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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고공행진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바닥을 쳤던 1박 2일이 제작진 교체와 멤버 교체만으로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더 악랄해지고, 가혹해진 1박 2일은 감성적인 자막과 함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제도인 모닝엔젤이 나옴으로 인해 한층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상미션 전 기상에 걸그룹이 와서 멤버들을 깨워주는 꿈만같은 상황을 만들어주고, 아침을 모닝엔젤이 해 주는 짧은 미션이지만 굉장히 임펙트 있는 코너였다. 

비의 출연, 왜?

 


그리고 3대 모닝엔젤로 비가 출연했다. 왜 비를 선택했을까? 1박 2일 안에서 설명된 이유는 홍보 때문이었다. 신곡 홍보를 위해 말도 안되는 기상 미션을 펼치고, 엉겹결에 민심 퀴즈까지 진행된 것처럼 했지만, 마치 이미 계획되어 있던 것 같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비의 현재 대중적 인지도는 굉장히 안좋은 상태이다. 연예사병 취재 시 의문스러운 점이나 군복무시 김태희와 만날 때 복장불량 상태에 대한 것, 소속사 및 주식 관련 상황들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1박 2일의 출연은 이미지 물타기를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비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다시 한번 사기 위해 깐족거리는 이미지로 무리수를 두며 1박 2일에 나오고, 모닝엔젤 중 가장 많은 분량을 확보하였지만 그 결과는 냉담했다. 



오히려 이미지 물타기를 해 주려던 1박 2일이 되려 역풍을 맞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1박 2일은 이제야 겨우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하지만 모닝 엔젤이라는 신선한 코너를 그냥 광고 배너 자리로 만들어 버렸다. 처음에 모닝 엔젤은 수지와 현아였다. 수지와 현아를 잘 못알아 보는 김주혁의 반응이나 처음에 수지를 못알아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신선했고, 1박 2일 시즌3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모닝엔젤은 대표성 갖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의 출연으로 모닝 엔젤은 그저 영화 홍보나 KBS 드라마 홍보, 음반 홍보, 이미지 물타기용으로 쓰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하나에서는 무조건 게스트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꽁트 속에 자연스럽게 연예인 게스트가 나옴으로 그들의 음반이나 영화, 드라마등을 홍보할 수 있게 해주는 코너이다. 지난 번에는 닉쿤과 옥택연이 나왔다. 닉쿤은 음주사고를 내고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고, 이에 개그콘서트가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1박 2일도 개그콘서트에서와 같이 이런 코너를 하나 만들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비에 대한 이미지를 1박 2일의 이미지로 쇄신시켜주기 보다는 비의 이미지가  1박 2일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그간 게스트를 출연시킨 것은 "시청자"외에는 "명사" 밖에 없었다. 박찬호나 유홍준등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거나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여행을 함으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나왔다는 점이 그간 1박 2일에 대한 진정성이나 소통이라는 점의 정체성에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진짜사나이도 아직인데...


반면 이번 주 진짜사나이는 맹활약을 해 주었다. 서경석이 바지가 찢어지고 정강이가 깨지는 투혼과 활약으로 재미를 더해주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추운 눈밭에서 뒹굴며 사나이의 우정을 다진 모습은 진짜사나이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진짜사나이에서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은 위문 공연 외에는 없었다. 위문공연은 군대 안에서 원래부터 있었던 것들이고, 이런 자연스런 소재를 통해서 홍보에 접근하는 것은 큰 괴리감이 없다. 

만약 진짜사나이에 특별 게스트로 홍보를 위해 1회성 출연을 하게 한다면 진짜사나이는 이미 추락했을지도 모른다. 충분히 진짜사나이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홍보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까지는 진정성을 위해 계속 갈고 닦고 있는 모습이다. 1박 2일의 출연으로 더욱 독이 오른 진짜사나이에게 1박 2일은 헛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시즌3는 아직 자리도 잡지 못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유호진 PD의 진정성을 발견하려는 찰라 엉뚱한 비의 출연은 의심을 만들었다. 꼭 그런 코너를 만들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비를 출연시키거나 3번째가 아닌 30번째 모닝엔젤로 출연시켰다면 이런 역풍은 덜했을텐데 성급한 판단으로 비는 비대로, 1박 2일은 1박 2일대로 타격을 받은 최악의 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나마 차태현의 솔직한 발언과 정준영의 다른 정씨 발언으로 비를 반기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도 찬물을 끼얹는 모닝엔젤이 아니었나 싶다. 

1박 2일 야심을 드러냈나



생뚱맞았던 비의 출연은 유호진 PD의 의지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유호진 PD의 독한 행동과 어떻게 해서든 1박 2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의지와 비의 출연은 너무도 상반되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예능 국장까지 나와서 홍보할 정도로 뒤를 밀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홍보용, 물타기용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겠다는 야심이 드러난 장면이 아닌가 싶다.

간보기용 출연이었을지라도 이번 비의 출연으로 1박 2일에 대한 기대감 및 신뢰는 다시 한번 추락하게 되었다. 과연 1박 2일은 왜 이런 큰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비를 출연시켰어야 했는지, 비는 또 왜 노이즈가 일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출연을 강행했는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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