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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모두 대박 드라마들이고,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드라마들이다. 그리고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사의 품격도 그녀가 쓴 작품이다.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이 네남자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잘생긴 장동건과 코믹한 김수로, 느끼한 김민종과 더 느끼한 이종혁. 이 네남자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낼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이 네 남자를 왜 캐스팅했는지 신사의 품격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섹스 앤 더 시티...

캐리 브래드쇼, 사만다 존스, 샬롯 요크, 미란도 호비스, 네 여자로 인기를 끈 미드. 뉴욕 시에 사는 30대 중반 3명과 40대 1명, 4명의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 드라마가 떠올랐다.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인 신사의 품격은 첫 시작할 때 애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놓으며 스토리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불혹의 40대 남자들이 모여 펼치는 좌충우돌 애피소드. 거기엔 진한 로맨스도 있고, 치열한 사회의 모습도 있고, 스스럼 없는 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4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과 경제적 지위. 그것이 신사의 품격을 보며 섹스 앤 더 시티가 오버랩되는 이유였다.

오랜만에 아내와 나의 드라마 취향이 같아지는 접점이 신사의 품격에 있었다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우리 부부. 아내는 김하늘의 몸매에 반하였고, 난 네 명의 남자에게 반하였다. 묘하게 엇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둘 다 신사의 품격에 푹 빠져 있다는 것만을 확실하다. 신사의 품격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보는 신사의 품격은 남자의 이야기라 너무나 몰입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아이두 아이두가 커리어 우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신사의 품격은 곧 40대가 될 30대와 이미 40대 남자들의 공감대를 강하게 형성하였다. 결혼을 해서 와이프에 꽉 잡혀 사는 이정록. 완벽해보이지만 까칠하고 기억상실이라는 빈틈까지 있는 까도남 김도진, 이대근의 남자다움이 생각나는 마초 임태산, 스마트한 변호사인 최윤. 사회적으로 모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연애도 해볼만큼 해 본 이 남자들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남자 이야기는 남자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재미있다. 

불혹의 40대가 되어도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면 고개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고딩들이 삥 뜯으러 오면 긴장하지만 안한척하는 여유로움이나 바람피고 절절매는 모습이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의 동생과의 로멘스같은 것들이 모두 자연스럽고 솔직해서 더욱 공감이 간다. 물론 서이수와 홍세라, 임메아리와 박민숙의 얽히고설키는 러브라인이 더욱 드라마를 맛깔나게 해 주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곧 터질 한가지 사건이 신사의 품격을 더욱 맛깔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콜린의 등장. 자신의 아버지가 네명의 남자 중 누군가임을 확신하는 콜린은 곧 폭탄선언을 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에피스도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모두가 자신의 첫사랑이라 우기는 은희가 곧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신사의 품격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장동건인 것 같다. 조각같은 외모의 꽃중년 장동건. 그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어 신비주의가 아닌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김도진이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또한 임태산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그 옆에 김도진이 있으면 오히려 김도진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나서 김수로와 장동건이 비슷하게 보이는 착시현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점점 신사가 되어간다는 신사의 품격. 캐스팅부터 품격이 있었고, 스토리를 쓴 작가부터 품격이 있다. 게다가 연기까지 품격이 있으니 신사의 품격이야 말로 품격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요즘 주말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신사의 품격. 신사의 품격을 통해 남자들도 드라마에 푹 빠질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자들만 TV보는거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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