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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소녀시대가 나왔다. 해피투게더에도 소녀시대가 나오긴 했었지만 댄싱퀸 특집으로 윤아, 유리, 티파티, 효연만이 나왔었는데 이번 라디오스타에는 모든 멤버가 다 나오게 되었다. 재치있는 답변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소녀시대. 왜 하필이면 수많은 예능 중에서 라디오스타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현재 소녀시대는 새 앨범인 I got a boy를 들고 나왔으나 무한도전의 강북스타일에 밀려서 음원 차트에서 항상 2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신곡들이 줄기차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소녀시대는 명성에 걸맞지 못하게 순위가 뒤로 쳐지고 말았다. 소녀에서 힙합 여전사로 돌아온 소녀시대에게는 변신이 먹히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박명수의 음원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모두 차지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무한도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음원 차트를 휩쓸었기 때문에 순위권을 모두 차지했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다. 또한 이와 더불어 뮤직뱅크같은 가요 프로그램은 황금 시간대가 아니라서 상대적 불평등이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을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참 어설픈 변명이었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하긴 하지만 주말에 겨우 15%내외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 이것도 파업 후 겨우 올리고 있는 시청률이다. 이런 논란들로 인해 결국 제일 손해를 본 것은 소녀시대이다. 항상 강북스타일과 비교가 되는 대상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열심히 신곡 준비를 해서 나왔는데 우연히 강북스타일과 겹치는 바람에 소녀시대로서는 손해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소녀시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한도전이 황금시간대라 불공평하다는 사람의 말에 따라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소녀시대는 자신들을 잘 어필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무한도전이 아닌 라디오스타가 되었다.


라디오스타가 끝나고 마지막 멘트로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하는 부분을 듣고 같이 보시던 아버지가 물어보셨다. "제발"은 무슨 뜻이냐고 말이다. 라디오스타를 처음 보는 사람은 의아할수도 있다. 다음에 또 만나는데 제발 만나달라니 말이다. 어감에 따라 약간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처음부터 본 사람이라면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황금어장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어서 1시간 동안 쭉 진행하지만 강호동의 잠정 하차 전까지는 황금어장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무릎팍도사 옆에서 계속 바뀌어가는 파일럿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그리고 라디오스타는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방송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무릎팍도사에 중요한 게스트가 나오면 아예 방송이 안되기도 했다. 어떤 때는 몇주동안 방송이 되지 않아서 한 게스트로 한달을 간 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라디오스타는 점점 독해지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다음에도 또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아서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이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무릎팍도사를 시청률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황금어장 대표 프로그램이 되었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스타일은 완전히 상반된다. 무릎팍도사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의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어 스타들이 면죄부를 받기 위해 주로 애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자신의 인지도를 진정성을 담아서 올릴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그 바톤은 힐링캠프로 넘겨졌지만 점점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젠 진정성으로 면죄부를 받는 시대가 지난 것이다. 


지금은 라디오스타처럼 웃고 즐기고 독하게 당하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얼마 전에 무릎팍도사에 나온 유준상보다 라디오스타에 나온 3명의 대머리 특집이 더 인상에 남았고 이슈가 되었다.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를 엮은 특집은 탈모에 대한 고민으로 큰 웃음을 주었고, 홍석천의 커밍아웃 개그를 통해 깨알같은 즐거움도 주었다. 또한 성적소수자에 대한 입장이나 그런 주제를 개그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친근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반면 무릎팍도사의 유준상편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존의 포맷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식상한 모습이었다. 

소녀시대가 라디오스타를 선택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무릎팍도사에 소녀시대가 나갔으면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냥 홍보성을 나왔다는 생각밖에는 안들었을텐데 라디오스타를 선택함으로 인해 MC들에게 물어 뜯기며 자신들의 솔직한 가슴 속 이야기까지 꺼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김구라가 빠진 라디오스타이긴 하지만 규현의 맹활약으로 인해 라디오스타는 독하지만 독함을 통해서 더 인지도를 얻고 시청자와 공감하고 속시원한 이야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제발~"을 외치며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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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릎팍도사의 의뢰인은 서경덕이었다. 독도지킴이,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은 김장훈과 함께 독도 광고를 미국의 월스트리크 저널 및 뉴욕 타임즈등에 실어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그런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무릎팍도사에서는 광복절 특집 게스트로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을 섭외하여 한국을 알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판을 키우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시작은 상상력

대학생 시절, 생각과 달리 대학의 낭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료한 대학 생활 대신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위해 능동적으로 그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생존경쟁"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처음 상상한 것이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잘, 전국의 대학을 찾아다니며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당시 타임캡슐을 남산에 묻는 행사가 있었기에 그 타임캡슐에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넣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2394년에 오픈될 타임캡슐에 23940명이 상상하는 2394년 모습을 담아낸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23940명이 참여하여 다양한 상상력을 내 주었고, 급기야 타임캡슐에 들어가게 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의 기획과 실행은 아주 단순하게도 상상력을 담고 싶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것이다.

창의력은 덤

상상력과 창의력의 차이라면 상상력은 머릿속에서만 그리는 것이겠지만, 창의력은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현실과 상상력을 엮는 능력을 것이다. 그는 상상하기 시작했고, 공상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것이 창의력으로 나왔다.


그는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태극기를 두르고 다녔고,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오기가 발동하면서 그의 한국 홍보 전문가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파리의 에펠탑에서 8월 15일에 모이자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입소문을 내었고, 진짜로 8월 15일에 많은 한국인들이 모여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신명나게 그 날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세계 2차 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평화적인 행사로 생각하고 그 행사에 참여하며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얻어내었다.

그가 유럽 배낭여행을 한 것은 1996년이었고, 그후로 3년 뒤 1999년에 나 또한 유럽 배낭여행을 했었다. 8월 15일에 에펠탑에 모여서 815 축제를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서경덕씨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왜 안돼? 실행력

그에게 안되는 것은 없다. 잔디 자켓을 만든 사람을 만나러 무작정 사진 한장 들고 뉴욕 센트럴파크로 가서 전단지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4달여간의 수소문 끝에 GLASS MAN을 찾아내게 되고, 그와 함께 월드컵 잔디 자켓을 만들어낸다.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전화를 건 곳은 114. 물어본 전화번호는 바로 "청와대"였다. 청와대에 전화하여 잔디 자켓에 대해 설명하였고, 청와대에서 검토까지 진행되게 만들었다.

서경덕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런 실행력이 아닌가 싶다. 과연 될까?가 아닌 해 보자! 라는 마인드가 그를 만든 것 같다.


판을 키우는 비결은 치밀한 기획력

실행력으로만 밀어붙이다가 프로젝트를 실패한 경험을 한 서경덕은 세밀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패를 통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빈틈없는 기획을 하게 되고 점점 탄탄한 판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독도를 알리기 위해 그가 한 일들은 전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냈고, 실제로 조금씩 그의 노력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기획력이 그를 완성시킨 것이다.

무릎팍도사를 보기 전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서경덕. 김장훈과 함께 큰 일을 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던 서경덕은 세계를 향해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의 저서의 제목도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다. 설령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그가 시작하면 무한도전으로 바뀌기에 그의 도전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그만 나라 한국을 전세계에 알린 서경덕. 앞으로 제2의 서경덕, 제3의 서경덕이 나와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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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씨가 어제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나왔다. 나오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빵빵 터트리며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무릎팍도사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준 김갑수는 진솔한 토크가 결국 재미있다는 기본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순박하기도 하고, 카리스마도 있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김갑수씨는 그간 드라마에서 봐 왔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연극계에서는 연극에 미친 돌아이로 취급받으며 기인의 명단에 들어갈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영화계에서도 방송계에서도 카멜레온같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갑수씨는 무릎팍도사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중간에 죽는 역이 너무 많아 고민인 김갑수씨는 죽는 방법만 다르면 또 다시 죽는 역할도 맡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무한도전을 하고 있다.

열정. 그것이 그를 젊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이크를 타고 미니홈피를 관리하며 최근에는 트위터에도 입성한 그는 50대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게 살고 있다. 미니홈피를 하고 트위터를 한다는 것이 젊음의 상징은 아니겠지만, 미니홈피와 트위터 유저층이 20~30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그를 더욱 젊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어제 방송에서 트위터를 언급한 후 바로 그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를 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팔로워수는 1000명이 채 안되었다. 포스트를 쓸 작정으로 잠시 후 캡쳐를 했는데 벌써 1455명. 방송이 끝나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 그의 팔로워 숫자는 6691명이다. 추석때까지 읽을 정도로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온 김갑수씨의 트위터. "무릎팍도사 재밌게 보셨어요? ㅎ" 라는 트윗이 그가 얼마나 인터넷에 적응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일일히 팔로우 못하고 댓글을 못하는 것에 대한 양해도 구한다. 네티켓도 지킬 줄 아는 그인 것이다.


팔로우수가 늘어서 보았더니 방송에서 언급했던 가장 좋아한다는 가수 에미넴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허걱! 정말 에니넴을 좋아하나보다. 이런 소소한 재미까지 트위터를 통해 줄 수 있다는 것이 50대라고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미니홈피에 방문객도 폭주하고 있다. ^^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미니홈피는 그가 말했듯 연기하듯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마케팅적인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소통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왕 시작한 것 김갑수씨처럼 진솔하고 재미있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만 같은 위험 부담에 있다. 하지만, 트위터나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오히려 소통을 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수록 잘 운영되기 때문에 딱히 위험부담이 없다. 또한 마케팅 비용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널리 알려질 수 있으니 자신을 알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적는 공개된 일기장이다. 트위터는 그것을 140자로 적는 마이크로 블로그이다. 블로그를 활용하여 자신의 알리고,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연예인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김갑수씨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대중과 소통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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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가 처음 시작했을 때, 신선한 포맷은 그저 실험정신이 강한 하나의 프로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화면을 정지시키고 레디, 엑션이란 멘트를 통해 재미를 극대화시킨 시도 역시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다. 황금어장은 무릎팍도사를 비롯하여 김관장 및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팍도사만이 살아남고 다른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라디오스타도 살아남았다.

무릎팍도사가 뜨기 시작하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정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역시 무릎팍도사에는 비할 수 없는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을 하였다. 또 다시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내세워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보려 하고 있지만, 역시 힘겨워보인다.

왜 무릎팍도사는 이렇게 살아남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난 "질문력"이라 말하고 싶다. 소크라테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학창 시절 이미 많이 느꼈을 것이다. 수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질문이 있냐는 선생님의 말은 언제나 형식적인 멘트였을 뿐이니 말이다.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익숙해져 있다.


물론 요즘은 환경이 좀 변하긴 했지만, 이런 질문은 서양 학생들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질문이 부족하긴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것으로 보면 유교적인 사상에서 질문의 부족함이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답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리더십까지 갖출 수 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를 보면 볼수록 그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스트와 이미 사전에 어느 정도는 공유를 한 질문들이겠지만, 무릎팍도사는 질문의 힘을 충분히 이용하여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을 낱낱히 파해쳐보도록 하자. 팍팍

1.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연예인들은 유독 루머가 많다. 그 루머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찌라시라 불리우는 것 안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루머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루머는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JYP에서 재범군에 대해 애매하게 발언한 부분은 루머의 확산에 확실히 도움을 주었다.

이런 루머는 연예인들을 힘들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총알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그런 루머에 대해 철저하게 파해친다. 강호동은 그 자신부터 자신에게 관련된 루머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루머가 루머일 뿐임을 잘 알고 있지만, 때로는 루머를 사실로 알기도 하고, 루머의 진위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그저 해당 연예인이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 것이 시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이런 시청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음지에서만 떠돌고 있던 루머들을 질문을 통해 양지로 끌어낸다. 그리고 강호동은 직설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냐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한다. 시청자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 답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 집중하게 된다.


무릎팍도사가 하는 질문은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그래서 무릎팍도사를 보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해 주는 강호동과 하나가 되게 되고 시청률을 수직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이 비록 게스트에게는 곤혹스런 질문이 될지라도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릎팍도사의 질문력인 것이다.

이에 대해 타방송사의 정통 토크쇼는 반대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요즘 어떤 영화를 찍으세요? 이번에 상을 타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라는 등의 관심도 재미도 없는 질문들 말이다. 반면 게스트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이나서 답을 한다. 그리고 많은 게스트들이 그 토크쇼에 나오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마음 놓고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 밝혀진 것은 게스트보다 시청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TV를 보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라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인터뷰이고 질문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질문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2.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을 한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그 추락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정도로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 때 건방진 도사와 말 없는 도사까지 합세하여 내릴 수 있는데까지 게스트를 사면초가로 밀어붙이지만, 결국 구원의 손길을 다시 내민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예리하기로 유명하다. 연예인들의 가장 치부를 밝혀내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때 가장 예리한 메스로 배를 가르듯,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날카롭고 배를 가르는 고통을 수반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아무도 무릎팍도사에 나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다시 게스트를 위하여 봉합을 해 준다. 루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것이 마무리 될 쯤에는 그 연예인에게 다시는 그런 악성 루머가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즉, 후반부에는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기를 살려준다. 무릎팍도사는 루머나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정면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대부분의 루머는 루머일 뿐이기에 전후 사정을 들어보지 않는다면 오해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이런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혹은 논리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다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역으로 루머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함으로 루머의 확산을 차단시킬 수 있게 된다.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과감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이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거꾸로 했다면 시청자도 외면하고, 게스트도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꿈이나, 영화 홍보, 삶의 역경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전반부에 있었던 충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 덕에 신뢰를 얻게 된다. 

이미 어려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귀기울여 듣게 되고 그 답변에 신뢰를 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게스트는 날개를 단 듯 이미지가 회복되고 나아가 그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드리볼을 하는 듯한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은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3. 질문을 할 때는 공격적이 되어라. 



앞선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의 태도가 아닌가 싶다. 질문자가 답변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 아무리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도 그 질문을 힘을 잃게 된다. 무릎팍도사는 처음부터 기싸움에 들어간다. 강호동의 기와 건방진도사의 깐죽거림으로 질문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던지며 강한 공격이 시작된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무릎팍도사에 투영시키게 되고 마치 자신이 질문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질문에 신뢰를 실어주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데 그 전부터 계속 게스트와 친한 척을 하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저 질문이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끼게 되고 그 질문은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이라도 힘을 잃게 된다. 그 다음의 질문들을 아무리 좋은 질문들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그 토크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괜히 영화 홍보라도 한마디 하면 영화 홍보를 위한 토크쇼로 전락해버리고 말기에 질문을 할 때 게스트에게 우호적인 태도는 프로그램에는 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을 듣다보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질문들은 이미 사전에 게스트들과 다 논의가 된 질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적당히 편집을 통해 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미리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게스트가 그렇게 잘 대답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다. 

질문은 전략적이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답은 여러가지로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의 목적인 게스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감투를 벗어던지고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고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줌으로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자와의 오해를 풀어주고, 어릴 적부터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전략적인 질문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통해 현명한 답을 찾아가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떤 질문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질문인지를 연습해 나간다면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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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에 이성미가 나왔다. 개그맨 차원에서 예우해 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뜬금없었지만, 내용은 매우 좋았다. 사생활에 대해 너무 많이 캐묻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만큼은 속시원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 이성미가 은퇴 발표를 할 때 박미선이 옆에서 울던 장면이 생각이 난다. 당시 이성미, 박미선, 이경실은 최고의 콤비로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온갖 프로의 MC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성미가 은퇴한 후 박미선, 이경실도 사실상 잠정적 은퇴를 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이경실과 박미선은 방송에 다시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고, 아줌마 파워를 보여주며 아줌마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최양락, 이봉원을 다시 등장시켜 아저씨 파워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미선의 컴백은 화려하였다. 여자 유재석으로 불리우며 MC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불리며 많은 호감적인 이미지로 캐릭터를 잡았으며 더불어 남편 이봉원까지 얼굴없이 등장시켜 보이지 않는 내조까지 하였다. 이제는 해피투게더, 얼마전에 하차한 듯한 하땅사, 세바퀴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


이경실 또한 강한 이미지로 다시 개그계를 휩쓸고 있다. 박미선과 자꾸 비교해서 블로거들을 싫어한다는 이경실은 까칠한 캐릭터로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경실을 하땅사 촬영현장에서 보았을 때, 후배들에게 카메라 보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등 굉장히 푸근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이제 이들과 함께 또 다시 비교가 되며 콤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성미가 컴백하였다. 이성미의 컴백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타이밍 자체가 박미선과 이경실이 분위기를 만들어 준 상태에서 컴백하는 모습이니 말이다.

문제는 캐릭터이다. 이경실이 이미 까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박미선 또한 소심하고 뒤끝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이성미의 캐릭터가 모두와 겹친다. 동시에 같은 캐릭터를 가지고 활동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콤비를 이루어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경실, 박미선, 이성미는 혼자 활동을 해도 될만한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데다 아직 이성미는 그 힘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에서 보았을 때는 약간 귀여운(?) 캐릭터와 백치같은 캐릭터를 내비쳤는데, 안티를 부르기 딱 좋은 캐릭터다. 이성미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수다인데, 귀여움보다는 수다로 승부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수다와 함께 박미선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단, 최양락이나 이봉원과 같이 옛날 이야기를 욹어먹는 식으로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솔직히 이성미를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는 그저 추억일 뿐, 다른 세대들에게 소외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말고, 현재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성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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