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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 지니어스는 보드게임을 실사로 옮겨 놓은 듯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실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걸고 살아남은 사람이 최종 우승 상금을 거머쥐는 프로그램이다. 매번 다양한 게임으로 신선함을 주고, 그 게임을 통해서 멤버들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신개념 게임 버라이어티이다. 시즌1에서는 프로게이머인 홍진호가 우승을 하였고, 시즌2에서는 더욱 정교해진 게임으로 응답하라 1994의 지원을 받으며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나왔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원래 더 지니어스는 회가 거듭될수록 밑천이 드러나기에 초반에 시청층을 잡아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막판으로 갈수록 생존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져서 루즈해지고, 게임은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재미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인원은 줄어드니 뒷심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너무 어려운 게임





그래서 응사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초반에 기세를 올리려 했지만, 아쉽게도 꽃보다 누나에 비해서는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게임 수준이 높아졌다는데에 있다. 우선 게임이 너무 어렵다. 룰을 파악하는데만도 한참이 걸린다. 암전게임이나 왕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었으나 첫회에 했던 먹이사슬 게임은 먹이사슬을 외워야 했을 뿐 아니라 각 동물별 서식지도 파악해야 했다. 한번 꼬고 두번 꼬아서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주에 했던 7계명은 방송이 다 끝났는데도 게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법안과 전체 법안이 있고, 개인법안은 언제든 사용 가능하며, 전체법안은 찬성, 반대, 절대찬성, 절대반대를 통해 법안이 결정되면 7계명에 들어가게 되는데,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를 쓰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가 필요하고, 각각의 칩을 가지고 계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법안이 각 멤버들마다 있고, 전체 법안은 이해하기도 전에 또 다른 전체 법안이 나오는 등 복잡하고 이해하기도 전에 방송은 흘러간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촬영을 하다보니 게임을 충분히 이해했을 수 있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쯩나는 룰이었다. 단순한 게임일수록 게임은 더 재미있어지고, 그 상황 속에서 서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데스메치에서 벌였던 레이저 장기는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뭔가 화려하게 보여주려고 실제로 레이저를 쏘아가며 장기를 두었지만 레이저 장기의 최대 약점은 외통수를 쉽게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의 위치에 삼각부대를 놓아 판 바깥쪽으로 반사시켜버리면 상대방은 레이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그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려한 스케일보다는 복잡해보이는 점이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어려운 게임은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떨어지게 만든다.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게임으로 더 지니어스는 이 정도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1박 2일 복불복 게임인 간지럼참기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게임의 룰의 정교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집중할 때 재미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파벌 고착화





7계명을 보면서 불편했던 점 하나는 연예인과 비연예인으로 파벌이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암전게임에서 미리 이런 낌새를 눈치챈 이은결은 은지원-노홍철-이상민으로 연결된 연예인파를 없에고자 은지원을 탈락시키려 한다. 하지만 노홍철은 스파이까지 자청하며 전폭적으로 도와준 이은결을 배신자로 만들어버린다. 7계명에서도 임윤선이 알려준 비밀을 그대로 상대편에게 알린다. 임윤선은 노홍철과 은지원에게 너희들은 소수파이니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노홍철-은지원은 그대로 다수파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된다. 즉, 노홍철-은지원은 스스로 절대로 소수파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부터 이상민-은지원-조유영은 한팀이었고, 은지원은 당연히 노홍철을 끌여들었다. 거기에 유정현까지 합세하면서 임윤선-홍진호-임요한의 비연예인이 소외되기 시작한다. 더 지니어스의 재미는 게임을 두고 벌이는 배신과 연합이 교차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아군이 적군이 되기도 하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다수의 사람이 이미 파벌로 연합이 되어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뿐더러 배신은 처단한다는 분위기가 되면서 자연스레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한시간 내내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에게는 고문에 가깝다. 





제작진의 이상한 데스매치 게임


여기에 더하여 데스매치 게임의 선택 권한이 제작진에 달려 있다는 점이 더 지니어스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데스매치 게임은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과 개인적인 지략으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해달별은 멤버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기에 가넷을 걸고 연합을 펼친다. 자신의 편이 더 많은 사람이 유리한 게임인 것이다. 반대로 레이저 장기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개인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정하는 사람은 바로 제작진이다. 





이것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떨어질 사람을 제작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멤버들의 암묵적인 동의만 있다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뜰어뜨릴 수 있다.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해달별을 했던 사람은 노홍철- 김재경, 은지원-이은결이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은 노홍철과 은지원. 즉, 다수파로 이미 고착화된 파벌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파가 이겼다. 그래서 노홍철은 임윤선이 데스메치를 상대를 선정할 때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며 너스레를 떨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 의아하면서도 더 지니어스를 더 봐야 하나 할 정도로 느껴질만한 리액션이었는데, 노홍철이 자신을 선택하면 임윤선이 죽는거라며 자신있게 자신을 선택하라고 했던 것은 단순한 호기라고 보여지지 않았다. 데스매치에 갔을 때 일대일 경기인 레이저 장기에 걸린다면 임윤선에게 이기긴 쉽지 않다. 하지만 노홍철에게는 뭔가 자신감이 있었다. 노홍철이 데스매치에서 필승을 하기 위해서는 일대일 경기가 아닌 연합이 필요한 경기, 즉 해달별 같은 게임이어야 한다. 하지만 복불복이다. 어떤 게임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게임을 결정하는 것은 제작진이다. 따라서 제작진이 노홍철이 걸릴 경우 해달별로 하고, 아닐 경우 레이저 장기로 할 것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다. 임윤선도 선뜻 노홍철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노홍철이 가지고 있는 다수파의 연예인파와 제작진이 선택하는 게임이 노홍철에게 유리하게 선정될 수 있다는 계산하에 게임의 신인 임요한을 상대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임요한은 애초에 임윤선의 선택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임윤선을 도와주었고,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배신을 한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를 쌓았다. 또한 임윤선은 암전게임에서도 자신이 리더인데 진 점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진하여 데스매치 상대자가 되려고 했다. 책임감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임윤선이 배신자의 낙인은 무릎서고 자신을 도운 임요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노홍철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게임은 정교하게 만들면서 제작진이 탈락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인 데스메치 게임을 선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사기엔 충분하다. 데스메치 게임 선정을 복불복하여 그 권한을 넘겼어야만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플레이어들의 기지보다는 개인의 명성과 파벌로 게임을 결정짓게 만든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초반의 기대와 다르게 점점 변질되어 가는 모습이라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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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에서 쇼트트렉의 비리에 대해 파헤쳤다.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대회 때면 매번 일어나는 일이라니 피땀흘려 연습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창피한 일이라 생각된다.

배경


현재 쇼트트렉은 파벌로 얼룩져 있다. 예전에는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파벌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코치별로 파벌이 형성되어 연습하는 빙상장에 따라 목동파, 성남파식으로 나뉜다고 하니 춘추전국시대도 아니고 정치적인 혼란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제자가 아니면 금메달을 따건 동메달을 따건 관심도 없는 코치의 모습. 같은 파벌의 선수들끼리만 어울리고 같은 국가대표인데도 따로 훈련하는 모습, 이 모습을 보고 외국 선수들이 와서 힘내라고 한 것을 듣다보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을 한 이정수 선수와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곽윤기 선수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도 볼 수 있었다. 선발전에서 1,2,3위만 갈 수 있다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5위인 곽윤기 선수가 갔고, 이정수 선수는 발목 부상도 아닌데 발목 부상이라며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치의 외압이 거론되었고, 각서까지 발견되었다. 하지만 코치의 말은 또 다르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해져 있었는데 올림픽 선발전 때 이정수 선수가 도와달라고 하여 곽윤기 선수가 넘어질 뻔한 이정수 선수를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그 댓가로 세계 선수권대회는 곽윤기 선수가 가기로 했다는 것이 코치의 의견이다.

문제점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팀플레이 문화에 있다고 한다. 처음 쇼트트렉의 강자로 대한민국이 떠올랐을 때 팀스케이팅을 통해 작전을 잘 짜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고,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쇼트트렉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 안걸리면 작전, 걸리면 팀스케이팅

팀스케이팅은 서로 도와가며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나가려는 선수를 가로 막고 또 한 선수가 앞질러 가는 형식의 팀스케이팅은 비일비재할 뿐더러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작전 혹은 전략이라 부르고 있었는데, 엄연히 규정에도 반칙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니까 괜찮다는 식의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기에 이에 대한 애매 모호한 규정이 아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2. 금메달만 따면 장땡?

국제빙상연맹에서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을 해댄다. "그럼 금메달 따지 말라는 이야기야?"라며 호통을 치던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왜 한국 빙상계가 계속 이슈가 되고 시대를 거스르는 일을 저지르는지 알 수 있었다.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자본주의의 취약점과 같이 빙상 연맹에서도 금메달만 따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져 있는 것 같다. 성과 위주의 결과주의는 반칙도 전혀 죄의식으로 느끼지 못하는 금메달 머신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3. 어릴적부터 스케이트 로봇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 보통 스케이트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 때부터 코치들이 시키는데로 움직이는 로봇으로 만든다. 자신의 생각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코치가 컨트롤하는데로 잘 움직여야 하는 로봇 말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문화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져 오게 되고 코치의 영향력과 권력은 더욱 커져 순위까지 미리 정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어렴풋이 해결책이 나온다. 팀스케이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심판들은 이런 팀스케이팅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한 금메달만 따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언론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조명을 해 주어야하며,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환기되어야 하는 이슈인 것 같다.

또한 교육 방식도 바꾸어야 하는데 수동적이고 메뉴얼적인 코칭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해결책을 보면 참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다. 한가지 희망은 추적 60분에서 비교해서 보여준 양궁의 문화이다. 양궁에서는 선발전을 여러 차례 봐서 컨디션이 꾸준히 가장 좋은 사람을 선발하고, 동시 발사를 하여 바람이나 여러 환경을 동일하게 맞춘 상태에서 선발을 한다고 한다.

외국 선수들을 보면 운동을 즐기면서 한다. 미국의 하키 선수들을 보면 의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다. 자신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 취미 생활로 하키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운동을 죽기 살기로 한다. 그 운동 자체가 재미있어서 시작은 했지만, 결국 다시는 하기 싫은 운동이 되어버리고, 정치적인 싸움과 파벌로 인해 속이 썩어간다.

금메달을 따고도 속상해하는 이정수 선수의 모습을 보니 참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수십년간의 피땀이 이런 식의 대우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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