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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불치병, 그녀를 사랑해줘요, 마주치지 말자, 사랑 하나면 돼, 기억상실, 일년을 겨울에 살아, 톡!톡!톡! (Toc Toc Toc)…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많은 히트곡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노래들에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단번에 눈치채기 힘든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이러한 곡들의 가사가 모두 한 작사가에 의해 쓰였다는 것이다. 그 작사가의 이름은 최갑원.

우리나라 가요계에는 수많은 작사가가 있지만, 근래 이정도로 많은 히트곡의 가사를 쓴 작사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효리와 같은 댄스가수의 음악부터 거미, 휘성과 같은 정통 발라드가수에 이르기까지 작업한 곡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지금까지 가사를 쓴 곡의 수가 262곡이나 될 정도로 다작을 하는 작사가 최갑원. 그의 작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엄청난 것 같다.

최근에는 휘성 4집, 원티드 2집을 시작으로 음반 프로듀싱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최갑원이라는 사람, 그리고 그가 쓴 가사, 그의 프로듀싱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최갑원에 대하여
 

최갑원씨는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다고 한다. 연예기획사에서 앨범 준비를 하면서 좋은 노래들을 많이 받게 되었는데, 그 노래들에 어울리는 가사를 스스로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작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인터뷰(http://blog.naver.com/bluet88 , http://blog.naver.com/cosmosfly?Redirect=Log&logNo=20027673857) 를 보니, 원래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극본도 써 보았을 정도였다고. 그는 예쁜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의 흡족함, 그리고 그러한 작품이 발표가 되는 순간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가사들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 천부적인 재질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감정을 느끼게 되겠다라는 것에 대한 유추, 추리와 상상력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가사를 쓸 뿐이다. 이러한 그의 말처럼 그의 가사들은 천부적이라기 보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기발하다기 보다는 섬세하다. 아마도 삶에 있어서 많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작사가로써의 활동과 더불어 음반 기획자로써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휘성2,3집, 거미 2집, 빅마마 2집, 렉시 1집, 이승기 2집에 Co-Producer로써 참여했고, 근래에는 원티드 2집, 휘성 4집, 하동균 1집, 아이유 1집을 프로듀스하면서 본격적인 음반 기획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최갑원이 쓴 노래 가사들
 

1. 브라이언_ 일년을 겨울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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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 그래서 자신은 그 슬픔과 외로움에 일년 내내 가슴 시린 겨울에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더욱 가슴에 와닿는 노랫말. “너 때문에 아픔이 가시질 않고 햇살을 입어도 시린 기억이 스며서 그리움에 일년을 겨울에 살아” 햇살을 입어도 시린 기억이 스민다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2. 버즈_ 겁쟁이



자신감과 용기가 없어, 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의 심경을 표현한 노래. “조금씩 커져가는 사랑은 한번씩 나도 몰래 새어 나와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 울고 보채도 터진 내 맘은 모르겠죠” 자기도 모르게 사랑이 몰래 새어 나온다는 표현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랑을 잃은 남자의 심정을 적절하게 표현했던 “일년을 겨울에 살어”와는 또 다른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3. 장혜진_ 마주치지 말자



이 노래는 가사와 곡의 진행이 맛깔나게 어우러지는 노래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라며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너를 잃고 나서 죽음처럼 사는 날 보이기는 싫은”, 슬픔을 넘어서는 단호한 다짐이 느껴지지만, 사실 이는 거짓말. 결국은 만나고 싶다는 표현을 반어적으로 표현. 결국은 “마주치고 싶어, 마음 주고 싶어”라며 마음 속 진심을 애절하게 고백한다. 여자 노래임에도 자연스럽게 여성의 감성을 표현해내는 가사가 놀랍다.

 

4. 하동균_그녀를 사랑해줘요



연애의 진리, 사랑의 비결은 바로 타이밍. “걸음이 느린” 남자들은 “자릴 뺏겨” 짝사랑은 결국 “아픈 사랑”으로 남게될 뿐이다. 그렇게 아픈 사랑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남자의 심정을 표현한 노래.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두고 간거니” 가슴 아픈 상황이다.

 

5. 이효리 – 톡톡톡


네게 노크를 해줘 베이비 톡톡톡
나의 맘을 열어줘 허니 꼭꼭꼭
 

주로 히트 발라드곡의 가사를 써 오던 최갑원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 최갑원의 새로운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귀에서 벗어나질 않는 “네게 노크를 해줘 베이비 톡톡톡, 나의 맘을 열어줘 허니 꼭꼭꼭“ 후렴구는 물론, “아슬아슬 훔쳐보는 니 시선이 느껴지지, 살금살금 다가오는 네 숨소리 들려오지”, “네 방앞에 멈춰있는 발걸음이 느껴질때 두근두근 설레이는 내가슴은 Hot in here” 등의 문구는 여성의 설레임과 두근거림, 찾아와주길 바라는 기대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남자가 쓴 가사 맞어?

 

6. 거미_기억상실



“보이지 않아 아직도 내 사랑 하나 못 찾고
더듬거리는 손으로 니 사진을 찾다가
자꾸 멀어버리는 내 맘은 지독한 멍이 생기고
잊으라고 그래서 안 된다고 말했어
살아가다 한번쯤 만날 것 같아서”

이효리, 장혜진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 어떻게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구구절절이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최갑원씨는 관찰력이 좋은 걸까, 아니면 여자 마음을 꿰뚫어보는 걸까? 이 노래도 붙잡고 싶어도 차마 붙잡을 수 없는 여성적인 감성, 여자의 사랑을 절묘한 가사로 표현하고 있다.

 

 7. 아이유_미아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아
울먹일 힘마저 없는 것 같아
우리 이별이 꿈이 아닌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왜 난 깨어나길 비는지”

아이유는 16세의 어린 나이에도 소녀답지 않은 조숙한 감정처리와 서구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는 신인가수다. 놀라운 노래 실력을 갖고 있어서 얼마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최갑원이 발굴하고, 키워내어 데뷔음반의 프로듀싱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최갑원으로써는 5번째 프로듀싱 앨범. 처음으로 빠지게 된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으면서 커다란 고통을 겪는 소녀의 감성을 미아라는 은유로 표현하고 있다. 격렬한 슬픔의 감정을 현대무용과 몽환적인 영상 이미지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만능 이야기꾼 최갑원
 

최갑원. 그는 단순히 작사가가 아니다. 그는 작사가 겸 음반프로듀서다. 그가 프로듀스한 가수들의 앨범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많은 신뢰를 주었기 때문일 터. 애절한 발라드와 힙합, 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만능 이야기꾼. 이것은 최갑원이 쓴 가사라는 게 드러났으면 한다는 소망이 있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이미 그렇게 되어 버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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