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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2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게 보는 장면은 양현석의 평가이다. 박진영이 기술적인 조언을 해 주고, 보아가 감성적인 조언을 해 준다면 양현석은 개성있는 조언을 해 준다. 박진영과 보아가 비슷한 평가로 간다고 해도 양현석은 반대되는 평가를 소신껏 하는 모습이 양현석의 평가에 귀기울이게 해 주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연예계를 이끄는 연예기획사 3사인 SM, JYP, YG는 그 특징이 뚜렷하다. SM은 시스템에 의한 그룹 양성에 힘쓰고 있고, JYP는 체계적인 원투원 맞춤 트레이닝으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해준다. YG의 경우는 소울을 중시하며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뚜렷한 개성만큼 K팝스타2에서도 각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갈리고, 캐스팅한 멤버들도 다르다. 보아는 보아표 걸그룹을 만들 생각으로 캐스팅을 했고, 박진영은 성장가능성이 가장 뚜렷한 사람을 캐스팅했고, 양현석은 소울이 풍부하고 개성이 있으면 캐스팅했다. 

다음 회에서 예고편에 보면 이제 각 소속사로 가서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 눈에 띄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타블로이다. K팝스타2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K팝스타2를 그저 그런 오디션에서 단숨에 슈퍼스타K를 넘는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올려준 참가자가 있었으니 바로 악동뮤지션이다. 악동뮤지션의 다리꼬지마와 매력있어는 하루 유투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는 기록을 달성했고,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악동뮤지션이 YG에 캐스팅이 되었는데, 이를 트레이닝해주는 사람 중 한명으로 타블로가 예고편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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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의리의 사나이

주식시장에 이런 말이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는 말이다. 사업이든 장사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문을 남기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기본적인 것을 반대로 해서 망하곤 한다.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것이 인간의 기본 심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너도 나도 사려고 하니 비싸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사니까 나도 비싸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팔기 시작하면 사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팔기 위해 가격을 내린다. 너도 나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가격을 내리다보니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나도 지금 팔지 않으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쌀 때 판다. 이성적으로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에서는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것이 더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갑자기 주식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양현석이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정말 잘한다. 물론 SM도 잘한다. 비즈니스를 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M과 양현석의 차이는 SM은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고, 양현석은 의리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현석은 많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할 뿐이라고 말한다.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쓴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한 것 같다.


YG가 최근 SM의 주식총액을 넘어섰다고 한다. 바로 싸이 덕분이다. 양현석과 싸이 중 누가 누구에게 더 고마워할까? 싸이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범접할 수 없는 인기를 얻게 되었다. 강남스타일 하나로 말이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있기 바로 전까지는 퇴물취급받는 악동일 뿐이었다. 마약 복용으로 불미스런 일도 있었고, 재기에 성공하나 싶었는데 대체복무를 성실히 하지 않아 또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된다. 결국 군대를 두번가는 (정확히는 군번을 두번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게다가 두번째 군대에 가기 전에 결혼해서 쌍둥이까지 낳은 상태였다. 마약과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군문제를 건드린데다 연예인으로서 결혼하고 애까지 딸린 연예인을 어떤 기획사가 눈독을 들이겠는가.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떤 소속사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양현석이 싸이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해 주었고, 전역 후 5년 동안 계약금 없이 YG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  YG에 들어온 싸이 또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고치지 않기 위해(?) 기존의 싸이 색깔과는 다른 차분한 노래를 준비하여 유명 가수들의 피처링까지 받아 앨범을 내게 된다. 그 때 양현석이 싸이에게 싸이다운 노래를 한곡 넣으라고 하여 만들어 넣은 곡이 강남스타일이었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다들 잘 알 것이다. 

싸이가 사고를 많이 쳐서 싸이를 찾는 이가 없었지만 싸이는 기본적으로 내공이 있는 가수였다. 김장훈과의 공연으로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고, 나오는 앨범마다 히트를 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방법을 아는 가수였다. 즉, 저평가된 가수였던 것이다. 불똥이 튈까봐 아무도 싸이를 찾지 않을 때 양현석은 싸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 둘 사이에는 의리라는 것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싸이는 YG를 선택했고, 싸이는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되었다. 

제2의 싸이, 타블로?

싸이만큼이나 의아했던 YG의 행보가 있었으니 바로 타블로였다. 부인인 강혜정이 YG소속이긴 하지만 타블로가 YG행을 한 것은 의외였다. 타블로의 사건이 있기 전에 직접 소속사를 운영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에픽하이가 YG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또한 양현석의 의리가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힐링캠프에 나와서 많은 오해를 풀려 노력했지만 아직도 타블로는 루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현석은 타블로를 K팝스타2에 나오게 만든다. 그것도 최고 인기인 악동뮤지션을 통해 말이다. 개인적으로 타블로를 믿기 때문에 양현석의 이런 판단을 옳다고 생각한다. 타블로가 지금은 루머로 인해 저평가 되어 있지만 에픽하이의 실력은 이미 검증받은 실력이다. 국내 최초로 아이튠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만든 것도 에픽하이였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고 팩트는 타블로가 실력이 있고, 대중적으로 공감을 받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캐나다에서 살다가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업을 했기 때문에 영어는 이미 수준급일 것이다. 

싸이 또한 보스턴의 버클리음대를 다녔었는데 그 덕분에 언어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서 해외 진출에 무리가 없었다. 더 오랫동안 영어권에 있었던 타블로는 해외 진출에 이미 준비된 가수인 것이다. 게다가 싸이가 이미 다 뚫어 놓았기 때문에 타블로는 더 쉽게 갈 수 있다. 에픽하이의 투컷과 미쓰라진 모두 전역을 했으니 모든 준비가 끝난 셈이다. 이제 아직도 남아있는 루머로 인한 이미지를 탈피한다면 싸이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YG는 타블로를 K팝스타2에 내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 

길게 돌아왔지만 최근들어 양현석의 리더십에 대해서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었다. K팝스타 출신 이하이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유일한 심사위원. SM은 K팝스타에서 아예 뽑지를 않고, JYP는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반면, YG는 개성을 한껏 살려 스타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싸이도 그랬고, 타블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책임감과 의리가 있었다. 생색용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 싸기 때문에 산 것이 아니라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기에 손을 먼저 내미는 의리가 양현석의 리더십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제2의 싸이 뿐 아니라 제3의 제4의 싸이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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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힐링캠프에는 박진영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양현석이 나왔다. 다음 번엔 보아가 나오려나? 힐링캠프가 SBS이다보니 K팝스타에 대한 이슈를 계속 만들어가려 하는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강심장에서도 K팝스타 참가자들이 나온 것으로 보아 시즌2를 위한 홍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전략이나 홍보를 떠나서 이번 기획은 참 적절히 잘 된 것 같다. 언제 박진영과 양현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을 수 있겠는가. 힐링캠프는 영리하게도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것 같다.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무릎팍도사가 사라지고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힐링캠프가 그 자리에 포지셔닝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 리더십


힐링캠프를 통해 본 양현석과 박진영은 완전 반대의 스타일이었다. 먼저 나온 박진영은 깜짝 놀랄 정도로 치밀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 8시에 일어나고, 15분 안에 정해진 루트와 식단에 의해 건강식을 챙겨먹고, 1시간동안 목을 푼 다음에 자신이 만든 음악에 맞춰 스트레칭까지. 집은 그 모든 일을 하기에 최단 루트로 최적화 되어 있고,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박진영의 하루 시작은 시작된다. 15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습관이라니 이 정도면 편집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진영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본이 되기 위해서이다.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그래야 소속사 가수들에게도 자신이 하는 말이 먹히기 때문이다. 언행일치를 위해 뼈를 깎는 수행을 직접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속사 가수들에게 박진영은 주문이 많다. K팝 스타에서 나왔던 박진영의 코칭 스타일을 보면 아침에 목풀고, 스트레칭하고, 숨을 쉬는 방법까지 디테일하게 가르쳐준다.

소속사 가수들과는 또한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형, 동생 사이로 허물없이 지내며 여러 조언들도 해 준다. 또한 자신도 직접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기 때문에 동료가수로서의 동질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박진영은 누구보다 자신을 앞세운다.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었고, 가수를 하다보니 연예기획사를 차리게 되었고, 후배를 양성하게 되었으며, 해외 진출도 했지만, 여전히 그는 가수임을 잊지 않고 그 열정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박진영같은 리더는 우선 자신이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잡스, 인텔의 엔디 그로브나 현대의 정주영, 축구 감독 차범근 감독이나 현재 기아의 감독인 선동렬 감독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런 리더십은 리더의 부재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영이 타격을 입으면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리더가 사라져도 리더십은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리더의 부재는 조직의 붕괴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다. 또한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잔소리 많은 엄마같이 느껴질 수 있다. 조직원들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리더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할 수 있다. 

좋은 점은 조직 전체가 리더가 제시하는 하나의 비전을 향해 갈 수 있고, 일사분란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더가 제시한 비전이 인사이트가 있는 비전이라면 그 조직은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날카로운 창과 같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박진영 리더십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양현석 리더십


반면 양현석은 자고 싶을 때까지 잔다. 심지어 그의 좌우명은 "누우면 자고, 주면 먹는다"이다. 가수보단 제작자가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더 후배들을 잘 양성해내고 뒷바라지를 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양현석은 또한 위계질서를 만들어 지킨다. 그의 말을 빌리면 소속가수들과 겸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빅뱅과 데뷔 이래 2번 같이 술을 마셨을 정도로 사적인 자리를 갖지 않는 양현석. 회사에 무서운 존재가 한명 있어야 매니저들이 소속 가수들을 컨트롤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SM과 비슷한 리더십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징성은 있지만, 가수들을 키워내고 회사를 경영하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 말이다. SM은 회사의 경영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욕을 많이 먹었다면 YG는 후배가수 양성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소울있는 가수들을 배출한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양현석과 같은 리더는 회사의 분위기나 문화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리더의 부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문화와 분위기기 리더십으로 작용하여 계속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다. 다른 리더가 와도 그 리더십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조직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지만, 뚜렷한 가이드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박진영 리더십 아래에서 조직원들은 박진영의 디테일한 메뉴얼에 따라 영어도 배우고, 역사도 배우고, 음악적인 스킬들도 배우면서 나아갈 수 있지만, 양현석 리더십 아래에서 조직원들은 자율적인 경쟁에 의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해 날 수 있는 개성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박진영 리더십은 실력파를 만들어낸다면, 양현석 리더십은 실력파만 살아남는 구조인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두 회사 모두 굴지의 회사들이고, 잘 경영되고 있는 회사들이다. YG는 친동생이 경영하고 있고, JYP는 SKY를 나온 친구가 경영하고 있다. 스타일 자체가 완전 다른 YG와 JYP. 어떤 리더십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업 문화가 중요하고, 하나의 뚜렷한 컨셉이 있는 회사가 잘 운영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힐링캠프만을 보고 반대 성향의 두 리더를 통해 리더십을 정리해보았다. 무엇보다 박진영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양현석의 후배 양성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점이었다.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고, 그 비전을 향해 조직이 움직였을 때 리더십을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뚜렷한 비전은 열정에서 비롯되고, 그 열정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에야 나오는 것 같다.

취업이 고민되고, 인생이 고민되고, 승진이 고민되고, 사업이 고민될 때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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