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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미드나잇 서바이벌에 대한 평가는 반반인 것 같다. 혹평과 호평이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바로 요즘 트렌드인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였다는 점에 있는데, 마치 게임을 현실 속에 가져다 놓은 것처럼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같기도 하고, 게임에서 나오는 장면 같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증강현실을 구현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때 자양강장제라고 속이고 약을 하나씩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위치추적기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자양강장제였고, 위치추적의 비밀은 스마트폰에 있었다. 모두 갤럭시S로 통일하고 나왔는데, 안드로이드 어플을 실행하기 위해서 였던 것 같다. 평소 박명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갤럭시S를 가지고 나왔고, 갤럭시S가 화이트, 핑크, 블랙으로 색상별로 나온 것을 보면 삼성전자의 협찬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방송을 보는 내내 저 어플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최근 서로의 위치가 추적되어 논란이 되었던 "오빠 믿지"라는 어플이 문제가 되었었는데, 서로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니 획기적이 아닌가. 



검색해보니 구글 레티튜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나온지 꽤 된 구글 서비스로 윈도우 모바일 때부터 사용이 가능했던 기능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바로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는 없고, 몇가지 설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에서는 막아놓았기에 다른 나라로 설정해두고 다운을 받으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 어플은 자신이 수락한 사람에 대해서만 위치 추적이 가능하기에 평소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나 나같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정 방법을 설명해 보겠다. 

우선 인터넷에서 레티튜드 설정을 해야 한다. 


http://google.com 으로 접속한다. 그러면 구글 코리아로 들어가게 되는데, 오른쪽 아래에 google in English를 클릭하여 들어간다. 그런 후 http://google.com/latitude 로 접속을 하면 설정이 가능하다. 

구글 톡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우선 난 구글 톡이 설치 되어 있기에 바로 실행했다. 물론 지메일 계정이 있어야 하고, 로긴을 한 상태에서 위의 주소로 들어가면 친구를 추가하는 란이 있다. 여기서 자신이 원하는 친구의 이메일을 입력하면 친구가 등록이 된다. 그 친구에겐 수락 여부 이메일이 가게 되고 수락을 하게 되면 바로 서로의 위치가 공유된다. 물론 이 때 설정으로 자신의 위치가 안보이고 친구의 위치만 보이게 한다던가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privacy를 클릭하면 내가 친구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정도 가능하기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 후 스마트폰에서 설정으로 들어가서 언어 및 키보드를 선택한다. 한국어로 되어 있으면 latitude가 설정이 안되기 때문에 영어로 바꿔주어야 한다. 내가 사용한 스마트폰은 무한도전에서와 같은 갤럭시S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폰이라면 모두 동일한 설정으로 레티튜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다음은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주소창에 http://google.com/latitude 를 넣고 검색한다. 그럼 위와 같이 지원되지 않는 휴대기기라고 나오는데 놀라지 말고 언어를 살짝 바꿔주면 된다. 

언어는 다른 언어를 안다면 다른 언어를 해도 되지만 안전하게 English로 하였다. 

응용프로그램 선택이 나오는데 이 때 인터넷을 선택한다. 

그럼 위와 같은 페이지가 나오는데 Download from Market을 클릭하면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바로 이동한다. 

그럼 구글 맵이 나온다. 그렇다. 구글 레티튜드는 구글 맵 안에 원래 들어가 있는 기능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막아 놓은 상태라 영어로 깔아주어야 활성화가 되는 것이다. 현재 내 스마트폰에는 한국 버전으로 업데이트까지 다 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선 업데이트를 언인스톨하고 난 후 다시 업데이트를 실행하면 미국판 구글 맵이 깔리게 된다. 

업그레이드 후 동의 버튼을 누르면 이제 레티튜드가 활성화 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가운데 아래쪽에 latitude라고 적혀 있고, 그것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웹 상에서 추가해둔 친구와 내 위치가 보인다. 

Sharing option에 들어가면 역시 내 위치를 숨길 것인지 어떻게 노출할 것인지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다. 7ft라고 쓰여 있는 것 아래 네모난 아이콘을 클릭하면 지도에서 친구 위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의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지금 내 위치로부터 친구의 위치까지 길 탐색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좀 부족해 보인다.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사진이 보였는데 여기서는 안보이는 것이다. 이는 프로필 영역에서 수정을 해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구글 프로필을 클릭하면 사진을 바꿀 수 있다. 현재는 사진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여기서 이름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바꾸고 승인을 누르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다시 보면 바로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차 범위는 GPS의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5m정도 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서바이벌 게임을 하기엔 충분한 정보가 아닐까. 

무한도전에서 사용한 구글 레티튜트로 인해 이런 가상 현실 게임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현실 네트워크 게임으로 무한도전에서와 같이 동맹을 맺고 서로 두뇌 싸움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의 이번 미드나잇 서바이벌의 가장 혁혁한 공은 바로 구글 레티튜드라 생각한다. 텔레파시 때는 서로의 위치를 몰라서 한참을 해매고 추억을 되살려야 했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위치를 정확학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두뇌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에 설정을 약 먹은 것이 위치추적센서라고 했기 때문에 멤버들은 갤럭시S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것을 놓으면 정확한 위치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플이라고 처음부터 소개를 했으면 길처럼 자신의 위치를 위장하여 잠복하고 있다가 저격할 수 있는 더 흥미진진한 두뇌싸움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번 미드나잇 서바이벌은 성공적이었다.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회 분량을 뽑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사람은 정준하와 정형돈, 그리고 노홍철이다. 너무 순진한 척하는 정준하는 좀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땀을 많이 흘려가며 열심히 임했다. 정형돈은 유재석을 배반하며 긴장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노홍철은 역시 사기꾼 답게 설정으로 할 수 없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상황을 자신 위주로 만들어 갔다. 


반면 최악은 하하와 박명수였다. 하하는 눈치만 보다가 허무하게 죽어버렸는데, 런닝맨에서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했다. 차라리 박명수와 함께 좀비로라도 나왔으면 분량이라도 채울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혼자서 좀비로 출현한 박명수는 참 안쓰러웠다. 박명수는 의지는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방송에서 보면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에도 모두가 압구정에 모였고, 구글 레티튜드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1시간동안 정반대의 곳인 여의도에 매복해 있었다. 자신의 위치가 분명히 노출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매복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12시부터 시작했으니 몸이 피곤하여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또 다시 어이없게도 서바이벌 게임에서 쉴드를 쳐주는 차를 버리고 나온다. 그리곤 바로 저격을 당해 끝나버리고 만다. 이는 몸이 안따라줘서 그랬던 것도 있겠고, 피곤하다보니 그냥 빨리 끝내고 싶은 박명수의 마음이 그대로 비춰지는 장면이었다. 그 후 생각해보니 좀 미안한 것 같고, 방송 분량에도 신경이 쓰였는지 좀비로 출연하게 된다. 이는 미드나잇 서바이벌의 긴장을 무장해제시키며 컨셉을 완전히 와해시켜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결국 이번 미드나잇 서바이벌의 호평의 중심엔 노홍철이, 혹평의 중심엔 박명수가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준하는 총을 2개나 들고 있었고, 노홍철의 총은 망가진 상태에다 박명수가 균형을 흐트러 놓아서 남은 사람이 노홍철과 정준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아무런 매락없이 박명수는 정준하의 총을 빼앗아 노홍철에게 건내주었고, 정준하는 여러 기회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에게 저격당하며 끝까지 일관성 있게 동네 바보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드나잇 서바이벌이 그럼에도 재미있었던 이유는 더욱 촘촘해진 설정 속에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러야 하는 상황 속으로 몰아 넣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름 빠릿 빠릿하게 머리를 쓴 정형돈과 노홍철, 길, 유재석, 정준하는 충분한 재미를 살렸지만, 그저 상황을 보면서 미적지근하게 움직였던 하하와 박명수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다음 편에는 좀 더 활기찬 무한도전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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