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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을 볼 것인지, '카인과 아벨'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처음엔 '카인과 아벨'이 더 재미있었지만, 요즘들어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 좀 더 재미있어 지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막장 드라마로 불릴 수도 있었지만, 최명길과 전인화의 명품 연기 덕에 명품 드라마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유혹'에서나 나올만한 스토리가 나왔음에도 그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한명인 회장의 첫사랑이자 민수의 친아버지인 김유석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살아서 돌아온다. 그리고 한바탕 소용돌이를 만든 후 미국으로 떠난다. 그로 인해 한명인 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민수에게 회사를 넘겨주려하고, 민수의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 최윤희와 계약을 하고 애인 행세를 하게 한다. 하지만 최윤희는 계약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민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을 한다.

그러다 뜬금없이 사고뭉치인 최윤희의 삼촌이 큰 일을 치고야 만다. 원래 은혜정과 이정훈 부회장 사이에서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태어 나자마자 죽은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이정훈의 어머니가 몰래 빼내 사생아로 버리게 된다. 그 일을 최윤희의 삼촌이 맡게 되고, 최윤희의 삼촌은 애를 가질 수 없는 자신의 매형네에 업둥이로 입양을 시킨다.

결국 은혜정과 이정훈의 숨겨진 딸이 최윤희였음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된다. 정말 우연히도 은혜정은 자신의 딸이 최윤희였음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한명인 회장에게도 이 사실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한명인 회장은 최윤희와 자신의 아들 민수와의 결혼 계약을 무효화 시키려 하는 곳에서 끝이 났다.

최윤희가 은혜정이 딸이라는 것이 밝혀짐으로 상황은 매우 꼬이게 되었는데 우선 자신의 남편인 민수를 키워준 아버지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그 친아버지의 숨겨둔 애인이 자신의 친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친어머니와 원수인 한명인 회장은 자신의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기에 상황은 매우 우습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자기 남편의 할머니가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라니 이보다 더 꼬일 수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남동생은 자신의 친여동생인 은수진과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지금까지 전개된 모든 스토리들을 한번에 반전시켜주는 히든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마치 바둑에서 모든 진을 다 치며 기다린 끝에 내린 회심의 한 수 같이 말이다.

이로써, 미워도 다시 한번은 다시 한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의 유혹은 마지막 반전으로 진짜 민소희를 투입하지만, 그 반전이 하향세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미워도 다시 한번 또한 마지막 반전으로 최윤희의 출생 비밀 카드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반전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매우 궁금하다. '카인과 아벨'의 상승세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의 마지막 스퍼트 또한 매우 긴장감이 넘치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다. 물 오른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 속도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는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이해할 수 있을만하다. 이런 속시원한 전개 속도와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켜놓는 스릴감과 인물의 관계도를 여러 측면으로 해석해볼 수 있게 만드는 복잡함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싶다.

목요일 방송 중간 부분에서 재미있는 PPL을 발견했다. 최윤희의 고향으로 신혼여행을 간 최윤희와 민수는 최윤희가 살던 방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갑자기 약간 어색하다 싶더니 민수가 영화를 보자고 한다. 시골에서 뜬금없이 웬 영화? 처음엔 노트북을 가져왔나 싶기도 했고, 벽에 누워 창문 밖 하늘을 보며 별을 감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반전스럽게도 뜬금없이 프로젝터폰이 등장했다. 통속 드라마에서 이런 최첨단 기계가 나오다니 좀 의아했긴 했지만, 충분히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


민수가 영화를 프로젝터폰으로 벽에 쏘자 50인치정도 되는 큰 화면이 음성과 함께 흘러나왔다. 화질도 꽤 괜찮았고, 시골에서 첫날밤 분위기 잡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신선한 시도였던 것 같다. 나부터도 지름신이 잠시 다녀갔을 정도이니 홍보는 톡톡히 된 것 같다. 그래서 어디서 판매를 하나 살펴보았는데 프로젝터폰 햅틱빔 을 믿을만한 싸이트인 폰셀에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극의 흐름상 단조로울 수 있었던 부분에서 제품의 특징을 잘 전달하면서도 극의 흐름도 깨지 않는 정말 적절히 잘 배치된 반전 PPL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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