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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했다. 훈훈했던 의좋은 형제는 유재석의 배려를 보여준 반면, 속고 속이는 의상한 형제는 정준하의 평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서로 서로 골고루 나눠 가졌던 의좋은 형제는 훈훈하긴 했지만, 1년에 한번 볼 수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따뜻한 모습이었기에 보는 사람도 어색했고, 멤버들끼리도 어색해 했다.

하지만 서로를 속고 속이며 엎치락 뒤치락 하는 무한이기주의적 모습은 멤버들도 재미있어했지만, 보는 내내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느라 미션클리어하고 난 후 노홍철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 또한 토나올 뻔 했다. 역시 속고 속이는 것이 재미있는 걸로 보아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쩌리짱 습격 사건의 개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두의 마음은 하나로 합쳐졌다. 쩌리짱의 집에 쓰레기를 투척하기로 말이다. 가장 섭섭했던 사람에게 쓰레기를 투척하는 것인만큼 쩌리짱에 대한 그간 말 못했던 섭섭함들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항상 지각하여 스테프들까지 추위에 떨게 만들고, 모든 잘못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기며,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는 가식적인 미소의 쩌리짱은 시청자 뿐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밉상이었나보다. 이에 박명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쩌리짱네에 쓰레기를 투척하게 된다.

하지만 유재석은 쩌리짱에게 모든 쓰레기가 갈까봐 박명수에게로 마음을 돌린다. 찔리는 것이 많은 박명수는 철통같이 집 앞을 지키고 있었고 유재석은 2번의 거성 함락 작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키 창법으로 수차례 찔리기만 했다.
주식 문제로 껄끄러웠던지 정준하는 노홍철에게 쓰레기를 투척한다. 노홍철 또한 정준하에게 섭섭한 마음에 정준하네 집으로 향한다. 길은 의좋은 형제 때 정형돈 사용권을 얻어서 정형돈을 불러낸다. 그리고 둘이 마음을 합한 척하며 쩌리짱네로 향한다. 하지만 길은 정형돈에게 섭섭했던 마음을 못내 감추지 못하고 차를 따돌리고 정형돈네로 향한다.


유재석은 거성 1차 함락을 실패하고 얼떨결에 정형돈네로 향하고, 길과 만나게 된다. 정형돈네 2개를 투척하려 했지만, 유재석은 신혼인 정형돈을 배려하여 박명수네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길을 설득해 박명수네로 향한 길과 유재석은 거성 2차 함락을 시도하지만, 박명수의 철통 수비로 인해 막히게 된다. 이 때 예능에 눈을 뜨게 된 길은 유재석을 박명수 앞에 놓고 내빼게 되고, 2개의 쓰레기 봉투를 확보하게 된다.

정형돈과 노홍철은 정준하네 쓰레기를 투척하려 하지만, 박명수의 쓰레기 투척에 당하고 섭섭했던 정준하는 또 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집 앞을 지키고 있었고, 정형돈과 노홍철을 저지한다. 노홍철과의 협상에 의해 2개 중 1개만 놓고 가기로 하지만, 정준하는 정형돈을 꼬득여 이미 1개가 놓여져 있는 노홍철네에 쓰레기를 투척하기로 한다.

명색이 사기꾼인 노홍철은 졸지에 2개의 쓰레기를 얻게 되었고, 이제 시간은 30여분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 때 길이 노홍철에게 협상을 해 왔고, 가까운 유재석네에 4개의 쓰레기를 투척하기로 작당 모의를 한다. 그마저 유재석에게 걸리긴 하지만, 노홍철의 화술로 모든 쓰레기를 쩌리짱네에 투척하기로 마음 먹는다.

노홍철은 혹여나 누가 배신을 할까봐 혹은 쩌리짱에 대한 복수를 자기 손으로 하려는 듯 4개의 쓰레기 봉투를 모두 탈취하여 길과 유재석을 놔두고 도주하게 된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여분. 홍카를 열심히 몰고 미션이 끝나기 10여초전 모든 쓰레기 봉투를 편지와 함께 쩌리짱 집 앞에 투하하게 된다.

이로써 정준하는 처음의 계획 이상인 심지어 자신의 것까지 6개의 쓰레기 봉투를 받게 되고, 가장 섭섭한 1인으로 남게 된다.

쩌리짱, 자기성찰을 하여야 할 때.


무한도전의 의상한 형제 결과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통쾌해 했을 것이다. 정준하에게 6개의 쓰레기 봉투가 아닌 5천만 쓰레기를 쏟아부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신 왈 다다익선"이란 자막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준하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준하는 노홍철이 자신에게 직언을 하자 소심한 복수를 하며 섭섭하다고 한다. 그리곤 정형돈을 꼬득여 노홍철 집 앞에 쓰레기를 투척한다. 이번 일을 통해 쩌리짱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 노홍철의 말처럼 거울을 보고 자기 성찰을 좀 하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정준하는 캐릭터 탓을 할지 모르지만, 캐릭터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 쩌리짱의 그간 행동들에 대한 실망이 쌓여서 그런 것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말로만 미안하다하고 뒤돌아선 소심한 복수를 생각하는 그런 표리부동한 모습이 쩌리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고 많은 안티들을 양성해 낸 것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쩌리짱. 박명수도 가정을 이루고 철이 들었는데, 정준하는 아직도 섭섭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의 한식 알리기에서도 그러했고, 그 이후 위기를 잘 넘긴 무한도전에 대해서도 뒤통수를 치고야 말았다.

정준하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하나다. 잘못한 것은 진심으로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소심한 복수과 섭섭함이고 그냥 쿨하게 인정하는 것만으로 정준하는 쩌리짱의 캐릭터를 극대화시켜 제2의 전성기를 얻을 수 있을텐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자존심 때문에 결국 자신을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정준하를 위한 쩌리짱 습격 사건


이번 쩌리짱 습격 사건은 정준하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시청자에게는 통쾌함을 주었을 것이다. 저번 미안하디 미안하다 이후의 정준하 발언에 대해 자체적으로 표면화 시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준하와 정형돈은 노홍철네 쓰레기를 투척하고 바로 빠져나간다. 노홍철은 길과 통화 후 다시 집으로 올라가 쓰레기를 가지고 중간에 길을 기다리다 만나 유재석과 길을 속이는 해프닝 후 쩌리짱네로 향한다.

즉, 정준하와 정형돈은 노홍철보다 빨리 집으로 향했고, 노홍철은 한참 후에 출발을 했다. 그런데 쩌리짱 집에는 노홍철이 훨씬 빨리 도착하였고, 1층에서 길과 만나 유재석과 통화하며 시간을 지체했는데도 쩌리짱을 만나지 못했다. 즉, 쩌리짱과 정형돈이 빙빙 돈 것이다. (정형돈네 집(개화동)에 들렸다가 갔습니다. 정정합니다.)

다른 곳으로 향했다가 중간에 정준하네로 향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쩌리짱을 두번 죽임으로 살리려는 배려한 방송이 아니었나 싶다. 멤버들의 극약처방의 마음을 헤아려 정준하가 쩌리짱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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