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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결국 끝나버렸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16부작이기에 너무 많은 것을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 스타일을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로서는 매우 아쉽게만 느껴진다.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를 짓긴 했지만,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됨으로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지 못한체 붕 떠버린 느낌이 들었다.

'엣지있는'이란 말을 유행시킨 스타일이지만, 결국 스타일은 엣지 없이 끝나버리고 만 것이다. 스타일이 엣지 없었던 이유는 바로 스타일이 김혜수의 스타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스타일은 김혜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김혜수가 스타일을 살렸고, 스타일이 김혜수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이상하게 그려져버렸다. 원작에서 주인공인 이서정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어장관리녀에 캔디녀까지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캐릭터는 다 가지고 있는데다, 집도 없는 상태에서 명품에 환장하는 모습이나, 쉽게 동거를 선택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실수해서 저지른 잘못임에도 꾸짖는 상사에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모습은 상식 이하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박기자 캐릭터는 더욱 이성적이고, 공감적이며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서정이 아닌 박기자로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지아는 공교롭게도 하는 드라마마다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되어 연기력 논란에 빠지게 되었고, 류시원은 김혜수에 묻어가는 캐릭터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스타일을 통해 잡지사의 이야기들을 좀 더 해 주었으면 엣지있는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그저 사랑에 관한 이야기만 하다가 어설프게 끝나버려 아쉬움이 더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더 힐즈'같은 드라마가 나오나 했더니 결국은 원작과 전혀 다른 일반 통속극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김혜수의 패션쇼를 보는 듯 했던 스타일, 박기자가 마지막에 이서정을 보면서 자신의 옛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3개월 쉬는 동안 스타일을 맡겨도 될 사람이라 말했을 때, 원래는 이서정이 인정받는 것에 대해 시청자도 같은 느낌을 받아야 하지만, 그냥 박기자가 자신이 쉬고 싶어서 빈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이유는 이서정의 캐릭터가 막판에 너무 바뀌려 애를 썼기 때문이고 그 동안 이서정의 캐릭터가 너무 이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긴 했지만, 아쉬움이 더 컸던 스타일은 박기자만의 스타일이 아닌 서우진, 이서정, 김민준의 이야기들이 버무려졌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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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자멸고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인 즉은, 자명고가 10회를 줄여 조기종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바로 시청률이다. 돈이 되지 않으니 안그래도 시청률에 민감한 SBS에서 자명고는 자멸고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며 스토리도, 캐릭터도 탄탄해지고 있는 마당에 조기종영이라니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에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였다. 자명고가 처음 시작할 때는 에덴의 동쪽이 있었다. 막방을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는데, 에덴의 동쪽은 시작 때도 전략을 잘 세우더니 마지막 회까지 매우 전략적으로 끝내고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에 시청률을 물려(?)주었다.

에덴의 동쪽은 마지막회를 2회 연장을 더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1회 연장으로 바꾼다. 그러자 자명고는 급하게 스페셜을 제작하게 되고, 1회 대신 스페셜을 내보낸다. 스페셜과 에덴의 동쪽 마지막회를 겹치게 놓아서 자명고 1회를 내조의 여왕 1회와 겹치게 할 요량이었을 것이다. 어떡해서든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었던 에덴의 동쪽과는 대결을 피해야 했기에 월요일은 스페셜을 화요일은 1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에덴의 동쪽이 끝나고 화요일에 내조의 여왕이 한 것이 아니라 WBC를 하였다. 온 국민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은 WBC는 자명고에게는 치명타였다.


또한 스페셜을 너무 급하게 만든 탓인지 1회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페셜 방송은 급한만큼 빈틈이 많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보다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또한 1회의 내용은 전반에 모든 내용을 보여주고 과거로 돌아가는 전개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이런 전개방식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결과를 미리 보여준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스포일러라고 하여 미리 내용을 알려주면 그 영화가 재미없게 되어버린다. 자명고는 다소 파격적인 전개 방식을 취함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낙랑 공주도 죽고, 낙랑은 망한 상태를 먼저 보여주고, 다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명고를 찢는 장면에서 낙랑 공주와 자명 공주가 싸우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다시 과거로 거슬러 가서 아역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개 방식이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아역의 시간까지 너무 길었다. 그나마 초반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가 나와주어야 하는데 아역들의 연기가 좋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지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이 그 때까지 기다려주기란 인내심에 한계가 있었다. 내조의 여왕이 급격한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고,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명고는 솔직히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명고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제 자명과 호동 왕자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낙랑 공주인 라희와의 삼각관계도 그려지면서 호동의 전략이 그려질텐데 서둘러 극을 진행하면 참 아쉬울 것 같다. 자명도 이제 곧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낙랑국에 불 일파 파장도 볼만할텐데 말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보면 볼수록 자명고에 푹 빠지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있고, 중년 배우들의 혼신 연기 또한 자명고의 완성도를 높혀주고 있다.

시청률이 안나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시청률을 잡는 전략을 좀 더 확실히 세우고 극의 전개를 앞부분에 좀 더 비중을 실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에 끝까지 계속 방영이 되길 기대해본다. 나 또한 자명고에 대해 더 많이 써야겠다. 자명고 정말 재미있어요~ 많이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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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스타의 연인은 연속해서 방영하는 회심의 수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아쉽게 시청자 확보에 실패하고 말았다. TNS 전국 시청률 결과 1부는 9.1%였고, 연이어 방송된 2부도 7.8%를 기록함으로 한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제 난 종합병원2를 보고 스타의 연인 2부를 시청했는데, 내용은 유지태가 최지우에게 마음이 완전히 넘어가면서 흥미진진한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스타의 연인 1부도 오늘 아침에 보게 되었는데, 시청률이 안나올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사세의 후속을 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사세보다 알차고 구성지지는 못하고, 경쟁 프로인 종합병원2보다는 자극적이거나 흥미적인 요소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다. 수목드라마의 1인자인 바람의 나라가 결방하고, 시상식 때 너무 많은 홍보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 천추태후의 스페셜이 진행되어 사람들의 관심이 종합병원2나 스타의 연인으로 분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자릿수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의 신뢰도를 떠나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의 연인을 보며 아쉬웠던 점들이 아마도 시청률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정리해보았다.

 
1. 초반의 너무 많은 PPL
 

아사카의 연인으로 제목이 정해질 뻔 했을만큼 일본의 탄탄한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스타의 연인은 초반에 지우히매의 홍보를 너무 강하게 했다. 일본 수출이 목적이였다면 지우히매를 앞세움으로 일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지 모르지만, 국내에서 최지우의 이미지는 한류스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오랜 기간동안 휴식을 가져서 최지우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한 지경에서 너무 강조를 하다보니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최지우가 한류스타이긴 하지만, 배우로서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받았던 스타는 아니다. 그랬기에 이마리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는 스타의 연인은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에 관한 PPL이 너무도 많았다. 관광 홍보 차원에서 그럴 수 있다 싶지만, 스토리상 불필요한 요소들이 억지로 끼워맞쳐 들어간 느낌은 전체적인 스타의 연인 스토리에 흠집을 내는 것 같았다. 겨울연가의 동해처럼 관광 명소로 만들려는 노력도 많이 보였다. 아사카의 유명 명소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지우히매와 유지태가 함께 함으로 마치 겨울연가 제2의 명소지로 만들려는 심산인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초반에만 그랬지만,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 있는 것 같다. 스타의 연인이 최지우와 유지태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었는데, 너무 많은 PPL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다. 괜한 PPL로 발음이 좋아진 최지우와 세심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유지태의 연기력이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초반에는 시청률을 잡고, 후반부에 PPL로 채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 드라마 자체의 홍보
 

드라마 내에서는 많은 홍보를 해 주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홍보는 미흡한 것 같다. 종합병원2나 바람의 나라,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 천추태후는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바람의 나라는 초반에 홍보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종합병원2 또한 블로그까지 만드는 노력을 보였다. 게다가 천추태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드라마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어떤 제품을 발명했을 때 발명가는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잘 팔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품의 퀄리티와 매출은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 또한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잘 팔리도록 전략적인 홍보와 마케팅 또한 필요한 것이다.

경쟁 프로가 전략적인 마케팅을 물량 공세까지 넣어 하고 있는 시점에서 홍보가 미비한 점은 잘 만들어진 내용에 비해 매우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3. 유지태의 비중
 

스타의 연인이라는 제목만 보면 유지태가 주인공이어야 한다. 이마리의 연인인 철수가 주인공인 제목이니 말이다. 하지만 스타의 연인에서는 유지태보다 최지우에 하이라이트가 강하게 비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드라마 속에서 스타이니 더 많은 비중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본에서 통할 법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 유지태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올드보이, 봄날은 간다, 동감등 스크린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지태가 브라운관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최지우와 유지태의 인지도를 놓고 본다면 최지우가 일본팬의 영향으로 당연 높겠지만, 연기력으로 본다면 당연히 유지태가 훨씬 높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멜로 드라마인 스타의 연인에서 최지우보다는 유지태의 섬세한 연기가 리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마리라는 스타에 비중이 쏠리는 것은 국내보다는 일본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유지태의 연기력을 끌어내기보다는 이마리의 인지도를 위한 것 같다는 것이다.

3가지 정도로 아쉬웠던 점을 나열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의 연인의 시청률은 매우 아쉽기만 하다. 감미로운 영상이나 그리고 소설책을 보는 듯한 스토리, 그리고 적당히 통통 튀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가 시청률이라는 것으로 묻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스타의 연인이 국내에서는 비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많은 흥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율도 많이 올랐는데 많은 시청률을 확보하여 국위선양 및 외화 확보를 하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유지태라는 연기력 있는 배우가 한류스타로 거듭나는 것 또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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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의 팬으로서 이건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왜 시사 토크를 포기하고 장례 토크로 포멧을 변경했을까? 한참 재미있게 시사에 대해 논하다가 왜 갑자기 생사람 죽여놓고 뒷담화 및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 할까. 특집일 줄 알았던 '두번 살다'는 이제 3회나 방송되었다. 내심 다음 주에는 시사 토크로 돌아오겠지라는 기대로 계속 보았지만 실망의 연속이었다. 또한 이번 주에 김건모씨를 섭외했다가 게스트들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미뤄졌다는 이야기에 더 이상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명랑히어로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다. 하지만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이런 식으로 밀어부치기만 한다면 내 마음도 멀어질 것만 같다.

참신함이 무한도전을 닮았던 명랑히어로

명랑히어로를 보기 시작한 것은 그 참신함과 용기 때문이었다.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그대로 가져오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슈를 끌어내었고, 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 모두 win-win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덕분인지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보다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또한 시사를 다룬다는 것이 참신했다. 예능에서 시사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개그에서 시사를 이야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개그는 시사를 풍자하고 다루는데 익숙하고 능하다. 사회 문제에 대해 논하는 개그맨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예능프로는 없었다. 구지 있다면 무한도전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다. 무한도전이 컨텐츠안에 메세지를 담아서 시사적 문제를 표현한다면, 명랑히어로는 컨텐츠 자체로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광우병에 대한 논의가 되면서 명랑히어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태클을 받기 시작한 때일 지도 모르겠다. 이하늘이 본격적으로 예능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김성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는 듯 싶었다. 명랑히어로가 살아남으려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바로 광우병과 촛불시위때 였던 것 같다.

무한도전이 그러하다. 끝없는 도전과 메세지로 예능에 무게를 실어준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지만 그 안에 메세지를 담고 있다. 명랑히어로는 시사를 논하기에는 가벼운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충분히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고, 메세지를 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랑히어로는 도전도 죽이고 메세지도 죽이는 두번 죽이기를 선택하고 말았다.

라인업의 이경규 투입?!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던 포멧임에도 명랑히어로는 이경규를 투입시켰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게스트 명목으로 한번 나왔다가 특별 게스트라는 궁색한 이유로 고정 멤버처럼 박어넣었다. 게다가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혀놓았다. 이경규가 재미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이경규는 명랑히어로의 색을 흐르게 했기 때문이다. 시사토크에서 항상 찬물을 끼얹고 맥을 끊음으로 명랑히어로만의 컨셉을 흐리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명랑히어로에 이경규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포멧도 포기해버렸다.

시사를 포기하고 생전 장례식 '두번 살다'로 포멧을 바꾼 것 또한 이경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는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을 보고 한 청년이 자살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기어이 이 포멧으로 계속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솔직히 명랑히어로는 시청자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이경규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를 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청률 때문이라면...

외압설도 있지만 김유곤 pd는 순전히 시청률 때문이라고 한다. 외압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하니 그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시청률이 경쟁프로인 샴페인에 비해 낮았다. 시청률이 예전에 비해 낮았던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지못미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시청률의 근원인 시청자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했다. 왜 시청자가 명랑히어로를 안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참 뻔뻔하게도 아무런 노력의 흔적도 없이 포멧을 싹 바꿔버리고 말았다.

좀 더 시사적인 문제에 촛점을 맞추고, 무거운 이야기보다 가볍게 풍자하는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이경규를 과감하게 빼었다면 명랑히어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안봐준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 포멧을 바꿔버리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기존에 명랑히어로를 좋아했던 팬들조차 발로 찰 셈인지 그냥 밀어붙기만 한다. 마치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는 메세지를 던지듯 말이다.

결국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이 아닌 라인업의 뒤를 밟고 있는 것 같다. 라인업이 조기종영되었던 이유를 나는 밀어붙이기였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의견보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만들면 누군가 보겠지라는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는 무한도전과 붙었으니 조기종영할 수 밖에 없었다. 명랑히어로는 무한도전의 뒤를 따르는 듯 했으나 결국 라인업의 뒤를 가는 것 같다. 그것도 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이경규가 제안한 포멧을 가지고 말이다.

생전장례식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생전장례식이 대박을 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명랑히어로를 한회도 빠지지 않고 보아왔던 사람들은 놓칠 것이다. 그 실망감과 배신감에 명랑히어로가 아무리 생전장례식으로 부활한다하여도 쉽게 채널을 옮기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명랑히어로에서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방향을 튼 상태에서 그것이 힘들다면 왜 포멧을 바꿔야 했는지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젠 명랑히어로가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하지도 기대도 안된다. 그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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