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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tvN에서 2회가 방영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정해진 룰 안에서 게임을 진행하여 이긴 사람에겐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주고, 진 사람은 탈락을 하게 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첫회는 카드를 가지고 하는 가벼운 게임이었다. ( 더 지니어스, 각본 없는 리얼리티, 반전의 승부사를 찾아라.) 첫회가 끝나고 이준석이 탈락하였고, 김민서가 살아남았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선게임이었다. 누구나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고, 후보자는 20개의 가넷을 선거자금으로 받게 된다. 선거에서 이긴 사람은 가넷을 얻을 수 있고, 진 사람은 데스메치를 하여 한명이 떨어지게 된다. 유권자는 투표만 하면 되고, 데스메치에서 선택받지만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당선자를 뽑은 유권자는 당선자가 준 선거자금이 자신의 가넷이 된다. 즉, 당선될 사람을 잘 선택하면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첫회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게임의 핵심을 알아낸 것은 도박사인 차민수였다. 차민수는 항상 게임의 본질을 먼저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1등이 될 수 있는지와 살아남을 수 있는지만 파악한다. 그리고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1등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빠른 두뇌회전과 포커페이스로 생존률을 높혀가는 차민수에게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그러나 2회인 지금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차민수 위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략의 노출은 상대방에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차민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은 사람은 바로 김구라이다. 김구라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이상민과 연합을 한다. 대선게임의 룰을 듣고 무조건 연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김구라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이상민부터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누구를 당선자로 밀어줄지 초반에 정하게 된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넷이라는 것을 간파한 김구라와 이상민은 가넷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본능을 건드린다. 가넷을 서로 최대한으로 얻는 방법으로 배분하여 자신의 편을 만든 것이다. 반면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차민수와 함께 룰의 헛점을 파고 든다. 7명 이상이 연합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을 만들게 되고, 자신의 전략대로만 하면 살아남는다는 조건을 내밀어 연합전선을 꿰한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것은 김구라였다. 플레이어들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넷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당장에 내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가넷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응집력을 가져다 준다. 또한 초반에 김구라가 미리 연합을 구성함으로 의리라는 명분도 깨지게 되고 만다. 



이 게임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차민수 위에 김구라도 재미있었지만, 김경란의 이미지 관리도 눈에 띄었다. 1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경란은 1회 때 너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여러 번 함정을 파고 상대방을 밀어넣는 잔인함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안 좋다고 느껴졌는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인 것인지 차민수와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가면서 당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럼에도 홍진호가 김경란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이야기하자 억울해하며 크게 화를 낸다. 급기야 같은 편끼리 냉각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마도 자신의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경란에게 2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김민서였다. 

김민서는 1회 때 당하는 입장이었다. 배신을 당하고 탈락할 위기에 빠졌을 때 동정표와 이준석에 대한 경계로 인해 살아남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가넷까지 아낌없이 썼다. 그것이 받은 사람 본인의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2회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김민서에게 생존 방법을 알려준 차민수는 철썩같이 김민서는 가넷없이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생각했다. 차민수가 생존 전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고 도움을 주면 결국 그 도움 받은 사람은 위기에 왔을 ,때 가넷이 없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김민서는 완전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김구라의 편에 서서 차민수를 속이는 입장이 된 것이다. 

문제는 김민서가 게임이 종료된 이후에도 차민수에게 자신은 차유람을 택했다고 말한 점이다. 차민수는 이에 대해 김민서에 대해 인간성이 거시기하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게임에서 속이고 속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속이는 것은 기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넷수가 공개되면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밝혀지게 되는데 김민서의 짧은 생각이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든 것이다. 김민서의 입장에서는 차민수를 속인 것에 대해 미안해서 또 다시 속이고 만 것일거다. 



결과적으로 김민서는 차민수에게 버림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다시 배신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인식되었다. 또한 가넷으로 뭉친 자신의 편에게 의리를 요구하였다. 가넷으로 뭉친 편이기에 차유람처럼 가넷으로 회유하여야 했다. 결국 자신의 편에게도 버림받고, 1회에서 쌓은 이미지도 버림받고,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것이 김경란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김경란의 1회 이미지를 밀고 나가도 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끝난 뒤에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되냐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김구라같이 악랄하게 가넷으로 당선시키는 것도 허용된다. 게임에서는 살아남는 자만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는 점점 진화해나가고 있는 게임 프로그램이다. 그 안에 있는 플레이어들의 심리도 점점 고도화되어 간다. 따라서 회가 거듭할 수록 손에 땀을 쥐게 될 것 같다. 3회에서의 차민수와 김구라 대결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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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 재미있는 리얼리티 쇼가 하나 새롭게 시작했다. 바로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다. 금요일 저녁 11시부터 하는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MBC의 나혼자산다와 겹치는 시간대이지만 어제 싸이 콘서트 방송 관계로 결방을 해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을 보게 되었다. 첫방이라 보게 되었는데 정말 강가에서 금을 찾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한 방송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개념의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진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는 무한도전에서 가끔 하는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만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12명의 플레이어에게 100만원 단위의 가넷이라는 가상 화폐를 갖게 된다. 그리고 총 12번의 게임을 통해 최종 1인이 결정되는 게임이다. 최종우승자는 12번의 게임을 하면서 얻은 가넷을 현금으로 교환하여 상금으로 갖게 되는 것이 핵심 룰이다. 12번의 게임은 모두 다른 게임들이고, 한 게임마다 메인 매치 후 데스 매치로 이루어진다. 메인 매치는 12명의 플레이어가 다 같이 플레이를 하고 여기서 가려진 꼴찌가 데스매치로 간다. 데스매치로 간 꼴찌는 자신의 상대 한명을 고를 수 있고, 1:1 대결이 펼쳐진다. 데스매치에서 진 사람은 그 회에서 탈락하게 되고 그 다음 회에서는 11명의 플레이어만 살아남게 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첫회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준석이 떨어졌다. 하버드대학을 나온 이준석은 너무 똑똑해서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첫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12명의 플레이어를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더 지니어스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아나운서 김경란과 독설의 김구라, 경매사인 김민서, 만화가 김풍, 기상 캐스터 박은지, 인피니트의 성규, 룰라의 이상민, 대통령이 선택한 남자 이준석,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 당구 플레이어 차유람, 멘사출신의 최정문, 학교에 나왔던 최장엽, 폭풍저그라는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나온다. 

경매사부터 프로게이머, 만화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게 된다. 게임은 매우 간단한 게임으로 시작되었다. 1,2,3 게임은 숫자 1이 적힌 카드 3장, 2가 적힌 카드 3장, 3이 적한 카드 3장, 총 9장을 가지고 상대방을 만나면 한장씩 내서 높은 수의 카드를 낸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게임이었다. 제한시간까지 카드를 모두 소진해야 하고, 승수를 많이 챙긴 사람이 우승이 되고, 제한 시간까지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은 탈락이 된다.

 

단순한 것 같은 이 룰에는 다양한 변수들과 법칙들이 숨어있었다. 누가 그것을 먼저 캐치하고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지가 포인트였다. 역시 도박사 차민수는 익숙한 듯 듣자마다 이미 머릿속에 승리의 수를 모두 계산해 내었다. 멘사출신의 최정문과 엘리트 연예인 최장엽은 확률을 계산해내어 승수를 더 많이 챙기는 방법을 만들었고, 어리버리한 인피니트의 성규는 작전 세력의 희생양이 된다. 더 지니어스가 재미있는 점은 게임의 룰을 정해주고 그 안에 들어가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본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의 룰은 있지만 각본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12명의 플레이어는 짜고 칠 수 없는 판을 만들었고, 플레이어들은 모두 연예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즉, 모두 리얼의 상황이며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리얼리티 쇼인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점차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이 쇼의 매력이다. 김구라와 이상민을 제외하고는 예능에서의 캐릭터를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게임 한번으로 사람들의 캐릭터가 모두 정해진 느낌이다. 이는 게임이 곧 심리전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는 방법에서 캐릭터가 정해지게 된 것이다.

아나운서 김경란의 경우가 가장 반전이었는데 가장 무서운 캐릭터였다. 모략과 술수에 능한 김경란은 9시 뉴스의 앵커까지 올라간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뒤에서 인피니트의 성규를 쥐략펴락하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자신이 유리해지도록 이용했다. 또 한명의 주목할 인물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연합을 구축하여 전체적인 상황을 리드해 나갔다. 초반에 권모술수로 유리한 입장을 만들었던 것이 김경란이라면 후반에 상황 정리를 하며 자신의 우군을 만든 것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위기에 처한 김민서가 서바이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같은 연합이었던 이상민까지 도와줌으로 여론을 형성하여 김민서가 유리한 입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외톨이였던 김민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폭풍저그로 알려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1회전 게임의 키를 가지고 있었다. 이준석과 연합을 맺어 플레이를 해서 우승의 근처까지 갔지만 판단 미스로 1승이 모자랐고, 자신의 도와준 이준석을 떨어뜨릴 것인지 자신에게 1승을 줄 김민서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김민서는 자신의 가넷 하나를 홍진호에게 주며 마지막 선택을 기울게 만든다. 100만원 짜리 가넷을 주면서 자신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홍진호는 두번이나 도와준 김민서를 살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게임을 쭉 함께 해 오고 자신을 우승자의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준 이준석을 버리게 된다. 반전은 김민서가 준 가넷은 폭풍저그 홍진호가 떨어뜨린 가넷을 이상민이 주었다가 김민서를 살리는 용으로 쓴 것이다. 즉 홍진호는 자신이 잃어버린 가넷을 돌려받은 것이고, 김민서는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게임은 계속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자신들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며 권모술수와 협작이 계속 나오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매우 간단한 룰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권모술수와 연합,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들,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명의 플레이어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왔는지를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1회전의 교훈은 나온 못이 정 맞는다는 것이었다. 똑똑하고 가장 비상했던 이준석, 모든 변수까지 계산하고 플레이를 한 이준석은 하버드라는 타이틀까지 겹쳐지며 제거 대상 1위로 선택되게 된 것이다. 적이 되면 가장 무서울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은 제거 대상이 된다. 자신의 발톱을 끝까지 숨기고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잔혹한 경쟁의 원칙을 가르쳐준 더 지니어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MBC가 나혼자산다를 결방시킨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다음 주가 기대되는 더 지니어스. 2회전은 대선이라고 한다. 여론을 어떻게 움직이고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떤 권모술수가 있을지 2회전에서는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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