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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의 기자간담회를 다녀왔다. 벌써 2주전인데 어제 특집으로 방영되어서 방송 시청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오빠밴드에서 연락이 온 것은 3주전이다. 블로그의 글을 보고 작가분들께서 연락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고무되는 일이었다. 방송국 구경을 별로 못해본 것도 있지만, 블로그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로거는 기자라기보다는 일반 시청자에 가깝다. 직업과도 전혀 상관없고,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거나, 기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는데, 블로그로 인해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블로그가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오빠밴드의 기자간담회는 매우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블로그에 쓰듯 쓰면 되겠지 싶어서 간담회에 다녀온 후 포스트를 했는데 작가분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올렸던 기자송 동영상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번 기자간담회가 특별 기획으로 한 주 미뤄졌고, 특별 기획으로 가기 때문에 동영상을 미리 공개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이었는데, 아마추어의 실수였다.

MBC 오빠밴드

MBC 오빠밴드


우여곡절 끝에 쓴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 관한 글이 메인에도 노출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 난 완전히 오빠밴드팬이 되어버린 듯 하다. 아마도 많은 블로거나 시청자들이 아직은 오빠밴드에 대해 미심적어 하겠지만, 일밤의 변화가 예감되었기에 거기에 나는 기대를 걸어본다.

일밤에서 우결이 떨어져나갔다. 토요일로 옮기고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였다. 스타골든벨과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 경쟁 프로그램인데 그나마 야구 중계로 인해 붕어빵은 안했으니 우결이 안착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우결의 실패 요인은 소통이었다.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버린 우결은 결국 매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일밤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소통은 무시한 체 꽉 막힌 프로그램만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패떴이 그걸 따라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그랬긴 했지만, 패떴의 소통은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과 흡사했다. 그런 와중에 1박 2일은 소통을 시도했다. 버라이어티에서 소통은 매우 당연한 것이지만, 경쟁 프로그램에서 소통을 무시하다보니 소통에 초점을 맞춘 1박 2일은 차별화를 이루어내었다. 시청자를 아예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들이더니 어제도 외국인을 끌여들여 국제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MBC 오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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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일밤이 소통이 불가한 우결을 과감히 버리고, 오빠밴드를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변화는 매우 미미한 것 같지만, 오빠밴드를 일밤 전체 스페셜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일밤이 오빠밴드에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저번 글에서 기자들끼리 짜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댓글에 다신 분들이 계신데, 실제로 참석해본 결과 100% 리얼이며, 방송에 나온 기자들의 반응과 질문, 표정들은 모두 100% 리얼이었다. 질문도, 답변도 모두 리얼로 진행되었고, 그대로 방송되었다. 편집은 전체적인 내용을 잘 담아내어 그대로 보여주었다. 방송을 보고 편집을 한 PD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매우 긴 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그 많은 내용들 중 흐름을 깨지 않게 핵심적인 것만 골라서 편집을 하였다. 왜곡되거나 유리한 쪽으로 편집된 것이 전혀없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방영하였던 것 같다.

이제 오빠밴드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정성이 아닐까 싶다. 오빠밴드에게 시청자들이 드는 의문점들은 음악성이나 예능보다 진지함에 집중되어 있다. 얼마나 진지하게, 진심으로 오빠밴드에 임하느냐가 시청자들이 오빠밴드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의 결정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음악성에만 치중하면 재미가 없다며 외면할 것이고, 예능에만 치중하면 오짜밴드라고 외면할 것이다. 음악과 예능 사이에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탁재훈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 이 둘을 모두 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성이다.

MBC 오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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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빠밴드


'연예인이 밴드를 한다.' 가장 첫번째 드는 의문은 그 바쁜 연예인들이 밴드를? 시간이 돼? 일 것이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 기자들 중 같은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두루뭉실 하였는데, 탁재훈이 지각하지 않겠다는 코믹으로 마무리지었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빠밴드에게 핵심적인 질문이다.

몇 주 전 신동엽이 밤을 세서 베이스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오빠밴드에게 원하는 모습은 바로 그런 모습이다. 멤버 모두가 밴드에 올인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오빠밴드는 시청자들에게 그저 쇼일 뿐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다. 진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이 느는 것이 보였을 때 시청자들은 진심을 느끼고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다.

진지하고 진심인 오빠밴드의 모습 속에서 캐릭터도 만들어지는 것이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모습에서 웃음도 나오는 것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개그맨이 된 신동엽은 그 캐릭터 자체가 웃기다. 마치 무한도전에서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정형돈같이 말이다. 여러 스케줄로 인해 바쁘겠지만, 오빠밴드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오짜밴드, 혹은 오합지졸일지 몰라도, 회가 거듭할수록 오빠밴드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실력이 향상되어야 할 것이다.

MBC 오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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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기존의 가수들이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연습한 결과로 나왔을 때 의미가 있고, 소통이 있고, 문화가 있고, 시청률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가수보다 개그맨이나 배우들을 모아 오빠밴드를 만들었다면 더 큰 반응을 얻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오빠밴드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언제든 소통을 할 자세가 되어있고, 변화하려는 열정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1박 2일과 겨룰만큼은 아직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패떴과는 겨루어 볼 만 하다. 유재석과 강호동 혹은 이경규가 버티고 있는 황금 시간대에 오빠밴드가 이런 활약을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예능의 장르를 개척하며, 음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그런 오빠밴드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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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 쇼케이스에 이어 기자간담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09/08/05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쇼케이스 현장 취재
오빠밴드는 저번 주에 예고를 한데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블로그 기자의 자격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TV익사이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었죠. 그냥 TV를 즐겨보던 시청자일 뿐인데 블로그에 시청 소감을 쓰다보니 이런 자리에도 초대를 받게 되고 TV와 관련하여 다양한 재미있는 일들이 들어오더군요. TV에서나 보았던 연예인들도 보고 아저씨가 주책이긴 하지만, 연예인보고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오빠밴드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오빠밴드를 즐겨보고 있는데요, 일밤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오빠밴드를 보면서 감상평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009/07/20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와 천하무적 토요일은 성장 프로그램
2009/07/27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일밤을 살릴 수 있다.
2009/08/02 - [채널1 : 예능] - 패떴과 맞짱 뜬 오빠밴드

요약해보면 오빠밴드는 일밤의 구원투수로 성장 프로그램입니다. 오합지졸 멤버들이 모여서 하나씩 미션을 통해 멋진 밴드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소재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빠밴드는 단기성으로 끝나도 장기적으로 가도 좋은 프로그램이죠. 3개월만에 오빠밴드가 훌륭한 밴드로 거듭난다면 그 다음에는 다른 멤버들을, 혹은 직장인밴드, 혹은 일반인들과 함께 또 다른 오빠밴드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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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라는 것이 하나로 뭉쳐져야 제대로된 소리를 내는 만큼, 오빠밴드는 현재 각자의 소리만 내는 오합지졸이지만, 하나씩 과정을 거쳐가며 밴드로서 좋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진 밴드로 거듭나겠지요. 그것이 오빠밴드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탁재훈씨는 가장 많은 부실함을 나타내고 있고, 탁재훈씨가 변하는 정도가 오빠밴드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될 정도이기에 탁재훈씨가 오빠밴드의 바로메터이자, 인기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하나의 과정으로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청자와 근접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빠밴드가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소통에 눈과 귀를 닫고 있던 일밤에서 유일하게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소통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기자간담회는 여러 요소를 노린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자들을 모았기 때문에 기사가 많이 올라가서 오빠밴드에 대한 바이럴이 가능해지겠지요. 저도 이렇게 글을 2회에 걸쳐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녀온 기자분들의 기사를 보니 기자간담회에 다녀온 것으로 한 사람당 10개정도씩 글을 썼더군요. 사진 한장에 글 몇 줄로... 그런 글들이 수십개씩, 수백개씩 올라오니 확실히 홍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자들의 질문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질문하는데에도 기술을 가지고 있고, 날카롭고 시청자들을 대변할만한 질문들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와 소통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이런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을 깔아둔 기자간담회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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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가 진행을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들은 질문하기 원하는 순으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멤버들이 서로 매기는 공연의 점수 및 평가였습니다. 유영석씨는 추구하는 음악보다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는 멋진 답변을 해 주었고, 탁재훈씨는 평가점수를 95점이라고 후하게 매겼습니다. (후에 50점으로 하향^^;) 신동엽씨는 사업가답게 투자대비매출의 예시를 들면서 멤버 대비 연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유명하신 배국남 기자의 질문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시니컬한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질문은 오빠밴드가 오래 볼수록 빠져드는 밴드라고 하는데 자신이 볼 때는 오짜밴드라는 것입니다. 오래 볼수록 짜증나는 밴드라는 것이죠. 합주가 아닌 개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순간 싸~ 해졌습니다. 방송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배국남 기자의 질문에 멤버들이 표정 관리가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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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질문이었습니다. 오빠밴드가 합주가 되었으면 오빠밴드는 이미 프로그램이 끝났겠지요. 개주이기 때문에 오빠밴드이고, 프로그램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인데 과연 오빠밴드를 보시기는 한 건지 궁금하더군요.

아무튼 멤버들은 이에 대해 차분히, 하지만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답변을 하였습니다. 신동엽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는데요, 역시 개그맨답게 유머로 풀어나갔습니다. 베이스를 치다가 자신이 욕심이 나서 베이스 소리를 좀 키웠늗네 그게 개주로 들렸던 것 같다며 말했는데, 싸한 분위기를 조금 안정시켜 주었지요. 유마에는 멜로디가 사운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였고, 탁재훈씨는 실은 장소가 MBC 로비가 아니라 강당에서 하는 것이었는데 로비에서 하다보니 울림도 안 좋고, 상황이 열악하여 그런 부분도 있다며 개그를 하시더군요. 옆에서 서인영씨가 보다못해 말을 가로 막고, 오래볼수록 빠져드는 오빠밴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깨끗한 마무리로 답변을 마쳤습니다.

세번째 질문은 대중음악평론가인 강명석씨가 해 주었는데요, 프로그램이 리얼이 되려면 합주가 되어야 하고, 합주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적으로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답변은 탁재훈씨에게 화살이 돌려졌고, 앞으로 시간을 내겠다는 탁재훈씨의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다음은 밴드를 통해 서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였습니다. 대학가요제, 게릴라 콘서트, 연말 시상식, 락 페스티발, 해외 공연등의 답변이 나왔는데요, 탁재훈씨는 KBS 공개홀에서 하는 것이라 하여 웃음바다를 만들었습니다. 탁재훈씨의 입담을 보니 이경규씨와 맞트레이드할만 하더군요.

다음 질문은 김구라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였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성민군이 대신 답변을 해 주었는데 김구라가 노래를 많이 알고 있고, 음악에 있어서 듣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니저로서 김구라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세심한 답변을 하는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자작곡을 만들어 음반을 내어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처럼 수익을 만들어볼 생각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김구라씨가 단번에 수익은 1/n로 나누겠다고 하더군요. 농담이었겠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기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직은 수입을 올릴만큼 실력이 좋지 않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은 오빠밴드가 음악성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이 상업적인 목적이나 시청률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 특혜받은 직장인 밴드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답변은 연예인이라 유리하긴 하지만, 오빠밴드를 알리기 위해 초반에만 좀 그 특혜를 사용하겠다는 말과, 예능과 음악의 중심에 서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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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동엽씨가 웃음을 잃어버린 개그맨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캐릭터를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오빠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것이었습니다. 답변은 실력이 쌓일 때까지 충실히 연습을 한 후에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접 자작한 기자송을 들려주었는데요, 제목은 "알고 싶나요"이고, 유명 연예인들이 누구를 사귀고 있는지 자신들은 알고 있는데 알고 싶냐고 묻는 내용의 노래였습니다. 기자에게 헌정하는 곡이라 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그냥 기자들을 비꼬고 놀리는 노래로 들려지더군요.

기자의 자격으로 갔지만, 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니기에 중간에서 참 애매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요, 연예인과 기자들의 신경전이 매우 팽팽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자신들만의 시니컬함을 무기로, 오빠밴드는 밴드에 대한 의욕과 노래를 통한 메세지를 무기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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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연예인이 이렇게 티격 태격 싸워주어야 서로 공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부분 기자들이 오빠밴드의 음악성에 대해 걸고 넘어졌는데, 이는 올바른 질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밴드는 우선 예능 프로그램이고,더욱이 성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음악성이 처음부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죠. 그런 데에서 음악성을 논한다는 것은 오빠밴드를 보지 않았거나 프로그램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되어집니다.

오히려 아동탁이나 유마에 같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더욱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네요. 저도 질문을 하고 싶긴 했으나 많은 유명 기자들이 줄줄히 질문을 하는 바람에 못하고 그냥 그들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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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포토라인으로 마무리를 짓고 끝났는데요, 기자간담회가 이번 주에 어떤 모습으로 나갈 지 궁금합니다. 실제로는 별로 건질 것이 없어보였는데 말이죠. ^^;; 이 때 PD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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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뒤에서 기자들과 멤버들이 인사를 나누고 코디와 메니저와 함께 있었는데요, 기자들은 매일 봐서 그런지 사진을 안 찍더군요. 신분이 애매한지라 같이 사진 찍기도 뭐하고, 그냥 얼굴 구경하며 ^^;; 슬쩍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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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씨~ 간담회 내내 인상이 안좋으셨는데, 아마도 오짜밴드에서 맘이 상하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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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 조명이 쎄서 그런지 얼굴이 빨갛게 익었네요. ㅎㅎ 하와이언 셔츠에 정장 바지, 그리고 컨버스로 마무리! 세련된(?) 김구라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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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심스레 신동엽씨에게 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느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시더군요. 엄지까지 들어주시는 센스!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 가서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더욱 열심히 블로그를 해야겠지요? 오빠밴드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소통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요소 때문입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그게 무슨 밴드냐 핀찬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과 예능의 중심에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오빠밴드는 성장 프로그램으로 하나씩 만들어가고 거기에 시청자가 참여함으로 오빠밴드라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패떴을 넘어 더욱 재미있는 웃음을, 그리고 멋진 음악을 선보여줄 오빠밴드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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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오빠밴드, 다들 아시죠? 패떴과 맞짱을 뜬 일밤의 오빠밴드가 요즘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점점 재미있어지는 오빠밴드에 빠져 요즘은 패떴 대신 오빠밴드를 본방 사수를 하고 있습니다. 오빠밴드가 MBC임에도 불구하고 오빠밴드가 딱 끝나면 KBS의 1박 2일이 시작하더군요. 3사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하기도 하고 세심한 배려와 전략이 돋보이는 오빠밴드입니다.

어느 날 메일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오빠밴드 작가님께서 TV익사이팅을 기자간담회에 초대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TV를 보고 감상평을 써 놓는 것에 불과한데 기자간담회에 불러주시니 말이죠. 데일리안에서 객원기자를 하고 있고, 여러 매타블로그에서 블로거를 기자라고 칭하는 그런 기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청자일 뿐 전문적인 기자는 아니니까요.

아무튼 최근 즐겨보고 있는 오빠밴드에 초대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일산 MBC 드림센터로 갔습니다. 혹시 일산 MBC 드림센터로 차를 가지고 가실 분들은 바로 옆의 웨스턴돔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30분 무료지만, 웨스턴돔에서 뭐 하나 사 먹으면 4시간까지 무료니 말이죠. 저도 기자간담회 끝난 후 저녁을 먹고 무료 주차를 했습니다. ㅎㅎ MBC에는 관계자 외에는 주차가 안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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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일산 MBC 드림센터의 모습입니다. 바로 옆이 웨스턴돔이죠. 현관 쪽에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슈퍼주니어의 팬들이 아닐가 싶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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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들어서자 플랜카드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언론악법! 악법도 법이긴 하지만, 정말 분쇄시켜서 자유를 얻고 싶은 마음이 확!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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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설치 및 음향 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정말 바쁘게 움직이시더군요. 카메라도 보이네요. MBC 로비에서 한지라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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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번째 줄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주위에 쟁쟁한 기자분들이 계셔서 아마도 화면에 살짝 비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가장 좋은 자리였던 것 같아요. 제일 앞자리는 부담되고, 2번째 통로 쪽이 가리는 사람도 없고 쇼케이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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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시작하기 전인데도 많은 분들이 모여 계셨어요. 음악도 듣고, 연예인도 보고, 미리 프로그램도 즐기는 1석 3조의 쇼케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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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반가워서 찍어보았어요.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엘범과 달력 판매에 대한 포스트인데 A4에 칼라 프린트한 것이 무한도전 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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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MBC 일밤 오빠밴드 정식 출범 기자 간담회네요. 기자들을 대상으로 뿌린 초대장인가 봅니다. "퇴근길에 들러주세요" 가 인상적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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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씨 부인인 선혜윤 PD입니다. 빨간 안경태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대학생처럼 보이더군요. 카리스마 넘치는 PD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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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는 센드위치와 과일이 들어있는 간식이 들어있었어요. 음료수도 한병씩~ 배가 고팠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안 드신 분들이 계셔서 나중에 한개 챙겼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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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보이시나요? 눈에 익은 저 조형물이 바로 무한도전 오프닝 하는 장소입니다. ^^ 바로 앞에서 보니 신기하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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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에서 슬레이트 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데 실제로 슬레이트를 자주 치더군요. 촬영하시는 분들이 요구를 하시는 것 같아요. 이래 저래 바쁘셨던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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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있는 카메라들. 요 카메라가 제 쪽을 집중적으로 비췄다는.. 제 왼쪽 빰 쪽이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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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갑자기 자판기와 에어컨이 등장하더군요. 소품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서 멤버들이 한명 한명씩~! 이 자판기 많이 본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무한도전에서 수제 커피를 만들어주던 그 자판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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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 어슬렁 자판기 옆으로 나오신 김구라씨. 방송에서 하도 인상을 쓰고 있다고 해서 주시해서 보았는데 실제로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에도 인상을 쓰시고 계시더군요. 그냥 습관이 된듯. 김구라씨만의 트레이드마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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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에 등장~! 갈비뼈가 다 붙으셨는지... 키보드를 열정적으로 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예능 늦둥이가 되실 수 있으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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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은 슈퍼주니어의 성민군이 자판기에서 쏙 나오네요~ 왜 아이돌, 아이돌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성민군 정말 귀엽던데요? 매너도 좋고, 인사성도 바르고, 노래도 잘하고, 피부도 좋고, 인기가 많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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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귀엽죠? 슈주팬들을 위해 한컷 더 넣어봤습니다. ^^ 이 날 동방신기가 귀국한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슈퍼주니어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긴 동방신기팬이랑 슈퍼주니어팬이랑은 다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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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쳤지만, 정모씨도 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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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누구실까요? 딱 봐도 알겠죠? 서인영씨의 기에 눌렸는지 카메라가 한동안 불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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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서인영씨. 교복 입은 모습이 눈 부시더군요.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고, 말도 잘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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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에 새로 영입된 홍경민씨. 컵을 잔뜩 들고 나왔네요. 컨셉이었는데 왜 가져나왔는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 방송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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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의 신동엽씨. 최근 웃음을 잃었다는 캐릭터로 밀고 나가셨는데 오빠밴드가 신동엽씨에게는 최대의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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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 모였군요. 모두 교복을 입고 나왔는데요, 이 날의 컨셉은 꿈, 추억, 우정, 열정이란 네가지 테마로 이루어졌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판기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바로 꿈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였데요. 나름 많은 의미가 들어가 있었던 쇼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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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마지막에 매장에서 산 냉커피 들고 등장한 아동탁씨! 역시 능글맞더군요. 탁재훈씨가 오빠밴드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탁재훈씨도 이번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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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노래는 "어쩌다 마주친" 이었습니다. 4가지 테마 중 두번째인 추억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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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맨트 넣고 있는 김구라씨. 오빠밴드의 메인은 역시 서인영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중충한(?) 분위기에 확 살아나는 그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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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씨와 호흡을 맞추는 서인영씨. 정모군의 드럼과 성민군의 기타, 신동엽씨의 베이스도 보입니다. 유마에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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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부르고 있는 오빠밴드. 하지만... 기자들의 반응은 썰렁~ 정말 리엑션이 없더군요. 박수를 치다가 뻘쭘해져서 안쳤다는... 그 기분 아시죠? 박수치다가 아무도 안치자 급 소심해지면서 박수가 작아지는데 치다가 또 안치면 더 우스워 지는 느낌... 치다가 안치다, 치다가 안치다...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크게 칠 걸 그랬습니다. 신나는 연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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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고, 두번째 곡에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곡은 3번째 테마인 우정을 뜻하는 노래였는데요, 팝인 다이아나를 다이하나로 바꿔서 오빠밴드는 절대로 다이안한다는 우정의 내용을 담은 개사한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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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군은 일본에서 바로 온 것이라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하더군요.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고, 오빠밴드의 병아리 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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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모니터들은 작가와 멤버들이 소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을 통해 노래 가사도 보여주고, 지시 사항도 알려주더군요. 예를 들어 탁재훈씨의 말이 너무 길면, 김구라씨에게 좀 자르라는 멘트도 나오고 오빠밴드 보는 것보다 저 모니터 보고 있는 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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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빠밴드를 통해서 가장 떴으면 좋겠는 사람이 바로 이 정모군이죠. 천재 기타리스트라 불리우는 정모군의 열정적인 기타 연주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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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까지 홍경민에게 뺐기고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탁재훈씨. 이 날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보컬의 자리도 점점 좁아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4번째 곡은 열정을 뜻하는 "한동안 뜸했었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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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고 포토 타임이 이어졌는데요, 갑자기 옆에 있던 사진 기자들이 쏟아져들어오더군요. 들어오면서 여기 저기서 사진 기자들의 원성이 들려왔습니다. 사진 찍을 공간도 안 만들어 놓았다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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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요렇게 되었습니다. 앞이 하나도 안보였다는... 사진기는 참 좋더군요. 똑딱이 디카로 찍고 있으려니 참 제 카메라가 부끄러워졌습니다. DSLR로 넘어가야 할 때가 된건지... 그래도 사진 잘 나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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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슈퍼주니어의 희철이 왔습니다. 저번에도 한번 오더니 오빠밴드에 들르는 것에 맛들린 것 같습니다. ㅎㅎ 희철군이 마음씨가 매우 착하다고 들었는데, 절친인 정모군과 슈퍼주니어 성민군을 응원하려 온 것 같았습니다. 사진기자들은 또 이 쪽으로 우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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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는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1부와 2부로 나눠보았습니다. 쇼케이스 현장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요, 바로 이어서 기자간담회 내용과 느낌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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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씨와 함께 찍은 인증샷! 신동엽씨 몰리지도 않고, 매우 잘 생기셨더군요. 친절하시기까지!! 쵝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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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와 오빠밴드가 맞짱을 떴다. 오빠밴드의 상승 기류가 심상치 않다. 패밀리가 떴다는 그 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며, 귀 막고, 입 막고, 눈 막은 상태만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가 투입되면서 변화를 기대했지만, 박예진과 이천희가 갑자기 빠지게 된 것이기 때문에 예전으로 회귀하려는 모습만 보여주며 다시 반복적인 패턴으로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만 줄 뿐이다.

얼마 전부터 오빠밴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망이 크게 망한 후 나온 오빠밴드는 과연 성공할까 의심을 했지만, 파격적인 변신을 하고 소통에 물고를 트며 리얼리티의 새로운 뜨거운 감자로 등극하고 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오빠 밴드는 패밀리가 떴다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패밀리가 떴다가 하는 시간에는 KBS에서 남자의 자격을 하고, MBC에서는 오빠밴드가 한다. 패떴, 남자의 자격, 오빠 밴드가 시작하는 시간은 오빠 밴드가 가장 빨랐다. 패떴이 광고가 들어갈 때, 남자의 자격은 오프닝 예고가 들어갈 때 오빠밴드는 바로 시작했다.


그 전 시간대에 특별히 재미있는 것이 하지 않기 때문에 SBS 인기가요 후에 광고를 기다리다 채널을 번갈아가며 누가 먼저 시작할 것인지 모니터링 하게 된다. 그 타이밍을 오빠밴드가 노린 것이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도 절묘했다. 보통 패밀리가 떴다는 골미다를 염두하여 1박 2일 시간을 오프닝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에서 끝낸다. 그래서 패떴을 보다가 중간에 계속 1박 2일을 돌려가며 언제 남자의 자격이 끝나는 지 살펴보곤 한다.

하지만 오빠밴드는 뒷 프로인 몸몸몸은 버리고 오빠밴드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다. 오빠밴드가 끝나자마자 바로 KBS를 틀면 1박 2일이 시작한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1박 2일은 이미 대세이기 때문에 그 시간대를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기에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이렇게 시간대를 두면 패떴과 정면승부를 하며, 1박 2일의 전 프로로서 남자의 자격과 동일한 입지를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 1박 2일 팬들은 우선 패떴을 제껴두게 될 것이고, 남자의 자격과 오빠밴드 중에 고를 가능성이 크다.


남자의 자격도 재미있지만, 오빠밴드의 성장은 주목할만하다. 이번 방송에서도 강릉 경포대에 가서 멋진 공연을 마쳤다. 슈퍼주니어 콘서트, 김건모 콘서트등을 거치며 오빠밴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연주도 이제 점점 수준급으로 변해가고 있다. 탁재훈은 아동탁으로 아예 캐릭터를 잡았으며, 이번에 홍경민까지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탄탄한 기본을 갖추게 되었다.

유마에도 성공적이고, 신동엽도 다시 탄력을 받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민과 정모도 이제 어느 덧 친숙해지고,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오빠밴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밴드의 실력과 소통이다. 오합지졸을 모아둔 듯한 모습이었던 처음의 오빠밴드는 점점 락 밴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한명 한명은 모두 재능이 넘치지만, 하나로 합쳐지지 못했던 오빠밴드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거치며 점점 하나로 뭉치며 밴드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포대 콘서트에서도 첫 단독 공연인데 거센 비 바람이 몰아쳐서 공연이 될 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김구라는 스케줄 때문에 이름 모를 개그맨만 남기고 서울로 떠났다. (무한도전의 정준하 캐릭터와 닮아가는 듯)

얼마 전 썼던 2009/07/27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일밤을 살릴 수 있다. 에서 처럼 가장 주목할 사람은 바로 탁재훈이다. 탁재훈은 팀 내에 가장 말썽 꾸러기이자, 이미지도 매우 비호감이다. 밉상짓만 골라하는 탁재훈은 오빠밴드의 핵심이기도 하다. 아동탁이란 캐릭터를 단숨에 만들어버리며 예능감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탁재훈은 불후의 명곡 이후 음악과 예능을 결합하여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오빠밴드가 밴드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탁재훈이 변해야 한다. 그리고 탁재훈이 변할 때마다 오빠밴드에는 감동이 몰려온다. 이번 경포대 공연에서도 탁재훈은 계속 투덜거리고 새로운 멤버인 홍경민에게 드럼 자리까지 빼앗기며 수세에 몰리며 유마에의 지시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동탁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 수많은 인파 속에 공연을 하다보니 탁재훈은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만의 애드립으로 멋지게 레게를 소화해내며 밴드의 조합을 이루어내었다. 경포대를 홍보하기도 하고, 더불어 단독 공연도 성공적으로 끝낸 오빠밴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빠밴드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것이 음악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는 엄청난 반항을 일으키며 3만장 완판에 많은 수익금까지 남겼다.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연예인과 제작진 빼고 시청자들은 너무도 잘 안다.

그건 바로 소통에 있었다.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무한도전은 듀엣가요제라는 문화를 만들었고, 시청자들은 음악을 산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산 것이다. 그 문화에 동참하고 싶어서 음반을 사게 되었고,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음반을 산다는 것은 자신도 음반에 참여하고, 기부 문화에 참여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오빠밴드는 아예 통채로 음악에 대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만약 1년 동안 오빠밴드가 숨어서 연습한 다음에 음반을 발매한다면 누가 살까? 소녀시대외 2PM이 지키고 있는 곳에서 아마도 그런 프로젝트는 망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매주 오빠밴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공연을 하는 과정 하나 하나를 보여준 후 음반을 발매한다면 그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오빠밴드의 문화를 담아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음반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음반이 나온다면 분명 그동안 소통을 한 만큼 오빠밴드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수익에 대한 것은 오빠밴드가 다양하게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보면 마치 스타크레프트에서 "Show me the money"를 친 듯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무한도전이 하겠다면 사람들은 쌍수를 들고 참여한다. 오빠밴드의 가능성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큰 비전을 그려놓고 그곳을 향해 시청자들과 함께 달려나간다면 오빠밴드는 충분히 패떴을 넘어 동시간대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패떴과 진정한 맞짱을 뜬 오빠밴드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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