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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총체적 난국이다. 대망이 5회만에 막을 내려버렸다. 대단한 희망으로 이름을 바꾼지 3회만에 일어난 일이다. MC와 PD의 대결로 야심차게 시작한 대망이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린다. 그리고 우결의 커플들을 모두 새로 다시 교체한다. 하나 더 프로그램이 생기는데 새로운 프로에는 소녀시대가 MC란다. 정말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예능 초보인 소녀시대가 MC로서 잘 해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자팬들은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우선 대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대망을 포기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대망은 제목부터 암울했다. 게다가 포맷은 점점 산으로 가서 시대를 역행하는 고수를 찾아서, 생활의 달인, 체험 삶의 현장을 짬뽕해 놓은 곳으로 갔다. 시청률이 3%대에 머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대망의 실패는 일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도 있다. 실패의 원인을 잘 파해쳐보면 성공의 요인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약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아닌가 싶다. 대망 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그 멤버 그대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망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포맷이나 제목의 영향도 컸지만, 멤버들의 영향도 컸다. 이쯤에서 일밤은 이경규와 김국진을 신정환과 탁재훈으로 맞트레이드한 것을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남자의 자격,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을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고 점점 감을 잡아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탁재훈은 영 감을 못잡고 있다. 신정환은 원래 예능에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밉상이어도 중요할 때 뻥뻥 터트려주고 있지만, 탁재훈은 캐릭터가 그저 밉상 그 자체이다. 거만하고 막나가는 캐릭터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데도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을 보면 상상플러스의 영향이 현실을 못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대망에서 그런 캐릭터를 벗고 새롭게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모양이다.

이혁재 또한 아직까지 이렇다할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가슴털은 이제 욹어먹을만큼 욹어먹었고, 이혁재의 눈매마저 익숙해져서 이젠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또한 정형돈 캐릭터를 벤치마킹하여 웃기는 것 빼고 모든 잘하는 캐릭터를 만들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캐릭터를 잡지는 못하였다.

김구라는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 나와 여느 프로그램에서와 차별화를 느끼지 못하겠고, 윤손하는 너무도 생소하다. 김용만은 진행은 정말 잘하는데 무엇 때문인지 너무 몸을 사리는 듯한 느낌이다. 대망의 후속 프로그램이 이 멤버 그대로 끌고 가겠다면 우선 캐릭터부터 확실히 잡고 가야 할 것이다. 나름 한 때 잘나가던 MC들을 모아두었지만, 그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면 결국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지금은 감을 많이 잃은 MC들이기에 각개전투로 내버려 둔다면 그 다음 프로그램의 결과도 뻔할 뻔자이다.

멤버들에게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줌으로 예전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남자의 자격과 패밀리가 떴다에 대응할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우결은 멤버를 전원 교체하였다. 과연 우결이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우결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진지 오래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 하지 않던가. 무관심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우결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돌로도 승부는 안난다. 무한도전 멤버도 소용없다. 잘나가는 개그맨도, 배우도, 가수도 모두 침몰하고야 말았다. 제 2의 서인영과 알렉스를 원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멤버의 문제는 아니다.

멤버의 문제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일까? 아마도 포맷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우결의 신선도는 유통기한을 넘었다. 우결이 처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상 웨딩 프로그램에서 가상이란 단어는 살짝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리얼이 범람하고 있던 때에 가상이란 단어는 생소해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결도 의례 리얼이라 생각했고, 스타들의 실생활을 몰래 지켜볼 수 있다는 느낌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젠 모두가 가상이란 것을 안다. 이런 현상은 현재 패밀리가 떴다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가 당연히 리얼이라 생각했지만, 패떴은 리얼이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저 시트콤일 뿐이다. 패떴이 '우리는 시트콤이다'라고 알릴수록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전처를 밟은 우결은 결국 무관심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었고, 아무도 짜고 치는 고스톱에 반응하지 않는다. 우결은 전체적인 포맷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망처럼 아예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소녀시대가 MC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많은 이슈를 몰고 올 수도 있지만, 결국은 여성 팬들을 제외하고 시작하겠다는 것 같다. 뭇 남성들은 귀여운 소녀시대를 보기 위해 그 프로그램의 고정팬이 될 수도 있지만, 예능 초보인 소녀시대가 검증도 받지 못한 체 MC로 나온 것은 큰 무리수이다. 결국 재미없으면 냉정하게 떠나는 것이 시청자들인데 말이다. 소녀시대가 요즘 예능에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언제나 나오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절반 이상이었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데 소녀시대가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와같이 일밤은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를 어떡해서든 기회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일밤이 가장 실수한 것은 이경규와 김국진을 놓친 것이다. 강호동, 유재석을 제외하고 현재 가장 유능한 MC는 이경규와 김국진이다. 그리고 이경규는 일밤의 터줏대감과도 같았다. 일밤=이경규라 해도 될만큼 이경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일밤으로서는 매우 아쉽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일밤은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청자이다. 시청자의 트렌트를 읽고 제대로 공략한다면 다시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밤으로서는 총력을 기울여서 새로운 개편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패떴, 1박2일, 남자의 자격을 대항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이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 과연 일밤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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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대망'이 '대단한 희망'으로 이름이 정해진 채 3회가 방영되었다. MC들의 자질 테스트를 2회에 걸쳐 하더니 3회에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들어갔는데 그 내용은 '체험 삶의 현장'도 아니고, '고수를 찾아라'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보는 내내 정말 이 콘셉트로 계속 갈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1,2회 때 했던 자질 테스트가 더 신선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는다는 콘셉트는 정말 많이 시도되었던, 그리고 호응을 얻지 못했던 방법이다. '일밤'이 원래 감동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식의 시도는 정말 식상하기 그지없다. 신입PD라고 하여 무언가 신선한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숯쟁이를 찾아 숯을 나르고 만드는 일을 하며 만들어내는 애피소드와 게임들은 한계가 있었다.



MC들은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나름 한 때 잘나갔던 MC들이 모여 그동안 자신들의 이미지를 쇄신하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는데 프로그램 포맷이 받쳐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동안 까불거리고 뺀질거렸던 탁재훈은 열심히 참나무를 나르고, 숯을 만들었다. 이제 성실한 이미지로 나가려는 모양이다. 탁재훈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이제 더 이상 뺀질거림은 그에게 독으로 작용하기에 성실한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약간 잘난 채(?)하며 거만한 콘셉트였던 이혁재 역시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했다. 탁재훈과 비슷하긴 한데 더 열심히 한다. 약간 정형돈의 캐릭터를 벤치마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숯을 꺼내는 작업도 제일 잘하고, 가마 앞에서 열을 참는 것도 제일 잘했다. 또한 최고의 숯쟁이로부터 일을 제일 오래할 것 같은 멤버로 뽑히기도 했다.

윤손하 역시 김구라와의 불미스런 아침 만남을 잘 표현하며 한국 예능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간 오버스런 리엑션이 그녀의 조용할 것 같은 이미지와 상반됨으로 재미를 주는 것 같았다. 윤손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더 빛을 발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정환, 김구라는 원래 잘했고, 김용만도 무난한 것 같다. 멤버 하나씩을 따지고 보면 가능성이 많고, 희망이 보인다. 특히 모두 나름 예전에는 한가닥씩 했던 스타이기에 예전의 감각을 금새 되찾을 가능성이 더욱 많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멤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상한 콘셉트로 고수만을 찾아다니는 대단한 희망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소재는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출연자들을 모두 찾아다니면 엄청 많을 것이다. 하지만 늘 똑같은 내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달인인 고수가 나오고 고수는 심판이 되어 멤버들은 게임하고, 티격 태격하다가 고수가 되기까지 약간의 토크. 그리고 감동스런 장면이 나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하려 할 것이다. 이 콘셉트에서는 더 이상 나올 건덕지도 없다.

애초에 PD와 MC의 대결이란 타이틀은 어디에 간 것일까? PD는 사라졌고, 나레이션은 더욱 다큐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뿐이다. 이대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콘셉트로 나간다면 MC들의 역량을 미루어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경쟁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보자.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소재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은 다음이 무엇일까 기대하게 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무릎을 친다. 금연도 신선했지만,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고령의 멤버들을 이끌고 말이다. 군대 다음에는 또 어떤 획기적인 일들이 나올 지 기대가 된다.

상대는 '패밀리가 떴다'이다. 유재석과 이효리, 아이돌 스타에 명배우까지 총 출연하는 초호화 예능 패떴이 경쟁 상대이다. 게다가 패떴은 게스트도 초호화이다. 이번엔 차승원이란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차승원 말이다. 예능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김원희가 나와 빵빵 터트린 후에 쐐기를 박으려 차승원을 내보내고 있는데 고수를 찾는게 웬말이란 말인가.

경쟁 상대인 '패떴'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참신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패떴'이 고질적인 식상한 포맷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게스트발이 아니면 시청률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이 때 가장 잘 먹힐 콘셉트는 신선함과 참신함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런 약점을 잘 공략하였고, '대망'은 아예 감을 못잡고 엉뚱한 상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대한민국에 '대단한 희망'을 가져다 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시청자들은 즐거운 웃음을 더욱 원하고 필요로 한다. '대단한 희망'이 그저 희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더불어 불황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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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 등 방송 3사가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의 간판 코너들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BS와 MBC가 나란히 새로운 코너를 내놨기 때문.

현재는 <1박 2일>이 <우리 결혼했어요>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상황 속에서 <패밀리가 떴다>는 어부지리로 주말 예능 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동안 <패밀리가 떴다>의 아성은 너무도 컸기에 당분간 새로운 코너가 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해피선데이>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새로운 코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특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터줏대감 이경규가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으로, <해피선데이 - 불후의 명곡>서 활약했던 탁재훈과 신정환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 - MC생태보고서 대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흥미롭다.

새롭게 시작한 <남자의 자격>과 < MC생태보고서 대망 >이 <패밀리가 떴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 <버킷리스트>와 도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남자의 자격>은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KBS


아저씨 파워, 남자의 자격

"2008년에 아줌마 파워가 있었다면, 2009년엔 아저씨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이경규의 말처럼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를 비롯해 이외수, 김국진, 김태원 등 아저씨들로 이루어져 있다. 최고령 버라이어티의 저력을 보여주려는 듯 남자들이 뭉친 이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자의 자격>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들을 보여준다. 영화 <버킷리스트>와 도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남자의 자격>은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첫 회에선 김태원의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김태원의 부인이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본능과 김태원의 감동적인 눈물이 어우러져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린 <남자의 자격>은 두 번째 미션으로 하루 동안 금연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에 ´리얼´이 존재할 수 없다지만, 통념을 깨고 ´리얼´을 보여주겠다는 <남자의 자격>은 소설가 이외수를 메인 MC로 전면에 배치함으로 평범함을 거부하고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하고 있다. 현재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이란 단어에 발목이 잡혀있는 만큼 ´리얼´에 힘을 집중한다면 재미있는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PD와의 전쟁 < MC생태보고서 대망 >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도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PD와 MC의 한판 승부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듯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PD와 MC가 하나씩 만들어간다.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윤손하, 김구라, 이혁재 등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MC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다시 한 번 그 가능성을 만들어내려 한다. 특히 PD가 직접 출연해 MC들을 훈련시키고 통제하려는 모습과 그에 저항하는 MC들의 모습은 흥미롭다.

< MC생태보고서 대망 >은 ´리얼´인지 연출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독특한 연출은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PD의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표현한 것도 볼만하지만, 성우로 개그맨 유세윤을 내세운 것도 참신한 시도로 꼽힌다. 물론 낯설어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힘들고 어렵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자의 자격>과 < MC생태보고서 대망 >이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기대된다.

또한 이경규와 김국진, 탁재훈과 신정환이 경쟁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맞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강호동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예능 MC계를 흔들 새로운 국민MC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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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새로운 코너인 대망이 야심차게 시작되었다. 일밤의 터줏대감 이경규와 김국진을 보내고 해피선데이의 탁재훈과 신정환을 데려와 처음만든 코너이기도 하다. 윤손하, 김용만, 김구라, 탁재훈, 신정환, 이혁재가 함께하는 대망은 PD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코너이다. MC와 PD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고, PD가 직접 방송에 나온다던가, 아예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망의 첫 회를 보고 나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대망이 실수한 3가지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1. 작명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프로그램의 작명이다. 작명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름만 따로 지어주는 작명소도 있지 않은가. 음양오행설을 들지 않더라도 작명이 미치는 영향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이 이상한 사람들은 그 이름에 따라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내 이름 역시 야구 선수와 동명이인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그 야구선수의 타율까지 외우고 다녀야 했다. 동명이인인 야구선수가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했을 당시 주문자 이름이 특이한 것이 많았다. 구설수, 이방인, 김방구 등 놀림을 받을만한 이름들이 참 많았다. 이들이 학창시절 때 얼마나 놀림을 당했을지는 안보아도 비디오다. 사람 뿐만이 아니다. 쇼핑몰을 하면서 제품을 판매할 때 제품명의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똑같은 제품을 제품 번호만 써 둘 때와 연예인 이름을 넣어서 멋있게 작명을 했을 때와 그 판매 차이는 10배가 넘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 이름이 사물이나 사람의 정체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름이 어떤 의미를 느끼게 해 주는가에 따라 미래를 견인해 나가기도 한다. 대망의 작명을 누가했는지 참 아쉬운 부분이다. 대망은 大望으로 큰 희망이란 뜻이지만, 大亡인 크게 망함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희망이란 뜻보다는 크게 망함이란 뜻이 더 쉽게 떠오른다.

이름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명의 기준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최악의 이름이 아닌가 싶다. 대망이란 작명은 참으로 아쉽고 작명가의 실수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2. PD의 개입

대망의 콘셉트는 PD 두명이 나와서 MC들과 겨루는 방식이다. 나이 어린 PD라는 콘셉트로 나와 김태호 PD 못지 않은 PD가 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PD가 직접 방송에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김태호 PD 역시 무한도전에 자주 나와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이 김태호 PD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방송에 나와 얼굴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시청자가 PD의 얼굴을 궁금해져서 살짝 살짝 비춰지는 PD의 얼굴을 찾아낼 수 있는 노력을 하게 끔 만들어야 한다.

김태호 PD가 유명한 이유는 무한도전이 의미있고, 사회 참여적이고, 재미있기까지 해서 이다. 간간히 보이는 외모와 언발란스하게 패셔너블한 독특한 그의 모습은 그를 유명하게 하는데 한 몫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의 예에서 보면 PD가 방송에 얼굴을 비춰서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오히려 잘나가는 1박 2일 또한 PD의 잦은 출연으로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PD의 목소리마저 듣기 싫다는 의견이 많은 것을 보면 단순한 방송 참여도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망에서는 PD들이 아예 대놓고 출연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는 프로일지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MC들이 프로이고, PD들은 아마추어이다. PD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주도적으로 방송을 해 나가는 것은 대망의 실수가 아닌가 싶다.


3. 나레이션

물론 오 PD는 여느 PD보다 진행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다. 하지만 PD들에 비해 좋다는 것이지 성우나 방송인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다. 나레이션이 통한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외에는 없다. 돌아온 일지매도 책녀로 인해 극의 흐름을 깨고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돌아온 일지매의 경우는 유명한 성우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했는데 성우도 아닌 PD가 성우를 자처했다는 것은 매우 큰 실수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나레이션이 성공한 케이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케이블의 막돼먹은 영애씨 정도가 나레이션에 성공한 축에 낄 수 있을 것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다큐 드라마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나레이션이 다큐의 묘미를 살려줌으로 성공적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예능 자체에서 나레이션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자칫 예능의 최대 적인 다큐의 느낌을 줌으로 재미를 극감시킬 수 있다.

자막 대신 넣은 PD의 직접적인 목소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자막은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지만, 목소리라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 및 취향, 이미지등이 드러나기 때문에 한가지 의미로만 다가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 프로그램을 보는데 흐름을 끊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대망에 아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버라이어티의 틀을 깨고 새로운 리얼이란 트랜드에 맞추어 MC들의 자질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다. 게다가 신입PD의 열정도 느낄 수 있다. 예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도 알 수 있는 점은 매우 좋았다. 대망이 大亡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에 열거한 실수들을 개선해나가며 大望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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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잘나갔던 MC들의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제일 먼저 쓰일 사람들은 바로 신정환과 탁재훈일 것이다. 컨츄리꼬꼬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인기 가요를 만들어내었던 그들은 여느 가수들이 그러한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가 놀라운 입담에 그대로 예능의 단골 게스트가 되었었다. 그러다 계속해서 빵빵 터지자 MC로까지 발탁되어 신선한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그들의 콘셉트는 "비꼬는" 콘셉트이었다. 상대방의 말을 비꼬아 상대방에게 무안함을 줌으로 개그를 끌어내는 식이었다. 지금의 김구라나 윤종신 같은 막말과 말장난의 원조 격 콘셉트이었다. 무엇보다 꾸미지 않은 듯 한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줌으로 아슬아슬하지만 스릴감이 있는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신정환과 탁재훈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들의 이름만 나와도 수많은 안티군단들이 출격할 정도이기도 하다. 너도 나도 모시고 가려 했던 모습은 옛 영광으로 남은 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오며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는 이들 꼬꼬 MC는 이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들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는 아마도 신정환의 도박관련 사건부터가 아닌가 싶다. 깨끗하게 시인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방송에서 계속 보여주긴 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이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게 되었다. 웬만해서는 금방 잊어버리는 대한민국 시청자들이지만, 신정환 사건이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는 이유는 한번 금이 간 도덕성에 대한 불신에다가 공격적인 개그 콘셉트가 계속 도끼질을 해대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발음 상 잘못들은 것으로 판명된 이효리, 강호동의 욕설 사건에도 민감할 정도로 윤리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민감한 시청자들은 그 사건이 있은 후부터 신정환과 탁재훈에게는 윤리성 결여라는 선입견이 씌웠고, 자연스레 이들의 행동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탁재훈은 피해자라 볼 수 있지만, 이 둘은 항상 둘이 함께 했기에 이미지도 같이 따라 다녔던 것 같다. 중간에 신정환과 탁재훈이 따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이런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던 기회였기도 했지만, 상플을 놓지 않고 계속 같이 했기 때문에 이미지의 물타기는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탁재훈의 경우는 영화계로 진출을 시도했는데 영화에서 그 역할이 오해받기 딱 십상이었다. 탁재훈이 나오는 영화들에서 탁재훈의 캐릭터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부적합한 모습이었기에 신정환의 이미지와 크로스오버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 듯 한 상황을 만들어내게 되었던 것이다.

거기에 간간히 들려오는 방송 중 욕설 루머와 대부업체 관련 구설수등 여러 루머와 구설수에 휩싸이게 되면서 최악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하는 악순환적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 시작한 대망은 방송 콘셉트를 떠나서 신정환과 탁재훈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물론 거기에 이혁재와 김용만까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멤버까지 출연했으니 설상가상이긴 하지만, 신정환과 탁재훈의 이미지가 미친 영향력이 큰 것 같다.

이런 이미지가 형성된 주요 원인이라 한다면 그들의 개그 콘셉트라 할 수 있다. 남을 비방하고 공격하고 자유롭게 방송하는 "비꼬는" 콘셉트는 하면 할수록 원성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자신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서로 불쾌하게만 하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부를 뿐이다. 그렇다면 근본 원인을 알았으니 바꿔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 신정환과 탁재훈은 자신들의 개그 콘셉트를 바꿔야 한다. 신정환과 탁재훈은 방송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일상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그것이 리얼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생활까지 오해받기 딱 좋은 케이스이다.

보통의 MC나 연예인들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콘셉트를 통해 만든다. 지금까지 신정환과 탁재훈이 자연스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콘셉트를 가지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오랫동안 자신들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쉽게 그 이미지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계속 만들어간다면 이 후에는 이미지를 더욱 바꾸기 힘들게 될 것이다.

이제는 조금은 가공이 된 듯 한 느낌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가지고 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신정환과 탁재훈의 개그 능력이나 방송에 대한 적응, 순발력은 웬만한 MC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그것은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아니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MC이기도 하다.

MBC가 KBS와 신정환, 탁재훈을 이경규, 김국진과 맞트레이드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탁재훈과 신정환은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상플에서와 같은 이미지로 나아가서는 죽도 밥도 안 되고 대망(大望)은 大亡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지금의 위기를 현명하게 기회로 만들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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