소지섭을 이끌어 나걸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영은 신효정을 해킹한 이유가 어떤 존재로부터 팬텀이란 파일을 찾으면 거액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것이 신효정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해킹을 하게 되었고, 누명을 쓰게 되었다. 그 누명을 벗기 위해 알아보던 중 팬텀이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파일 안의 영상에 김우현이 연류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김우현은 범인을 찾다가 신효정을 죽인 범인이 팬텀임을 알게 되고, 그 팬텀이 자신 및 경찰 및 검찰도 연류되어 있는 조정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자의 지시에 따라 박기영을 죽이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을 치게 한다. 그러나 그 장면을 목격한 팬텀의 수하는 건물 자체를 폭파시키고, 김우현은 죽고, 박기영만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박기영은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되고, 경찰청에 잠입하고자 만든 가짜 신분증의 이름이 김우현으로 되어 있었기에 김우현으로 알게 되고, 얼굴을 다시 복원할 때 김우현의 얼굴로 복원을 하게 된다. 새로운 방법의 페이스 오프인 셈이다. 박기영은 김우현으로 살게 되면서 유령 팬텀을 잡기 위해 극이 전개되어 나간다.  



이제 최다니엘의 약발이 떨어져갈 때 쯤 팬텀의 등장은 새롭게 소지섭을 이끌어 줄 것이다. 그 존재는 바로 엄기준. 연기파 배우인 엄기준은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뒷모습과 손만 등장했음) 곧 팬텀이자 세강증권 대표인 조현민으로 나오면서 김우현으로 지내는 박기영을 연기하는 소지섭과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다. 

유령의 스토리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2회에서의 반전은 시청자를 열광시킬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도 있다. IT에 대해 다룬다면 좀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IT정보가 가미되어야 할 것이고, 러브라인을 강조하기 보단 스토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연희의 연기력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 배역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연희는 유강미라는 캐릭터는 너무도 어색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김우현을 좋아했고, 박기영이 김우현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러브라인도 형성이 될테고, 김우현이 실은 박기영이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팬텀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팬텀 파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즉 모든 키포인트가 이연희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연희의 연기력은 유령에 있어서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각시탈이 정체를 드러내며 스파트를 달리고, 아이두 아이두 역시 김선아와 이장우의 콤피로 인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때에 다음 주에 방영될 3,4회는 유령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회가 될 것이다. 이 때 순위를 뒤집지 못하면 그냥 월메이드 드라마로 잊혀져 갈지도 모르겠다. 소간지 소지섭의 불같은 연기를 다시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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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음악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엔 그냥 노래가 좋아서, 아니면 가수가 좋아서 음악 프로그램을 보았다면, 요즘 음악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그 이유는 새롭게 나온 음악 프로그램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젠 음악을 조금 즐길 줄 알게 되었나보다. 가수가 되기 위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쟁 속에 부르는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을 보며 조금 이해가 되었고,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렴풋이 배워가는 것 같다. 

tvN에는 러브송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 최초 뮤직 토크쇼인 러브송은 스타들이 나와서 자신의 사연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송이다. 지난 주 4회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인 소이, 호란, 그리고 박기영이 나와서 그녀들의 고민과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며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녀들의 음악을 들으며 깊게 공감하기도 하고, 그 사연 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그녀들이 부른 러브송은 무엇이었을까. 

라즈베리같은 엄친딸 소이 


티티마의 멤버였던 소이. 그녀가 데뷔했을 때 엄친딸로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 미국, 홍콩, 대만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했고, 일명 SKY 대학에 다니는 엄친딸로 인기를 얻었었다. 드라마, 영화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인디밴드 라즈베리필터의 보컬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창력에 있어서도 외모에 있어서도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는 소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엄친딸이었던 그녀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으니 바로 PD가 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었다. 라디오 PD가 되기 위해 방송 3사에 모두 시험을 보았으나 4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티티마 활동을 한 것도 라디오 PD를 하기 위한 경험이었다는데 PD시험에 떨어졌으니 대중적인 이목과 개인적인 낙담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 이야기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이별의 아픔을 겪고,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눈물로 지세웠다는 그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 그녀의 아픔을 달레주었다고 한다. 엄친딸의 이면을 보니 정말 라즈베리처럼 달콤하지만 쌉쌀한 면도 있는 그런 소이인 것 같았다.

절친, 호란과 박기영



호란과 박기영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보였다. 호란이 화장실에서 먼저 데쉬(?)해서 친하게 된 박기영은 호란과 자신의 인생의 가장 아픈 부분을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한사람을 6번의 이별과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까지한 우여곡절 많았던 박기영의 러브스토리에는 호란이 함께 했었고, 호란의 7년간의 사랑에도 박기영이 함께 있었다. 

박기영은 수면제와 항우울제와 술로 지낸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힘든 터널을 뚫고 나온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어느새 흠뻑 취해 있었다. 그런 아픔의 시간들이 있어서인지 박기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순식간에 그녀의 감정 속으로 빨려들고 마는 것 같다. 호란은 그 시기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 아픔의 시간들도 음악이 있기에 더 성숙한 음악으로 성장하여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완전히 죽여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러브송의 매력



러브송은 감성이 충만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치유의 프로그램 같기도 하다. 러브송을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아로마 향기를 맡은 것처럼 편안해진다. 이번 4회를 보며 느꼈던 것은 러브송은 내면 치유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소이, 호란, 박기영 모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소외와 고독이라는 깊은 감옥 속에 갇혀 있었다. 그녀들이 연예인이라 유독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런 시대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소이가 PD 시험에 낙방하여 자존감마저 상실할 정도였다는 이야기, 박기영이 기댈 곳이 없어서 수면제로 우울함을 달랬다는 이야기, 호란이 현재 그와 같은 상태라는 이야기.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치열한 경쟁 속에 너무 빨리 돌아 도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진공 상태처럼 우리는 고독과 소외 속에 외로움을 호소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그 먹먹한 공백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러브송은 무릎팍도사처럼 해결책을 팍팍 내놓지 않는다. 대신 음악으로 대신하려 한다. 그 음악과 감정의 파동이 잠시나마 진공 상태의 공간을 채워주니 말이다.

러브송의 매력은 바로 그러한데 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했을 뿐인데 그 안에 공감과 소통이 함께 하여 내 고민이 해결되는 듯한 느낌 말이다. 잔잔한 클래식같은 러브송은 뮤직 토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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