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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숨겨진 공신이 있다면 바로 지상렬일 것이다. 지상렬은 1박 2일이 힘들 때 가장 많이 고생하다가 하차하니 1박 2일이 뜬 개국공신 정도의 입장이다. 국민견 상근이를 만들어낸 상근이 형 상렬이기도 하다. 이수근이 꼼짝을 못했던 지상렬은 가끔 1박 2일의 게스트로 나와서 분위기를 띄워주곤 했다.

이번엔 그 지상렬이 아니라 동명이인인 지상렬 카메라 감독이 나와 좌중을 폭소케 하였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지상렬 감독은 이미 1박 2일에 여러 번 출연을 하였었다. 사승봉도에서 카메라맨으로서 투철한 프로 의식을 보여주며 무인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문가로 등장하였었다. 당시 노을을 찍기 위해 무인도를 활보했던 감독의 모습을 보고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고 난 후 거제도 편에서는 낚시 전문가로 등장하였다. 사승봉도 때에도 유일하게 낚싯대를 가지고 왔던 지상렬 감독은 역시나 거제도에 갔을 때도 낚시 도구를 가져가서 1박 2일팀이 낚시를 할 때 멋진 릴낚시로 주변을 웅성거리게 하였다. 낚시를 처음 해 본 이승기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던 프로 낚시인의 모습은 이승기가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하면서 약간 어설프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승기 매니저가 강태공에 가까운 신기의 낚시질을 하여 놀라게 하였다. 결국 이승기는 게 한 마리 잡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지상렬 감독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낚시는 기다리면 반드시 잡힌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다. 여기서 약간 눈치를 챘어야 했다. 지상렬 감독은 이번에 제대로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묵찌빠의 달인으로 나온 지상렬 감독은 담당 PD의 철저한 신뢰 속에 1박 2일 멤버들을 상대할 히든 카드로 등장하게 된다.



혹서기 특집으로 운 좋게 더위를 피했다가 에어컨도 안되고 창문도 안 열리는 차에 타게 된다. 그리고 휴게실에서 게임을 하여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 게임은 바로 달인과 함께 하는 묵찌빠 게임이었다. 여기서 달인이 등장하여 1박 2일 멤버를 모두 묵찌빠로 이겨서 겨울 점퍼에 차까지 타게 했어야 방송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다. 물론 멤버들은 녹초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이 게임은 말도 안 되는 게임이었을지도 모른다. 묵찌빠로 6명을 연속으로 이기다니 말이다. 이 묵찌빠의 달인으로 등장한 지상렬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달인의 포스를 나타내며(계속 손으로 묵찌빠를 연습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단박에 지게 된다.


김C와 묵찌빠를 하다가 너무 늦게 손을 바꾼 것을 반복한 것이다. 누가 보아도 느렸던 그 동작은 지상렬 감독의 한마디로 개콘의 달인이 되어 버리고 만다. "묵찌빠 교본에 0.2초까지는 괜찮아요" 허걱...처음에는 믿었다. 묵찌빠 교본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조만간 그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명에서 3명만 추려서 재대결을 한 게임에서도 이승기에게 단박에 지고 만다. 그것도 묵이라 외치며 빠를 내는 아주 초보적인 실수로 말이다.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 앞을 지나다니며 갑자기 수돗물로 머리를 돌발행동을 해가며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게 되고 이번에는 달인의 체면을 최대한 살려 2명을 상대하기로 한다. 이승기는 이겼지만, 역시 강호동에서 너무 쉽게 무너지고 만 지상렬 감독은 스태프를 비롯하여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까지 쓰러지게 만들었다.

암만 보아도 개콘의 달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간 이수근과 김C가 꽁트인 달인을 흉내 내왔는데 이번 지상렬 감독은 완벽한 리얼로 달인을 재연해내었다. 1박 2일 멤버에 허당 이승기가 있다면 1박 2일 스태프에는 허세 지상렬 감독이 있는 것 같다. 결국 담당 피디는 방한복을 입게 되고 혹서기 특집을 혼자서 다 하게 된다.


1박 2일에 지상렬 감독의 등장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소통을 중요시 한 1박 2일의 업그레이드판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로 시작하여 친구 특집, 거제도 특집까지 시청자들과 함께 해온 1박 2일은 제작진까지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태프의 한 명이 1박 2일의 메인으로 1박 2일을 견인해 나갔다. 1박 2일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바로 지상렬 감독의 묵찌빠였기 때문이다.

그냥 소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와 리드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져다 준 것이다. 이것은 웹 2.0에 상응하는 예능 2.0이 아닌가 싶다. 처음 지상렬이 개국공신으로 1박 2일의 기반을 닦는데 공을 세웠다면, 이번 지상렬 감독은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연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묵찌빠에 대해서도 신개념을 알려준 것 같다. 이승기와 비교하기 위해(허당) 허세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지상렬 감독의 묵찌빠 이론은 거의 필승 전략에 가깝다. 완벽한 디펜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외치는 발음을 집중해서 듣고 자신이 내고 있는 손의 모양을 말했을 때 잽싸게 그 모양을 이길 수 있는 모양으로 바꾸게 되면 디펜스를 하며 언제나 공격 포지션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달인의 예에서도 보았지만 이것은 엄청난 두뇌 회전과 반응 속도를 필요로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한 것을 순간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도의 운동신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묵찌빠의 필승 비법은 이론적인 전략이 아니라 바로 목소리일 것이다. 크게 말하면 상대방이 자신도 모르게 그 말에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


1박 2일의 혹서기 특집은 또 한번 히트를 치며 상승가도에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에는 지상렬 감독이 크게 한 몫 했다. 1박 2일의 가능성이 무궁한 이유는 바로 제 7의 멤버가 시청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의 1박 2일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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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새로운 늦둥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아예 고정 멤버로 나오는 등 다양한 예능 활동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다. 놀러와에 그가 나왔을 때만 해도 부활의 김태원이 예능 프로에는 왜 나왔을까 의아해했지만, 그의 특이한 4차원 사고와 독특한 말투가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부활의 못다한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해버리니 궁금증까지 풀리며 예전 부활의 추억도 떠올리게 되곤 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개그의 소재로 사용할만큼 예능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김태원은 병약한 이미지로 이윤석과 비슷한 캐릭터를 갖게 되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그의 캐릭터는 병자, 환자, 송장 등 무기력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벌써 낙인이 찍혔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날로 먹는다는 이야기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수십년만에 처음이고, 아침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이란다. 게다가 경보 수준으로 뛰는 것은 가장 빨리 뛰는 것이고, 허거운 날 힘들다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하지만 캐릭터로 생각한다면 이윤석을 능가하는 좋은 캐릭터이다. 이윤석이 국민약골로 인기를 얻었다면 김태원은 벌써 자신의 캐릭터를 국민약골을 넘어서는 국민환자, 국민송장같은 더 강한 캐릭터를 갖게 된 것이다. 캐릭터로만 따지자면 이윤석을 넘어선 것과 다름없다. 국내 3대 기타리스트인 그가 통기타와 함께 부활의 노래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수십년간 불렀을텐데 호흡이 짧아 음을 놓치거나 기침을 하거나, 코드를 잊어버릴 때면 그의 병자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웃음을 준다. 국내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친다는 사람이, 그것도 그 유명한 부활의 김태원이 기타를 못치고, 노래를 못한다는 것은 기막힌 반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롤모델이 이윤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이윤석의 캐릭터는 서경석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특히 국민약골이란 이미지는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다.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게임을 할 때면 결과는 항상 예상이 되고, 미션을 수행할 때면 나약한 모습에 열외 하는 모습을 자주 비추기도 하기 때문에 성실한 이미지를 얻기가 힘들다.


그에게 적당한 롤모델이 있다면 은지원을 꼽고 싶다. 은지원 또한 처음 1박 2일에 나왔을 때는 무기력한 캐릭터였다. 틈만 나면 자고, 하기 싫다고 내빼고, 반항하고, TV에 나오든 말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은 지금의 김태원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은초딩의 캐릭터를 갖기 전까지는 은지원 또한 1박 2일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지원은 무기력하고, 의욕없는 캐릭터를 은초딩이란 캐릭터로 바꾸면서 정반대의 효과를 얻게 된다. 초딩의 이미지와 결부되면서 반항적이고, 솔직한 그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어필하게 되어 은초딩은 예능의 황태자로 등극하게 된다. 더불어 어릴적 즐겨보던 은둘리까지 만들어냄으로 상근이를 넘어서는 1박 2일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강호동을 유일하게 대적하는 은초딩. 그가 초딩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많다. 하지만 그가 은초딩이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포기한 것이 하나 있다면 무기력함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반항하는 모습은 그대로 이지만, 틈만 나면 자던 모습이나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다. 오히려 성실하고 의욕적인 태도로 바꾸면서 은초딩의 캐릭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금도 게임을 할 때나 이동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집으로 특집에서는 운전도 김C대신 하는 등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더욱 얻어가고 있다. 거침없는 그의 발언과 행동은 이제 은초딩이란 캐릭터로 인해 다 용납되고 더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김태원 또한 은지원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의 무기력한 모습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성실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더하여 은초딩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면 중년층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에 강호동이 있다면 남자의 자격에는 강호동을 키워낸 이경규가 있다. 지금은 경규 잡는 국진이 있지만, 그 캐릭터를 노린다면 김태원에게는 지금의 인기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지금 받고 있는 질타 또한 칭찬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에서 캐릭터를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강호동이 가지고 있다는 시청률 20%넘기는 비법이 적힌 비밀노트 3장 중에 마지막 한장이 바로 캐릭터에 관한 것이라는 것처럼 캐릭터를 잘 잡는 것은 방송활동에 있어서 성패를 좌우한다. 우왕좌왕 캐릭터를 잘 못잡는 사람에 비해 김태원은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기에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약간 경로를 수정하여 성실한 모습을 가미한다면 김태원은 중년의 은초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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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을 통해 가장 스타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승기가 아닐까 싶다. 김C도 만만치 않지만, 이승기는 1박2일 전에만 해도 이선희의 제자라는 것 외에는 딱히 유명세를 타지 못하고 있었다. 1박2일은 이승기 인생의 최고 터닝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큰 영향을 끼쳤고, 1박2일을 통해 가수로서의 활동이나 연기자로서의 활동도 상승세를 탔다.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캐릭터는 매우 반듯하고, 성실한 꽃미남이면서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허당의 이미지이다.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고, 자기 전에 팩을 하고 머리를 꼭 감아야 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한 이승기는 제일 막내임에도 가장 어른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지적인 이미지 또한 가지고 있어서 1박2일의 브레인 역할도 하고 있다.

반면, 1박2일을 통해 가장 크게 재기에 성공한 사람은 아마도 은지원일 것이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시절 리더로서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젝스키스가 해채된 후 그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젝스키스 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지금의 은지원을 있게 한 것 또한 1박2일이라 할 수 있다. 은지원은 1박2일 초반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맨날 자고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런 그에게 은초딩이라는 캐릭터를 붙여주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 캐릭터는 CF를 찍을만큼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게 되었다.


초딩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은초딩은 초딩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유치하며, 단순하지만, 영악하다. 은지원의 원래 성격 중 일부를 캐릭터화 시켜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어 그 인기가 날로 치솟는 것 같다. 게을렀던 은지원은 은초딩의 캐릭터를 얻고나서 누구보다 부지런해졌다. 운이 잘 안 따라 주어 복불복에서 항상 지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지만, 은초딩이 뜨자 그에게도 새로운 활력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화려했던 인기가 사그라들 때라고 하는데, 재기에 성공하여 다시 그 인기를 회복하자 힘이 나는 것 같다.

1박2일에서 은지원과 이승기는 서로 win-win하는 상생의 캐릭터이다. 그들의 차이가 서로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MC몽이 그 사이에 끼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MC몽은 강호동과 캐릭터와 더 잘 맞는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은지원과 이승기가 서로 상생의 관계인 것은 그들이 차이가 워낙 상반되기 때문이다.

지적인 이미지 VS 반지적인 이미지

이승기는 지적인 이미지로 바른 생활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번 주 방송에서도 삼국지를 10번 이상 읽었다며 삼국지의 줄거리를 1분안에 이야기하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인간제로 게임을 할 때도 순간적으로 확률을 계산함으로 누구에게 유리한 게임인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적인 이미지의 반대라면 무식이겠지만, 무식함이 이승기의 캐릭터를 빛내주지는 않는다. 무식함이라면 강호동과 MC몽 그리고 이수근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딱히 누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무식한 이미지는 지적인 이미지를 빛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수단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바보의 캐릭터가 개그맨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캐릭터라 하지 않는가.

지적인 이미지의 반대는 반지적인 이미지이다. 지적인 이미지에 반항하는 것이 지적인 이미지를 더욱 빛내주는 것 같다. 은초딩의 경우는 지식을 거부한다. 초등학생은 아직 배워나가는 시기이기에 반지적인 이미지를 갖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이승기가 삼국지의 줄거리를 1분 안에 외웠을 때, 무식한 이미지는 감탄을 하거나 강호동과 같이 영화 적벽대전을 이야기하며 있어 보이려 한다. 하지만 은초딩이 그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승기가 삼국지 10번 읽었을 때, 자신은 삼국지 게임을 100판 깼다고 자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즉 지식에 반항하는 은지원의 초딩스런 발언들이 은초딩의 캐릭터도 살려줄 뿐 아니라 이승기의 캐릭터도 같이 살려주게 된다. 이런 이승기와 은초딩의 차이에는 원칙주의적인 고지식함과 변화무쌍한 마음 내키는대로의 변덕스러움이 자리잡고 있다.



원칙주의자 VS 원칙파괴주의자

이승기는 원칙을 매우 중요시 생각한다. 세수를 꼭 해야 하고, 자기 전에는 팩을 해야 하며, 아침 밥은 꼭 먹어야 한다. 그런 모습들이 바른 생활 청년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원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의 원칙들은 때로 고지식함이나 고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승기는 다른 멤버들에게 매번 당하기도 하고, 이용당하기도 한다.

반면 은지원은 원칙을 매우 싫어한다. 초딩답게 어디에 매여있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이 내키는대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해놓은 원칙이 있으면 깨고 싶어하고 순응하고 싶지 않아 반항하기도 한다. 어떡해서든 원칙을 피해가기 위해 잔꾀를 내놓기도 하고, 요령을 피우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원칙을 거부하는 것들이 창의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YES할 때 혼자서 NO를 외칠 수 있는 은초딩의 초딩스런 자신감과 땡깡이 1박2일에 재미를 더해줄 뿐 아니라 이승기의 캐릭터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준다.

캐릭터로만 보면 의젓한 이승기가 나이가 훨씬 많고, 땡깡부리는 은초딩이 어려야 하겠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은지원은 이승기보다 9살이나 많다. 이런 언발란스함이 더욱 캐릭터를 살게 해주고, 1박2일에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1박2일 안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실제 성격을 약간 반영했겠지만, 모두 캐릭터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도 이런 캐릭터의 차이가 이승기와 은지원을 돋보이게 해주고, 1박2일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느 아마도 앞으로 더 이런 차이를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허당 이승기와 은초딩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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