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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시티홀의 인기는 더해가기만 한다. 기호 5번으로 출마한 신미래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거활동을 하고 다음 주에는 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시장이 된 후에 겪게 될 일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티홀은 정치 드라마로 그 장르가 어색하여 다른 경쟁 드라마인 그바보나 신데렐라맨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었던 신데렐라맨은 최하위로 추락하였고, 정치를 소재로 삼은 시티홀은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시티홀이 다른 드라마들을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강 콤비, 차승원-김선아


주인공이 유명하다고 하여 꼭 그 드라마가 뜨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그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릴 수는 있다. 수목드라마는 시티홀의 차승원-김선아, 그바보의 황정민-김아중, 신데렐라맨의 권상우-윤아가 주인공으로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이 커플들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드라마가 바로 시티홀이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가 배우로서 유명하긴 하지만, 윤아가 부족한 면이 많다. 윤아는 아이돌로 유명할 뿐, 배우로서는 아직 경력이 모자른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권상우와 윤아의 호흡은 다른 콤비에 비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권상우의 이미지와 윤아의 캐릭터가 마이너스로 작용하여 다른 콤비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다.

그바보의 경우는 신데렐라맨에 비해 조금 낫다. 황정민이야 모두가 아닌 연기파 배우이고, 이미지도 굉장히 좋다. 구동백이란 배역은 마치 황정민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처럼 순수한 모습이 잘 드러맞는다. 하지만 김아중은 인지도는 있지만, 황정민과의 호흡은 별로인 것 같다. 황정민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 것인지, 김아중과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

시티홀은 차승원과 김선아, 이 둘의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진다. 환상의 콤비라 할 수 있을만큼 이 둘의 궁합은 찰떡 궁합이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연기파 배우도 아니고 인지도면에서 다른 경쟁 드라마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높거나 하지도 않지만, 이 둘은 코믹이라는 코드에 있어서 딱 맞아 떨어진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는다는 말처럼 차승원과 김선아는 손발이 딱딱 맞는다. 내용은 정치 드라마이지만,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코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유도 이 둘의 코믹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차승원과 김선아에게 로맨틱하거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시켰다면 어색했을 것이다. 치고 받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 하나 하나가 잘 맞을 뿐더러 이들의 평소 이미지를 잘 살렸기에 최강 콤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언어유희


시티홀의 작가는 아마 천재가 아닌가 싶다. 대사 하나 하나가 어쩜 그리 맛있는지 곱씹어 볼 수록 그 재미가 더한다. 얼마 전 2009/05/28 - [채널2 : 드라마] - 시티홀, 언어유희의 승리 라는 글도 썼지만, 시티홀의 대사는 다른 경쟁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애드립보다 더 재미있는 대사는 차승원-김선아가 잘 소화해내어 맛깔스럽게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코믹이 들어가 있기에 자칫 유치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서 대사가 그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 김선아의 낭랑한 코맹맹이 목소리와 차승원의 능구렁이같은 목소리와 함께 애드립을 방불케하는 대사들이 시티홀을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올려준 것 같다.

시대의 흐름

시티홀은 운도 잘 타고 났다. 평소에는 정치라는 소재보다는 사랑이나 신데렐라 코드가 훨씬 더 잘 먹혀들어간다. 신데렐라맨은 이름 그 자체에서 벌써 신데렐라이고, 그바보 또한 톱스타와 일반인의 극단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 소재면에서는 시티홀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치 코믹이란 장르는 더욱 어색하기만 했다.

최근들어 일어나는 정치에 관한 이슈들은 시티홀에게 순풍을 달아주고 있다.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정치는 핫이슈이다. 이명박에 대한 국민들의 야유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려는 MB정부, DJ의 눈물과 MB의 웃음, 국민들의 노란 물결과 애도 행렬등 이 모든 것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핫이슈가 되고 있고, 이를 통해 시티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심지어 대선 때보다 더 높은 시점이고, 시티홀의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 시티홀의 대본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쓰여지긴 했지만,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잘 표현함으로 어느 이슈에나 잘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되었다.

(신미래에게 던지는 토마토 세례와 국민장이 치러지던 어제 오전 용산 철거민에게 가해졌던 무력)
(더 자세한 내용 링크)

기호 1번 민유감은 돈 많은 사업가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선다. 그러자 사위인 이동국 부국장은 정치와 사업은 다르다며 만류한다. 마치 대선 때를 보는 것과 같이 후보들의 특성을 잘 살렸다. 박전진 후보의 경우는 허황된 공약으로 허경영을 완벽 재연한다. (관련글: 시티홀 허경영을 되살리다) 그리고 신미래는 다른 후보들이 헛공약을 들먹이며 유세를 할 때, 직접 청소도 하고, 시장일도 도우며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MB와 허경영,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꼭 빗대지 않아도 신미래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장이며, 신미래를 탄압하는 주위 세력들은 모두 MB정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시티홀을 보면 볼수록 감정 이입도 잘 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메세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한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공무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입닥치고 있는 것이 애국이라 말하는 MB정부의 말이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애국은 신미래처럼 10급 공무원에 밴댕이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피켓들과 할 말 다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이야기에서 나왔던 말처럼 계란을 수백개, 수만개, 수천만개를 바위에 던지면 바위도 결국 쪼개지고 만다. 지금의 권력을 가져다 준 국민을 탄압하고 공포에 넣을수록 계란은 더욱 단단하게 뭉칠 것이다. 신미래가 인주시장이 된다는 것이 현실에서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시장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신미래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억을 잘 간직하여 4년 후 새로운 미래가 오길 기대해본다. 지금의 추세라면 시티홀의 1위는 떼어논 당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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