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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세대간의 갈등과 정치적 갈등이 유독 심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선 이후로 이런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는데, 이는 국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유독 이런 현상이 심한데, 좌우가 나뉘면서 어떤 사안이든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우파는 극우파가 되어 자신들의 논리에 조금만 맞지 않아도 종북세력으로 몰아가고, 극좌파는 모든 국익적인 일에 독재를 거론하며 음모론을 제기한다. 

얼마 전 진짜사나이에서 이외수의 강연이 취소되어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진짜사나이의 요청에 의해 해군에서 강의를 했는데,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이 방영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어 결국 MBC와 진짜사나이는 이외수의 강연을 통편집했던 사건이다. 안그래도 뭐만 하면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는 여당이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압력을 넣어 방송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만약 천안함 유족들이 성명서를 내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천안함 조작에 의혹을 낳고 있는 새누리당, 그리고 종북세력으로 분류시켜버린 이외수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이로 인해 다시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지고 말았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예능들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 시작했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니 양극을 모두 다루어 균형을 잡는 것이다.  

썰전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썰전이다. JTBC에서 목요일 저녁 방송하는 썰전은 정치 이야기와 예능 이야기를 같이 다룬다. 앞 부분에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의 대결이 김구라의 중재하에 방송되고 있는데, 최신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다. 마치 나꼼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썰전은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세대들에게 양쪽의 의견을 모두 보여줌으로 균형잡힌 정치적 견해를 갖게 만들어준다.

이철희 소장은 왼쪽을 강용석 변호사는 오른쪽을 대변하며 날선 대결을 펼치는데 똑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을 보며 왜 양극화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 편안하게 시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마지막에는 댓글 민심을 통해 퀴즈를 맞힌 사람이 틀린 사람의 머리에 박을 때리는 것으로 끝냄으로 서로간에 썰전을 벌이며 쌓인 앙금을 풀어주는 웃음 장치까지 마련했다. 적과의 동침처럼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며 정이드는 강변과 이철희 소장을 보며 우파에게는 이철희 소장의 존재를 좌파에게는 강변의 존재를 알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강적들



TV조선의 강적들 또한 이런 양극화를 활용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강적들은 한가지 키워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는 토크쇼이다. 단어 하나를 두고 사회 전반을 다루는 독특한 컨셉으로 의외로 굉장히 풍성한 소재들이 오고간다. 여기에는 시사평론가로 오른쪽을 담당하는 이봉규와 왼쪽을 담당하는 시인 김갑수가 나온다. 물론 강용석과 비대위의 이준석이 오른쪽이긴 하지만 강적들에서는 그 색을 드러내지는 않고, 김갑수와 이봉규의 대결이 펼쳐진다. 

날선 토론들이 이어지고 김갑수는 적진에서 외롭게 홀로 싸우지만 이 프로그램에 김갑수가 없다면 그냥 TV조선을 대변하는 프로그램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갑수의 발언들이 균현을 맞춰주며 이봉규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슈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보면 종편에서 주로 이런 양극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강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대선을 통해 득을 많이 보았고, 주 시청층이 정치에 민감한 시청층이다보니 양쪽을 다 다루며 양쪽의 시청층을 모두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닐바에는 양극단을 활용하여 균형잡힌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괜히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면 프로그램의 존폐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서 예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프로그램들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많이 나와서 세대간의 갈등, 그리고 정치적 이념 갈등이 조금이나마 좁혀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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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의 좌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윤계상은 GQ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계가 좌파여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신이 아이돌이라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좌파, 우파.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모른다. 시사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윤계상이 말한 좌파라는 의미는 좌파라는 개념조차 모르고 한 말이라 하고 있다. 윤계상은 좌파란 막혀있는 것이라 했는데, 문맥상으로 볼 때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아이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통틀어 좌파라고 알고 있는 것 같다.

좌파건 우파건 여기서 윤계상이 간과한 것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연 윤계상이 아이돌이라서 영화계에서 잘 안받아주는 것일까? 누구세요, 사랑에 미치다, 형수님은 열아홉, 집행자, 비스티 보이즈, 6년째 연애중, 발레 교습소 그리고 트리플까지 트리플 빼고는 듣도 보지도 못한 영화, 드라마들이다. 트리플은 저조한 시청률로 막장 드라마라는 평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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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논리대로라면 윤계상의 연기를 못 알아봐주고, 봐 주지 않는 시청자와 관객들은 모두 좌파인 셈이다.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슨 이야기인 줄은 알 것 같다. 아이돌이라 자신을 색안경끼고 보고 대하는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영화계에서 안좋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배우 출신도 아니고, 가수가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화계에서는 인정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 생각한다.

거꾸로, 배우가 가수를 하면서 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냐고 우긴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박경림, 박명수, 조혜련이 나와서 왜 우리를 가수 대접해주지 않냐고 말한다면... 가요계를 좌파라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아이돌의 피해망상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생계형 아이돌도 나오곤 하지만, 아이돌의 인기는 거품이 너무도 크다. 아이돌이란 하나의 팬덤이고, 패션에 불과하다. 한 때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고, 그 사람의 가치 이상으로 과대평가 받게 된다. 한 순간에 받은 인기는 패션이 지나가듯 지나가게 되고 그 후 지속되는 인기의 하락은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큰 상실감에 빠지게 만든다.

아이돌 중 우울증이나 자격지심에 빠지는 경우가 이런 이유 때문이라 생각한다.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반짝하고 마는 아이돌들은 자신의 인기로 인해 지위를 획득하게 되고, 그 지위는 다양한 방면에서 러브콜을 받게 된다. 영화, CF, 모델, 예능, 드라마등등 말이다. 심지어 작가나 화가, 강사로까지 러브콜을 받으니 그건 상업적일 수 밖에 없고, 그 사람의 내재적 가치보다는 그 사람을 따르는 다수의 사람들이란 외재적 가치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윤계상은 그것을 내재적 가치로 혼돈하였고, 영화계에서 자신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윤계상이 소지섭이나 장동건, 안성기 정도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계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윤계상은 지금까지 한 영화만 해도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이 있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해결책은 겸손과 초심에 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인정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우려는 열정과 아무리 힘든 고난에도 견딜 수 있는 의지에 있다. 그리고 그 열정과 의지는 오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초심에서 나온다. 그것이 전염되어 다른 사람들이 내재적 가치를 인정해주게 되는 것이다.


아이돌의 롤모델로 이승기와 유재석을 들고 싶다. 이승기도 아이돌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예능, 드라마, CF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겸손함 때문이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그 정도 인기를 얻으면 어깨에 힘을 줄만도 한데, 그들은 겸손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그들의 성품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그 정도 인기를 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건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윤계상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완벽한 실수라고 말했지만, 난 윤계상 자체보다 현재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밀물과 썰물처럼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연기와 같은 인기. 그것을 겸손과 초심, 즉, 끊임없는 자기 관리로 잘 극복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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