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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추석특집으로 120분 특집을 마련한다고 한다. 이 때에는 특별 커플도 출연할 예정이라는데, 바로 최진영과 이현지 커플 투입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한마디로 안될 소리라는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우리 원조했어요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물론 추석 특집만 잠시 나오고 연말까지는 4커플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차후 기회가 되어 커플투입시 추석 특집에 나왔던 커플을 우선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최진영-이현지 커플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이휘재-조여정 커플과 비슷하다. 다만 좀 더 많이 난다는 것인데, 이들은 무려 16살 차이이다. 16살은 좀 파격적인 것 같다. 현실적이지는 않아도, 실제 그런 커플이 있을수도 있고, 평범하지는 않으니 재미있게 담아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최진영-이현지 커플이 최상의 방법이었을까도 싶다. 만약 보고 싶은 커플이 있다면 어떤 커플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다음 설날 특집정도에는 이런 커플을 투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1. 톱스타 커플

정우성-전지현 커플, 조인성-김태희 커플, 원빈-송혜교 커플... 이 정도면 시청률 50%는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작비가 많이 들고, 톱스타들이 출연할지 모르겠지만 특집의 형식으로 톱스타 커플을 투입한다면 우결의 재미를 더욱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우성-전지현이 어떤 컨셉으로 나오건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다. 그냥 보릿자루마냥 멀뚱히 서로 서있기만 해도 말이다. 사람들이 우결에 열광하는 이유로는 첫째가 스타이고, 둘째가 대리만족인 것 같다. 팬들이 주로 보는 것이다. 크라운제이의 팬들은 크라운제이와 같이 살면 어떻게 될까 상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인영, 엔디, 솔비, 황보, 김현중, 알렉스, 신애는 모두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자신들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보는 것이 그 재미인 것 같기도 하다. 커플들의 인기도 또한 멤버들이 얼마나 스타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런 우결의 핵심 인기 요소를 파악하여 특집 형식으로 톱스타들을 내보내는 것은 어떨까? 조인성-김태희 커플... 생각만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2. 일반인 커플

위의 내용과 약간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헛점을 노려보는 것이다. 스타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우결에 특집의 형식으로 일반인을 내보내는 것이다. 커플 모두 일반인인 것보다는 한쪽은 스타, 한쪽은 일반인으로 하여 내보낸다면 우결의 인기 요소인 스타와 대리만족이란 부분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라면 누구나 스타와 함께하고 싶어하고, 싸인이라도 받고 싶어한다. 또한 우결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니, 이 참에 이런 꿈같은 일을 현실화 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연예지망생인 일반인이 할지라도 일반인이라는 것에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노팅힐이나 신데렐라성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 또한 꿈같은 스타와의 만남이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특집으로 스타-일반인 커플을 넣는다면 많은 이슈와 신선함을 가져올 것 같다.  


3. 개그맨 커플

유세윤-강유미 커플, 김대희-신봉선 커플, 정형돈-박지선 커플등이 나와준다면 어떨까. 예능의 원류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코메디에 그 기반을 두고 있지 않나 싶다. 웃고 즐기기 위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면 개그맨 커플만큼 확실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코메디 프로에서도 역시 개그맨 커플들이 세월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어왔다. 쓰리랑부부부터 사랑의 카운셀러까지 재미있는 개그맨들이 부부로 설정을 하여 펼치는 개그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이 인기를 끌었다.

너무 멋지고, 달콤하기만 한 사랑은 스타들에게 맡기고, 특집으로 개그맨 커플을 투입하는 것은 어떨까? 우결의 딜레마는 리얼을 살려야 하는데, 여러 윤리, 가치관적인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우결의 내용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만, 예능은 예능일 뿐 더 이상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님과 함께보면 부모님들은 혀를 끌끌차신다. 특집으로 한번 쯤 개그맨 커플을 투입한다면 이것이 리얼을 강조하긴하지만, 결국은 웃음을 주기 위한 예능 프로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진영-이현지 커플이 나옴으로 벌써부터 원조교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봉원-신봉선 커플이 나와도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까? 박미선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봉원-신봉선이 커플로 나오는 것이 최진영-이현지 커플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우결이 아기 프로젝트까지 펼치는 것은 그 의도가 어떠하든 아기에게나 프로그램에게나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처음부터 윤리나 가치관같은 것들은 염두하지 않고 오직 파격적이고, 예능의 의미에 충실한 것 같기에 우결의 행보는 아슬 아슬하기만 하다. 하지만 꼭 그런 길을 택하지 않더라도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에 대응할만한 아이디어는 많이 있는 것 같다. 무릎팍도사가 주춤했던 이유는 게스트들이 이미지세탁을 하거나 홍보를 하기 위해 나왔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모를 것 같지만 게시판이나 댓글보면 이미 다 알면서 그냥 보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두번은 봐주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그 의도에 넘어가주지 않는다.

무릎팍도사는 이미 레파토리까지 사람들이 게스트만 듣고도 좔좔 읊을 정도이다. 어느 시점에서 눈물을 흘리고, 어릴적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혀결이 나올지까지 말이다. 우결 또한 이런 늪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신선한 커플로 프로그램과 스타 사이의 win-win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낱 시청저의 의견에 불과하지만, 우결이 더 재미있어져서 일요일 밤의 재미를 더해주기 바라는 마음인 것 또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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