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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樂서 대전편에 이어서 (청년이여, 열정을 가져라! 열정락서, 대전편) 서울대에 다녀왔다. 이제 열정락서에 가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어떤 열정을 받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흥분되었다. 11월 4일 금요일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서 열정락서가 열렸다. 멘토로는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과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가수 인순이와 야구선수 오승환 선수였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멘토들이 나와서 더욱 설레이고 기다려졌다 


열정락서 시작 시간에 맞춰서 왔더니 이미 다들 입장해 있었다. 밖에는 다양한 질문들로 질문판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오늘 멘토가 멘토인만큼 궁금한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가득찬 강당에서 청년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회는 애정남 최효종이었다. 요즘 대세인 것을 증명하듯 최효종의 사회는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애드립이 넘쳐나는 최효종의 센스는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리는데 충분했다. 


대전편에 이어서 슈스케2의 김지수 공연이 이어졌다. 대전편에서도 나왔었는데 다시 들어도 감미로운 김지수의 노래는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것 같았다. 

김지수의 공연을 보면서 청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 살아남아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고, 이런 냉철하고 냉혹한 경쟁은 진정한 실력가를 가려내기에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슈스케보다 더 냉정하고 냉혹하다. 슈스케보다 더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는다고 하여도 TOP11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기는 힘들다. 또한 슈스케에서 보았듯 TOP에 든 사람들도 또 다른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리얼 슈퍼스타K와 같은 우리 청년들은 과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까? 그리고 이미 그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집중하며 멘토들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열정락서 참가 신청http://cafe.naver.com/passiontalk


첫번째 멘토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었다. 삼성전자의 핵심멤버로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전세계에 삼성전자를 알린 윤종용 고문. 그에게선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특이하게도 강의의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였다. 미래는 도전과 창조라는 결론을 미리 내리고 시작한 윤종용 고문은 통찰력과 선견력을 강조하였다. 지식을 넘어서는 건 지혜이고, 지혜를 넘어서는 건 선견력과 통찰력인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그게 내 놓은 해답이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지식을 얻기 위해선 이 세상에 수많은 정보들을 체계화 하는데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선견력과 통찰력은 어디서 올까? 우리는 보통 지식의 단계를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고, 스펙을 쌓는다. 사회에 진출해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익히게 되지만, 선견력과 통찰력은 누구나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역사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보고인 역사는 우리의 짧은 생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보다 더 큰 시야를 가져다 준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현재 인식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나아가 미래 인식을 해 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삶의 시야가 넓어져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역사를 그저 따분한 이야기로만 흘려 들었던 기억들이 정신을 번뜩 들게 해 주었다. 


인류의 발전은 도구의 발명과 과학기술의 혁신이 동시에 왔을 때 이루어진다고 거듭 강조하였는데, 40여 페이지가 넘는 프리젠테이션의 대부분은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자료였다. 30분간의 시간동안 수백년간의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윤종용 고문은 핵심을 전달해주려 격물치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설명해주었다. 


격물치지는 대학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자가 가득해 어려워 보이지만 내용은 어떻게 하면 격물에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씌여진 것이었다.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파고 들어 완벽하게 그 사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즉, 미래는 도전과 창조이고, 그것은 선견력과 통찰력에서 온다. 그리고 선견력과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역사인식을 해야 하고, 그것은 격물치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격물치지는 과거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선견력과 통찰력을 가져다준다는 그의 말은 이 시대 청년들에게 경쟁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었다. 


윤종용 고문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The future is not to be predicted; It is to be created" 미래는 예측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미래를 위해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달려나가라는 말처럼 들렸다. 직업을 창조하라는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의 말이 오버랩이 되었다. 염려와 고민과 불안 속에 떨며 움츠리지 말고, 청년답게 당당하게 열정으로 무장하여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라는 그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Q&A 시간이 이어졌다. 윤종용 고문의 질문판에 붙어 있던 대다수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어떤 스펙을 가져야 들어갈 수 있냐는 질문에 윤종용 고문은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스펙은 기계에나 있는 것이고, 사람에게 스펙은 없다는 것이었다.스펙을 따지는 회사는 저질 회사이고, 삼성은 스펙이 아닌 지혜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시원한 답변이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스펙에 목숨을 건다. 그건 그의 말대로 저질 회사가 스펙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그들의 열정을 토익 점수 1점 올리는데 올인한다. 방학을 반납하고 스펙을 올리기 위한 봉사 활동과 인턴십을 하고, 스터디를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은 악순환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 입성하면 또 다시 경쟁이 시작되고, 회사 안에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또 다시 스펙을 쌓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말대로 자신의 열정을 지혜와 선견력 그리고 통찰력을 얻는데 쏟는데에 있는 것 같다. 윤종용 고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스펙에 목숨 걸지 마라!"



두번째 멘토는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김영세 대표. 그가 가져다 줄 열정의 에너지가 매우 기대되었다. 

 
등장하자마자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감성의 시대라고 말하며 인간의 우뇌, 감성이 세상을 리드한다는 그의 말은 왜 노래로 강의를 시작했는지 알려주는 듯 했다.

 
그가 강조한 단어이다. Individuality. 우리 말로는 개인역량주의다. 한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란 말이다. 그는 이 단어를 통해 스티브잡스와 SNS가 떠오른다고 한다. 한사람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스티브잡스. 그리고 인터넷 공간에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SNS. 이것이 Individuality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SNS를 '나홀로 다함께'라는 우리 말로 해석하며, 그는 우리는 개인역량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을 쉽게 인정하거나 이에 대해 토론해보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엔 경쟁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인간 중심 시대라고 한다. 문화와 감성, 창의, 배려에서 오는 인간 중심 시대는 R&D 센터에 대해 Research and Development가 아닌 Romance & Dream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왼쪽의 수도꼭지는 수도꼭지로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긴 하지만, 오른쪽의 수도꼭지는 왼쪽보다 100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젠 Market Share가 아닌 Mind Share의 시대라고 말하는 그는 내 디자인과 상품을 살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회사가 성장한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라는 그의 말이 내 마음 속에 깊숙히 다가왔다. 

 
디자인 생태계를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마케팅과 미디어, 기술, 브랜드, 서비스등의 다양한 점들이 있는데,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했을 때 아이디어의 답이 나온다고 한다. 참 신기한 것은 NHN 김상헌 대표,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 모델 송경아, 삼성전자 윤종용 전무와 김영세 대표까지, 지금까지 열정락서에서 들었던 모든 멘토들에게서 공통적인 한가지를 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창의력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들 그 창의력에 대해서 서로 연관이 없는 점을 연결하는 선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연관이 없는 단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게임처럼 즐겨 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아침마다 중요한 의식처럼 연관성이 없는 단어를 적은 종이를 상자에 넣고 뽑아서 그 단어들의 연관성을 찾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아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훈련이 매우 오랫동안 잘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김영세 대표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Individuality로 돌아와 한 사람을 깊히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라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한 사람을 정말 이해했을 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는 고정관념을 부시라고 한다. Design은 Destruct Signature에서 왔다. 

 

 
세번째 멘토는 인순이였다. 나는 가수다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순이. 방송, 연예 블로거로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연예인 중 한명이기도 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독백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하나씩 꺼내가며 연예인으로서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엄마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인순이는 어릴적에 젓가락의 끝을 잡고 젓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동네 한 할아버지가 그래야 시집을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시집을 가고 싶었다는 인순이. 한국에서 그녀의 삶은 그만큼 절박했다.

초등학교 시절, 버스비가 없어서 좋아하는 선생님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해 그것이 평생 마음 속에 짐으로 남아 있던 그녀. 혼혈인은 취직도 안되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앉아 있는 청년들을 향해 행복을 피부로 못 느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너무 부러운 사람들이고, 청년들의 부모님께 박수를 쳐 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내 자신을 너무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다시 공부하고 싶지만 이미 때가 지나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한다. 나가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처음 나가수가 김영희 PD에 의해 만들어질 때부터 인순이에게 섭외가 왔다고 한다. 집안 일로 인해 바로 투입은 못되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고 한다. 프로가 어떻게 경연을 나가나,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해 본 후회와 안해 본 후회는 그 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순이는 인생으로 느끼고 있었다. 해 본 후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련이 사라지지만, 안해 본 후회는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런 무대는 없었다고 한다. 노래를 진심으로 간절히 들어줄 사람들이 있는 무대에 서 보고 싶고, 앞으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체면, 두려움 따위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곤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청춘을 즐기세요.  마음껏 누리세요" 목표가 정해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라고 말하며 목표에 도달했을 때 뒤를 돌아보며 호탕하게 웃어주라고 한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대는 곧 30대가 되고, 30대는 곧 40대가 된다. 우리의 청춘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나중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열정을 다하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청춘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가 멘토로 나왔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오승환 선수.

 
그 또한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지명을 받지 못했던 고교시절, 잘 나가며 자만했던 자신의 모습, 팔꿈치 수술을 하며 다시 재기를 꿈꾸던 열정 그리고 모두가 안된다고 했음에도 그것을 몸소 보여준 이번 시즌. 지금도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쑥스러웠는지 강의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한가지에 올인했던 그의 열정과 그것을 이룬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있어서 다양한 퀴즈를 내어 오승환 선수의 사인볼을 직접 증정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훈훈한 포옹과 부러워하는 최효종 사회자의 모습. 열정락서의 마지막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열정락서 서울대 편을 보며 느낀 점은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자세가 88만원 세대에 필요한 것이다. 왜 88만원 세대일까? 일자리는 적고,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으니 자연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자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그 가치는 교환수단인 돈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위도 떨어졌다. 기계에나 있는 스펙에 목숨을 걸고 기업들은 그 스펙을 소모품 고르듯 고른다. 즉, 인간이 가치가 인간이 아닌 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대의 위기는 경쟁 시대에서 벗어나는데에 있다. 김영세 대표의 말처럼 이젠 인간 중심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는 그 시대에 발을 들여 놓아야 한다. 경쟁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감성 중심, 인간 중심의 시대로 들어서야 하며, 윤종용 고문의 말처럼 자신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며 새로운 가치를 격물치지의 지헤로, 통찰력과 선견력으로 실현시켜 나갈 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순이가 강조했듯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청년의 시간을 즐기고 누릴 때 비로소 오승환 선수와 같이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전성기를 향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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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왔다. 그리고 아버지를 불렀다. 결과는 나가수의 시즌2 돌입 안착. 인순이야 워낙 대단한 가수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가창력을 가지고 있기에 1위는 당연히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듣는 순간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순이는 순위로 평가할 수 없는 가수였던 것이다. 임재범이 그러했듯, 인순이는 레전드 그 자체이다. 사라진 전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설인 것이다. 

2011/08/20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인순이, 링딩동만 해도 연속 1위 는 나가수에서 인순이의 아버지를 듣기 전에 쓴 글이다. 첫마디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끝까지 호흡하나 흐트러짐 없이 노래와 안무를 소화해낸 링딩동. 이 두곡만 들어도 인순이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가수의 중심축으로 다양한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다음 번엔 어떤 미션이 떨어질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던 김범수의 모습을 인순이에게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를 듣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인순이의 비장한 모습과 함께 시작된 나레이션은 듣는 사람들에게 공통분모를 끌어내었다. 아.버.지.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다. 그리고 그 아버지에 대한 느낌은 죄송함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항상 미안한 것처럼, 자녀은 부모에게 항상 죄송한 것 같다. 다른 점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있을 때 미안함을 표시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없을 때 죄송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인순이의 아버지를 들으며, 나의 아버지가 생각이 났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의 모든 자녀와 아버지는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 안에 있는 사랑을 전달한 인순이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가슴을 후벼팠다. 조관우의 말처럼 인순이는 4,50대 뿐 아니라 1,2,30대 모두를 넘나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슈퍼스타K3에서 톱스타 논란이 있었다. 톱스타가 편집에 불만을 가진 것이다. 톱스타의 리더는 4명이 모두 붙었는데 그 부분에 편집되고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도록 편집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나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엘로우 보이즈이다. 엘로우 보이즈가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 동영상이 알려졌기 때문인데, 방송에서도 교만에 쩔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정말 왜 그들을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실력도 없고, 겸손함도 없다는 것이다. 실력도 없는데 교만하기까지 하다면 그건 3류이다. 

나가수에서 옥주현이 나왔다. 사람들은 옥주현을 비난했다.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다. 차라리 노래를 못하기만 했으면 응원이라도 해 주었을 것이다. 옥주현의 가칭력은 핑클 때부터 누구나 알아주었다. 나가수에서도 전조를 하면서 가창력은 인정을 받았다. 옥주현은 나가수에 임하면서 노래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불렀다. 그러나 부르면 부를수록 안티는 더 많아졌다. 옥주현 팬클럽은 그걸 막아보겠다고 각종 커뮤니티와 기사의 댓글에 쉴드를 쳤지만,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건 사람들이 옥주현을 비난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겸손하지 못함에 있었기 때문이다. 각종 사건에 연관되어 사실임이 밝혀졌는데도 옥주현은 직접 사과하기 보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만 내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노래를 하였다. 실력은 있지만, 겸손하지 못하다면 그건 2류다. 


얼마 전에 이 레전드 인순이가 슈퍼스타K3에 나왔다. 이 때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심사를 보았는데, 당시에는 서인영과 윤종신 그리고 인순이가 함께했다. 인순이는 거의 아무런 말을 안하고 차분히 심사를 보았다. 반면 서인영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독설을 퍼부으며 심사를 하였다. 서인영이 예능 프로그램을 몇번 해 봤기에 방송을 살리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인영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인순이가 훨씬 더 돋보였다. 나가수에 나온 인순이는 1위를 예상하지 않았다. 1위는 희망사항이고 3,4위가 목표라 말했고, 실제로 1위를 했을 때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했다. 또한 나가수에 나오는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후배들과 개그맨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정색하며 경로우대는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실력과 겸손함 그리고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자존심까지 가지고 있는 인순이는 누가봐도 일류였다. 아니 레전드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녀의 열정과 35년간 갈고 닦은 실력 그리고 겸손한 인품까지 모두 갖춘 인순이는 나가수를 살릴 구심점이 아닐까 싶다. 나가수는 더 공정하고 품격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찬란히 빛나고 있는 보석을 담으려면 그 상자 또한 화려해야 하니 말이다. 또한 현재 1박 2일은 위기를 맞아 있는 상태다. 더불어 남격까지 휘청이고 있다. 솔직히 오늘 1박 2일에 눈이 가지 않았다. 서로 할퀴고, 교묘한 정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1박 2일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1박 2일에 실망하고 있고, 강호동 사태 이후로 1박 2일의 어떤 내용도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런닝맨을 보려하니 똑같은 것만 반복하는 모습이 예전 X맨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인순이로 인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나가수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명예졸업 전까지 인순이의 주옥같은 노래들과 감동적인 무대를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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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하지만 인순이는 나가수에 나오고도 충분한 가수이고, 전설의 가수이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쇼맨십과 댄스, 무대메너까지 최고의 디바임은 자명하다. 몇달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링딩동을 부른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면 인순이에 대핸 평가는 조금 미뤄두었으면 한다. 

우선 동영상부터 보자.

 

완벽하지 않은가? 샤이니 5명이 부르는 노래를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데다, 음정, 박자 모두 완벽하다. 54세의 나이에 저런 몸놀림과 에너지가넘쳐난다는 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인순이가 나오면 가요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이 무대를 보고도 가요무대로 변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숨 한번 차지 않고 샤이니의 원곡과 비교해도 엄청난 성량의 차이를 보여주며 안무까지 소화한데다 표정까지 완벽한 인순이의 링딩동. 어떤 미션이 떨어진다고 해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것 같다. 가요무대가 아니라 오히려 인순이가 음악중심에 나올 판이다. 레전드를 넘어 괴물처럼 느껴지는 인순이의 놀라운 무대는 나가수 무대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나가수가 선택한 새멤버는 나가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 최근 있었던 효린에 대한 러브콜은 일단 효린이 거절함으로 일단락되었기에 나가수가 새멤버를 잘 꾸려나간다면, 신정수PD가 예상한 시즌2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더구나 지금의 상황은 1박 2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태이다. 남격도 해매고 있는 상태에서 해피선데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일밤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느냐 못찾느냐는 나가수에 달렸다. 시즌제로 가는 것과 아이돌 투입을 생각하고 있는 신정수PD의 전략은 불만스럽지만, 현재의 상황은 절호의 찬스이자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1박 2일의 후속 프로그램에 다시 자리를 넘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나가수가 전설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설적인 가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쉽게 떨어뜨려서는 안되고, 충분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인순이는 최적의 가수이다. 아이돌 뿐 아니라 다양한 곡을 섭렵할 수 있는데다, 안무까지 완벽하다. 약간은 어설펐던 장혜진의 미스터보다 인순이의 링딩동의 훨씬 파괴력이 있지 않을까? 나가수에 나와서 링딩동만 매주 불러도 연속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가수의 인순이 투입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매우 궁금하다. 그건 제작진이 인순이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들려 있지 않을까. 

후속글: 2011/08/22 - [채널 1 : 예능] - 나가수 아버지,인순이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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