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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형빈, 아니 이제 프로파이터 윤형빈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윤형빈은 로드FC경기에서 1라운도 4분 19초 만에 TKO로 타카야 츠쿠다를 TKO로 이기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경기가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단지 개그맨이 출전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단지 한일전 때문이라는 것도 아니다. 윤형빈이 이종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임수정 사건부터였다. 여성 파이터인 임수정은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남성 개그맨과 1분간 3명과 스파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대 남성 개그맨은 모두 초보가 아니라 이종격투기를 해 본 사람들이었고, 한명은 종합격투기 경력이 8년, 한명은 3년, 또 한명은 대학 때 럭비선수였고, K-1 진출도 시도했던 사람이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일본 남자 개그맨 3명에게 당하여 전치 8주가 나왔었는데, 이 남성 개그맨들은 1달 전부터 격투기 체육관에서 훈련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더 이슈가 되었었다. 그리고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은 쇼였기 때문에 치료비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분개했었다. 그 중 윤형빈도 있었고, 윤형빈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프로파이터를 위해 준비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통쾌한 TKO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의 남자 개그맨들이 때거지로 몰려들어 한국의 여성 파이터를 공격했다면, 이제는 한국의 남자 개그맨이 일본의 남자 파이터를 정정당당하게 1라운드에 TKO를 시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승리를 단순히 한일전이나 개그맨의 승리로만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윤형빈의 새로운 2막

 


윤형빈은 이번 승리로 인해 새로운 2막을 열게 될 것이다. 윤형빈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TV로 몰렸고, 서버가 버티지 못해 계속 버퍼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경기였고, 또한 하루만에 6kg을 감량하였다는 이유로 힘이 없어서 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통쾌한 승리로 이끌었기에 윤형빈에게는 이제 프로파이터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기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이종격투기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XTM에서 하고 있는 주먹이 운다가 시즌3까지 가면서 국내 이종격투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윤형빈의 승리로 인해 로드FC뿐만 아니라 윤형빈에게도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격투가로서 주목을 받았던 연예인은 전무했다. 실전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연예인도 없었다. 격투가 중에서 끼가 있었던 사람은 몇명 있었다. 최홍만이나 서두원같은 파이터들이 있었지만, 연예인들의 끼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연습도 해야 하고, 방송도 배워야 하니 방송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이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무대에 서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나갔다가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형빈은 그의 말처럼 지옥을 경험하며 연습을 했고, 그로 인해 값진 승리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방송에 이미 잘 적응이 되어 있는 윤형빈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파이터 비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혹은 근육이 우람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연예인들은 모두 윤형빈에게 그 캐릭터를 반납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윤형빈처럼 프로파이터가 되던지 말이다. 

그간 윤형빈은 개그맨으로서 주춤한 상황이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 이후에 남자의 자격으로 예능에 도전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왕비호 캐릭터와는 다르게 너무 착한 심성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만 하다가 자신의 캐릭터는 살리지도 못하였었는데, 이제는 예능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기 때문에 부르는 곳도 많을 것 같다. 

이미 임수정 사건으로 인한 격투기 시작에 대한 스토리는 유명해졌고, 프로파이터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 중에 힘들었던 이야기들, 어려웠던 상황들, 더불어 개그우먼인 아내 정경미의 스토리까지 할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각종 토크쇼의 섭외 1순위가 될 것은 물론이고, 체력을 요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각광을 받게 될 것 같다. 특히나 김병만이 가지고 있는 도전, 모험, 스포츠에 대한 캐릭터를 윤형빈이 가지고 갈 가능성이 높다. 주먹쥐고 소림사나 정글의 법칙같은 프로그램에도 윤형빈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프로파이터로서 개그맨으로서 승승장구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TKO 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goo.gl/EXxRRW   

윤형빈씨를 응원한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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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중계로 인해 해피선데이의 시작이 늦어짐에 따라 뜨거운 형제들을 오랜만에 보았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은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유일한 프로였는데, 아쉽게도 노력만큼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오랜만에 뜨거운 형제들을 보니 그 문제의 핵심에는 소통이란 단어가 있었다.

런닝맨


뜨거운 형제들을 보다가 넘 지루하고 맥락없는 이야기만 펼쳐져서 런닝맨으로 채널을 돌렸다.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이야기에 기대하고 런닝맨을 보았지만, 1분만에 다시 뜨거운 형제들로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마침 본 장면은 송지효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도저히 봐 줄 수 없었다. 송지효에게 프로포즈를 하여 심박수가 130을 넘기게 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송중기는 기습 뽀뽀를 하며 분위기를 업시켰으나 김종국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홍보 겸 게임을 하는데 도저히 민망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볼 수가 없었다. 살아나긴 커녕 여전히 딴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한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런닝맨은 패떴 때부터 소통을 금기시해왔다. 또한 게임에 대한 맥락이 없이 그저 자극적이고 관심을 끌 만한 게임만 했다. 그래서 유독 러브라인을 만들려 하고, 쫓고 쫓기며 달리는 액션 및 몸을 부데끼는 게임만 하는 것이다. 시청자와 소통하려 하기보단 그저 자기들끼리 놀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기에 외딴 섬에 홀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뜨거운 형제들


뜨거운 형제들에게 기대를 했으나 뜨거운 형제들 역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런닝맨만큼은 아니었지만, 왜 저 게임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장어 먹기에 실패하여 산삼을 먹으려 했으나 백화점에 산삼이 없는 관계로 갑자기 장어를 주기로 했고, 장어를 먹기 위한 미션으로 시민들과 묵찌빠를 하여 이기면 먹기로 한 것이다. 무작정 커피숍에 들어가서 묵찌빠를 한다. 시민들의 인터뷰는 커녕 그냥 하나의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이기면 자기들끼리 와~ 하며 즐거워 하고 지면 다른 사람이 다시 도전하는 식이다.

만약 무한도전의 유재석이었다면 시민들 한명씩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며 어디서 왜 왔는지를 물으며 지금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민은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이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생각에 묵찌빠에 임할 것이다. 묵찌빠에 대한 결과 후에도 이기건 지건 감사하다는 말 정도는 건네주었을 것이고, 이는 SNS 및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갔을 것이다. 그 시민은 자신이 무한도전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에 대해 자연스럽게 홍보도 할 것이다. 그것을 보고 있는 시청자도 마치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뜨거운 형제들에선 갑자기 들이대며 묵찌빠를 하고 이기던 지던 그냥 가버린다. 그나마 박명수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할 뿐이다. 지나가던 아기를 보고 무리하게 묵찌빠를 하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린다. 김구라는 그 뒤에 아기가 묵 밖에 낼 수 없다는 것을 찡그린 표정으로 나타내며 건성스레 간다. 자막에는 촬영에 협조한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뜨지만 제작지만 감사하지 출연진은 별로 감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도 뜨거운 형제들에서는 길가던 시민을 붙잡고 시간을 내 달라며 막무가내로 끌고 갔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나오게 해 줄테니 따라가자며 선의를 배푸는 것처럼 행동했다. 자막엔 어김없이 촬영에 협조해줘서 고맙다는데 그럴 때마다 의도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만약 사전에 촬영 동의를 구했다면 편집의 실수일 것이고, 아니었다면 출연진의 무례함과 교만함일 것이다. 가끔 슈퍼에가서 연예인이라며 하나라도 더 얻어내고 깎으려 하는 모습이 보일 때면 연예인이 뭐 대수라고 생업이 달려 있는 사람들에게 저 딴 행동을 할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전에 이야기가 된 것이겠지 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시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소통을 의도한 것이라면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오히려 역효과만 났으니 말이다.

묵찌빠 후 장어를 먹으러 가게 되는데 이기광이 알러지가 있다며 쇠고기를 먹겠다고 하자 다시 게임을 제안한다. 모두가 다르게 생각하면 주는 것인데 헐리우드 연예인 하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겹치기도 참 힘들다. 즉, 쇠고기를 먹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주면 될 것을 뻔한 게임을 해서 주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것도 3번의 기회나 주며 각 멤버들에게도 1인분씩 추가 시켰으니 말이다. 맥락과 명분 없는 진행은 수많은 게임에도 지루하게 만들었으며 더 이상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남자의 자격



한참을 참으며 보다가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채널을 돌렸다. 다행히도 F1이 끝나고 남자의 자격이 시작했다. 저번 주에 이어 자격증 2탄이 시작되었다. 이윤석의 도배로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벌벌 떨면서 사투를 벌여 도배 시험을 마무리진 이윤석의 인간승리와 곧 이어진 윤형빈, 아니 윤성호의 뜨게질 자격증 성공기, 김국진의 POP 3급 자격증 성공기를 다루었다.

남자의 자격! 그 이름에 걸맞게 자격증을 따기로 한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정말 따기 힘든 자격증들에 도전하고 그 결실을 정직하게 얻었다. 살인적인 연예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 틈틈히 연습하여 자격증을 획득하는 모습은 자격증의 획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가 힘이 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이 된다. 자격증을 따며 만났던 사람들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진심으로 위해주었고, 도와주었고, 소통을 하였다. 김국진의 말처럼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자랑을 받을 자격이 될 사람들이 된 것이다.



명분과 맥락이 있으면 그 안에 일부러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넣지 않아도 즐겁고 유쾌한 웃음이 된다. 그 웃음은 일시적이지 않고 힘이 되고 지속적인 메시지가 된다. 남자의 자격의 힘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통, 아주 간단한 원리


소통의 시작은 관심과 배려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디테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사람, 그리고 프로그램이 소통하는 사람이고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그렇고, 남자의 자격이 그렇다. 자격증에 대한 관심 그리고 혹시나 연예인 특별 대우를 해주지 않을까, 다른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배려가 소통을 낳게 되는 것이다. 뜨거운 형제에는 차가운 소통만 있었고, 런닝맨에는 그나마 소통도 전혀 없었다.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대에만 하니 소통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소통은 공감을 가져오고 공감은 곧 영향력을 의미한다. 방송에서는 시청률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일밤이 부활하려면 소통이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나마 기회인 것이 런닝맨은 소통의 의지가 전혀 없기에 남자의 자격만큼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뜨거운 형제들이 소통도 뜨겁게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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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와 김국진이 야심차게 MBC에서 KBS로 와서 맡은 첫번째 프로그램이다. 이제 세번째 미션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 같다. 이외수를 내세웠던 것도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매주 맨토가 달라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왕비호와 김성민은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교대로 나오더니 이번엔 이정진이 촬영으로 인해 먼저 가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며 자리를 못잡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예능 새내기가 있으니 바로 김성민과 김태원이다.

이승기 + 정준하 = 김성민



김성민의 캐릭터는 매우 독특하다. 잘 생긴 외모에 반듯한 이미지인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이승기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눈치 없는 모습은 정준하를 능가한다. 의욕은 충만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민폐 끼치는 김성민은 희안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호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감도 아닌 희안한 캐릭터의 김성민은 금연 미션에서도 담배를 피지 않아 다른 멤버들을 약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담배를 피지 않는 모습은 바른 생활 청년의 느낌이지만, 다른 멤버들을 놀리며 깐족되는 모습은 눈치없는 민폐형 캐릭터이다.

이번 군대 미션에서도 다들 해병대에 가기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김성민만 해병대에 가보는게 소원이었다며 고문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얼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해병대에서 해병보다 더 해병 정신으로 촬영했던 김성민은 참호 격투, 헬기 레펠, 무적도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성실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눈치없이 이경규에게 엉기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모습은 무한도전 속의 정준하를 떠오르게 했다.

김성민이 어떠한 캐릭터로 성장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아마도 호감형 캐릭터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김성민이 아무리 눈치 없고 답답한 행동을 해도 그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의욕적인 모습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윤석을 넘어선 김태원




김성민과 함께 특이한 캐릭터를 잡은 멤버는 바로 김태원이다. 록커 김태원에서 이제는 환자 김태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김태원은 제 2의 전성기라도 맞이한 듯 여러 예능을 섭렵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에까지 나왔으니 김태원의 주가는 날로 오르는 중인 것 같다.

김태원의 캐릭터는 이윤석과 겹쳤었다. 국민약골 이윤석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항상 비리 비리한 것이 김태원의 허약한 모습과 매우 비슷했다. 게다가 이윤석은 웬만해서는 붙기 힘든 "국민"이란 단어를 단 대표 약골로 캐릭터를 이미 잡았기 때문에 김태원이 그와 캐릭터가 겹치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약골을 넘어선 환자, 시체의 캐릭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김태원의 입담도 재미있지만, 그의 환자 캐릭터는 정말 웃기다. 누가 보아도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의 뛰는 모습인데 그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뛰는 것이라 한다. 하루에 3끼를 먹어본 적도 처음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처음이란다. 정말 누가보아도 안쓰럽기 짝이 없다.

해병대에서도 모든 활동에서 거의 열외되다시피 하고, 환자를 넘어선 시체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의 캐릭터가 재미있는 것은 아마 것도 안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없는 모습인데 억지로 하는 행동이다. 구보를 할 때도 한바퀴 돌고 쉬고 있다가 다시 한바퀴 돌고 오는 대열에 합류하려 하다 교관에 의해 제일 선두에 서게 되는 모습이나, 무적도를 할 때도 이윤석을 넘어뜨릴 힘이 없어 이윤석이 저절로 넘어진 후 알아서 팔을 김태원 다리에 끼니 후 암바를 만들어 주는 장면은 김태원의 환자 캐릭터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장면이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김태원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또한 그렇게 할 수록 사람들의 동정과 인기를 동시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캐릭터일 뿐 실제로 그러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김태원은 국민약골보다 더 재미있는 국민시체, 국민 환자 캐릭터이다.

모든 지 열심히 하는 김성민과 모든 지 기력이 없는 김태원의 상반된 모습이 남자의 자격이 발견한 새로운 보배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둘이 이경규와 김국진의 힘을 얻어 어떻게 발전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김성민의 말처럼 이경규는 이제 김성민과 연관 검색어에 뜰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정말 탁월한 아이템 선정이 아닐 수 없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아이들에게 특히 강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김국진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었고, 이경규 또한 예림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또한 아이들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나오면 "리얼"이란 부분이 확 살게 된다. 순수한 아이들은 결코 "각본"에 의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측불허의 아이들과 함께 리얼한 모습을 살릴 남자의 자격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 의욕 넘치는 엄마 김성민과 기력 없는 엄마 김태원이 가미되면 큰 웃음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의 자격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 부분이다. 효과음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 집중도를 떨어지게 만들고, 리플레이를 반복함으로 긴장감보다는 짜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러 형태의 편집은 어지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자막의 남발도 산만함을 증가시킨다.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 같지만, 편집 부분에서 안정화가 된다면 지금의 인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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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보다 악플이 낫다. 댓글이 안달리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차라리 낫다는 이야기다.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관심보다는 안티가 낫다는 것이다. 안티군단을 양산하여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구라나 솔비 그리고 박명수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런 현실을 비꼰 왕비호도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안티로 인해 자살의 충동까지 느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제는 안티를 '욕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관심으로 이해하고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최고의 안티군단을 양산했던 문희준은 안티덕분에 군대에 있던 와중에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고, 전역 후에는 많은 예비군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안티에 대한 마케팅은 스타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서도 이용하는 것 같다. 결혼했어요의 경우 수많은 이슈를 뿌리며 일밤의 대표코너로 자리매김하였다. 기획의도는 결혼에 대한 진지함이라지만, 실제로는 결혼관에 대한 판타지적이고 무분별한 가치관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였고, 스타 프로그램으로 지상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안티마케팅은 어떻게 하여야 성공할 수 있을까?

1. 직설적인 말로 자극하라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하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이야기를 위주로 '솔직함'을 내세우는 것이 안티마케팅의 핵심인 것 같다. 상식과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자신만의 개성대로 주장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 안티마케팅의 방법인 것 같다. 김구라는 동료 연예인들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을 한다. 그 사람을 앞에 두고도 안면하나 안 변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저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캐릭터로 완성해나간다. 그래서 지금은 도리어 김구라가 동료연예인을 칭찬하면 그것이 큰 호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결혼했어요로 인기를 끌면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솔비 또한 솔직함과 당당함이 매력이라지만, 많은 안티군단을 보유한 안티마케팅의 차세대 주자이기도 하다. 여자 김구라라 불릴만큼 수많은 안티를 만들어낸 솔비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가차없이 안티성발언을 내뱉는다. "앤디와 당장 사귈 맘은 없다"라는 말로 마치 앤디와 엮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양 말하는 것은 당돌하고 솔직하다기보다는 안티군단을 염두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 그 기사의 댓글을 보면 솔비의 안티군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명수는 호통개그의 일인자이다. 수많은 안티팬을 거닐고 있었지만, 결국 유재석에게 당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냄으로 안티팬들을 진짜 팬으로 만드는 노련함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결혼을 하고 난 후 호통개그나 비판개그가 많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래도 박명수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호통일 것이다.

2. 초지일관하라.
어떠한 언론이나 여론에도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안티마케팅은 끝까지 악역을 자처해야 한다. 중간에 호감형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안티마케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그것은 결국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는 정준하 정도가 될 것이다. 동네바보형의 컨셉까지는 좋았으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훈남의 이미지를 이어가는 모습이 안티가 아닌 무관심을 양산해낸 것 같다.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원래 안티마케팅으로 나가려던 정준하는 안티마케팅의 최고인 실생활에서의 안티적 행동까지 나타내었지만, 그 후 훈남 이미지 만들기에 돌입함으로 안티팬들은 무관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구라나 박명수 그리고 솔비를 보면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구태의연하게 훈남, 훈녀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자극적인 발언이나 행동으로 안티팬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캐릭터의 초지일관적 입장을 고수함으로 안티팬을 유지하고, 후에 그 안티팬들이 보여주는 관심을 팬으로서의 관심으로 바꿀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지일관적 자세가 필요하다.

안티마케팅에는 위험변수가 많이 있다. 실제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여론과 언론은 그들을 안주삼아 씹어댐으로 안티를 더 양성해 주어야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고 초지일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입장이나 태도를 바꾸기라도 하면 안티마케팅은 그들에게 독이되어 돌아올 것이고, 회복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고갈 것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택한 그들이지만, 그 길이 어쩌면 스타의 길로 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김구라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뚝배기로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된 동현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긴 하지만, 안티마케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동현이 또한 아버지의 후광으로 스타의 반열로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박명수도 솔비도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안티적 컨셉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컨셉은 스타의 길을 가는 이상 끝까지 지속될 것이다. 실생활은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방송에서의 모습이 다이다. 또한 실생활은 다르다는 주장을 펼칠수록 캐릭터는 약해진다. 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울 수도,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감당할 수 있는, 또한 유지할 수 있는 배포를 가지고 있다면 후에 안티팬만이 아닌 스타 자체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진정한 팬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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