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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중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보고 싶다와 대풍수이다. 대풍수는 지진희와 지성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보고, 보고 싶다는 여진구와 전광렬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본다. 대풍수는 일정이 밀리는지 가면 갈수록 설정이 어설픈 점이 보여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보고 싶다는 회가 거듭될수록 깊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가 뒷받침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특히 3, 4회에서는 전광렬의 연기가 극을 리드했다. 전광렬이 맡은 김성호는 형사인데 범인을 잘못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잘못잡은 범인은 감옥에서 죽게 된다. 그 잘못잡은 범인은 이수연의 아버지였고, 이수연은 살인자의 딸로 낙인 찍히게 된다. 죄책감을 느낀 김성호는 생활고로 시달렸던 이수연 모녀를 받아주게 되고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다 이수연이 납치되자 김성호는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이수연을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전광렬의 연기가 빛을 발하게 된다.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동갑내기의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아버지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는 죄인으로서, 아직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이수연을 찾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다. 

이는 추적자의 손현주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권력에 자신의 딸의 죽음이 묻혀지게 된 아버지 백홍석. 야심 많은 대선 후보 강동윤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는 아버지 백홍석도 형사였다. 추적자가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후반에는 22%의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손현주의 아버지 연기 때문이었다. 오열하며 죽기 살기로 사건을 파해치며 돌진하는 아버지. 부정을 가슴 뜨겁게 느끼게 만들었던 손현주의 연기는 올해 본 드라마 중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보고 싶다의 김성호 역시 추적자의 백홍석과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형사라는 점, 김성호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복잡 미묘한 애달픈 사연이 있는 관계였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초기의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는 점과 아버지의 부정과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리드해나가는 드라마라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

어제 착한남자가 종영을 하였다. 20%가 넘는 인기를 얻으며 종영하였고, 후속으로는 전우치가 방송되는데, 차태현과 유이가 주연을 맡았고, 바람의 나라와 해신의 강일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본은 내 사랑 웬수와 광개토대왕을 쓴 조명주 작가인데, 코믹하고 가벼운 스토리로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 과연 착한남자가 만들어 놓은 시청률을 잘 바톤 터치하여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보아야겠지만 대풍수가 뒷심이 약해지고 있는 마당에 보고 싶다로서는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보고 싶다의 여진구 연기는 정말 몰입도가 높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해야만 했던 죄책감과 사랑함을 어린 나이임에도 잘 표현해주어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면서 유천과 윤은혜, 유승호가 극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유천과 윤은혜만으로도 강력한데 유승호라는 카드까지 있으니 보고 싶다가 다음 주부터 착한 남자의 시청률을 흡수하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를 것은 자명한 것 같다. 

또한 초반에 너무 잔인하고 가슴 아픈 내용들이 많아서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여진구와 김소현의 깊은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혀 놓아 크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또한 그 이야기들을 초반에 다 풀어내어 다음 주부터는 보다 시간이 흐른 뒤의 로멘틱한 부분이 많이 강조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이런 타이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이 보고 싶다에게 다음 주는 터닝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추적자의 손현주처럼 보고 싶다에서도 전광렬의 열정적이고 멋진 연기로 극이 리드되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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