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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유일한 드라마인 49일. 여러번 쓰고 싶었지만 선뜻 글이 써지지 않았다. 약간 메니아적인 냄새를 풍기는 49일은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섬세한 줄거리와 장치들, 그리고 의외로(?) 연기를 잘하는 이요원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웬만한 스릴러보다 더 재미있고, 멜로보다 더 감성적이다. 

49일이란 제목은 49재라는 불료식 제사의례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 생겨난 유교적인 조령숭배 사상과 불교의 윤회 사상이 절충된 것이라고 한다. (참고: 두산백과) 불교 의식에서 사람이 죽은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죽은 이가 다음 세상에서 좋은 곳에 사람으로 태어나길 비는 제례의식인데 칠칠재라고도 불린다. 이 49일동안 후손들이 재를 열심히 올리면 지옥에 가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49일이란 서양에서는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제목일지 모르지만, 동양에서는, 특히 유교 문화권에 있는 한국에서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처음 49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불교 드라마야?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만약 영화 제목이 12사도라고 하면 그 제목에서 벌써 기독교의 느낌이 물씬 나고,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이 오기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49일이라는 제목에서 우선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이 오기에 흥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실제로 49일을 보면 반전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굉장히 유머러스한 해학도 보인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제목에서 마케팅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고작 10%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만것이라 생각된다. 이 정도의 스토리와 연기, 소재라면 최소 20% 중반 이상은 나와야 할텐데 제목 하나로 10%를 깎아먹고 들어가고 있다. 

49일의 매력은 긴장감이다. 49일동안 신지현이란 여자는 눈물을 3방울 받아야 식물인간에서 깨어날 수 있다. 그리고 송이경이란 사람의 몸을 빌려 낮에만 활동을 한다. 49일 안에 눈물을 받아내야 하는데 자신이 식물인간이 되고 나니 친구와 애인의 배신과 음모를 알게 된다. 신지현 아버지의 회사를 부도내려는 애인 강민호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원래는 신지현의 절친인 신인정의 애인이었는데 신인정이 신지현을 질투해서 신지현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의 애인이었던 강민호를 의도적으로 신지현의 애인이 되게 하여 그 회사를 부도내게 만든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신지현은 송이경의 몸을 빌려서 49일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9일 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거기에 러브라인도 형성된다. 살아있을 때는 자신에게 까칠하게만 대하던 한강이라는 친구가 실은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고, 몸 주인인 송이경과 스케줄러라는 저승사자 비스무리한 영혼과 원래 사랑하던 사이였다는 러브라인이 진행된다. 모두 49일안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자 수술을 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음모를 바로잡아야 하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서는 안되며, 러브라인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49일안에 해야 하기에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진다.



게다가 몸주인인 송이경은 자신의 몸에 영혼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생각도 나게 되었다. 심지어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송이경과 신지현의 미묘한 감정도 긴장감을 배가 시켜준다. 언제쯤 송이경은 신지현을 알게 될지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이다. 또한 신분이 거의 탄로날 지경에 이르렀다. 송이경은 신지현을 느끼기 시작했고, 강민호와 신인정도 송이경이 신지현이라는 것을 거의 눈치챘다.

영혼이라는 것을 가지고 가장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49일이 아닌가 싶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이슈가 많이 안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제목만 더 매력적으로 지었어도 충분히 대박날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49일을 열심히 보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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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2가 올 가을이나 내년 초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시트콤의 붐을 일으켰던 거침없이 하이킥은 시즌2에서도 열풍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벌써 이순재와 나문희 여사가 섭외 완료 되었다고 하니 일단 기본은 깔아둔 셈이다. 야동 순재와 애교 문희만 있어도 거침없이 하이킥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방영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하면 우선 열풍적인 인기를 끌게 될 것은 자명하다. 흥행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2에 누가 탑승할 지가 궁금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였다. 옆집 친구로 나온 하숙범은 에덴의 동쪽을 거쳐, 꽃보다 남자를 통해 한류스타로 등극하였고, 윤호의 정일우는 돌아온 일지매로 주인공을 맡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민호는 바람의 나라에 세류왕자로 나왔고, 박민영은 자명고를 찍고 있는 중이다. 야동 순재를 순식간에 연예대상을 받게 만든 거침없이 하이킥은 비호감 정준하를 최고의 호감으로 만들어주었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은 큰 인기를 끌었었고,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즌2를 만든다는 것은 올라타기만 하면 같이 그 인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솔직히 시즌1에서의 멤버가 그대로 다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 덕분에 그들이 몸 값이 많이 오르게 되었고, 시트콤 제작비야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정일우, 김혜성, 박민영, 김범의 어린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은 다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그 자리가 더욱 탐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수많은 기대주들이 그 자리를 꿰차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일 유력시 되는 것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인데 요즘들어 부쩍 드라마나 예능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 흥행보증수표인 이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정준하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그런데 아이돌이 들어간다면 그 효과는 그룹 전체에게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는 돈을 주고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자리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시즌1 때의 멤버들이 그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 때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도 시즌2, 시즌3를 위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해외에 있는 팬들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말이다. 미국에서 했던 프랜즈를 보면 참 부러운 생각이 든다. 10시즌까지 6명의 멤버가 변하지 않고 꾸준히 10년동안 시트콤을 찍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트콤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배우들이 조금 양보하여 출연료를 좀 깎아서라도 다시 출연한다면 지금의 인지도보다 더 큰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범이야 꽃보다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정일우나 박민영, 김혜성은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이왕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려면 아예 새로운 얼굴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정일우, 김혜성, 박민영, 김범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키워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주문하기도 편하고, 제작비의 압박도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공개 오디션 한번 하면 벌때같이 몰려들 것이다.

시즌1 때의 멤버들에게 시즌2 출연 우선권이 주어진다면 정준하는 반드시 이 기회를 다시 잡아야 할 것이다. 정준하의 최고 전성기는 노브레인 때가 아닌 거침없이 하이킥 때였다. 그것으로 인해 스타킹에도 나오고 무한도전에서도 캐릭터를 잡고, 식신원정대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거침없이 하이킥 후 끝없는 추락을 하여 다시 완벽한 비호감의 자리로 요요했기 때문에 거침없이 하이킥2는 정준하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황금의 기회인 것이다.

아직 가제이고, 언제 방영될 지 확실하게 알려지지도 않았고, 예전의 구성과 스토리대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이순재와 나문희가 나오기로 한 것만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효과는 건재할 것이다.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는 시즌2에서도 여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봐도 비디오인 거침없이 하이킥2의 흥행에 동참할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쪼록 시즌1 때와 같이 거침없는 하이킥을 빵빵 날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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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 일지매는 원작의 힘과 독특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한자리 숫자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저조한 시청률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포멧과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점도 있고, 지지부진한 스토리의 전개나 SBS 일지매의 돌풍이 너무 큰 탓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일지매를 들고 싶다.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


돌아온 일지매의 일지매 역을 맡은 정일우는 주인공 같지가 않다. 큰 틀을 생각한다는 황인뢰 감독의 스타일 때문일까? 예전에 웅크린 감자님이 쓴 글에서 정일우가 꼭두각시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보면서 느끼는 것은 큰 틀보다는 꼭두각시의 이미지이다. 정일우의 연기력을 큰 틀로 넣어버려 배우의 지명도에 상관없이 드라마를 이끌어간다기 보다는 큰 틀은 그저 꼭두각시 인형에 붙어있는 실과 나무로 밖에 안보이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는데에는 익숙하지 않은 생소한 포맷 때문일 것이다. 생소하기에 더욱 단점이 부각되어 보일 수도 있고, 어색해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말 안하는 일지매의 모습에 신비한 느낌을 받기보다는 답답한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액션 장면조차 와이어에 묶여다니는 것이 꼭두각시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주인공이라면 좀 더 주인공답게 부각되고,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핸콕처럼 괴력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영웅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도 같다. 하지만 돌아온 일지매에서 일지매는 햄릿같은 답답한 영웅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아쉽다.

희노애락의 절제?

정일우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참 답답하다. 무언가 절제된 듯한 느낌의 연기이지만, 꽉 막힌 듯한 느낌도 받는다. 어느 기사에서 정일우가 말하길 황인뢰 감독이 자기 안의 정일우를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 그런 점이 더욱 연기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달이가 참수형에 당하고 분을 못이긴 일지매가 시장 바닥을 돌며 보이는데로 부시고 때리며 분을 풀었던 장면이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주해버리는 모습이 더욱 인간다운 영웅이 아닐까 싶다. 정일우 또한 연기하기가 더욱 편했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상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처럼 억제된 감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게만 느끼게 한다.

절제와 억제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감정 이입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기 때문에 더욱 답답하다. SBS의 일지매와 어쩔 수 없이 비교하자면, 이준기의 경우는 억울함에 대해 자신의 애드립과 연기력을 일지매에 풀어내어 희노애락이 분명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일지매에 몰입할 수 있었고, 때론 그것을 이준기와 착각을 할 정도였다. 이준기를 사랑하는 팬들은 자연스럽게 일지매를 사랑하게 되었고, 일지매에 몰입되었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준기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도 후자 중 한명에 속한다.

자신의 감정에 좀 더 확실하고 솔직하여 답답함보다는 긴장감을 더욱 이끌어내는 돌아온 일지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일우만의 일지매를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일까? 정일우라는 배우를 통해 일지매를 아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일지매를 통해 정일우라는 배우를 알게 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자리 숫자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난 일지매를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돌아온 일지매가 다른 쟁쟁한 수목드라마 못지 않은 시청률도 가져오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긴장감이 없이 지루하게 엮어나간다면 기존에 있던 애청자들도 떨어져나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돌아온 일지매라는 제목처럼 일지매가 좀 더 존재감을 가지고, 카리스마있게 드라마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 다시 약진하게 될 돌아온 일지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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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가 돌아왔다. 방송이 되기 수개월전부터 이슈가 되었던 일지매는 SBS의 일지매가 시작할 당시부터 비교의 대상이 되고는 했다. 지금까지는 일지매하면 이준기였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준기의 일지매는 일지매 열풍을 몰고 왔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더불어 나온 쇠돌이 같은 조연들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판권과 배우와 연출 등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돌아온 일지매가 SBS 일지매의 열풍을 이어갈지, 그리고 그 아성을 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주인공 또한 이승기에서 정일우로 바뀌고, 11월 방영 예정이었던 것도 1월로 바뀔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돌아온 일지매는 예상과 다르게 SBS의 일지매와는 매우 상이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고우영 화백의 판권과 황인뢰 감독의 연출력만 해도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 싶었나보다. SBS의 일지매와는 다른 차별화를 둠으로 다시 일지매 열풍을 몰고 올 것만 같은 돌아온 일지매는 파격과 신선 그 자체였다. 불편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것이 불편한 것은 익숙치 않아서이지 않을까? 이제 시작을 했기에 지켜보아야겠지만, 1회를 보고 느낀 점은 매우 풍부하였다. 무엇이 달랐는지 차별화된 점을 짚어보도록 하자.

1. 돌아온 일지매

역시 처음부터 눈에 띄였던 것은 일지매라는 원작의 제목을 버리고 "돌아온"이란 단어를 앞에 붙인 것이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도 "일지매"는 SBS의 일지매로 연결되고, "돌아온"을 붙여야 MBC의 일지매로 연결된다. 단지 단어하나를 붙였을 뿐인데 기존의 일지매와는 차별화를 확실히 두게 된 것 같다.

우선 "돌아온"이란 단어를 통해 기존의 일지매를 과거속에 묻어둔다. SBS의 일지매는 과거의 일지매과 다시 돌아온 일지매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다름을 나타낸다. "돌아온"이란 것에서 기존의 것에서 다름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이란 의미도 느낄 수 있다. 업데이트되어 돌아온 이란 뜻만 같은 "돌아온"이란 단어는 어찌보면 일지매에 있어서 가장 큰 차별화가 아닌가 싶다.

사전적 의미의 "돌아오다"는 "원래 있었던 곳으로 다시 오는 상태가 되다", "본래의 상태로 회복되다"라는 뜻이다. 즉, 원래 있었던 것이 잠시 외도를 했다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경우를 뜻한다. 예를 들어보면 이해가 쉽다. "돌아온 탕자", "돌아온 백구", "돌아온 슈퍼맨" 기존의 탕자, 백구, 슈퍼맨이 잠시 방황을 했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기에 "돌아온"이란 단어는 적어도 그 전의 것보다는 나은 것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존의 것으로 돌아온 것이지만, 그 사이에 안좋게 외도를 했기에 기존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만 해도 업그레이드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맞춰보면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가 방황을 하다 다시 원래의 명성과 모습으로 "돌아온"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돌아온"이란 단어는 일지매와 운율의 부분에 있어서도 3-3으로 발음하기도 매우 리듬감이 있어서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돌아온 일지매"는 그 제목부터 기존의 일지매와는 큰 차별화를 두고 있고, 앞으로 불리게 될 일지매는 기존의 일지매보다 "더 나은"이란 뜻으로 "돌아온 일지매"가 되지 않을까 싶다.

2. 내레이션

내레이션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가끔 역사적 상황이나 배경을 설명하는 의미로 사극에서 내레이션이 사용되었지만, 돌아온 일지매에서 보여주었던 내레이션은 기존의 내레이션과는 매우 다른 역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다큐에서 자주 사용되는 내레이션이 우리에게 익숙한 나레이션일 것이다. 해설자의 입장을 고수하던 내레이션은 돌아온 일지매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강조함으로 딱딱하고 지루한 설명이 아닌 적극적이고 대화를 시도하는 내레이션을 도입했다.

매우 창의적인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명품 목소리 김상현 성우의 내레이션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과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고, 지루한 내레이션이 아니라 시청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독특한 내레이션은 때로는 웃음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읽어주기도 하고, 인물의 심리상태나 배경을 이야기하기도 하여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준다. 시청자와의 대화는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신선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막이 인기이다. 자막의 퀄러티에 따라 예능의 재미가 판가름나기도 한다. 무한도전의 유앤미 특집은 김태호 피디의 자막력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나타내주는 계기였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돌아온 일지매에서 내레이션은 예능의 자막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PD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넣은 자막처럼, 내레이션도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혹은 더 감칠맛나게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장치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3. 퓨전 사극

기존에도 퓨전 사극이 많이 시도되었지만, 돌아온 일지매는 퓨전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않았나 싶다. 원작을 각색한 것이기에 원작의 깊이와 각색의 흥미를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대와 과거를 섞은 퓨전은 아예 현대와 과거를 같이 보여주고 있다.

첫 시작 장면에 첨단 장비를 가지고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일지매를 보고 매우 깜짝 놀랐다. 밑밥은 사극으로 던져놓고, 실제로는 현대극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스타트였기 때문이다 보통은 어릴적 모습부터 시작하지는데 일지매는 거꾸로 짚어가는 스토리나 현대와 과거를 왔다 갔다하는 통사적 구조는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현대의 첨단 카메라로 기록하는 모습과 과거의 붓과 종이로 기록하던 모습도 흥미로웠고, 일지매의 시대를 오가는 모습 또한 재미있었다. 사극의 시각에 한정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줌으로 진정한 퓨전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나중에 타이머신 이런 것만 안나온다면 정말 재미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

돌아온 일지매를 본 소감은 파격과 신선, 그 자체였다. 위의 3가지 차별점 외에도 기존의 일지매와는 많은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아닌가 싶다. 야심차게 돌아온 일지매가 다시 한번 이 시대에 일지매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혼란하고 폭정으로 억압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일지매같은 영웅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결핍을 민중들의 고통과 열망으로 채워냈던 인간적 영웅 일지매이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돌아온 일지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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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가 드디어 시작한다. 종합병원이 끝난 후 21일에 시작되는 돌아온 일지매는 얼마전 SBS에서 엄청난 인기와 함께 일지매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일지매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목부터 "돌아온"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 같다.

참고로 "돌아온" 일지매가 SBS의 일지매의 후속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은데 전혀 다른 드라마이니 혼돈하지 말길 바란다. MBC의 일지매는 SBS의 일지매가 그렇게 성공할지는 몰랐던 것 같다. 원작에 대한 판권을 MBC에서 먼저 샀기 때문에 SBS의 일지매는 창작 드라마가 될 수 밖에 없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 열기가 대단했었다. 이준기의 열연도 있었고, 내용도 매우 흡족했으며, 촛불시위와 맞물려 시대풍자적인 코드를 넣으므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점도 있었다.

MBC에서는 원래 11월쯤 종합병원2가 아닌 일지매를 방영하기로 했지만, SBS의 인기로 인해 헷갈릴 것을 우려했는지 종합병원2가 먼저 방영되고 그 다음에 일지매를 방영하기로 하였다. 또한 원래 이승기가 MBC 일지매의 주연이었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정일우로 일지매가 바뀌었다. 1박 2일에서 많이 홍보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1박 2일과 일지매를 동시에 촬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정일우의 일지매

그 동안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였다. 이제 돌아온 일지매에게 이준기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시간이 흘러 잊혀질만도 하지만, 아마도 돌아온 일지매가 방영되기 시작하면 연기 비교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정일우는 자신이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준기의 연기에 정일우는 따라갈 수 없다고 단정 짓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연기력이라면 정말 다시 발연기의 논란 속으로 빠져들수도 있지만, 이번 산을 넘으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두 일지매의 비교가 기대가 된다.

원작의 힘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는 1975년 일간스포츠에서 시작한 전설의 만화로서 모든 아이들에게 일지매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재미있던 만화였다. 그리고 그 원작을 토대로 그려내는 MBC의 일지매는 분명 원작이라는 차별화가 있을 것이다. SBS가 먼저 시작하여 부담감이 있기는 하겠지만,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완벽한 영웅이 아닌 서민적인 영웅의 일대기인 원작 일지매는 일지매의 캐릭터 역시 이준기와는 다르게 그려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역할을 정일우가 잘 소화해내었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SBS의 일지매가 꼭 부담스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SBS로 인해 일지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보는 저절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만 있다면 순조로운 항해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연들의 힘

SBS 일지매는 이준기의 역할도 컸지만, 조연들의 힘이 더욱 컸다. 특히 쇠돌이(이문식)의 열연은 일지매의 인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했다. MBC의 일지매는 주연에서 이준기보다 정일우가 인지도가 낮다하여도 조연들의 포스는 SBS의 조연들 못지 않다.

우선 김민종과 정혜영이 주연급 조연으로 나오고, 박근형, 이계인, 박철민, 강남길등 쟁쟁한 조연들이 받쳐주고 있다. 이계인과 박철민이 이문식의 쇠돌이 정도는 충분히 커버해주지 않을까 싶다. 주연만 본다면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조연들을 보면 빨리 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가 된다. 이번에도 일지매 열풍이 분다면 분명 조연들의 역할이 클 것이다.

바람의 나라를 본 후 일지매의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마치 사무라이 참프루를 보는 듯한 예고편은 자세한 내용을 보여주지 않음으로 신비주의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았다. 스페셜 방송이나 여러 광고로 바람 빠지듯 내용을 미리 알리는 것보다 일지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 그 기대감을 키운 후 한번에 터트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제 곧 시작할 돌아온 일지매가 매우 기대된다. SBS의 일지매에 완전히 반해버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일지매를 좋아해서일까? 일지매라는 단어만 들어도 흥분이 된다. 어릴 적 TV에서 했던 일지매는 닌자복을 입고 나와 표창을 던지는 장면이 나와서 한동안 표창 만들기와 던지기에 빠져있던 기억이 난다. SBS의 일지매에서는 표창던지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MBC에서는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닌자술을 익힌 일지매니 다시 한번 표창의 열풍이 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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