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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그랜드 파이널을 하고 이제 거의 막바지에 들어갔다. 더 지니어스는 참 불편한 프로그램이다. 게임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편가르기가 중점적이기 때문에 심리전보다는 파벌을 형성하는 것이 우승 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신과 반목을 도모해야 하고, 살기위한 치열한 서바이벌이 되고 만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축시켜 놓은 듯 하지만, 더 지니어스가 시청자들의 눈밖에 난 이유는 제작진의 개입 때문이었다. 게임의 룰을 정해 놓았지만, 그 룰을 벗어나도 묵인하였었고, 룰을 정하고 지배하는 것은 제작진이기에 데스메치의 종목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으로 떨어뜨릴 사람을 제작진이 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지니어스는 제작진이 개입할 수 없게 끔 룰을 바꿔가고 있다. 데스매치 게임을 미리 지니어스가 시작되기 전에 모두가 보이는 곳에 자물쇠로 채워 놓기도 했고, 그마저 탐탁지 않아하자 데스메치에 간 사람들이 여러 게임 중 원하지 않는 게임을 소거한 후 남은 게임 중에서 뽑아서 진행을 하는 방식이다. 룰은 점점 정교해지고 공정해지고 있기에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은 흥미롭게 보고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 스포일러가 미리 떠 돌아다니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사고들이 많이 나고 있기에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즌에 더 치밀하게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호감의 아이러니


그랜드 파이널인만큼 쟁쟁한 실력가들이 모였다. 시즌 1,2,3의 우승자들이 모였고,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들이 모두 보여서 새로운 게임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게임은 순식간에 간파하고 데스매체도 많이 연구를 하여 다양한 해법을 만들어왔다. 즉, 이제는 어떤 게임이건 상관없이 파벌을 어떻게 만들어서 견고하게 하고 지키는가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 그리고 그 파벌간에 서로 스파이를 심어 놓고, 이중 스파이를 넣는 등 배신을 하게끔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호감 캐릭터들이 매회마다 속출하고 있다. 이상민은 처음부터 세력을 만들면서 배신과 반목을 하며 게임을 주도해왔으나 김경훈이라는 큰 장애물을 만났다. 김경훈은 알 수 없는 캐릭터를 가지고 나와서 스스로 비호감을 자처했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연기까지 해 가면서 가장 비호감적인 행동들을 서슴치 않는다. 스파이는 기본이고, 스스로 개가 되겠다며 주인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자신이 실력이 없는 듯 연기를 하면서 모든 것은 승리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에 가까웠다. 건달의 가랑이 밑을 지나간 한신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정문 역시 비호감으로 전락한 캐릭터다. 파이의 소수점 100자리 수까지 외우고 있는 천재이고, 미모까지 겸비했지만, 계속되는 배신과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그녀를 비호감 덩어리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거기에 더하여 김경란의 디스 아닌 디스들은 김경란은 선, 최정문은 악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최정문은 계속해서 스파이를 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한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비호감이었던 사람이 회가 거듭될수록 그 비호감이 그 사람의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비호감이라도 최악의 수를 써서 살아남으면 그것이 기억되는 것이다. 비호감 캐릭터가 되었을 때 비로소 게임에서도 살아남과 캐릭터도 인지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똑똑하냐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느냐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김경훈과 최정문은 비호감을 자처했고, 비호감이 거듭되면 될수록 캐릭터가 살아난다. 게다가 게임에서도 승리를 거머지고 있다. 





반면 호감을 가져가려는 플레이어들은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나 우승자들이었던 장동민, 오현민, 홍진호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다. 장동문은 그래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오현민과 홍진호는 갓현민, 갓진호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다. 반면 발톱을 들어낸 이준석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고, 떨어지긴 했지만 최연승도 지니어스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지니어스는 어차피 회가 거듭될수록 더 잔인해지고 살벌해지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자신의 밑천을 내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누가 더 빨리 그 발톱을 꺼내서 비호감 캐릭터를 잡아가느냐에 따라서 생존과 더불어 캐릭터도 얻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승만이 살길





이 모든 비호감 캐릭터를 보상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승이다. 중간에 떨어져버린다면 그냥 비호감으로 낙인 찍혀버리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순서는 살아남으려고 비호감이 되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동맹을 스스로 깨뜨리고 유력자를 떨어뜨려야만 자신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누가 먼저 배신의 끈을 잡고 비호감이 되느냐가 각개전투를 통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이다. 


참으로 잔인한 게임이지만 그것이 더 지니어스의 묘미일 것이다. 과연 우승은 장동민 파에서 나올지 아니면 비호감을 먼저 거머쥔 김경훈과 최정문의 것이 될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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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팬이 되었다가 시즌2에서 안티가 되었다가 다시 시즌3에서 팬이 되었다. 기사를 보니 시즌3가 논란이 없어서 시청률이 안나온다는 글들이 있는데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한다. 만약 시즌2에서 그런 논란이 생기지 않았다면 지금 시즌3에서는 시청률 3%가 넘어서고도 남았을 것이다. 시즌1에서 매니아들을 만들어서 시즌2의 시청률에 힘을 주었는데, 막장 게임으로 시즌2는 그나마 남아있던 매니아층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더 지니어스가 뜬 이유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볼 수 있고, 게임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전략들에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다. 즉, 제작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개입하면 안된다.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개입되어 보여서도 안된다. 시즌2에서는 그런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었고,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연예인팀과 비연예인팀을 나눈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게임의 룰을 벗어나서 신분증을 빼앗고 룰들을 하나씩 파괴하면서 파벌을 형성해 나갔다. 이는 마치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하고 불편한 권력구조가 가져오는 상황과 맞딱드러지면서 불쾌감마저 주었다. 또한 데스메치의 게임 종류가 데스메치 대상자가 정해지고 난 후 공개되는 식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데스메치 상대를 보고 떨어뜨릴 사람을 고를 수 있는 개입의 여지가 있었다. 그 순간부터 시즌2를 안보기 시작했고, 더 지니어스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즌3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안보려 했다. 시즌2 때의 그랬던 모습이 배신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인 이종범이 나와서 시즌3를 보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룰을 보니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었던 데스매치 게임을 정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처음부터 데스매치 게임을 종이에 적어서 쇠창살 안에다가 봉인을 해 둔다. 누구나 그 종이가 있는 봉인된 봉투를 쇠창설 너머로 볼 수 있지만 꺼낼 수는 없다. 즉, 제작진이 중간에 바꾸거나 할 수 없도록 공개된 곳에 자물쇠로 채워두었고, 가장 중립적인 딜러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다가 데스매치 상대가 정해지면 그 때 봉인을 해재한다. 





아예 처음부터 제작진의 개입 여지를 제도적으로 막아버린 것이다. 그 외에도 제작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들을 모두 막고 플레이어들이 룰 안에서 자유롭게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 둔 것이다. 스타크레프트로 말하면 시즌2는 Show me the money를 쓰면 무한 자원이 쏟아지는 치트키가 있었던 것이고, 시즌3는 치트키 없이 정해진 룰 안에서 자유롭게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 둔 것이나 다름없다. 


그 결과 시즌3는 매우 흡족할만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 갓동민이 유독 빛나기도 했고, 강용석의 탈락은 강용석의 권위적인 모습과 화내는 모습까지 끌어낼 정도로 발가벗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1.5%를 넘기며 시청률이 점점 오르고 있다. 초반에 시청률이 저조했던 이유는 강용석이 탈락하거나 논란의 재료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건 시즌2의 악영향이 이어진 것이다. 시즌2의 만행은 과연 이 프로그램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까지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동민이 갓동민이 되고 플레이어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시즌1 때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내자 다시금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자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 본연의 심리를 보고 싶어하고 게임을 풀어가는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실제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대리만족에 즐거워한다. 하지만 게임을 망가뜨리고 조작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더 지니어스가 시청률을 올리고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려면 제작진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플레이어들만의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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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김구라가 복귀한다. 유세윤이 하차하고 김구라가 복귀한 것이다. 유세윤의 상황은 참 안타깝다. 가장 잘 나가는 시기에 그런 일들을 겪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세윤의 상황을 보니 그럴만도 할 것 같다. 우선 방송을 4개를 하는데 맨발의 친구들은 2박 3일이나 3박 4일을 가게 된다.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SNL코리아,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하는 유세윤은 거의 매일 촬영을 하고, 3주에 한번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맨발의 친구들을 찍기 위해 나가는 주는 스케줄이 살인적이 될 것 같다. 2박 3일을 간다고 해도 방송 당 하루씩 잡았을 때 월화수목금토까지 촬영을 해야 하니 말이다. 게다가 행사도 해야 하고,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을텐데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을 듯 하다. 아이가 자라면 어릴 적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방송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은 옳은 판단인 것 같다. 


유세윤의 하차에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지금의 유세윤의 상태로는 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반면 김구라의 복귀로 유세윤 하차의 아쉬움이 커버가 되는 듯 싶다. 라디오스타하면 역시 김구라를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에 밀릴 때도 강한 입담과 독설로 생존하고, 라디오스타가 무릎팍도사를 넘어서는데 일등공신이었으니 말이다. 

김구라는 잠시 자숙 후 바로 케이블로 복귀했다. 현재는 썰전과 더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화신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주 더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는 탈락하게 됨으로 라디오스타의 복귀가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 같다. 더지니어스를 보면서 차민수가 떨어지고 난 후 김구라의 모습은 흥미를 잃은 모습이었다. 첫회만 해도 차민수파, 김구라파로 나뉘며 악역을 담당하고 지략을 선보이며 굉장히 의욕적이었는데, 차민수가 떨어지고 균형의 한축을 잃게 되면서 악의 축으로 남은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것처럼 보였다. 게임을 해도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고, 게임의 룰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짜증만 계속 냈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의 참가자들이 김구라를 배척하는 모습에 왕따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김구라 역시 그런 모습에 회를 거듭할 수록 의욕이 떨어졌을 것 같다. 그러나 더지니어스는 김구라의 지략이 아니었으면 정말 그냥 게임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왔을 수 있다. 프로게이머인 차민수를 뛰어넘는 전략으로 세력을 형성하며 더지니어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더지니어스를 통해 김구라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썰전에서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의 입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마도 김구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썰전을 잘 살렸다. 썰전은 여운혁PD의 기획도 있었지만, 김구라의 진행이 지금의 이슈들을 만들어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화신에서의 모습도 윤종신이 하차하고 김구라가 나온 이후로 급격히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김구라만의 시니컬하면서 톡톡 쏘는 독설이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놓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는 드디어 김구라만의 색을 그대로 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기 때문이다. 썰전이나 화신, 더지니어스도 재미있지만, 라디오스타에서의 독설이 김구라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고, 가장 자연스럽게 김구라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고품격 음악방송인 라디오스타는 이미 포지셔닝이 게스트가 탈탈 털리는 곳으로, 약간 2류급 프로그램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김구라가 마음 놓고 편하게 방송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어서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처럼 포장된 모습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일반인같은 연예인을 보여주는 것이 공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진짜사나이나 아빠, 어디가같이 군대 동기들, 조카나 자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거기에 반응하게 된다. 라디오스타는 그런 면에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다. 어떤 스타급 연예인을 앉혀 놓아도 옆집 아저씨로 만들어버리는 독설들이 라디오스타가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이다. 

현재 예능계에는 유재석-강호동 체제가 무너지고 유재석 단독으로 남아있다. 이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김구라의 활발한 활동과 그간 종편과 케이블에서 보여주었던 진행 능력을 보면 지금의 강호동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리얼 버라이어티에도 도전하여 강호동의 빈리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았으면 좋겠다. 김구라의 라디오스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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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tvN에서 2회가 방영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정해진 룰 안에서 게임을 진행하여 이긴 사람에겐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주고, 진 사람은 탈락을 하게 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첫회는 카드를 가지고 하는 가벼운 게임이었다. ( 더 지니어스, 각본 없는 리얼리티, 반전의 승부사를 찾아라.) 첫회가 끝나고 이준석이 탈락하였고, 김민서가 살아남았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선게임이었다. 누구나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고, 후보자는 20개의 가넷을 선거자금으로 받게 된다. 선거에서 이긴 사람은 가넷을 얻을 수 있고, 진 사람은 데스메치를 하여 한명이 떨어지게 된다. 유권자는 투표만 하면 되고, 데스메치에서 선택받지만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당선자를 뽑은 유권자는 당선자가 준 선거자금이 자신의 가넷이 된다. 즉, 당선될 사람을 잘 선택하면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첫회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게임의 핵심을 알아낸 것은 도박사인 차민수였다. 차민수는 항상 게임의 본질을 먼저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1등이 될 수 있는지와 살아남을 수 있는지만 파악한다. 그리고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1등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빠른 두뇌회전과 포커페이스로 생존률을 높혀가는 차민수에게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그러나 2회인 지금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차민수 위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략의 노출은 상대방에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차민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은 사람은 바로 김구라이다. 김구라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이상민과 연합을 한다. 대선게임의 룰을 듣고 무조건 연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김구라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이상민부터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누구를 당선자로 밀어줄지 초반에 정하게 된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넷이라는 것을 간파한 김구라와 이상민은 가넷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본능을 건드린다. 가넷을 서로 최대한으로 얻는 방법으로 배분하여 자신의 편을 만든 것이다. 반면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차민수와 함께 룰의 헛점을 파고 든다. 7명 이상이 연합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을 만들게 되고, 자신의 전략대로만 하면 살아남는다는 조건을 내밀어 연합전선을 꿰한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것은 김구라였다. 플레이어들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넷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당장에 내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가넷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응집력을 가져다 준다. 또한 초반에 김구라가 미리 연합을 구성함으로 의리라는 명분도 깨지게 되고 만다. 



이 게임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차민수 위에 김구라도 재미있었지만, 김경란의 이미지 관리도 눈에 띄었다. 1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경란은 1회 때 너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여러 번 함정을 파고 상대방을 밀어넣는 잔인함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안 좋다고 느껴졌는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인 것인지 차민수와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가면서 당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럼에도 홍진호가 김경란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이야기하자 억울해하며 크게 화를 낸다. 급기야 같은 편끼리 냉각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마도 자신의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경란에게 2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김민서였다. 

김민서는 1회 때 당하는 입장이었다. 배신을 당하고 탈락할 위기에 빠졌을 때 동정표와 이준석에 대한 경계로 인해 살아남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가넷까지 아낌없이 썼다. 그것이 받은 사람 본인의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2회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김민서에게 생존 방법을 알려준 차민수는 철썩같이 김민서는 가넷없이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생각했다. 차민수가 생존 전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고 도움을 주면 결국 그 도움 받은 사람은 위기에 왔을 ,때 가넷이 없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김민서는 완전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김구라의 편에 서서 차민수를 속이는 입장이 된 것이다. 

문제는 김민서가 게임이 종료된 이후에도 차민수에게 자신은 차유람을 택했다고 말한 점이다. 차민수는 이에 대해 김민서에 대해 인간성이 거시기하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게임에서 속이고 속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속이는 것은 기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넷수가 공개되면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밝혀지게 되는데 김민서의 짧은 생각이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든 것이다. 김민서의 입장에서는 차민수를 속인 것에 대해 미안해서 또 다시 속이고 만 것일거다. 



결과적으로 김민서는 차민수에게 버림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다시 배신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인식되었다. 또한 가넷으로 뭉친 자신의 편에게 의리를 요구하였다. 가넷으로 뭉친 편이기에 차유람처럼 가넷으로 회유하여야 했다. 결국 자신의 편에게도 버림받고, 1회에서 쌓은 이미지도 버림받고,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것이 김경란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김경란의 1회 이미지를 밀고 나가도 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끝난 뒤에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되냐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김구라같이 악랄하게 가넷으로 당선시키는 것도 허용된다. 게임에서는 살아남는 자만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는 점점 진화해나가고 있는 게임 프로그램이다. 그 안에 있는 플레이어들의 심리도 점점 고도화되어 간다. 따라서 회가 거듭할 수록 손에 땀을 쥐게 될 것 같다. 3회에서의 차민수와 김구라 대결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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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 재미있는 리얼리티 쇼가 하나 새롭게 시작했다. 바로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다. 금요일 저녁 11시부터 하는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MBC의 나혼자산다와 겹치는 시간대이지만 어제 싸이 콘서트 방송 관계로 결방을 해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을 보게 되었다. 첫방이라 보게 되었는데 정말 강가에서 금을 찾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한 방송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개념의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진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는 무한도전에서 가끔 하는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만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12명의 플레이어에게 100만원 단위의 가넷이라는 가상 화폐를 갖게 된다. 그리고 총 12번의 게임을 통해 최종 1인이 결정되는 게임이다. 최종우승자는 12번의 게임을 하면서 얻은 가넷을 현금으로 교환하여 상금으로 갖게 되는 것이 핵심 룰이다. 12번의 게임은 모두 다른 게임들이고, 한 게임마다 메인 매치 후 데스 매치로 이루어진다. 메인 매치는 12명의 플레이어가 다 같이 플레이를 하고 여기서 가려진 꼴찌가 데스매치로 간다. 데스매치로 간 꼴찌는 자신의 상대 한명을 고를 수 있고, 1:1 대결이 펼쳐진다. 데스매치에서 진 사람은 그 회에서 탈락하게 되고 그 다음 회에서는 11명의 플레이어만 살아남게 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첫회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준석이 떨어졌다. 하버드대학을 나온 이준석은 너무 똑똑해서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첫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12명의 플레이어를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더 지니어스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아나운서 김경란과 독설의 김구라, 경매사인 김민서, 만화가 김풍, 기상 캐스터 박은지, 인피니트의 성규, 룰라의 이상민, 대통령이 선택한 남자 이준석,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 당구 플레이어 차유람, 멘사출신의 최정문, 학교에 나왔던 최장엽, 폭풍저그라는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나온다. 

경매사부터 프로게이머, 만화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게 된다. 게임은 매우 간단한 게임으로 시작되었다. 1,2,3 게임은 숫자 1이 적힌 카드 3장, 2가 적힌 카드 3장, 3이 적한 카드 3장, 총 9장을 가지고 상대방을 만나면 한장씩 내서 높은 수의 카드를 낸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게임이었다. 제한시간까지 카드를 모두 소진해야 하고, 승수를 많이 챙긴 사람이 우승이 되고, 제한 시간까지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은 탈락이 된다.

 

단순한 것 같은 이 룰에는 다양한 변수들과 법칙들이 숨어있었다. 누가 그것을 먼저 캐치하고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지가 포인트였다. 역시 도박사 차민수는 익숙한 듯 듣자마다 이미 머릿속에 승리의 수를 모두 계산해 내었다. 멘사출신의 최정문과 엘리트 연예인 최장엽은 확률을 계산해내어 승수를 더 많이 챙기는 방법을 만들었고, 어리버리한 인피니트의 성규는 작전 세력의 희생양이 된다. 더 지니어스가 재미있는 점은 게임의 룰을 정해주고 그 안에 들어가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본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의 룰은 있지만 각본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12명의 플레이어는 짜고 칠 수 없는 판을 만들었고, 플레이어들은 모두 연예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즉, 모두 리얼의 상황이며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리얼리티 쇼인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점차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이 쇼의 매력이다. 김구라와 이상민을 제외하고는 예능에서의 캐릭터를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게임 한번으로 사람들의 캐릭터가 모두 정해진 느낌이다. 이는 게임이 곧 심리전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는 방법에서 캐릭터가 정해지게 된 것이다.

아나운서 김경란의 경우가 가장 반전이었는데 가장 무서운 캐릭터였다. 모략과 술수에 능한 김경란은 9시 뉴스의 앵커까지 올라간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뒤에서 인피니트의 성규를 쥐략펴락하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자신이 유리해지도록 이용했다. 또 한명의 주목할 인물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연합을 구축하여 전체적인 상황을 리드해 나갔다. 초반에 권모술수로 유리한 입장을 만들었던 것이 김경란이라면 후반에 상황 정리를 하며 자신의 우군을 만든 것은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위기에 처한 김민서가 서바이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같은 연합이었던 이상민까지 도와줌으로 여론을 형성하여 김민서가 유리한 입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외톨이였던 김민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폭풍저그로 알려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1회전 게임의 키를 가지고 있었다. 이준석과 연합을 맺어 플레이를 해서 우승의 근처까지 갔지만 판단 미스로 1승이 모자랐고, 자신의 도와준 이준석을 떨어뜨릴 것인지 자신에게 1승을 줄 김민서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김민서는 자신의 가넷 하나를 홍진호에게 주며 마지막 선택을 기울게 만든다. 100만원 짜리 가넷을 주면서 자신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홍진호는 두번이나 도와준 김민서를 살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게임을 쭉 함께 해 오고 자신을 우승자의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준 이준석을 버리게 된다. 반전은 김민서가 준 가넷은 폭풍저그 홍진호가 떨어뜨린 가넷을 이상민이 주었다가 김민서를 살리는 용으로 쓴 것이다. 즉 홍진호는 자신이 잃어버린 가넷을 돌려받은 것이고, 김민서는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게임은 계속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자신들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며 권모술수와 협작이 계속 나오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매우 간단한 룰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권모술수와 연합,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들,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명의 플레이어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왔는지를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1회전의 교훈은 나온 못이 정 맞는다는 것이었다. 똑똑하고 가장 비상했던 이준석, 모든 변수까지 계산하고 플레이를 한 이준석은 하버드라는 타이틀까지 겹쳐지며 제거 대상 1위로 선택되게 된 것이다. 적이 되면 가장 무서울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은 제거 대상이 된다. 자신의 발톱을 끝까지 숨기고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잔혹한 경쟁의 원칙을 가르쳐준 더 지니어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MBC가 나혼자산다를 결방시킨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벌써부터 다음 주가 기대되는 더 지니어스. 2회전은 대선이라고 한다. 여론을 어떻게 움직이고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떤 권모술수가 있을지 2회전에서는 더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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